바벨탑 공화국 - 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의 민낯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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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일제강점기에 지주들이 소작농을 수탈했던 것과 진배없는 일이 지난 수십 년간 끊임없이 반복되는데도 그냥 침묵하는걸까? 아니 질문이 잘못되었다. '우리'라고 말해선 안 된다. 내키진 않더라도 세상이 미쳐 돌아가니까 어쩔 수 없이 그 광기의 수탈극에 참여한 사람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사실 이게 바로 바벨탑 공화국이 유지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p73)


"민주문명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뱀의 지혜와 비둘기의 순진무구함에 동시에 있어야 한다. 빛의 자식들은 어둠의 자식들로부터 그들의 악의를 빌어오면 안 되겠지만 지혜는 빌어와야 한다. 빛의 자식들은 이기심을 도덕적으로 정당화하지는 않더라도 그것이 인간 사회에서 갖는 영향력은 명확히 알아야 한다. 그들은 공동체를 위해서 개인적 이기심이나 집단적 이기심 모두를 기만,통제, 이용, 억제할 줄 아는 지혜를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지혜를 축적하고 발휘하는 게 정치의 본분이자 영역이 되어야 함에도, 한국 정치는 전혀 딴판이다. 대체적으로 보아 개혁을 하겠다는 정치세력은 사적 이익을 위해선 뱀의 지혜를 발휘하면서도 공적 이익을 위해선 한사코 '비둘기의 순진무구함'을 과시해 면책해보려는 헛발질이나 똥볼 차기만 일삼고 있는게 현실이다. (p101)


"아파트 단지 담장은 프라이버시 보호나 방범을 위한 것이 아니다. 소중한 내 사유재산을 남들이 무단으로 사용하여 내 생활을 교란시키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나온 안전장치인 것이다.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 이것을 이기주의라고 탓해야 하는가. 탓해야 할 것은 오히려 녹지와 공원이 태부족 상태인 도시 환경 아닐까. 온 골목이 불법 주차장이 되도록 방치하고 그 상태에서도 아무 대책 없이 계속 건축을 허가하고 자가용 차량 판매를 지속하는 사회 체제를 탓해야 하는 게 아닌가."(p112)


서울 초집중화는 지방에 대한 '착취, 소외, 파괴, 약화, 지배'의 산물로 이뤄진 게 아니었을까? 서울 시민의 대부분은 지방에서 이주해간 사람들이다. 왜? 더는 지방에서 '착취, 소외, 파괴, 약화, 지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로 나타난 서울 초집중화는 지방을 넘어 국가 전체의 생존과 발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대한 문제제기와 새로운 대안 모색이 제발이지 특정 지역을 시샘하거나 특정 지역의 희생을 강요하는 심보에서 나온 것이었으면 좋겠다. (p150)


김창준이 지적한 "한국 사회의 이중 잣대와 위선, 조직 문화의 폭력성, 저급한 의리의식, 절대 권력에 굴종하는 비열한 인간 군상 등 사회의 모순"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평소엔 모든 사람이 그 모순을 키우는 데에 직간접적으로 일조해놓고 막상 자신이 피해자가 되거나 불이익을 당할 경우에 한하여 울분을 터뜨리며 이 사회에 정의가 있느냐고 묻는 일은 그 얼마나 흔한가.(p186)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좀 독특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가난한 나라에서 광복 이후 70년 뒤,21세기 현재 일류 선진국의 문턱에 다다르게 되었고, 해외 유수의 언론에는 한국에 대해서 모범 국가로 칭송하곤 한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한국 사회 안에 존재하는 한국 국민은 그것을 피부로 절감하지 못하고 있으며, 한국 사회 안에 보여지는 폭력성과 이중적인 잣대와 사회적인 모순, 갑과 을의 관계, 사람들의 이기적인 행태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다. 민주 사회 구현,민주 정의를 외치면서 정작 갈등과 분열의 온상이 되고 있는 한국 사회에 대해서 저자 강준만은 바벨탑 공화국이라 지칭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바벨탑이란 초고층 부동산을 말한다. 그 부동산의 실체는 초고층 아파트이다.한국 사회의 경제를 지탱하는 결정적인 요소이자 이기심의 요람, 타워 팰리스와 같은 초고층 아파트는 한국 사회의 부의 상징이 되고 있으며, 빈부의 격차를 벌려 놓고 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강남불패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며, 서울의 초집중화를 넘어서, 수도권의 초과밀화로 이어지게 된다. 수도권 인천광역시의 인구는 점점 더 커져서 대한민국 3위의 도시가 되고 있는 반면, 대구는 점점 더 인구가 줄어드는 기이한 현상이 우리 앞에 놓여지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사회의 문제를 대한민국 국민들은 인식하고 있고, 인지하고 있으면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대안이나 대안을 해결할 수 있는 마땅한 정치인이 없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곪아터진 사회적 문제의 시작이 되고 있다.


뉴스와 언론을 통해서 흘러나오는 갑과 을의 관계는 소수에게서만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이 아닌 거였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부분들을 속속들이 짚어 나가고 있으며, 한국 사회의 서울의 모습과 지방의 모습이 극과 극을 달리는 이유는 무엇인지 분석하고 있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가면서, 대한민국 사회는 욕망을 분출할려는 속성을 간고스란히 직하고 있으며, 서로에 대한 경제적 차이로 인해서 생기는 사회 갈등을 방치하게 된다. 또한 서로의 경계가 불분명해짐으로서 , 서로의 안전을 해치는 또다른 문제점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의 결말은 분명해진다. 대한민국 지방 소멸을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소멸이 나타날 수 있다. 부동산 광풍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 누군가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야 한다. 법과 제도가 해결할 수 없는 정치적인 현안들을 방치하고, 무방비상태에 놓여져 있기보다는 사회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오만함에서 벗어나 , 사회의 문제에 대한 명확한 질문을 통해서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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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콜 - 행운의 문을 여는 열쇠
이계준 지음 / 더미디어그룹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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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30여개 건설사 인사 담당자에게 일일이 전화로 혹은 방문하여 문의하는 방법을 택했다. 몇 년 후에야 알게 되었지만, 그것이 내 인생의 첫번째 '콜드콜(Cold call)'이었다. 콜드콜이란 모르는 사람에게 상품 등의 구매를 권유하기 위해 약속을 잡지 않은 채 전화하거나 방문하는 행위로서 세일즈의 가장 기초적인 수단이다. 이를테면 병역 특례자로 취업하고자 하는 구직자로서 나는 병역 특례 업체로 등록된 모든 건설업체에 콜드콜을 했다. 이는 무언가를 판매하기 위해 세일즈맨이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들에게 콜드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나는 콜드콜을 통해 바라는 바를 이루어 냈다. 나에게는 콜드콜이 행운의 확률을 높이는 비결이었다. (p40)


콜드콜의 대상을 완벽하게 파악했다고 하여 무조건 끈질기게 전화하거나 방문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여전히 정보의 비대칭과 역선택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나의 콜드콜을 받은 건물주들도 처음에는 나를 만나려 하지 않았다. 실상 나는 매수인인 화이자의 대라인이었지만, 그들의 눈에 나는 고작 부동산 컨설팅 회사의 직원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화이자 위임장을 내밀자 그제야 그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 화이자 위임장이 정보의 비대칭을 줄이고 역선택을 해소하는데 유효했던 것이다. 이처럼 정보를 가진 자는 '신호 발송(singliing)'을 통해 자신의 속성을 상대방에게 알려야 한다고 경제학자들은 말한다. 먼저 설명한 '선별' 만으로는 역선택을 차단하는데 효과적이지 않다. (p114)


사실 이 책에서 저자 이계준씨께서 말하는 '콜드콜'은 나에게 낯선 개념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언제나 저자가 언급하는 '콜드콜' 안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보험이과 카드업계, 마케팅이나 홍보,세일즈 등 갑과 을 관계에서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콜드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누군가를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 내가 선택 당할 수 있는 입장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그런 상황이 내 앞에 놓여질 때, 나는 이계준씨가 말하는 콜드콜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저자 이계준씨는 건축학도이다. 건설업계에 일하면서,무작정 우연하게 콜드콜을 익혔으며, 적절하게 써먹을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목적에 맞는 건설업체를 선정해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아 나가게 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저자는 방문하고, 전화를 걸면서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거절당하고, 실패하고,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는 상황에서 저자 이계준씨는 스스로 포기 하지 않는 삶을 추구하였다. 이러한 저자의 남다른 도전은 1996년 처음 시작했던 운동 복싱에 있었다. 무언가 도전하고 목표를 세우길 좋아했던 저자의 남다른 노력들은 '콜드콜'을 익히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내와 성실함을 무기로 조금씩 결실을 맺게 된다.


중요한 것은 '콜드콜'을 어떻게 써먹느냐이다. 막상 무작정 누군가에게 나 자신을 써먹어 주고, 내가 팔고자 하는 것을 사달라고 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하면 백발 백중 실패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이 타겟으로 설정한 곳에 자신에 대해서 어필하고자 할 때,'정보의 비대칭'과 '역선택'을 잊지 않았다. 그것은 그들에게 내가 어떤 것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먼저 알아내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면, 내가 그것을 갖추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그 다음엔 그들에게 내가 가진 것에 대해 신호를 보내면 되는 것이다. 저자 이계준씨는 그들에게 선택될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콜드콜'에 대해서 적절하게 써먹지만, 저자처럼 요령껏 하지 않는 이유,실패를 거듭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에게 '콜드콜'을 사용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것이 이 책을 읽는 목적이고, 이 책을 읽고 난 뒤 새로운 변화,새로운 세일즈가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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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 기초 교과서 - 초보자도 예쁘게 수놓을 수 있는
야스다 유미코 지음, 방현희 옮김, 김예원 감수 / 미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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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군가에겐 쉬운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가장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주제인 자수가 그런 케이스였다. 나는 자수에 대해서 1도 모르는 초보중에 왕초보였으며, 이 책을 처음 펼쳐 보는 마음은 한글을 모르는 초등학교 1학년이 학교 다니면서 한글을 깨우치는 느낌이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면서 자수를 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은 무엇인지, 자수실은 어떤 것이 필요한지 알 수 있었으며, 실제 자수는 어떻게 놓는지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읽어 나가게 되었다. 자수에 있어서 초보자를 위해서 쓰여진 책이어서, 자수 수놓기에 있어서 하나 하나 꼼꼼하게 짚어나가는게 특징이라 말할 수 있다.



자수 수놓기에서 가장 많이 쓰여지는 자수실은 25번 자수실이다. 이 외에도 펄 코튼, 소프트코튼, 코튼 어 브로더, 꽃실, 금실, 은실이 있으며, 실제 자수를 놓을 때 용도에 따라서 적절한 실을 사용하게 된다. 실꼬임에는 S자 꼬임,z자 꼬임이 있으며, 손바느질용 실의 겨우 S 자 꼬임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수놓기 에 있어서 아플리케 바늘, 손바느질 바늘, 프랑스 자수 바늘, 비즈 자수 바늘, 리본 자수 바늘이 있으며, 용도에 맞는 자수 바늘을 선택해 수놓기를 시작하면 된다. 자수를 시작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자수를 할 때 자수에 적합한 천을 고르고, 거기에 맞게 바늘을 준비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말그대로 초보자를 위해서 쓰여진 자수 책이다. 바로 나처럼 왕초보를 위해서 쓰여진 책이며, 바늘을 꾀는 법부터 도안 옮기기 부터 시작하고 있다. 이뭇 블로거 중에 전문적으로 자수를 하는 분이 있어서 도안 옮기는 건 이렇게 하는 거구나 곧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문양의 종류나 모양에 따라서 그에 맞는 바늘이 있으며, 문양에 적합한 바늘을 선택할 수 있어야 예쁜 자수 문양이 만들어 진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펼치면서, 똑같은 문양이라도 그에 맞는 수놓기가 있으며, 프랑스 자수와 리본 자수가 눈에 확 들어왔다. 먼저 시작해 보고 싶었던 건 알파벳 문양과 숫자 문양 도전이다. 쉽지 않겠지만, 나처럼 왕초보자들에게 적합한 자수 수놓기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물론 자수 수놓기를 위한 준비물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내 기준으로 보자면 자수 수놓기는 신기하면서도 독특한 경험이면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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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빌라 - 마음이 자라는 그림동화 즐거운 그림책 여행 3
김이삭 지음, 이효선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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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옆 빨간색 궁전 같은 집에 목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핣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적적하게 지내는 일상 속에서, 할머니는 길고양이에게 줄 사료를 공원 앞에 놓아두게 된다. 자연속에 파묻혀 살아가는 동화속의 집, 그 집을 둘러 싸고 있는 길고양이는 할머니께서 건네주는 먹이로 인해 사람과 함께 살아가게 된다. 할머니의 권유에 의해서 목수 할아버지는 고양이 집을 만들게 되는데,101호, 102호, 103호, 104호..그렇게 길고양이에게 안전한 보금자리가 되었고, 할머니는 자신에게 찾아온 고양이들을 위한 터전을 제공하게 된다.10호에 살게 된 넙디기,102호에 살고 있는 롤리, 103호에 살아가는 아기 고양이 샴, 고양이들은 그렇게 서로에게 주어진 삶을 영위하게 되는데, 할머니는 고양이 집사로서 자신의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 따스함과 온화함, 더 나아가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책 속에서 104호만 비어 있었다. 그 공간은 세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다투었던 검은 고양이 몫이었고,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도록 한 할머니의 배려가 돋보였다.


고양이는 우리 삶 속에 겹쳐진다. 쥐를 잡아주는 고마운 동물, 때로는 도심 속에서 자신의 살 거쳐를 잃어버리고, 음식 쓰레기를 뒤지면서 살아가는데,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흡사 아기 울음 소리 같아서, 사람들은 고양이에 대한 혐오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만이 살아가는 곳이 아닌, 동물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배려가 아닐까, 이 책을 통해서 그 배려의 가치에 대해서 느끼게 되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지혜를 고양이와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에서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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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 쫌 아는 10대 - 물질 씨, 어떻게 세상을 이루었나요? 과학 쫌 아는 십대 2
장홍제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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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냉각은 단어에서 느껴지듯이 어느 정도를 넘어선 냉각 상태를 의미하는데, 온도가 낮아짐에 따라 서서히 상전이가 일어나 고체 상태로 변환되는 것이 아니라, 급격한 냉각으로 인해서 어는점보다는 온도는 낮지만 여전히 액체인 상태를 의미해. 얼핏 생각하기에도 매우 불안정한 상태 같지.? 실제로 과냉각 상태에 있는 물질은 가벼운 충격이 가해지면 순식간에 얼어붙곤 해. 과냉각은 독특한 현상이라서 흔하게 관찰할 수 없을 것 같겠지만, 사실 아주 쉽게 볼 수 있어. 영하의 추운 겨울날, 지상보다 온도가 낮은 높은 하늘 위에 떠 있는 구름은 물방울로 이루어져 있어.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떠 있는 걸까? 구름을 이루는 물방울은 과냉각 상태라 섭씨 약 -38.5도까지도 액체상태로 존재할 수 있어.(p108)


물은 H2O라는 원자 배치를 가지고 있어. 가운데에 있는 산소가 양옆의 수소들과 손을 잡고 있는 형태야. 여기서 수소를 하나 빼거나 더 넣거나 하는 정도의 간단한 변형은 별로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 같지? 하긴 사과를 한 입 베어 먹어도 사과인 것은 변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분자 세상에서는 이 작은 차이가 어마어마한 결과를 만들어 내. 물에서 수소를 하나 떼어 내면 수산화이온(OH-)이라고 불리는 물질이 만들어지는데, 흔히 양잿물이라고도 하는 이 물질은 단백질을 녹이는 특성이 있어서 주방 세제나 비누 등의 제조에 사용했어. 당연히 몸의 단백질도 녹이기 때무에 위험한 물질이지. 반대로 물에 수소를 하나 더 집어넣으면 히드로늄이온 (H3O+) 으로 바뀌는데, 금속마저 녹이는 아주 높은 반응성을 가지고 있는 위험한 물질이야. 염산이나 황산 등이 바로 이 물질로 인한 특성을 갖고 있지. (p137)


지구는 물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주도 마찬가지다. 자연 속에 존재하는 물질들은 92개의 원자로 이뤄져 있으며, 지구는 가장 가벼운 첫번째 원자인 수소와 가장 무거운 92번째 원자인 우라늄까지 92개의 원자로 구성된다. 물론 인간의 몸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고등생물로서 인간의 뇌는 어떤 물질로 구성되고 있는지 , 과학자들의 다양한 연구가 현재 진행중에 있다. 이 책은 과학 분야 중에서 화학을 다루고 있으며, 물질의 구성요소, 특성, 더 나아가 그들의 변화과정 하나 하나 짚어나가고 있다. 특히 인간은 천연 원소 이외에 93번째 원자인 플루토늄부터 시작해 인공 원자를 개발해 내고 있으며, 현대의 관점에서 새로운 연금술이 이어지고 있으며,새로 만들어진 원자 안에 자신의 이름이나 국가명을 넣는 경우도 있다.


물질을 알게 되면, 지구를 이해할 수 있다. 책에는 물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8개의 파트로 분리하고 있다. 화학자는 물질을 분해하고, 합성하고, 적정한 온도에 열을 가하거나 녹히는 방법으로 각각의 물질의 특성을 분석한다. 특히 수은은 기체와 액체, 고체의 경계에 있으면서, 특이한 반응성을 엿보이는 또다른 형태의 물질로 존재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원자와 원소, 분자에 대한 설명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데, 원자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쪼개질 수 없는 최소한의 단위를 원자로 정의했지만, 이제는 화학적인 반응으로 쪼갤수 있는 최소한의 단위로 새롭게 정의 내렸으며, 원자에 대한 새로운 정의에 대해서 원자 또한 쪼갤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화학적인 단위나 요소들은 지구의 관점에서 만들어졌다. 물의 어는점과 끓는점 또한 마찬가지다. 압력을 나타내는 단위도 지구의 기준이다. 화학자나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절대온도 0도는 영하 273도로 정해지게 된다. 우주는 바로 이런 절대온도에 가깝고, 우주가 생성된 이후 지금까지 팽창해 오고 있다.질서와 무질서를 오가면서, 물질은 자신만의 독특한 성질을 간직하고 있으며, 우리가 물질을 이해하고, 분석함으로서 기존의 과학적인 오류들을 고쳐 나가게 되며, 그 안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나게 된다. 또한 물질을 이해한다는 것은 우주를 이해한다는 것이며, 인간은 지금까지 쭈욱 원시 우주의 초기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서 물질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를 거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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