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Honte (Paperback) -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부끄러움』원서
Ernaux, Annie / Editions Flammarion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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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돌연 발작적으로 몸을 부르르 떨고 숨을 가쁘게 내쉬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탁한 목소리로 악을 쓰고는, 내가 보는 앞에서 어머니를 붙잡고 싣당으로 질질 끌고 나왔다. 나는 베개 속에 머리를 파묻었다. 

아버지의 손에는 나무둥지에 박혀 있던 전지용 낫이 들려 있었다. 지금 기억나는 건 울음소리와 비명뿐이었다. 그런 후 우리 세 식구는 다시 부옄에 모였다. (p25)


어제 나는 매일 우리 집에 배달되던 일간지 <파리-노르망디>의 1952년분을 열람하디 위해 루앙 고문서 보관소에 갔다. 그해 6월의 신문을 들추는 순간 불행을 벌 것만 같아서 지금껏 엄두를 내지 못하고 미뤄왔다. 계단을 올라갈 때에는 끔찍한 약속장소에 가는 느낌이 들었다. (p41)


사람들을 평가하는 기준은 사교성이었다. 단순 솔직하고 공손해야 했다.'응큼한 '아이들,'사사건건 시비를 거는'노동자들은 타인과의 대화에서 지켜야 할 정당한 법칙을 위반한 사람이었다. 고독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칫 '곰'으로 취급할 정도로 무시당했다. (p72)


우리 존재의 모든 것이 부끄러움의 표식으로 변했다. 마당의 오줌통, 함께 자는 방,어머니의 손찌검과 거친 욕설, 술에 취한 손님들과 외상으로 물건을 사는 친척들, 술에 취한 정도를 정확히 파악할 줄 알고 월말이면 통조림으로 끼니를 때우는 우리 삶에 대한 부정확한 인식. 오직 이 인식만으로도 내가 사립학교의 무시와 경멸의 대상인 계층에 속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p137)


한권의 자전적 소설이다. 이 소설은 저자의 내밀한 경험에 기반을 둔 소설이며, 이 책의 제목이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하다. 소설이지만 에세이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이 소설이 저자의 경험에 우러난 이야기여서 현실과 비현실을 구별되지 않기 때문이다. 독특한 소재와 독특한 이야기, 100여페이지의 짧은 책 한권에서 우리의 삶을 성찰하게 하는 요소들로 채워져 있다.


나는 이 책을 사실 그대로 가볍게 넘어갈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소설 속 이야기가 내가 들은 이야기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나의 외삼촌과 나의 외숙모 이야기가 이 소설 속 이야기와 겹쳐져 있다. 소설 속 주인공과 부모님의 관계, 아빠는 왜 엄마에게 전지용 낫을 들고 죽이려 했던 것일까에 대해서 되물어 보자면, 그것이 그의 삶의 궤적 속에 누군가 비슷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군가 해왓던 행동들을 학습하게 되고, 그것을 모방하려는 성향이 짙다. 주인공의 아바가 낫을 들었던 이유도 아빠의 주변 인물들이 그러한 행돋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볼 수 있다. 전지용 낫을 휘둘렀고, 그로 인해 아내가 울부짓게 되는데, 소설 속 주인공이자 딸은 그로 인해 1952년 6월 15일에 갇혀 버리게 된다.


나의 외숙모도 그러했다. 외삼촌은 술을 먹으면 동네를 휘젓고 다녔으며, 한편으로는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시골에 있는 나무와 풀을 베는 낫을 휘둘렀다. 소설 속 주인공처럼 내 외숙모도 예고되지 않은 공격적인 행동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피하고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이 일어날 때 공격의 주체인 남자에게 화살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소설 속 주인공의 엄마의 행동을 주목해 보면, 이유없는 공격적인 행동들은 항상 원인의 주체가 있으며, 결코 이유없이 행해지는 경우는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남편의 폭력 뒤에는 아내의 욕설이 있으며, 남편은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자신이 가진 힘을 분출시켜 버렸다. 공교롭게도 자신이 다니는 동선에 낫이 있었고, 그게 무기가 된 것이다. 물론 나의 외삼촌과 외숙모의 관계도 소설 속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시골에는 언제나 가까운 집 지척에 낫이 있었고,농약이 있으며, 그것을 분출할 수 있는 동기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힘든 농사일과, 농사를 지었음에도 수주에 쥘 수 있는 돈이 한정적이며, 빚에 허덕이다가 현실에 대한 분노들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푸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 속 주인공이 1952년,그 시점에 갇혀 버렸다.그건 트라우마의 한 형태이다, 분명 주인공은 아버지의 폭력적인 행동으로 인해 그 순간의 기억들을 놓쳐 버렸을 것이며, 그것들은 무의식적인 공간에 채워지게 된 또다른 이유였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공포의 실체가 극에 달하는 순간 사람이 그 때의 기억들을 잃어버리게 되고, 소설 속 주인공은 12살의 기억들이 사라졌다. 그래서 주인공이 자신의 기억들을 찾기 위해서 과거의 신문들을 들추게 되고, 그 때 일어났던 사건 사고들을 기억하려고 한 게 아닌가 싶었다. 남들은 기억해도 그만 기억 안 해도 그만인 순간이 어떤 사람에게는 기억에 대해서 집착하게 되는 또다른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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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아니 에르노 지음, 이재룡 옮김 / 비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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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그러다 돌연 발작적으로 몸을 부르르 떨고 숨을 가쁘게 내쉬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탁한 목소리로 악을 쓰고는, 내가 보는 앞에서 어머니를 붙잡고 싣당으로 질질 끌고 나왔다. 나는 베개 속에 머리를 파묻었다. 


아버지의 손에는 나무둥지에 박혀 있던 전지용 낫이 들려 있었다. 지금 기억나는 건 울음소리와 비명뿐이었다. 그런 후 우리 세 식구는 다시 부옄에 모였다. (p25)


어제 나는 매일 우리 집에 배달되던 일간지 <파리-노르망디>의 1952년분을 열람하디 위해 루앙 고문서 보관소에 갔다. 그해 6월의 신문을 들추는 순간 불행을 벌 것만 같아서 지금껏 엄두를 내지 못하고 미뤄왔다. 계단을 올라갈 때에는 끔찍한 약속장소에 가는 느낌이 들었다. (p41)


사람들을 평가하는 기준은 사교성이었다. 단순 솔직하고 공손해야 했다.'응큼한 '아이들,'사사건건 시비를 거는'노동자들은 타인과의 대화에서 지켜야 할 정당한 법칙을 위반한 사람이었다. 고독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칫 '곰'으로 취급할 정도로 무시당했다. (p72)


우리 존재의 모든 것이 부끄러움의 표식으로 변했다. 마당의 오줌통, 함께 자는 방,어머니의 손찌검과 거친 욕설, 술에 취한 손님들과 외상으로 물건을 사는 친척들, 술에 취한 정도를 정확히 파악할 줄 알고 월말이면 통조림으로 끼니를 때우는 우리 삶에 대한 부정확한 인식. 오직 이 인식만으로도 내가 사립학교의 무시와 경멸의 대상인 계층에 속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p137)


한권의 자전적 소설이다. 이 소설은 저자의 내밀한 경험에 기반을 둔 소설이며, 이 책의 제목이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하다. 소설이지만 에세이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이 소설이 저자의 경험에 우러난 이야기여서 현실과 비현실을 구별되지 않기 때문이다. 독특한 소재와 독특한 이야기, 100여페이지의 짧은 책 한권에서 우리의 삶을 성찰하게 하는 요소들로 채워져 있다.


나는 이 책을 사실 그대로 가볍게 넘어갈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소설 속 이야기가 내가 들은 이야기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나의 외삼촌과 나의 외숙모 이야기가 이 소설 속 이야기와 겹쳐져 있다. 소설 속 주인공과 부모님의 관계, 아빠는 왜 엄마에게 전지용 낫을 들고 죽이려 했던 것일까에 대해서 되물어 보자면, 그것이 그의 삶의 궤적 속에 누군가 비슷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군가 해왓던 행동들을 학습하게 되고, 그것을 모방하려는 성향이 짙다. 주인공의 아바가 낫을 들었던 이유도 아빠의 주변 인물들이 그러한 행돋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볼 수 있다. 전지용 낫을 휘둘렀고, 그로 인해 아내가 울부짓게 되는데, 소설 속 주인공이자 딸은 그로 인해 1952년 6월 15일에 갇혀 버리게 된다.


나의 외숙모도 그러했다. 외삼촌은 술을 먹으면 동네를 휘젓고 다녔으며, 한편으로는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시골에 있는 나무와 풀을 베는 낫을 휘둘렀다. 소설 속 주인공처럼 내 외숙모도 예고되지 않은 공격적인 행동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피하고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이 일어날 때 공격의 주체인 남자에게 화살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소설 속 주인공의 엄마의 행동을 주목해 보면, 이유없는 공격적인 행동들은 항상 원인의 주체가 있으며, 결코 이유없이 행해지는 경우는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남편의 폭력 뒤에는 아내의 욕설이 있으며, 남편은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자신이 가진 힘을 분출시켜 버렸다. 공교롭게도 자신이 다니는 동선에 낫이 있었고, 그게 무기가 된 것이다. 물론 나의 외삼촌과 외숙모의 관계도 소설 속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시골에는 언제나 가까운 집 지척에 낫이 있었고,농약이 있으며, 그것을 분출할 수 있는 동기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힘든 농사일과, 농사를 지었음에도 수주에 쥘 수 있는 돈이 한정적이며, 빚에 허덕이다가 현실에 대한 분노들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푸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 속 주인공이 1952년,그 시점에 갇혀 버렸다.그건 트라우마의 한 형태이다, 분명 주인공은 아버지의 폭력적인 행동으로 인해 그 순간의 기억들을 놓쳐 버렸을 것이며, 그것들은 무의식적인 공간에 채워지게 된 또다른 이유였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공포의 실체가 극에 달하는 순간 사람이 그 때의 기억들을 잃어버리게 되고, 소설 속 주인공은 12살의 기억들이 사라졌다. 그래서 주인공이 자신의 기억들을 찾기 위해서 과거의 신문들을 들추게 되고, 그 때 일어났던 사건 사고들을 기억하려고 한 게 아닌가 싶었다. 남들은 기억해도 그만 기억 안 해도 그만인 순간이 어떤 사람에게는 기억에 대해서 집착하게 되는 또다른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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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에서 고래찾기 - 수능 없이도 아이비리그에 입학할 수 있는 기적의 공부법
강철호 지음 / 치읓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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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같은 A 학점을 받은 학생들이라도 어떤 수업과 과목에서 A를 받았는지를 중요하게 고려한다. 이 모든 과정은 학생 스스로 좀 더 높고 어려운 교육과정의 성취를 지향해 왔음을 보여주기에 대학들은 이런 학생에게 마음이 끌릴 수 밖에 없다. (p33)


그러나 같은 말을 반대로 적어 본다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나만의 경험이 있고 그 경험을 묵묵히 서술할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자기소개서는 이런 생각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아무리 세계 유수의 대학이라도 이제 기껏 20살 정도의 학생들을 뽑는 과정임을 상기해야 한다. 학생들을 평가하는 입학사정관들의 눈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p88)


대부분의 대학들이 필수로 내세우는 SAT1 과 달리 SAT2를 대하는 대학들의 자세는 각기 다르다. 아이비리그 급의 학교에서는 SAT1 고득점만으로는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변별해내기가 히들다. 또 점수로 표현되는 학생의 우수성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많은 아시아권의 명문대 (홍콩대, 도쿄대 등)은 SAT2 고득점을 선호한다. 대부분의 공대에서도 영어와 수학으로만 구성된 SAT1 이상의 이과적 지식들을 학생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SAT2 성적으로 판단하게 된다.(p145)


이 책은 미국의 아이비리그 뿐만 아니라 그에 준하는 아시아권 대학들에 대한 입학 기준을 소개하고 있다. 국내 대학이 아닌 미국의 주요 대학들에 입학하려면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정리해야 하는지 공부의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SAT1,SAT2 ,ACT로 대표하는 시험들을 준비하고, 자기소개서와 에세이를 쓰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과거 한국의 수능시험이 내신과 수능을 중심으로 입시를 치뤄 왔다면,지금의 국내 시험은 미국의 아이비리그에 준하는 수준의 입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문제는 그 방식이 미국이 추구하는 사고력과 창의력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으며, 여전히 수능과 내신성적에 따라 줄세우기식 입시를 펼쳐 나가는 이유가 된다. 한편 이 책을 읽는 이유는 미국의 주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수준의 학생들이 시험 요가이나 공부방식을 알기 위해서다. 또한 우리의 수능시험이 대체로 11월에 치루는 것처럼 미국의 대학 입학 시험도 각 대학마다 시험을 치는 시기가 있으며, 이 책에는 각 대학의 시험 방식과 역사, 합격률까지 같이 분석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의 수리 영역은 쉬운 부분과 어려운 부분으로 나뉘고 있다. 그건 기존에 수학을 공부해왔던 우리는 암기와 문제 풀이를 중점으로 수학공부를 해 왓다.그래서 미국의 문장을 통한 수학적 해석을 요하는 수리 문제에 취약하다. 책에는 바로 그 부분을 짚어나가고 있으며, 수학에 취약한 학생들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답을 모색하고 있다. 더 나아가 미국의 입학 시험은 SAT 만점을 받아도 입학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건 각 대학마다 시험 방식이 다르고,SAT 점수 분 아니라 각 대학마다 학생 입학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세이 제출 시 자신의 나이나 학교에서 준하는 범위를 넘어서지 않아야 하며, 문제를 출제하는 이들의 의돌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 나아가 자신이 대학을 입학할 때 대학전공과 관련한 경험들을 얼마나 많이 습득하고, 그것을 입시 요강에 적용해왔느냐 확인하는 부분도 필요하다. 다만 책에는 아이비리그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부분만 언급하고 있어서, 실제 아이비리그에 입학하려는 이들은 보완할 수 있는 책이 별도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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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 상 - 발췌본 제2차 세계대전
윈스턴 처칠 지음, 차병직 옮김 / 까치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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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전쟁으로 인하여 완전히 메말라버렸다. 1870년 이래로 복수의 전쟁을 꿈꾸어오던 세대는 승리를 거두었지만, 국가로서는 막대한 대가를 치렀다. 승리의 새벽을 맞이한 순간 프랑스의 모습은 초췌했다. (p20)


그는 빈에서 극단적인 독일 국수주의자 단체와 손을 잡았고, 거기서 북유럽 세계의 적이자 착취자인 유대인이란 인종의 음험한 파괴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의 애국적 분노의 감정은 가진 자와 성공한 자에 대한 시기와 뒤섞여 과도한 증오심으로 바뀌게 되었다. (p43)


돌격대 조직의 선두에는 그때까지의 모든 투쟁 과정에서 히틀러의 동료이자 가까운 친구였던 야심만만한 에른스트 룀이 있었다. 룀은 능력과 용기는 검증된 임울이었지만 ,갤인적 야망이 너무 크고 성적으로 변태였다. (p49)


1933년 히틀러의 수싱 취임을 로마에서는 그다지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치즘을 파시즘의 조악하고 야만적인 변형으로 간주했던 것이다. 오스트리아와 동남부 유럽까지 진출하려는 대독일의 야심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p73)


영국은 독일과의 공군력의 균형을 상실하게 되었고 이탈리아가 독일편으로 옮아갔다. 그 두개의사건이 결합함으로써 히틀러는 예정된 파멸에 이르는 길을 갈 수 밖에 없었다. 오스트리아의 독립을 보장하는 데에 무솔리니가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우리는 이미 잘 보았다. (p114)


익히 잘 알려졌듯히 처칠의 제2차 세계대전사를 기록한 회고록은 노벨문학상을 받게 되었다. 그 수상은 그 당시 논란이 많았지만, 그의 문학적 수준에 대해 문제삼지 않았다. 이 책은 바로 그 결과물이며, 제2차 세계대전사를 고찰할 수 있는 한 권의 살아있는 역사이다. 그동안 처칠의 저서가 1970년대에 출간된 이후 재출간이 되지 않았으며, 30년이 지난 현재 이 책이 까치 출판사를 통해 재출간 되어서 기쁜 마음에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까치 출판사에 나온 책은 처칠의 회고록의 전부를 담아내지 못하였고, 제2차 세계대전사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만큼 처칠 회고록의 방대한 기록물은 지금까지 역사적 사료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 히틀러의 야욕을 넘볼  수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후 복구를 위한 노력을 하였던 독일은 전쟁을 할 여력이 없었다. 프랑스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하여 100만이 넘는 희생자를 냈으며, 처칠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전쟁을 수행할 주요 자리에 있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은 새로운 변혁을 마주하게 되는데, 감옥에 간 히틀러가 자신의 분노를 녹여된 책 <나의 투쟁>이 출간되고, 그가 정치인이 되면서, 그의 야욕은 하나 둘 실현되고 있었다.독일이 처한 현실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였던 히틀러는 독일 사회를 전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며, 유럽 유대인에 대한 증오심을 증폭시켰다. 그리고 독일은 오스트리아 병합을 위한 계획을 현실로 옮겨가기 시작하였으며, 유럽 사회의 변화 과정들이 이 책에 속속들이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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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선택한 의사 : 더 피지션 2
노아 고든 지음, 김소영 옮김 / 해나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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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선택한 의사 2그녀의 머리카락은 흑색이었다. 역시 기름을 발라 뒤로 넘겨져 있었다. 시바 여왕이 클레오파트라와 같은 용모를 상상했던 그는 떨리는 입술의 신비스러운 젊은 여자를 보고는 놀랐다. 그녀는 불안한 듯이 분홍색 혀끝으로 입술을 핥았다. (p123)



가끔 알 주자니는 롭이 일을 하고 있을 때 그가 세척하고 있는 도구의 이름과 용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롭이 이발 외과의로 일할 때보다 도구의 종류가 훨씬 많았다. 특별한 용도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수술용 도구들이었다. (p218)


거세 수술에 사용되는 기술은 기본적인 것들이었다. 왼손에 절단할 대상을 잡는다. 오른손에는 날카로운 면도날을 쥐고 그 붕위를 단칼에 베어낸다. 빠른 속도로 자르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리고 피가 흐르는 잘린 부위에 즉시 따뜻한 재로 만든 찜질약을 붙이고 나면 환자는 영원히 남자 구실을 할 수 없게 된다,(p236)


롭은 스물네번째 생일을 맞기 전에 하킴이 되었다. 기쁨은 몇주간이나 지속되었다. 롭은 미르딘이 의사로서의 새로운 상승을 축하하기 위해 마이단에 가자고 제의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p254)


늦은 밤, 드디어 전투가 끝났다. 페르시아 군인들은 부상당한 모든 적군을 검으로 죽였다. 그 후 약탈과 강간이 시작되었다. 그들은 죽었거나 혹은 죽어가는 것이 분명한 사람들은 그대로 놓아두고 아직 살릴 수 있어 보이는 페르시아 부상자들을 찾아냈다. (p291)


상처는 치명적이었다. 뼈 바로 위까지 잘려 있었다. 롭은 마리스탄의 시체 안치소에서 행했던 해부를 통해 손목의 동맥이 뼈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남자가 머리카락 굵기 만큼만 더 깊이 잘랐어도 취기에 원했던 죽음을 맛보았을 것이다. (p484)


롭은 영국 런던에서 고아가 되었다. 부모의 죽음과 두 동생을 거느리기 위해서 이발 외과의가 되었던 롭은 스스로 외과의사로서 런던의 최하층 사람들의 아픔을 치료하게 된다. 11세기 롭이 살았던 시기에 의사는 세 부류였다. 내과의사, 외과의사 그리고 이발 외과의였다. 물론 내과의사가 최고의 대접을 받았으며, 이발 외과의는 최하의 대접을 받았던 시기였다. 롭은 자신이 7년도안 수련의로서 치유하는 일을 도맡아 하게 되었고, 이제 페르시아로 자신의 길을 떠나게 된다. 의사로서 외과의에 만족하지 않았고, 새론운 길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콘스탄티노플을 지나 이란의 바그다드까지 가는 긴 여정길, 그 긴 여정길에서 자신의 신이 선택한 아이로 거듭나기 위한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게 된다.유럽에는 없는 중동에만 있는 지식의 향연,의사로서 '하킴'이라는 명칭은 영애로운 자리였다. 롭은 24살이 되어서야 그 위치에 오르게 되었으며, 롭이 거쳐온 삶의 궤적을 느낄 수 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했다. 이슬람에서 살아가려면 이슬람 법에 따르는게 그 시대의 정서였다.롭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페르시아 언어를 습득하였고, 페르시아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노력해왔다. 시체를 해부하고, 외과의로서 거듭나기 위한 그의 노력들, 이슬람 율법 613개를 직접 외운 것은 그의 노력의 결과였다. 롭이 살았던 중세 시대에 혹사병이 창궐하였고, 롭은 왕실의 주치의로서 혹사병의 원인을 찾아가기 위해 의사로서 새로운 길을 걸어가게 된다. 내과의사이면서, 유럽에서 배웠던 외과 수술을 접목하여, 롭은 점점 더 자신의 존재가치를 이슬람 세계에 널리 알리게 된다. 그리고 롭은 비로서 이슬람 땅을 벗어나 유럽 런던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의 각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중세시대의 의료기술의 정도를 느낄 수 있으며, 때로는 잔인하지만, 그 시대의 이료 행위를 엿볼 수 있다. 의사이지만 철학 파트에 속해 있었고, 롭은 9살부터 집안의 가장이 되어서 생존을 위한 길을 모색해야 한다. 죽음을 무릅쓰고, 거세하는 일을 도맡아 하였고, 자신에게 적합한 수술도구를 만들어 나갔다. 혹사병을 퇴치하기 위한 노력들, 전쟁에서 부상병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롭의 의료술은 점점 더 빛을 발하게 된다. 그리고 롭은 비로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고향에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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