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속에 핀 꽃
장은아 지음 / 문이당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봉임은 열네살 먹어서 오 부자네 민며느리로 들어왔다.그 집 땅을 밟지 않고는 성환 일대를 다닐 수 없다는 말이 돌 만큼 오영감네는 땅부자다. (-15-)


박서방 역시 사는 형편이 뻔했지만, 일찌감치 글을 익혔고, 제법 셈을 잘하는 축이어서, 장성하면서 바로 오 부자 댁에 마름으로 들어갔다. (-44-)


오부자 염감이 장가들기 전,열일곱이든가? 열여덟이든가? 사람들이 그를 영천으로 부르던 때에 같은 동네에 사는 쇠락한 양반집 규수를 마음에 품었다. (-60-)


봉임도 방까지 내 준 건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주자리까정 깔아주는 건 아니었는디'보임은 하루코 앞에서 석근의 처로서 당당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 같아 와락 부끄러운 마음이 치밀었다.미처 생각지 못했던 뒤늦은 수치심에 저 혼자 얼굴이 붉어졌다. (-86-)


봉임이 연거푸 아이를 유산한 뒤로 통 태기가 없자 강씨는 노골적으로 싫은 내색을 했다.석근 역시 봉임에게 몹시 언짢았다. (-114-)


"근우에게 곤란한 일이 생겼다는구나.지서당에게 부탁하여 시냐경찰서에 말을 좀 넣어줄 수 있겠느냐? "(-135-)


"혜환'이라고 하자."
오 염감이 아이의 이름에 돌림자인 '환;을 넣어 지어왔다.
"계집아이 이름에 돌림자를 넣어요?"
강 씨가 눈을 둥그렇게 뜨고 물었다. (-157-)


후쿠다 다카오,노기찬은 석근과는 보통학교 동급생이었다.한 마을에서 태어나 함께 자란 사이지만 두 사람은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석근에게 열등감이 심한 기찬이 그럴 만한 곁을 주지 않았다. (-182-)


얼마전에 근우는 조선일은 접어두고 봉천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사회주의에 더욱 심취하면서 그쪽 사람들과 깊은 교제를 나누고 싶은 듯했다. (-210-)


이 책을 읽으면 알게 된다. 소설이지만 결코 소설이 아니었다.우리의 과거 100년전의 삶이었으며, 점점 더 몰입하게 되는 이유였다. 역사 속에 한사람의 인생이 바로 우리의 근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었고, 이 소설은 공교롭게도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있다.하지만 실제 현실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소설속 주인공 봉림은 부잣집 오영감 댁에 민며느리로 들어가게 된다. 소위 밥풀을 연명하기 위한 구실이었고,그 시대에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봉림과 석근 사이에 태어난 남매들,그중에서 첫째와 둘째는 비명횡사하게 된다.그 이유는 그 시대의 우울한 자화상이다. 사실 그때 당시에는 그러하였다.이유없이 죽어 나갔고, 때로는 예기치 않은 이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봉림은 그렇게 아이를 여윈채, 승환,준환,은환, 민환을 키우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소위 첩에 가까웠으며, 부잣집에 얹쳐 사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 책은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소설 속 주인공의 삶은 우리의 가난한 자화상이었다. 한 집안에 가족사를 모르다가, 웃어른이 돌아가시고 호적등본을 떼어 보면, 그 안에 감춰진 가족의 우울한 가족사를 엿볼 수 있다. 즉 이 책이 소설이지만 결코 소설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즉 주인공 봉림 할매는 1910년에서 1990년대까지 일제시대에서, 광복,그리고 근현대의 삶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었다. 창씨개명을 해야 하는 일제시대, 글을 몰라도 되는 그 시기에 글을 배울 수 있었던 봉림할매, 오영감 댁에 민며느리가 되었지만, 정실로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철처히 가난한 삶을 몸으로 느겼던 시기였기에 가능한 삶이었다. 즉 주어진 삶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하루 아침에 비명횡사하여도 벼다른 조치가 없었을 것이다. 가부장적 사회 구조 속에서 아이를 낳지 못하는 며느리는 사람으로서 대접을 받지 못했던 시기이다. 바로 이 소설 이야기가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엔딩으로 끝나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우리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면서도 지극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도 시낭송대회 대상을 탈 수 있다! - 대상수상자들이 들려주는 시낭송 비법, 그 이상의 이야기
박은주 지음 / 오래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만 본선대회에 오르신 분들만큼은 ,'자신의 본선대회에서 낭송할 시는 누구도 넘어설 수 없는 자신의 시가 되었다는 자신감으로 서야 한다.' 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그렇다'라고 한다면, 그 시만큼은 본인이 '대상'인 것입니다. (-31-)


전수경 낭송가의 녹음 파일을 들을 때마다 '이 땅에 우리 부자 말뚝을 어떻게 박았느냐, 영도다리 밑 피난 깡토을 차고 아랫말 바닷가를 흘러 무등산 기슭에 깃을 오른지 몇 년이나 라는 구절에서 할아버지 음성 연기를 시도한 것 같았고 '그 나라, 그 땅에 가'와 같은 구절에서 강조와 힘이 느껴졌다. 그녀가 특별히 잘 살려보려 노력했던 부분들이 맞다고 한다. (-90-)


그동안 시낭송을 하며 표현했던 기쁨, 슬픔, 환희, 절망 같은 1차원적인 감정들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동화구연을 통해서는 흡족함,매정함, 약오름, 비아냥거림, 삐딱함,가엾음, 박진가므 우월감,나른함,시큰둥, 얼떨떨함, 갈급함 등 미묘한 감정들의 진폭과 스펙트럼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순간 캐릭터에 몰입하고 순간 확 빠져나와 해설자로서 조금의 막힘없이 줄거리를 엮어나가는 선생님의 테크닉과 센스는 결코 간단해 보이지 않았다. (-138-) 


먼저 마음에 와닿아야죠.보는 순간 가슴 밑이 꽉 차오르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시가 있어요.가슴에 딱 와서 안긴 시는 금방 외워져요.제가 2015년 9월에 처음 나간 심훈 대회에서 한 <내가 백석이 되어>는 두 시간 만에 외웠어요. 시가 마음에 들어오면 그림부터 그려지더라고요. (-198-)


38년, 내가 태어나 지금껏 살아온 거의 모든 시간동안 김은희 선생님은 교사이셨다.그래서인지 해야 할 일을 가리킬 때는 꼭 '숙제' 라는 단어로, 더 이상 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을 '졸업'이러 표현하는 김은희 선생님께 시낭송대회란 교직생활 대신 새롭게 주어진 하나의 목표이자 시험이었고,.시낭송 대상이야말로 그 일의 마무리, 가장 멋진 완주였음을 나는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290-)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지역 문학 아카데미가 열리지 못하였다. 문학 아카데미가 열렸다면, 시와 산문 쓰기에 대한 공부를 배웠을 것이다. 그리고 연말이 되면, 시낭송 시간을 가지는 시간을 만들었을 거이다. 작년 연말 느꼈던 시낭송 시간, 그 시간에 시를 낭송하는 이들의 특이한 점을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뒤,캐치하고 말았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운명이었다.시낭송, 언젠가 나도 시낭송을 할 수 있다. 그럴 때,나에게 필요한 것은 연기와 몰입과 호홉이다. 시를 읽는 그 순간 시에 몰입하고, 마치 내가 쓴 것처럼 시를 낭송할 수 있어야 한다. 돌이켜 보면,그동안 내가 읽었던 시낭송은 교과서 책을 읽는 딱 그수준이었다. 상황에 따라서 ,단어 단어 하나 하나에 의미가 새겨지고, 상징적인 메시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시낭송의 묘미였으며, 시낭송의 좋은 예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시낭송 대상을 받은 이들이 소개 되고 있었다.물론 저자도 시낭송 대상을 받은 이였다. 시인이면서, 동화구연가이면서, 아나운서였던 그들의 이력들을 보면, 조금은 마음이 위축될 수 있다. 하지만 시를 낭송하는 그 순간 자신을 시에 내맡겨야 한다. 온전히 내 마음 속에 꽃힌 시만이 좋은 시가 될 수 있고, 시에 감정을 실어서, 큰 울림을 전달해 줄 줄 알게 된다.소위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시낭송 대상을 타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했던 그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느껴졌으며, 유투브를 통해 시낭송 대상 수상자들의 좋은 모습들을 하나 하나 음미하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품어야 산다 -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
김병효 지음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스님은 찻물이 찻잔을 넘쳐흘러 방바닥을 적시는데도 차 따르기를 멈추지 않았다.이를 본 맹사성이 자리를 옮기며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이 흥건합니다"라고 했다.그러자 스님은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면서 지식이 넘쳐 자신을 망치는 것은 왜 모르시오" 라고 일갈했다. (-18-)


전남 광주에 사는 시인은 자신의 아파트 인근 고물상을 지나다가 시를 지었다고 했다.세상을 향한 따스한 시선을 간직하고 어두운 곳을 헤아리는 글을 계속 기대한다는 덕담도 나누었다.이후로도 종종 안부를 나누는 사이로 발전한 것이 큰 기쁨으로 남는다. (-95-)


이윽고 내가 그의 등을 밀어줄 차례였다.그의 등판은 넓고 탄탄했으나 양 어깻죽지 여러 곳에 퍼런 멍이 들어 있었다. 어깨에 난 검푸른 멍을 보니 마음이 아렸다.감추고 싶은 흔적도 아닌 듯 그는 말없이 등을 맡기고 있었다.어깨의 멍은 분명 힘든 일을 하면서 생겨났을 것이다. 하지만 내 눈에는 오히려 한 가족의 생계를 감당해온 그의 노고를 위로하는 견장처럼 보였다. (-146-)


어떤 색깔이든, 완장이 채워지면
누구라 할 것 없이 늑대가 된다.
눈에 띄지 않는 완장을 찬 그들은
법의 테두리 밖에서,
도처에서, 킁킁거리며 어슬렁거린다.
시베리아 늑대만큼 재빠르게,
법위에 올라타서, 법을 주무른다.
늑대에게 한번 찍혀서 물리기만 하면
그 누구도 벗어날 재간이 없다.
이미 눅은 시체까지 물어뜯는 늑대들.
완장이 벗겨지면 이빨 빠진 똥개가 된다. (-190-)


굽은 허리가
신문지를 모으고 상자를 접어 묶는다.
몸뻬는 졸아든 팔순을 담기에 많이 헐겁다.
승용차가 골목 안으로 들어오자
바짝 벽에 붙어선다.
유일한 혈육인 양 작은 밀차를 꼭 잡고,

고독한 바짝 붙어서기
더러운 시멘트 벽에 거미처럼
수조 바닥의 늙은 가오리처럼 회색 벽에
낮고 낮은 저 바짝 붙어서기

차가 지나고 나면
구겨졌던 종이같이 할머니는
천천히 다시 펴진다.
밀차의 바퀴 두 개가
어린 염소처럼 발꿈치를 졸졸 따라간다.

늦은 밤 그 방에 켜질 헌 삼성 테레비를 생각하면
기운 싱크대와 냄비들
그 안에 선 굽은 허리를 생각하면
목이 멘다.
방 한구석 힘주어 꼭 짜놓았을 걸레를 생각하면, (-198-)


오늘은 5일장이다. 오일장 우연히 어떤 할아버지를 보았다. 종이 박스를 한 켠에 밀어 놓고, 장터 마지막 시간에 ,장돌뱅이가 마수를 거의 끝나고 남은 과일을 헐값에 사서 먹고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였었다. 소위 나는 그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서 도촬을 하고 말았다.구부러진 어깨와 허리, 듬성듬성 난 수염, 그 모습은 영락없는 우리 할아버지의 모습과 흡사하였다. 우리에게는 삶의 무게가 있다. 그건 배운 사람이나 배우지 못한 사람이나 매 한가지였다. 살아가면서 , 배우지 못한 이들은 노동을 통해 삶의 무게를 온전히 감당하고 살아간다. 배운 이들도 매한가지이다. 문제는 그로 인해 생겨나는 삶의 방식과 수준이었다. 살아가면서, 내가 가진 것을 잠시 내려놓고,살아야 하는 이유는 내가 내어놓은 그 무언가가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었다.그 할아버지의 모습이 책 속의 시와 엮이고 말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삶의 여백이며, 삶의 틈새였다.어느 순간 우리는 스스로 순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이용당하면서, 누군가를 이용한다. 함께 살아가기를 거부하는 삶,지식이 넘처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사실 우리가 그렇게 살아온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넘처남으로서,우리는 누군가에게 민폐가 되는 행동을 서슴없이 행하고 있었다.위선적이고,모순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은 그 무렵인 것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 지혜가 넘처나는 것이 가져 오는 것들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간다. 내가 흘려 놓은 지식이 누군가에게는 물을 흘려 놓은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스스로 성찰하고 , 고찰해야 하는 문제이다. 오만한 삶을 내려 놓고 나를 응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우리에게는 죽음이라는 것을 마주하면서 ,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시 속에 지혜가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고 슬퍼하는 모든 영혼에게
이청안 지음 / 레몬북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고모부에게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다.
부모님은 우리 가족의 경제적 풍요를 앗아간 그를 원망할지 모르겠으나,나는 아니다. 더 누리고 살았다면 글쎄.
어린 시절은 내 성격은 냉혈한이 되기 쉬운 질감이었다. 고모부가 미리 내 인생에서 누릴 것들을 앗아간 덕분에, 나는 오히려 따뜻하게 자랐다.
준비물인 크레파스를 챙겨오지 않은 친구를 이해하게 되었고 (나도 어마가 맞벌이 전선에 뛰어들고 나서는 종종 준비물 챙기기를 잊곤 했다.) 나보다 많은 것을 가닌 사람으 삶이 '더 나은 삶'이 아니라는 확신을 하고 살제 되었다.
고모부는 분명히 나보다 더 많이 가지고 살 것이지만 나보다 못한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그의 욕심이 자신을 옥죄고 불행하게 만들겠지. (-30-)


내 생각에 정의란 '꼭 살아남아야 할 그 무엇을 살려 나가는 힘'이다.내게 소중해서, 꼭 살려내야 하는 지켜야 하는 그 무엇이 있다면 그게 '나의 정의'다.
단 정의를 내세우기 전에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이 있다.
정의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는 것,내 기준의 정의만 내세우면 나도 모르게 타인을 찌를 수 있다.내 정의가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찌르지 않도록, 정의의 상대성에 대해 늘 염도에 두어야 한다.그리고 그 정의로움이 때로는 의도치 않게 나를 흠집 내어 피를 흘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우리집 냉장고에 이렇게 붙여놓았다. 
 "나의 정의가 타인을 찌르지 않도록 그리고 그 정의의 칼이 나 또한 찌르지 않도록 굽어살피소서" (-99-)


삶은 채워가는 날만으로 아름답다.설령 그 채움에서 의미를 찾지 못한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 허무함만 가득 찬다고 해도 우리의 생은 아름다울 것이다.
남이 보는 내가 '내가 아니'듯, 남이 내 아픔을 알아주지 않는다.내 아픔은 오로지 나만 알수 있다.가끔은 나조차도 모른다.그러니 어딘가 아프면 쉬어가라.
조금은 쉬어도 되지 않을까.
당신이 제발 죽지 않고 살아주었으면
 좋겠다.완전한 죽음보다는 불완전한 삶이 흘러가도록 두었으면 좋겠다. (-166-)


두려웠다.나를 미워하는 그 사람을 대면하는 일이 내게는 너무도 두려운 일이었다.
아버지는 살면서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인생이라고 하셨다.그런데 내가 깨달은 것은, 적이 없다면 '내 편' 도 없다는 것,나는 아버지처럼 선비 같은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그리고 아무리 적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해도 그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것,그 모든 이유를 차치하고서라도 적과 마주해야 할 일은 생애 꼭 한번은 다가오며 그건 사람이라면 모두 다 두렵기 마련이다. (-230-)


아이가 어른이 되면,점점 더 방탄복을 치고,방탄유리를 두르게 된다. 어릴 적 음울한 기억들, 나의 약점,나의 나약한 모습들을 상기시키는 것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기 때문이다.어른들이 사람을 다가갈 때, 경직된 모습을 자주 보이고,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부정적인 생각,근심과 걱정병을 안고 살아가면서,결코 긍정적인 삶에서 멀어지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그런 거다.나의 불편한 자아,나의 불편한 정체성을 응시하기 위해서였다.그것은 불편하지만,마주할 수 있다면, 하나의 문이 열리게 된다. 우리가 견고하게 두른 것들이 나의 운신을 좁혀 나간다면,나의 불편함을 응시하는 그 순간,도전과 용기를 얻게 되고,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즉 이 책이 나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나에게 위로가 되고,나에게 위안이 되는 이유였다. 살아가면서,내 잘못이 아닌데도,나에게 잘잘못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고,억울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그럴 때, 자신의 현재를 직시할 수 있다면, 나쁜 점이 아닌 긍정적인 가치를 얻게 된다. 저자에게 고모가 돌아가시고,고모부가 재혼을 하면서,얻게 된 것들이 스스로에게 따스한 온기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즉 이 책은 우리 스스로가 지극히 자기 중심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놓치지 않고 있다.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었다.내 소중한 것들을 지킬수 있다면,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구축되어질 수 있다.실패하여도, 좌절하지 않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 상실을 겪더라도,그 과정에서 희망의 씨앗,정의로운 씨앗을 뿌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즉 따스한 온기란 미움을 잠시 내려놓고,내 앞에 넘어진 친구에게 손을 잡아둘 수 있는 작은 여유가 아닐까 싶었다. 저자가 저 하늘 위에 무지개의 끝자락을 응시할 수 있는 그 작은 여유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 통찰의 법칙 - 어떻게 일을 장악할 것인가?
이동조 지음 / 자유문고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계명,목표를 설정하지 말라.도전하지 말라.노력하지 말라.그 전에 먼저 두근두근 사랑할 것을 찾아라.
2계명.남들이 몰려가는 곳으로 가지 말라.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3계명.매력적인 키워드에서 답을 찾지 말라.진짜 답은 창조가 일어나는 프로세스 자체에 숨어 있다.
4계명.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말라.보이지 않는 곳의 관계를 파악하라.
5계명. 혼자가는 쉬운 길을 가지 말고, 함께 가는 어려운 길을 가라.
6계명, 억지로 다른 걸 융합시키려 애쓰지 말고, 서로 다릉 것이 저절로 융합될 수 있는 무대를 발견하라.
7계명.다르다고 차별하지 말라.그 다른 것과 연결해 보는 것이 창조 씨앗을 싹 틔우는 길이다.
8계명,두근두근 만남이 운명을 결정한다. 
9계명,어디에서 와서 어디를 거쳐 어디로 가게 될지 예민하게 반응하라.
10계명.'지금까지 모두 그렇게 해왔으니까'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다.
11계명.일을 알기 전에 자신을 먼저 알라.
12계명.차이점을 찾아 나누지 말고 공통점을 찾아 합쳐라.
13계명.'양자택일(兩者擇一)'의 순간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말고 한 발 물러서서 양자 모두를 선택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아라.
14계명.세상 사람들이 모두 인정하는 상식과 진리를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15계명.긍정하지 말라.그래야 진정한 진리에 접근할 수 있다.16계명.나와 당신.우리 사이에 높은 장벽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17계명.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 곳을 버리고,아무 것도 없어 모든 것을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곳으로 가라.
18계명. 내 목표를 위해 고독과 허무를 채우며 궁핍하게 살지 말고,내 삶의 무대를 넓혀 열정과 사랑을 채우며 풍성하게 살아라.
19계명.나의 좋은 생각을 따라가지 말고 창조가 이루어지는 프로세스방향을 따라가라.
20계명.매 순간 감독 관점으로 사고하라. (-6-)


자동차를 통제하는 문제라면?

끈끈이 무대: 기름 가득 채워줄까 말까.출발 통제
두근 +두근 연결조합:키로 엔진을 꺼버렸거나 배터리가 방전됐거나 기어가 중립이거나 시동 통제
착상:핸들 잡은 사람이 방향은 맘대로!
쑥쑥:엑셀과 브레이크로 속도 통제
결과:도착지는 내 맘대로. (-127-)


설득 프로세스는 의외로 간단하다.자신과 설득할 상대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고민의 무대를 발견하여 세팅한 후, 그 무대 위에 '각각 요소들의 두근두근 조합'이 있고,거기에서 함께 할 수 있는 해결책이 튀어나오고,이를 구체적인 실행전략으로 세팅하여 함께 멋진 결과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드러내면 된다.
창조프로세스 안에는 이미 상대방이 궁금해하거나 의심이 들 만한 생각들의 대란이 모두 들어있다.그러니 상대는 궁금해 하는 것을 해결해주고 의심이 들만한 것을 사전에 풀어주니 설득 당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반면, 설득에 실패하는 이유 또한 명확하다. 창조프로세스를 따르지 않고 각 요소를 모두 해결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함께 할 수 있는 생각이나 고민의 무대가 아닌 자신만의 기준으로 설득하면 무조건 실패이다. (-222-)


이 책의 주제는 '일통찰'이다. 차별화된 일처리 비법이며,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고 있었다. 저자는 창조적인 프로세스를 만드는 법을 설명하고 있었다.소위 위대한 일을 한 사람들,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람들의 성공 비결을 이론으로 검증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기업은 테슬라와 테슬라의 CEO일론 머스크다. 그는 자동차와 우주 분야에 있어서 혁신적인 일을 완성하였고,그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위기들응 극복해 나갔다.남들이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분야에 도전해 자신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설득하여 같이 일하게 된다. 이 책의 20계명에 최적화된 인물이 테슬라의 CEO 일론머스크다.



그는 망할 뻔 했다.자동차 분야에 있어서 무리수를 두었고,언론은 그를 비판하게 된다.거의 파산직전이었던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관리자 관점에서 일을 해왔기 때문이며,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어갔기 때문이다. 소위 자동차와 우주 사업,이질적인 두가지 사업을 연결시켰다. 가능성은 크지만, 사업으로 구현하기에는 수많은 문제에 봉착할 수 밖에 없는 전기자동차에 소위 혁신을 완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의 인식과 편견 속에 담겨져 있는 전기자동차의 조악한 모습을 탈피하였기 때문이다.배터리 용량 문제를 극복하였고,자동차의 안정성을 높여나가면서, 고급 벤츠,고급 세단을 전기자동차로 완성시키게 된 일론머스크는 사람들의 궁금증에 대한 대안 제시와 성과를 도출하게 된다.즉 이 책에서 언급하는 끈끈이 무대와 두근두근 연결조합은 인간의 설레임과 욕망을 충족시키는 매개체이다. 그 과정에서 문제의 대안을 찾아갔으며, 매제 해결방안을 궁축하게 된다.소위 남다른 비즈니스 모델 구축, 창조프로세스를 통해 문제의 원인을 찾았고, 대안을 만들었으며, 결과물을 내놓게 됨으로서, 사람들은 인정하게 된다.바로 그 사람이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일에 대한 통찰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