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좀 다녀오겠습니다 - 마음을 움직인 세계 곳곳의 여행 기록
이중현 지음 / 북스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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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품고 있는 별이 있고, 그 별이 반짝이는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지금 내가 반짝이지 않은다고 해서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
아직 나의 별은 밤을 맞이하지 않아 연약하게 빛나고 있을 뿐이니까.
곧 어둠이 깃들어 그 어떤 별보다 아름답게 반짝일 테니까. (-14-)


여행이,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 되새기게 되었고
내 삶이 얼마나 풍부해지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176-)


스무살, 캄캄한 안개 위에서,자신의 삶의 방향성 조차 잃어버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막막함과 불안 속에서,이중현님이 생각한 것은 휴학계였다. 슬흐로 움츠러 들었으며,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을 알지 못하는 스물 ,미숙한 청춘이었다. ㄱ르 불안함 속에서 자구책으로 선택한 것은 여행이다. 아무 이유없이 그냥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선택한 낯선 길이었다. 그리고 훌쩍 스스로 선택한 자유로운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2500만원의 돈, 그 돈으로 403일간 35 개국, 88개의 도시를 마주하면서, 시간과 장소의 구레 속에서, 낯섦과 익숙함과 마주하게 된다. 거대한 자연 위에서 자신의 언어의 무용을 몸으로 느끼게 되었던 저자의 언어적 결핍은 겸손한 삶의 실체였다. 스스로 타인의 시선에 의존하면서, 정답을 쫒아가는 자신의 삶의 어리석음을 여행 속에서 사람과 부대끼면서, 행복와 소중함, 감사의 의미를 느끼고 말았다. 낯선 장소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외국인이 쓰는 한국어,그로 인하여 두 사람은 낯선 곳에서 서로 친해지게 된다. 여행의 즐거움은 낯선 곳에서, 낯선 시간 속에서 , 스스로 외움을 느끼는 과정 속에 그림자처럼 숨어 있었다. 


저자 이중현 님은 여행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확장시키게 된다. 누군가 해 주기를 바라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이젠 스스로 하는 적극적인 청년으로 바뀌게 된다. 막막함 속에서 고민과 걱정 속게 갇혀 있었던 저자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통해 만나게 된 사람들과의 관계들 속에 자신의 삶의 방향과 나침반, 소중함을 느끼고 있었다. 즉 우리는 직선으로 가는 것을 좋아하고, 혼자 있으면, 불안한 삶 속에 노출되어 있었다.그래서 항상 조급하고, 나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삶을 선택하게 된다. 스스로 최선의 선택이라 하지만, 최악의 선택으로 인해 후회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타인을 의식하면서,문제가 생기면 남탓을 한다.그건 우리 스스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답게 살아가는 것, 나를 당당하게 내세우는 것, 여행이 주는 인생의 경험 그 자체였다. 낯선 문화와 익숙한 문화,이 두가지를 여행이라는 걸 통해서,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찾아가고 있는 이중현님의 청춘의 열정이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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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 뮤지컬 <붉은 정원> 원작 소설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46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김학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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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야, 자기 자신의 의지란 말야.이것은 자유보다도 ㄷㄱ쉬중한 권력을 인간에게 주지. 자기가 하고 싶은 짓을 할 수 있다면 ,자유로운 몸ㄴ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명령을 내릴 수도 있게 되거든." (-51-)


지나이다의 숭배자들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그녀에게 필요한 존재였다. (-55-)


우리는 두 시간 가량 이야기했습니다. 이미 날이 저문 자도 오래였고, 처음엔 온통 불꽃을 뒤집어쓴 듯한 저녁 경치는 점ㄷ점 맑은 선홍빛으로 물들어가다가, 나중에는 파르스름하게 흐려지면서, 고요히 밤 경치 속으로 녹아버렸씁니다. (-143-)


"안나 나콜라예브나 아아샤."
나는 나직이 불렀습니다. 
"제발 부탁입니다.그쳐 주세요." (-207-)


1990년대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가  끝나고, 새로운 주말 드라마 첫사랑이 있었다. 한 여자를 두고 두 남자의 사랑이야기, 그 드라마의 모티브는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에 있었다. 예술적인 감각과 분위기, 남녀의 심리묘사 속에 차가운 인간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투르게네프의 소설 <첫사랑>은 지금 현대에도 사랑의 표본이었으며 ,다양한 의미로 사랑을 표현하는 우리의 삶이 느껴진다. 


소설 <첫사랑>의 주인공은 세르게이 니콜라예비치다. 그리고 브라디미르 페트로비치가 나오고 있었다. 사랑에 일찍 눈을 뜬 세르게이는 자유로운 영혼 그 자체였다. 누구도 자신을 간섭하지  않았고, 자유로운 삶에서 ,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 그에게 갑자기 나타난 것은 지나이다 알렉슨드로브나였다. 자신보다 다섯살 많은 옆집 누나 지나이다에게 느껴지는 사랑으 감미로움, 사랑을 통해 설레임과 감미로움과,부드러움이 무엇인지 느끼게 된 세르게이는 자신의 마음을 지나이다에게 빼앗겨 버리게 된다. 싱심함과 아름다움, 교활함과 어수룩함, 조용함과 활발함을 느낄 수 있었던 사랑을 알았던 노련한 지나이다에게는 독특한 매력이 숨어 있었다. 반면 세르게이는 순진한 사랑의 표본으로 등장하고 있었다. 세르게이는 바로 그런 지나이다에게 뭇 남성들이 자신의 경쟁자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서로의 밀고 당기는 사랑의 속삭임, 그 사랑은 청춘만이 누릴 수 있는 차가운 사랑의 결정체였다. 1830년대 두 사람의 사랑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깊이 심어주고 있었다. 세르게이의 망므이 바로 그러하였다. 스스로 자유로운 영혼에서 사랑을 통해 스스로 속박되어지는 주인공의 삶,그 삶은 21세기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그 사랑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는다.  19세기 10대 소년 소녀가 느낄 수 있었던 귀족의 사랑의 메신저는 지금 우리에게 새로운 해석을 통해 사랑을 증명해 내고 있었으며,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은 항상 새로운 의미로 다시 탄생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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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변화무쌍 -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아
최다빈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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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물은 적이 있다.

"다빈아, 쌍꺼풀 없는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화장하던데 너는 왜 그렇게 화장해?"
"눈매가 처진 사람들은 라인을 올려 그리던데 너는 왜 내려서 그려?" (-76-)


현타가 오자 취업 준비에 대한 흥미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교환학생 때 잠시나마 꿈꿨던 '남들 시선 의식 없이 진짜 내가 워하는 걸 하는 삶'은 택도 없었다.되돌아본 나는 다시 한국사회라는 '물'에 깊게 잠겨 ,젖은 줄도 모르고 헤엄치고 있었다. (-139-)


내가 <무쌍이다빈>을 운영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나로 인해 쌍커풀 없는 화장 초보들이 자신감을 가직도 성장할 수 있고,그것을 통해 나만의 존재 의미를 찾는 것'이었다. (-187-)


어려서 예쁜 어니와 동생으로 인하여,미운오리 둘째가 되었던 저자 최다빈은 할머니의 미움을 독차지 하게 된다. 하지만 저자에게 새로운 변화가 찾아온 것은 예고되지 않은 갑자기 찾아온 아빠의 불행이었다. 중국에서 일하던 아빠의 교통사고로 인해 최다빈과 가족들은 중국으로 이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중국 칭다오에서 학교를 다니면서,자신만의 삶,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살아게 된다. 최다빈은 최다빈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게 되었고,고등학생이 되어 다시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다.


한국에서 고교를 다니고, 또래 아이들과 함께 잘 어울리게 된다. 쌍꺼풀이 없는 아이지만, 나름 매력이 있었던 아이, 토플 성적과 나름대로 중국 현지인들과 소통하면서,얻은 중국어 실력으로, 자신만의 취업 전략을 만들어 나가게 되었고, 자기 스스로  자신의 스펙이라면 좋은 기업에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였던가,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상처는 상당히 깊었다.저자는 그 상황을 현타라고 표현하고 있다. 취업에 실패하고 ,스스로 선택한 것은 그동안 운영했던 뷰티 블로거 활동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유투버 크리에이터로서 하나 하나 동영상 작업을 하게 된 것이다. 위기가 기회가 된 순간은 바로 이때이다. 처음 구독자 한사람 모이는 즐거움과 유치원 알바를 했던 저자는 무명의 유투버에서 ,꽤 잘나가는 뷰티 유투버로 거듭나게 된다. 처음 시작한 알바는 자신의 비밀 아닌 비밀이 드러나면서, 스스로 내려오게 되었다. 여기서 저자의 삶과 저자의 인생을 저울 위에 동시에 올려놓으면서,천천히 읽어 나가게 되었다.


저자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줄 알았다. 사람들은 이기의 순간이 좌절하고, 관망한다. 하지만 저자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가게 되었다. 즉 자신의 잠재력을 극복하고, 더 나은 기회를 찾아들어간 케이스다. 대중이 원하는 것을 활용할 줄 알고,대중이 얻고자 하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저자는 그것을 유투브라는 수단으로 극대화하였다. 그 과정에서 남들이 얻지 못하는 인기를 얻게 되었고, 본인 스스로 무쌍이다빈으로 활약하게 된다. 저자의 삶은 일상적인 우리의 삶과 크게 다루지 않다, 생각의 차이, 행동의 차이가 큰 변화의 나비 효과를 불러들었고,불안을 역이용하게 된다.그리고 자신의 매력을 사업으로 연결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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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코노믹스 - 록으로 읽는 경제학
피용익 지음 / 새빛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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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는 록음악의 전성기였다.무엇보다 1969년 8월 15일부터 사흘간 미국 뉴욕주 베델 평원에서 열린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1970년대 록이 대중화 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28-)


1960년대 '브리시티 인베이전'을 이끈 밴드는 비틀즈와 롤링스톤즈였다. 다만 비틀즈가 1962년부터 1970년까지 짧은 역사를 남기고 단명한 반면, 1964년 데뷔한 롤링스톤즈는 반세기가 지난 2020년에도 활동 중이다. (-97-)


디스코 열풍의 배경에는 경제 여건의 변화가 있었다. 1970년 대 중반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현실 도피를 하려는 대중이 빠르고 경쾌한 디스코 음악에 빠져들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경제가 다시 살아나면서 당초 디스코의 인기 배경이 됐던 '현실 도피'가 더 이상 필요 없어지자 1980년대 초반부터 열기가 빠르게 식었다. (-199-)


백마스킹은 지금도 종종 이뤄지고 있다.다만 음악인들은 백마스킹을 통해 사타니즘을 홍보한다는 기독교계의 주장에 대해선 어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278-)


락은 1950년대 미국에서 태동하여, 지금까지 저항음악의 상징이 되고 있었다. 1950년대 로큰롤, 1960년대 록, 1970년대 펑크, 1980년대 헤비매탈, 1990년대 얼터너티브까지 그 계보를 달리하고 있으며, 반전운동이 벌어진 68 혁명이 일어난 그 때를 록음악의 전성기로 보고 있었다.미국에서 시작된 록음악은 사람들에게 록부심의 가치를 일깨워주곤 하였다. 드럼과 기타, 베이스, 보컬로 이뤄진 그들의 뮤지션적인 음악 세계는 독특하면서, 록 마니아를 완성시켜 나가고 있었다. 이 책은 록과 음악, 경제를 엮어 나가고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록의 히스토리였다. 저항 음악이었던 록음악에 있어서 한국은 빌보드 차트 1위 방탄소년단이 록음악의 대표주자였다.


한편 록을 좋아하는 이들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극과 극을 나누게 된다. 마돈나나 몇몇 뮤지선들과 달리 록음악은 쇠퇴기를 경험하고 있으며,고령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소위 비틀즈의 시대가 저물고, 레드재플린이 다시 함께 뭉치지 않음으로서, 오로지 평균 70대를 넘어선 현역 최장수 록가수, 로링스톤스를 제외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록음악은 대중적이면서도, 소수의 마니아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들 또한 경제적인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미국과 영국의 높은 세금으로 인해 대중적인 록밴드들은 점차 영국과 미구이 아닌 세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른 유럽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 책의 끝자락에는 한국의 록음악을 엿볼 수 있다. K-팝에 이어서, K-록의 전성기대를 꿈꾸는 저자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졌다. 1970년대 엘비스 프레슬리가 있었던 그 당시 한국은 록음악의 대부 신중현이 있다. 그리고 시나위,들국화, 부활, 자우림(이선규,김윤아,김진만)이 있으며, 21세기 음악을 선도하는 방탄 소년단이 있었다.  책을 읽고 난 뒤, 한국에 록음악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전성기와 현재를 서로 비교해 보게 되었다. CD 음반이 아닌 음악스트리밍으로 음악시장이 바뀌면서, 록음악의 쇠퇴는 불가피해졌다. 반면 일본은 여전히 CD를 대중적으로 하면서,록음악을 보호하는 경향이 크다. 방송에 최적화되지 못하는 록음악의 한계, 공연과 음반에 의존하는 록은 앞으로 어떤 변화와 트렌드를 추구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에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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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이 사는 골목 푸른도서관 84
김현화 지음 / 푸른책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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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기라는 말은 태워서는 안 되는 거야. 그 말은 이 세상에 꼭 있어야 하는 말이야.그 말에 맞는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거든. 잘못된 말이 아니야. 이호 그 자식이 쓰는 것처럼 비하하는 뜻도 아니고 모별감을 주는 뜻고 아니야.상처를 주라고 있는 말도 아니야.내가 국어사전에서 찾아봤어. 거기에 튀기가 나와.인종이 다른 구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다른 말로는 혼혈아." (-14-)


"야. 택시 타이어 안 터졌냐?"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이호 녀석 뒤에는 언제나 두 녀석이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다. (-32-)


은형이는 여전히 앵두나무 어둠 속에 앉아 있었다.골목의 가로등에 노랗게 불이 들어왔다.닙집마다 유리창 너머 환한 불빛이 흘러나왔다. 은형이네 집만 짙은 어둠에 눌려 있었다. 선웅이는 방 불을 내렸다. 혼자만 환한 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 (-70-)


"따로 떼서 숨겨 둔 돈 있잖아."
은형이다 더 참지 못하고 나섰다.
"방바닥 장판 밑에 숨겨 둔 돈까지 전부 가져갔잖아. 기억 안 나?그 돈이 어떤 돈인데."
"은형아,그만해." (-81-)


쉬는 시간에는 또래 아이들이 읽지 않는 책들을 읽었다.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라든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정약용의 목민심서 와 같은 책을 읽었다.어려운 책 읽는 시늉하며 잘 난 척 한다고 비꼴 수 없었던 이유는 은형이가 전 과목에 걸쳐 전교 상위 등급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58-)


11월 28일은 은형이가 태어난 알이었다.진따나 아주머니에게 은형이 생일을 물어보느라 이틀간 진땀을 뺐다.친구가 되기느 했지만 그러자고 손도 모아서 파이팅도 했지만 은형이 앞에서만 서면 심장이 제멋대로 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은형이에 관해서 묻는 것,은형이에 관해서 듣는 것,그 모든 일은 설레고 떨리는 과정이었다. (-187-)


은형이가 도로로 뛰어드는 모습이 보였다.선웅이는 재빨리 호루라기를 불었다.허공에 울리는 차갑고 날카로운 경고음 ,은형이는 그 소리에 인도 위로 뒷걸음질했다.선웅이가 급히 뛰어가 안심시켰다. (-220-)


동화작가이면서 소설가인 김현화님의 <기린이 사는 골목>은 우리 삶의 소수자로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건 우리의 전형적이면서,보편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 뒤에 보이지 않은 골목 속의 사람들, 그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한의원 아버지 밑에 초고도비만인 선웅이의 모습, 그리고 태국인 엄마와 술주정뱅이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은형이의 삶, 마지막 그 두 사람앞에 의로운 아이 ,기수의 모습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가난한 삶, 아픈 사회의 모습을 반사적으로 보여주는 주인공이었다. 혐오와 차별 속에서 말하지 못하는 기린과 같은 초식쵝동물처럼 살아가는 그들의 삶의 뒷모습이 씁쓸하게 느껴졌다.그중 은형의 삶이 눈여겨 보여지게 된다.


은형은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아이였다.소위 돈많고, 공부잘하는 금수저가 아닌 다문화 가정 속에서 느리게 성장한 아이였다. 태국인 엄마와 술에 취해 사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 스스로 배움과 지식에 갈급하게 되고,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아이의 슬픈 우울감이 느껴지는 주인공이다. 탕진하는 아빠의 모습, 피땀흘려 돈을 조금씩 조금씩 벌어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 우리 사회의 흙수저의 삶이 이런 삶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아픔 그 자체였다. TV 속의 행복한 다문화 가정이 아닌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다문화 가정, 자신의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은형이 세상을 견디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었다. 


초고도비만 선웅이와 공부 잘하는 모범생 원은형,이 두 사람을 조롱하고, 괴롭히는 아이가 있었다.그리고 그 아이들을 혼내는 또다른 주인공 기수가 있다. 여기서 기수의 모습을 보면 ,멋있어 보이지만, 기수에게도 보이지 않은 아픈 삶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기수의 할아버지의 불행이다. 작가의 의도는 바로 여기에 나타났다. 청소년 소설임에도 음을함이 소설 곳곳에 스며들고 있었던 이유다. 즉 이 책은 왜 우리 사회가 어떤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비판만 하고, 들추어내기만 하고,그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이 제시되지 못하는지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그래서 이 책을 펼쳐들고 마지막까지 불편한 느낌이 가시지 않았던 이유는 그래서다. 가정환경이 불행하면, 불행한 삶을 살아야 하느걸까에 대한 질문과 답을 나 스스로에게 던져 보면서,책을 덮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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