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길이 아니더라도, 꽃길이 될 수 있고 - 조은아 산문집
조은아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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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치와 방향치를 모두 갖고 있는 내가 가본 적 없는 목적지를 찾아가는 일은, 때론 미로 속을 헤매는 것보다 더 혼란스러운 일이었다. 그런 나에게 내비게이션은 신의 선물 같았다. 찾아가는 장소를 알고 , 최소 시간까지 계산하여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은 실로 많은 이들의 목적지에 탄성을 불러냈다. 삶에도 이런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3-)


"아이고 똑똑한 딸이 마음까지 예쁘네."
"엄마가 힘들게 키운 보람이 있네요."
"세상에 요즘 이런 효녀가 어디 있어요?"


맞장구쳐주고, 거들어주는 사람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쌓여갈 수록 수심 깊은 해녀분의 검은 낯빛에 발그레 생기가 돌았다. 한 사람이 시작하면, 어느 새 자식 이야기는 탁구경기의 탁구공처럼 주고받으며 가속도가 붙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자식 자랑 배틀이 절정으로 향하는 순간이다. (-47-)


엄마도 계절의 틈새마다 풀썩 주저앉는 일이 꽤 있었다. 그래서 바삐, 바삐 다가오는 봄이 두렵기도 했다. 아직 엄마의 몸은 봄을 맞이할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막바지 겨울바람이 부산스럽게 거둬가는 노쇠한 이파리들이 우리 엄마일까 조마조마하던 날들도 많았다. 더디더라도 노쇠한 봄도 절은 봄보다 원숙하게 아름다울 수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겨울과 봄 사이에 기도했다. 그렇게 계절의 틈새마다 흩날리는 바람결에, 돋아나는 꽃잎에, 발에 걷어차니는 낙엽들에 안타까운 사모곡을 실어보냈다. (-105-)


상대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어 공감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맞춤 디자인을 할 때는 더 많이 고민을 하는 편이다. 수학 문제처럼 딱 떨처지는 정답이 없는 것이 디자인이기에 의뢰를 받고 나면 갈래갈래 피어나는 생각들로 갈피를 못 잡을 만큼 , 디자인은 여전히 어렵고도 흥미롭다. 이런 이유로 생각의 가지치기를 위해 면밀히 살펴보는 촘촘한 시간을 가진다. (-148-)


"사람에게 걷는다는 건 살아있다는 의미야.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내 걸음을 보며 삶의 의지를 다지기도 하고, 내 마음을 다스리기도 해. 그리고 내 발로 화장실이라도 편히 다닐 수 있어야 너희들 맘도 그나마 편해지지. " (-176-)


지나간 시간들을 떠올려본다. 시간 속에서 함께한 사람들도 자연스레 떠오른다. 흘러와보니 행복한 시간 뿐만 아니라 , 아프고 슬펐던 시간들로 한껏 아름다웠다. 그 시간을 나눈 인연들에 감사함을 전한다.

순간마다 함께한 사람들의 이름을 매만지면, 어느새 햇살한줌이 내 마음에 찾아와 노크한다. 나에게 다가와 번진 햇살은 또 다른 누군가의 삶을 데우리라.(-205-)


삶 속에 시련이 있고, 삶 속에 고난도 있었다. 삶과 죽음, 생과 사, 누봄여름 가을겨울,누구나 공평하지 않는 그것이 내 앞에 갑자기 휘몰아칠 때도 있다. 원망스러운 그 순간에 왜 내 앞에 그런 아픔이 찾아왔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생의 길치와 방향치를 동시에 만나게 될 때, 우리는 그 순간 방황의 늪에 빠져들게 된다.가까울수록, 내 가족일수록, 내 일일수록 그 심연의 깊이는 더 커질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인생이야기가 파도 위에 잔잔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나의 삶이 결코 행복이 될 수 없다는 것, 누군가를 책임져야 한다는 그 순간에 내 앞에 놓여지게 될 때, 나는 고통 그 자체와 마주하는 순간이다. 이십대 ,이유없이 가족의 생가 사가 자신에 의해서 결정될 수 있다는 걸, 죽음으로 빠져들어가는 어두운 터널 속으로 들어갈 때의 그 심정은 혼자 만이 알 수 있을 뿐이며, 그 누구도 알지 못할 때가 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아주 당연하고도 평온한 일상이 저자에게는 당연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들 평온할 때, 혼자만 불편하였다. 무거운 책임감, 자신의 인생을 짓누르는 그 순간에 스스로 무기력함에 내몰릴 때가 있었으며,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때, 그 앞에서 스스로 무너지게 된다. 견뎌야 한다는 것, 반드시 겨울이라는 차가운 파고를 넘어가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느껴야 하는 그 순간, 마주해야 하는 것응 내 앞에 놓여진 누군가의 이생에 대한 채무였다. 죽음 속에서 감사함을 느끼고, 고마움과 소중함을 느낀다면, 삶의 가벼움과 미안함을 함께 얻게 된다. 즉 내 앞에 찾아온 고난에서 나 스스로 꽃길을 걸어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만약 내 앞에 저자처럼 비슷한 상황이 찾아온다면, 이 책을 다시 한번 읽게 되는 날이 올 것 같다.내 가족의 죽음 앞에서 누구나 동등해진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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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한자암기박사 쓰기 훈련 노트 - 읽으면 저절로 외워지는 기적의 암기 공식 일본어 한자암기박사
박원길.박정서 지음 / 시대고시기획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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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공부할 때 느끼는 난감함, 같은 한자권 세대이면서, 일제 시대를 지나오지 못했던 세대들이 겪는 일본어 학습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바로 우리의 언어와 흡사하지만, 우리 언어에 없는 일본식 한자 사용이다. 학창 시절 우리가 배웠던 한문과 미묘하게 다른 일본식 한자는 우리 언어의 음에는 명확하게 내재되어 있지만, 그 쓰임새는 큰 차이가 있었다. 즉 이 책을 통해 나의 한자 실력을 재점검할 수 있고, 정확한 일본식 한자 사용 방법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일본어 기총를 정확하게 공부함으로서, 어려운 난관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었다. 한중일,그리고 대만, 동아시아 한자권 나라들이 느끼는 같은 한자에 대해 다르게 쓰는 것을 볼 때, 일본식 한자를 정확하게 익힐 필요가 있었다.


이 책은 읽기만 하면 ,저절로 외워질 수 있는 책이다.우리에게 익숙한 천자문에서 보았던 훈음 '하늘 천 땅지' 를 익히며, 훈독과 음독으로 나누어서 서술하고 있었다. 즉, 그 쓰임에 따라서 적절한 일본식 용법,일본어 발음이 같이 병행해서 학습해야 한다. 먼저 일본어를 배울 때 히라가나,가타가나를 정확학게 쓸 수 있는 상황에서 하나의 한자로 연상 암기와 단어학습까지 병행할 수 있고, 한자 3박자 연상 학습법의 실체를 하나 하나 배워 나갈 수 있다. 대체적으로 한자는 기본 부수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부수와 연결된 기본 한자를 같이 공부해야 한다. 나에게 익숙한 어떤 한자가 유용한지 이해한다면, 후치사 구조인 일본어 기본 유형들을 마스터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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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에게 배우는 자존감 관계법
가토 다이조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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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을 부끄럽게 느끼지 않는다'라는 말은 약점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보다는 자신의 앿점을 인식하고 인정하며 특히 자기 자신에게까지 약점을 숨기지 않는다는 의미다. (-4-)


'어리광'이란 세상이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한없이 이기적인 욕구다. 어리광이 심한 사람은 일종의 '관심종자'로 모두가 자기만을 바라봐주길 원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리듬과 에너지에 맞춰 모든 사람이 움직여주길 바란다. 관계를 해치고 분위기를 망친다. 그러다가 이따금 혼자 있고 싶을 때는, 한편으로는 '혼자 있게 날 내버려 두면 좋겠어' 라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온통 사랑받고 싶어 하는 이중적이고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인다. (-25-)


서로 상처받지 않으면 모든 일이 단순해진다. 상대방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상처받지 않으려고 매사에 살얼음판 위를 걷듯 조심할 필요도 없다. 방어적으로 상대방을 앞질러 비난할 필요도 없어진다. (-72-)


아무리 상대방이 좋아도 더러는 받아주기 힘든 일에 맞닥뜨리기도 한다. 그런 순간에는 오히려 상대방에게 '아니오, 싫어요' 라고 말할 수 있어야 관계가 유지된다. 상대방의 요구나 부탁을 거절해도 관계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을 때 비로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103-)


부모를 기쁘게 하고 인정받으려면 부모가 바라는 죄의식을 느껴야 한다. 그런데 에정 욕구를 충족하지 못한 사람은 부단히 누군가를 탓하고 원망한다. 이때 애정 욕구를 채우지 못한 누군가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사람은 불만이 많은 사람에게 시달린다는 느낌도 받지 못한다. (-163-)


집안에서 폭군인 남편은 자기 마음이 왜 그렇게 자주 불쾌한지 자신도 알지 못한다. 그저 부루퉁하게 입을 다문 채 자신의 불쾌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끙끙거린다. 온몸이 불쾌감으로 똘똘 뭉처 긴장한 상태다. 긴장을 풀고 편히 있으려 해도 좀처럼 몸과 마음을 이완하지 못한다. 정체 모를 불만에서 비롯되는 공격성으로 온몸이 굳어 있는 것이다. 그저 누구에게 공격의 화살을 돌려야 할지 모른 채 경직되어 있을 따름이다. (-201-)


그 사람은 자기 마음속에 무엇이든 자기 멋대로 하고 싶은 이기심을 숨겨두고 있다. 마음속으로는 이기주의자에다 자기욕구를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려는 '바람직하지 않은 인간' 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자신에게서 느끼는 그 감정을 자기 자신조차 숨긴다. 즉 자신을 억압하는 것이다. (-259-)


정신의학 관련 책에는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가령 어떤 사람이 자식을 안고 물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으려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자기 발로 뛰어든 부모는 헤엄칠 수 있지만 아이는 물 위에 떠 있을 재주가 없다. 이때 부모는 물 위에 떠 있지 못하는 아이를 불쌍히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수영을 할 줄 알면 살텐데, 살아보겠다고 허우적거리지 못하는 못난 놈" 이라며 코웃음을 친다. 조현병 환자의 어머니가 자기 자식이 조현병에 걸릴 필요가 있었다고 말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다. 
자기 마음 속 가능성을 실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변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정작 괴로운 건 당신 자신이다.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이다. 당신을 '지옥'에 떨어뜨리고 '한심한 녀석'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과 과감히 이별하라. (-298-)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자존감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버거울 수 있다. 자신감과 자존감의 차이는 생존에서 극명하게 갈릴 수 있으며, 나를 보호하고, 지키고, 견뎌내는데 자존감은 필수 있다. 지난 날,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았던 이들이 그 극한 상황에서 견뎌낼 수 있었던 건 자존감이 있었기 때문이며, 삶의 의미를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자신감은 나를 당당하게 만들 수 있지만, 자신감이 무너졌을 때,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건 온전히 자존감에 있다.


이 책을 읽는다면, 왜 자존감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나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나약한 인간이며,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관계라는 것은 긍정과 부정으로 구분되며, 나의 입장에서 내가 의도한 것을 관철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자존감을 일순위로 꼽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즉 이 책을 읽는다면, 나의 열등감, 나의 약점을 스스로 인정하고, 자기긍정, 자기애착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스스로 살아갈 때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 속에서 나를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특히 나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낄 수 있고, 절망감,자괴감을 느끼게 해 주는 누군가가 있을 때, 그 사람과 거리를 두거나 단절하는 단호함이 필요한 이유는 그런 이유다. 자기 비하,자기 비판, 자기 혐오가 익숙한 사회일수록 자존감은 더욱 소중하다.선한 마음과 선한 의도가 나쁜 결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 나쁜 관곈은 그냥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이 책에서 알려주고 있으며,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해서 스스로 상철르 만들지 않고,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그 순간 나를 지키는 것은 나 자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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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아버지
장은아 지음 / 문이당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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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늘 목이 늘어진 티셔츠에 고무줄을 넣은 월남치마를 입고 기차역에 앉아 있다가 석탄을 잔뜩 실은 기차가 지나가고 난 뒤 빈 철길 위를 절룩거리는 몸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철길에 떨어진 석탄 덩이들을 양동이에 주워 담던 모습이었다. 엄마는 그것들을 모아서 장에 내다 팔기도 했고, 겨울에는 우리 집 난로에 넣고 불을 때기도 했다. 역장님과 역무원 아저씨는 기차가 지나간 후 엄마가 빈 선로 위에서 석탄을 주워 모으는 걸 눔감아 주었다. 그들은 큰 선심을 베푼다는 듯이 엄마 앞에서 거들먹 거렸고 엄마는 묵직해진 석탄 양동이를 들고 자라목으로 굽신굽신 인사를 했다. (-30-)


내가 인사를 건네자 정혜는 피아노 의자에서 발딱 일어서더니 쪼르르 건넌방 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 방은 예전에 내가 복순언니의 팔을 베고 잠을 자던 방이었다. 이젠 정혜와 신혜가 그 방을 쓰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 애들이 모르는 전생을 살았던 기분이 들어 정혜가 사라진 방문을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안방 장지문이 열리더니 성북동 어머니가 나왔다. (-95-)


"난 제 삼자에요. 두 사람 사이에서 내가 뭘 어떻게 하겠어요. 다만 정섭이 상처받게 될까 봐 나는 그게 불안해요. 그 불안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내 말이 상처가 되었다면 미안해요. 하지만 이런 문제는 서로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또다시 불행해지고 싶지 않아요. 정섭 씨를 만나고 나서야 제 마음에 안정을 찾았어요. 이제야 겨우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는데 그런 정섭씨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제발 저를 받아주세요.'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속으로 눌러 삼켰다. (-194-)


"듣기로는 자살이 확실하다 그카더라만. 에이. 또 모르제 워낙 남의 말 하는 것들을 좋아하니까. 동네 여편네들 쑥덕대는 소리 들었다. 그래 새장가도 안 들고 달랑 딸 하나 데불고 홀애비로 산다 카드만." (-254-)


1970년대, 1980년대의 우리의 모습이 묻어나는 소설 한 편이다. 이 소설의 제목을 찬찬히 보면, 지역이 나오고, 호칭이 등장한다.  이질적인 단어가 책 제목 위로 등장하고 있다. 우리는 아버지, 어머니에 지역명을 쓰지 않으며, '나' ,'우리' 대신 '지역'을 붙인다는 것은 서로 거리감을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나의 아버지이지만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주인공의 심사가 책 제목이 드러나 있으며, 소설 속 주인공 박수혜의 심리적 묘사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소설 <성북동 아버지>는 탄광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한 어머니와 그 어머니의 여식이자 성북동 아버지의 딸 수혜가 등장한다. 철길 위를 달리는 석탄 화물열차가 지나가면, 그 철길 뒤에는 석탄 덩어리가 남아있게 된다.소위 개도 만 원짜리 종이지폐를 물고 다닌다 할 정도로 석탄산업 호황기 때 가능한 우리의 사회적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진다.그렇게 삶의 터전을 석탄에 올인하였던 수혜의 엄마에게 아빠의 존재감,남편의 존재감은 차라리 없어지는 것이 나을 정도로 계륵이었고, 고난이었으며, 고통이었다.작가는 바로 그런 우리의 깊은 정서, 한국인만이 느낄 수 있는 부모와 자식간의 정서를 소설 속에 반영하고 있으며, 절대 용서할 수 없고, 용서해서도 안되는 존재에게 용서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즉 소설 속 주인공 박수혜에게 용서란 성북동 아버지를 나의 마버지로 바꾸는 데서 시작되고, 자신의 여동생 정혜와 신혜를 받아들이며, 그 과정에서 서로의 핏줄을 인식핳 수 있으며, 죽음 앞에서 너그러워질 수 있게 된다. 즉 이 소설에서 용서란 적극적으로 후회를 만들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선행될 때 일어날 수 있으며, 목구멍에 잠겨 있는 것을 스스로 꺼낼 수 있을 때 , 비로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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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과 퇴사 사이, 결국 회사 - 회사라는 미로에서 출구를 찾기 위한 직장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조직문화 안내서
김지영 지음 / 도서출판 11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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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대외적으로는 수평적 문화를 표방하는 조직의 실체는 사실, 위에서 만들어준 문구를 시키는 대로 공표한 상명하복 문화의 결과물이었던 경우도 있다. 이렇듯 실제 조직문화와는 별개의 것이 되어 버리기도 하고, 직원들이 느끼는 실효성과는 별개인 복지제도의 개수가 좋은 문화의 척도처럼 보이기도 한다. 과대광고인 것이다. (-17-)


오늘은 이사님이 내게 포토샵 작업을 맡겼다. 나는 카피라이터인데 일손이 바쁘니 디자이너 업무를 좀 도와주란다. 바빠서 그러나 이사님 본인이 관리하는 계약서 리스트를 대신 정리해 달라고 파일 던져 준 게 어제였습니다만? 바쁘다더니 아침에 커피 마신 종이컵 밭치고 손톱깎을 시간은 있으시더군요. 어차피 마케팅팀 업무니 거기서 거기 아니냐. 요즘 젊은 사람들은 포토샵 다 할 줄 알던데 ,이제껏 그것도 안 배우고 뭘했냐, 열정이 부족하네....열정 부족 반복 무한루프의 저주라도 걸린 것 같다. 아, 나는 부족했구나.쥐어짜도 열정이 나오지 않는다. 이미 짜고 짜서 더 나올 것 없는 나는 너덜거린다. (-54-)


짧게는 3년, 길게는 7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조직조차 구성원들이 취업규칙 열람이나 잔여 안내에 대해 들어 본 바도, 그런 것을 요청할 수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현장에서는 비일비재했다. 휴직이나 퇴사에 있어서도 정보에 접근으로부터 구성원들이 차단되어 철저하게 약자 입장에서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일은 차라리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직이 비리나 탈세 등을 위해 의도하여 대단한 범법행위를 하려고 든 것은 물론 아니다. 기본을 갖추고 있지 않으니 하고 싶어도 구성원들에게 제공할 수 없던 것이다. 직원들이 매번 미안해하며 회사에 급여명세서를 요청하는 말도 안 되는 경우도 많다. 각종 법적 권리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되고 , 법은 있으나 보호되어야 할 사람들은 그 테두리 밖에 있었다. 기본들이 간과되고 무시되는 데에 무감하고 무지해져 있던 것이다. (-90-)


젊은 직원들은 MZ 세대라서 그런지 불만만 많고 너무 개인주의다. 희생이라곤 없다. 개인의 실리만 찾고 조직의 발전에 소극적이다. 똑똑한 건지 개념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중간 리더들이 문제다. 불만은 많지만 불편한 논쟁은 피하고 시키는 대로 한다. 무기력하고 도전하지 않고 포기만 있다. 이미 지치고 귀찮아 보인다. 월급만 받으면 되는 요즘 30대들의 전형인 것 같다.
간부들은 뭘 하는지 모르겠다. 실무랑 동떨어진 얘기만 할 거면 집에 갔으면 좋겠다. 집에 안 갈 거면 뭘 하든 아무것도 안 했으면 좋겠다. 역시 나이 든 사람이라 열면 고루하다. 젊은 척 하는 이들의 촌스럽고 권위적인 사고가 좀 먹는다. (-139-)


퇴사는 권리이고 , 권리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그 책임이 너무 무겁다면 그곳에 머무르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껏 제대로 열심히 살아왔다면 당신은 꽤 괜찮은 사회인일 테니, 당신을 위한 다른 어딘가가 있긴 할까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피고용자가 가진 유일한 일방적 권리는 바로 '퇴사할 권리'이다. 그 유일한 권리를 현명하게 사용하자. 모두가 응원하지는 않더라도 나는 나를 응원하자. (-186-)


직장인으로서 이직과 퇴직은 본인의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쓰는 경우가 흔하지 않았다. 열심히 공부하고, 높은 경쟁률을 뚫고 대기업에 입사하였건만, 자신이 생각했던 대기업과 현실이 너무 격차가 벌어질 때, 1년이 안 되어서 이직하고 싶거나 퇴직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런 경우 사퇴서를 건진다면, 회사 잘잘못으로 생각하지 않고, 개인적인 문제로 생각하는 겨우가 대부분이다. 사회적으로도, 제도적으로도, 이직과 퇴직을 반복하는 이들에게 기회주의자, 사회부적응자로 낙인찍는 사회적 풍토가 있기 때문이다. 소위 직장에서 간과 쓸개를 다 빼놓고,군대문화에 최적화된 직장인이 사회생활을 오래한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로 직장안에서 상명하복, 수직적인 문화는 20세기의 직장문화의 기본 디폴트라고 생각하였고, 21세기 현재에도 비슷한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수많은 경제 경영서 대부분이 회사와 오너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과대광고라 말하고 있는 이유다. 


그렇지만 직장인도 마냥 회사의 불합리에 대해서 , 참을 수 없다. 자신보다 무능한 직장상사가 이것저것 시키면서, 감나무의 감만 쏙 빼먹는 얌체족을 그대로 보는 것은 어리석은 처세술이며, 스스로 이직의 순간과 타이밍을 찾아낼 수 있는 최적의 순간이 필요하다. 즉 이 책을 읽게 되면, 직장인이 이직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스스로 일하지 않고, 남에게 시키기만 하는 직장 상사, 일은 타인에게 시키고, 공은 자신의 것으로 가져가는 얌체 상사는 마주보고 싶지 않을 정도이다. 연차만 길고, 무능력한 직장인으로서 남아있으면서, 어떻게 저 자리에 있게 되었는지 알 수 없는 직장 상사가 판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시대의 트렌드와 변화에 걸맞지 않게 움직이는 과정을 본다면 우리가 보고 있는 문제들이 어디 있는지 알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직장인으로서 기본 처세술이다. 


이 책은 말하고 있었다. 스스로 이직할 것인가 퇴직할 것인가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져 있는 직장인에게 사회는 관대하지 않으며, 견딜때까지 견뎌 보라는 말이다. 다만 스스로 해야 할 범주와 하지 않아도 되는 범주는 확실하게 잡아 놓아야 한다. 즉 회사내의 꼰대 직장 상사, 갑질 직장상사의 행태에 대해 선긋기를 확실하게 할 때, 자신의 멘탈을 지킬 수 있고, 일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다. 소위 이 책을 본다면,직장인으로서 합리적인 기준과 명확한 기준, 운영의 유영성을 갖추고 있으면서, 스스로 정해놓은 최소한의 기준에 대해 명확한 결단이 필요한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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