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강의 말 : 삶은 고독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야마구치 미치코 지음, 정수윤 옮김 / 해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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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어른스러웠고,
어른이 되어서는 아이 티를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어른들의 가치관을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세대' 라는 말을 그다지 신용하지 않습니다. 결국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이야기에 불과하지 않나요. (-8-)


당신에게 지성이란 무엇입니까?
한 갖디 문제를 다양한 시점에서 생각하는 능력, 시점을 바꾸어 배울 줄 아는 능력입니다. (-20-)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 이해한다는 것은 눈감아준다는 것, 쓸데없는 참견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74-)


인간은 결코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는 존재다. (-88-)


"대체로 인생은, 올바로 흘러야 하는 곳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게 마련입니다. 인간은 부러지는 존재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 안에 있는 무언가가 부러질 테니까요. (-171-)


'세대' 라는 말을 그다지 신용하지 않습니다. 결국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이 가진 이야기에 불과하지 않나요." (-203-)


1935년에 태어나 2004년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1954년 쓰여진 슬픔이여 안녕으로 비평가상을 타게 되었고, 프랑스의 대표 작가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녀의 삶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공교롭게도 그의 삶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그 순간이었다. 마약을 흡입하여, 공권력에 저항하였던 그녀의 삶,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소설가 김영하의 장편에 그대로 투영되고 말았다. 어쩌면 글을 쓰는 글쟁이에게 , 사강의 말와 행동,자유분방함과 저항은 자신이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가치를 추구하였기 때문이다. 스스로 모난 돌이 되지 않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모난 것을 스스로 깍아내고, 성찰과 수행을 거듭해온 현대인들에게 개성과 파괴, 저항으로 완성한 프랑수아즈 사강의 삶은 독특하면서, 특별하였다. 즉 인간이 해보고 싶었던 그 길, 그 발자취, 굵고 짧은 삶을 사강은 왕성하였고, 하나의 메시지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그 말대로 살아온 프랑수아즈 사강의 삶은 말을 실천으로 내재화한 대표적인 예술가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소위 세대에 편승하면서, 고독을 견디지 못하는 일그러진 우리들의 자아가 사강의 말이 우리의 생각에 부합하면서도, 거기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퉃영된다. 그녀의 삶과 그녀의 말이 깊은 울림으로 작용하고 있는 이유는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과 본성에 일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그 가치에 대해서, 사강은 살아생전 완성하였고, 우리는 여전히 불완전하면서,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책 <사강의 말>을 나의 인생에 내재화하기 위해서, 나의 어떤 습관을 먼저 바꿔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그녀의 말은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도, 나를 지켜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신뢰가 작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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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못이 아니야, 나탈리! ㅣ 책마중 문고
질 티보 지음, 이정주 옮김, 마리 클로드 파브로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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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은 나탈리예요. 나는 간단한 비밀 이야기 정도는 친구들과 얘기해요. 샹탈이 질베르를 좋아하고, 질베르가 파트리스의 연필을 훔쳤고, 파트리스는 베르나데트를 좋아하지 않고, 베르나데트는 줄리보다 더 커 보이려고 굽 높은 구두를 신는다는 것쯤은 다 알고 있어요. 줄리는 네 단짝이에요. 난 줄리의 모든 비밀을 알아요. 마음속 이야기까지 말이죠. (-7-)


이 끔찍한 비밀은 어떤 아저씨만 알아요.  그 아저씨는 나하고 자주 텔레비전을 봐요. 내가 목욕하면 나를 씻겨 주려고 해요. 그리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며 사탕이랑 장난감을 사 주고 돈을 줘요. (-8-)


언젠가 내가아주 위대한 사람이 된다면 사람 속까지 깨끗이 씻어 낼 수 있는 비누를 만들 거예요.이 더럽고 새까만 비밀을 저 목욕물과 함께 하수구로 내버리고 싶어요. 다시 전처럼 예쁘게 잘 웃는 내가 되고 싶어요. 다시 전처럼 말이에요. 다시 전처럼(-23-)


양호실로 가면서 미술반 앞을 지나갔어요. 어서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따뜻한 햇살 아래 예쁜 꽃밭을 신나게 달리는 여자아이를 말이죠. (-45-)


지나고 보면 놓치고 가는 일상들이 있다. 우리는 어떤 개념을 알기 전에 그 개념의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8살 이전까지 세상에 대한 호기심 뿐인 삶에서, 토등학교 때 배우지 못했던 어떤 개념들, 그 개념을 뒤늦게 알고 자신의 혼란스러움에 주체하지 못할 때가 있다. 소위 어른들이 행하는 어떤 비도덕적인 행위가,그것이 도덕이라는 개념조차 완성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비참한 삶을 안겨줄 때, 느껴야 하는 어떤 상황이 스스로 삶을 버려두게 된다. 즉 이 책을 읽게 되면, 우리의 삶을 반추하게 되고, 나탈리가 경험한 그 고통의 실체가 어디까지 연결되는지 알게 된다면, 사회적인 변화와 보호막이 필요하다는 걸 깨우치게 되고, 사회적인 제도의 보완점을 알 수 있다.


나탈리는 이름에서 보듯 어린 여자이다.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끔찍한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 아저씨의 의도된 협박, 자신의 비밀을 누설하는 그 순간, 그 뒷감당은 나탈리 스스로 책임저야 한다는 사실이 비침하고, 무서워지게 된다. 즉 스스로 비밀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지만 ,절대 말할 수 없었다. 말할시 그 책임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라고 생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나를 무서워하게 하지만, 때로는 잘해준다. 소위 어떤 일에 자기가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동조하게 되는 우리의 나쁜 모습이 고스란히 알 수 있다. 즉 나탈리 스스로 움직이지 않았고, 자신의 비밀을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아서 생기는 비찬한 기분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단순히 어떤 범죄 뿐만 아니라 폭행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에서 어린이집에서 발생하는 폭력이나 성폭력에 대해서 쉬쉬거리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걸면 걸린다는 의미가 여기에 담겨진다. 아동 성번죄가 끊이없이 발생하는 이유, 어른들의 욕망이 사라지지 않고, 그것을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채우려는 것, 그로 인해 나탈리 스스로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하게 되는 또다른 이유가 될 수 있다. 즉 나탈리 스스로 자신의 비밀을 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내 자녀가 어던 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유는 스스로 그런 불쾌한 경험을 내재화하고 있으며, 그것에서 스스로 벗어나지 않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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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한낮에도 프리랜서를 꿈꾸지 ㅣ 라이프스타일 에세이 1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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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비슷한 것을 써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만 했는데 진짜 써보게 될 줄은 몰랐다. 어째서 에세이 비슷한 거냐고 묻는다면, 이 책을 에세이라고 말하기 어쩐지 머쓱
하기 때문이다. (-6-)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에 허니버터 아몬드를 들여오고 싶어요."
"?!"
"혹시 저 대신에 한국의 허니버터 아몬드 회사에 연락을 넣어줄 수 있나요? 그리고 저의 메시지를 한국어로 전해줬으면 좋겠어요." (-21-)


카레번역이라고 하면 좀처럼 이해가 안 될지도 모른다. 쉽게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마트에서 구매하는 카레를 떠올려보자. 바로 그것이다.
그 의뢰는 카레가루가 담겨있는 봉지의 앞뒷면에 쓰여 있는 일본어를 번역해달라는 단 한장짜리 의뢰였는데, 따로 엑셀이나 워드 파일로 의뢰 온 것도 아니고, 카레 봉지 이미지 그 자체로 의뢰를 받았다. 글자 추출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내가 알아서 글자 추출을 한 뒤, 열심히 번역하고 돈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78-)


그러니 내가 생각한 결론은 이러하다. 이왕 건강을 걱정하는 타입의 인간이 되어버렸다면, 그리고 자신이 건강을 걱정하는 행위가 남들에게 폐를 끼칠 정도로 유난스럽지도 않은 정도라면 걱정을 말하려고 굳이 노력하기보다는 그냥 살아가는 게 편하지 않을까 싶다. 어차피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기에도 힘들고 험한 세상이며 노력한다고 만사를 다 이룰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161-)


소중한 일상에 슬쩍슬쩍 숨어있는 행복은 숨은 그림찾기처럼 찾아내다 보면, 그래도 자신의 인생이 생각보다 더 근사하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지 않을까. (-169-)


행복, 일상, 에세이에서 담아낸다. 나의 삶이 타인의 삶에 투영되면, 호숫가에 자신의 모습이 언뜻 언뜻 비출 때가 있다. 삶이 겹쳦빌 때, 나와 타인이 서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게 됨을 알 수 있고, 걱정 ,근심, 기쁨과 행복을 주섬주섬 담아나가게 된다. 행복해지기 위한 주춧돌을 스스로 놓을 수 있는 자신감,당당함을 얻게 된다.


자각 박현아, 프리랜서, 통역,번역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번역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폭넓고, 언어를 모르는 이들이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물어보게 된다. 그럴 때, 우리는 엉뚱한 것을 번역해 달라고 하고, 그것이 번역과정에서 막막해짐을 작가의 에세이집에서 느낄 수 있다. 소위 일본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할 때, 그대로 옮겨 써야 하고, 설명이 불가능한 단어가 있기 때문이다. 즉 번역은 단순히 단어를 대체하는 것을 넘어서서, 그 단어의 뜻과 의미까지 알고 가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 최적화된 번역은, 사업을 하는 이들, 무역을 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하며, 의외의 상표들을 국내에 수입하려고 할 때, 국내의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고 싶을 때,저자의 역할이 필요하다. 


즉 타인의 특별한 재능 속에 ,나와 다른 일사이 숨겨져 있다. 그들의 업에 대한 관점을 에세이 속에 읊어 본다면, 그들의 희노애락을 엿볼 수 있다. 번역에 대한 에세이, 돈을 버는 것을 넘어서서, 번역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은 그냥 생겨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즉 작가의 삶을 인정하고, 수긍한다면, 내 삶도 수긍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며, 내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저자의 삶을 통해 작가의 삶에 공감하게 되고, 이해를 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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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의 쓸모 - 삶에 허기진 당신을 위한 위로의 밥상
서지현 지음 / 허들링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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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취방엑서 그가 만든 김치볶음밥을 처음 맛본 날 여자는 김치 국물까지 여지없이 마셔 버렸다. '이 남자, 이 정도 솜씨면 못하는 요리가 없겠구나', 더는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언제라도 남자에게 김치볶음밥을 주문할 수 있는 길을 택했다.

남자의 김치몪음밥을 먹어 본 지 10년이 되어 간다. 뒤늦게 밝히지만 남자가 할 줄 아는 요리라고는 여직 김치볶음밥 밀고는 없다. 반드시 가위로 김치를 자르는 그의 소신 조리법조차 옂ㄴ하다.힘들이지 말고 칼로 김치를 다지라고 하면 고개를 단호히 내젓는다. 김치만 말고 집에 있는 자투리 채소도 좀 넣으라고 하면 그건 김치볶음밥이 아니라고 한다. 한 번씩 생색내며 김치볶음밥을 망들어주는 남편에게 농을던져 본다.

"결혼하고 10년이 지났는데 ,이제 ㄷ자른 메뉴 개발할 때도 되지 않았어?"
"원래 맛집이란 게 그래, 오직 한 메뉴만 파는 법이지." (-48-)


배고픈 아이는 악을 써 가며 젖을 찾는다. 반대로 배가 부르면 단호히 거절할 줄 을 안자. 사람은 굳이 배우지 않아도 스스로 먹는 양을 조절할 줄 아는 존재다. 고작 10개월 된 아이가 자기만의 속사정으로 젖을 거부한 일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된 사실이다. 이 일 이후로 아이의 의사 표현을 더욱 존중하게 되었다. 아이는 제 몸이 원하는 음식을 꼭 필요한 만큼만 받아들인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먹는 일 뿐만 아니라 여타 모든 일에서도 자신에게 꼭 맞는 결정을 내리며 제 앞가림을 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나기를 한없이 응원하게 되었다. (-60-)


'사람 관계라는 게 늘 부족하고 나약한 법인데, 어쩜 우린 이렇게 오랜 기간 한결같은 사이로 지내 왔을까요. 이젠 제법 숨결같이 편안하고 다정해졌는데...섭섭한 마음일랑은 뒤끝없이 개운한 가을무의 맛으로 달래 봅니다. 잘 가요.이 맛이 생각날 때면 언제라도 들러요.'(-143-)


올해에도 교사와 학생들이 간간히 텃밭을 돌본 모양이다. 딸아이 하교 시간에 대어 교문 앞에 서 있는데 저 멀리서 아이가 보였다.엄마를 발견한 아이는 한 손으로 연둣빛이 선명한 봉지를 쳐들고 냅다 달려오고 있었다.

"엄마, 내가 텃밭에서 상추 따왔어! 이거 엄청 싱싱홰. 헉헉 ,가위바위보 이겨서 가져온 거야!" (-187-)


어쩌면 삶이란 케이크를 한 조각에 덜어내는 일과 같을지 모른다. 언젠가 결국 케이크조각이 남지 않는 순간이 올 것이다. 삶은 어느 날 갑자기 멎지 않고, 다만 서서히 스러져 갈 것이다. 케이크를 함께 나누던 이와의 정담과 추억만이 남을런가,때론 고소하고 때론 달콤했던 우리들의 이야기, 이야기들. 
홀케이크는 오직 여덟 조각, 고심 끝에 추린, 정말로 소중하게 여기는 이들과 케이크를 나누고 싶다. 빈 케이크 판 위로 후회나 쓸쓸함이 아닌 사랑의 여운을 남기기 위함이다. (-202-)


한국 사회에서 먹는 것을 빼놓으면 한국사회를 이해하고, 한국사회를 설명할 수 있을까 싶다. 고기를 먹고, 밥을 먹고, 나이를 먹고, 삶을 먹는다. 국에 밥을 말아먹는 세대에게, 부엌 정지에서 뜨거운 김내음새릉 맡으면서, 과거의 추억을 꼽씹게 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살아가고, 살아지는 것 우리 삶에서 꼭 필요한 것, 먹는 것에 대해서, 삶을 기록하고 있는 책 한 권을 접하게 된다.


결혼 그리고 착각, 김치붂음밥을 잘 만드는 남자에게 반해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깁치볶음밥을 할 수 있으니,당연히 다른 음식도 잘 할 거라는 계산이 섰다. 하지만 억울하게도 착각이었다. 내 인생을 송두리째 김치볶음밥에 바치게 된다. 10년째 메뉴는 딱 한가지, 김치 볶음밥을 고수하게 된다. 억울하였고, 되물릴 수 없었다. 웃프고, 재미난 이야기가 깨알처럼 솟아지게 된다. 


맛이란 그런 거다. 인간은 음식 앞에서 간사하다. 허기의 쓸모, 결핍이 인간의 욕구와 연결되는 것은 그래서다. 고통에 내몰릴 때, 음식은 위로가 된다.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해온 인간의 생존 기술은 의식주 해갈에 성공하면서, 이제 멈추게 된다. 하지만 , 물질적인 허기는 멈추었지만, 정신적인 허기는 여전히 그대로이다. 먹어도 또 먹어도 배가 고픈 현상,지금 우리가 겪는 정신적인 허기의 실체이다. 이 책을 읽으면,그런 허기짐을 해갈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우치게 된다. 채우려 하지 말고, 베푸는 것, 나누는 것, 콩 한 쪽이라도 갈라먹는 마음 가짐이 필요한 이유가 여깅에 있으며, 내 삶과 나의 인생을 꼽씹어 보게 된다.소소한 일상 속에 웃픈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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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호랑이 책 - 그 불편한 진실 ㅣ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2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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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로또나 다름없었다. 호라이를 잡아서 바친 노비는 평민으로 신분을 올려주기도 했고, 호랑이를 잡은 평민은 평생 세금을 면제해주기도 했으니 그야말로 팔자를 고치는 셈이었다. (-42-)


조선은 병자호란 직후인 1637년부터는 청나라가 요구한 전쟁 비용까지 부담하게 되었다. 이때 청나라는 엄청난 양의 호피를 요구했다. 매년 정기적으로 사신 편에 호피 142장을 바치고, 붇정기 사행에서 53장, 칙사 예단으로 35장을 보내야 했다. 이때부터 해마다 거의 230장 정도의 호피를 청나라로 보내다가 1711년 이후가 돼서야 20~30장으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호랑이 잡기가 힘들어졌다. (-50-)


이렇게 호랑이는 사라져 가면서 엉뚱하게도 인간들 사이에서 절대 권력이나 명예, 부 그리고 영웅의 상징으로 변해 갔다. 사실 호랑이는 절대 권력자가 아니다. 그런 상징적인 의미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것으로 ,호랑이의 뜻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다.(-94-)


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1970년만 해도 표범을 목격한 사람들이 많았다. 겨울철에는 대형 고양잇과 동물의 발자국을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호랑이가 아니라 표범이었을 가능서이 아주 높다. 
사실 인간들이 그때라도 표범의 가치를 알아보고 보호했다면, 지금쯤 한국은 표범의 나라로 알려졌을 것이다. 공장을 지어 온갖 공해를 유발하면서 자동차를 만들어 팔지 않아도 그들이 알아서 먹여 살렸을 것이다. (-135-)


경상도 합천군 삼가면과 진주시 미천면 사이에는 방아계라는 유명한 고개가 있다. 그곳은 옛날부터 호랑익사 자주 나타나는 곳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낮에도 무리를 지어 지나가야 했다.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방아재를 넘던 사람들이 표범 소리에 놀라서 쫒기듯이 내려오는 일이 잦아졌다. 특이하게도 그 표범은 낮에도 나타나서ㅅ사람들을 위협하고 으르렁거렸다. 
위협을 느낀 사람들이 관청에다 표범을 잡아달라고 민원을 넣었다. 관청에서는 경찰과 포수들을 표범 사냥에 나섰다. 경찰은 인근에서 가장 유명한 수십 명의 포수들을 고용했다. (-137-)


왜 우리는 그렇게 빨리 없애려고만 하는가.
왜 우리는 그렇게 발리 변하려고만 하는가.
한국의 신화는 호라이 신을 빼면 초라해질 정도다. 호랑이 신은 그렇게 수천 년 동안 한국 사람들의 외롭고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었다.그것을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호랑이 신이 성황당으로 변해온 것 또한 우리의 역사다. (-177-)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는 호랑이가 산다. 사람들은 호랑이를 보기 위해서, 저 먼곳 봉화로 차를 끌고 가는 경우가 많다. 100키로 이상 되는 호랑이는 한반도의 영험한 기운을 가지고 있으며, 무섭고, 두려운 존재로 인식한다. 호랑이 신화가 오천년 한반도 신화와 일치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일제 시대 이후, 한반도를 토끼로 묘사해온 일본에 대한 분개와 혐오가 우리의 정서이지만, 우리를 되돌아 볼 때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다면, 우리 스스로 호랑이를 한반도의 가치와 정신, 영웅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 반성해야 할 때다. 고려 이후, 조선은 호랑이를 척호군에 의해 한 마리 한마리 사냥되었고, 개과에 의해, 조선의 포수는 한해 1000마리 이상 잡아서, 호랑이 피부를 벗겨 호피를 만들게 되었고,중국에 공물로 바치게 된다. 즉 조선은 호랑이가 멸종되기 시작한 시대였으며, 산과 산을 넘나드는 호랑이를 잡는 개와 함께 다니는 척호군에 대한 기록이 있었다. 즉 조선 시대에 호랑이를 잡으면, 지금처럼 로또와 같은 효과를 누리게 된다. 출세하거나 신분을 바뀌는 기회이기 때문에, 호랑이를 사살해야 할 명분, 호랑이 사냥이 한반도 전역에 있게 된 이유다. 하지만 인간에 의해 죽어가는 호랑이 숫자보다. 호랑이 번식이 더 많았기 때문에, 한반도 전역에 호라이가 생존하게 된다. 하지만 일제 시대에 호랑이의 마지막 운명이 결정나는 일이 발생하게 되었고, 호랑이가 한반도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된 것은 1950년 한국 전쟁이다.한국 전쟁은 한반도 전역을 초토화시켰으며, 호랑이 번식지를 하나둘 파괴하게 된다.


물을 좋아하는 호랑이는 바다를 건너 섬과 섬을 건널 수 있을 정도로 수영에 능하였다. 즉 서해에서, 가까운 육지에서 진도로 호랑이가 지나간 기록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한국 전쟁은 한반도 전역에 포탄이 떨어지고, 산이 흉물로 변하면서, 호랑이는 서서히 한반도에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호랑이 대신 표범이 한반도의 생테계 지배자가 될 수 있었다. 즉 이 책은 1988년 호돌이, 2018년 평창동계 올림픽의 마스코트 수호랑을 본다면, 인강의 잔인한 속성과 혐오가 감춰져 있으며, 영웅,상징으로 바꾸려 한다. 소설 임꺽정, 장길산, 태백산맥, 아리랑 속의 배경에는 호랑이가 한반도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호랑이를 보려면 동물원에 인간이 던져주는 고기를 먹는 살찐 호랑이를 볼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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