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한낮에도 프리랜서를 꿈꾸지 라이프스타일 에세이 1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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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비슷한 것을 써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만 했는데 진짜 써보게 될 줄은 몰랐다. 어째서 에세이 비슷한 거냐고 묻는다면, 이 책을 에세이라고 말하기 어쩐지 머쓱
하기 때문이다. (-6-)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에 허니버터 아몬드를 들여오고 싶어요."
"?!"
"혹시 저 대신에 한국의 허니버터 아몬드 회사에 연락을 넣어줄 수 있나요? 그리고 저의 메시지를 한국어로 전해줬으면 좋겠어요." (-21-)


카레번역이라고 하면 좀처럼 이해가 안 될지도 모른다. 쉽게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마트에서 구매하는 카레를 떠올려보자. 바로 그것이다.
그 의뢰는 카레가루가 담겨있는 봉지의 앞뒷면에 쓰여 있는 일본어를 번역해달라는 단 한장짜리 의뢰였는데, 따로 엑셀이나 워드 파일로 의뢰 온 것도 아니고, 카레 봉지 이미지 그 자체로 의뢰를 받았다. 글자 추출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내가 알아서 글자 추출을 한 뒤, 열심히 번역하고 돈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78-)


그러니 내가 생각한 결론은 이러하다. 이왕 건강을 걱정하는 타입의 인간이 되어버렸다면, 그리고 자신이 건강을 걱정하는 행위가 남들에게 폐를 끼칠 정도로 유난스럽지도 않은 정도라면 걱정을 말하려고 굳이 노력하기보다는 그냥 살아가는 게 편하지 않을까 싶다. 어차피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기에도 힘들고 험한 세상이며 노력한다고 만사를 다 이룰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161-)


소중한 일상에 슬쩍슬쩍 숨어있는 행복은 숨은 그림찾기처럼 찾아내다 보면, 그래도 자신의 인생이 생각보다 더 근사하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지 않을까. (-169-)


행복, 일상, 에세이에서 담아낸다. 나의 삶이 타인의 삶에 투영되면, 호숫가에 자신의 모습이 언뜻 언뜻 비출 때가 있다. 삶이 겹쳦빌 때, 나와 타인이 서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게 됨을 알 수 있고, 걱정 ,근심, 기쁨과 행복을 주섬주섬 담아나가게 된다. 행복해지기 위한 주춧돌을 스스로 놓을 수 있는 자신감,당당함을 얻게 된다.


자각 박현아, 프리랜서, 통역,번역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번역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폭넓고, 언어를 모르는 이들이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물어보게 된다. 그럴 때, 우리는 엉뚱한 것을 번역해 달라고 하고, 그것이 번역과정에서 막막해짐을 작가의 에세이집에서 느낄 수 있다. 소위 일본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할 때, 그대로 옮겨 써야 하고, 설명이 불가능한 단어가 있기 때문이다. 즉 번역은 단순히 단어를 대체하는 것을 넘어서서, 그 단어의 뜻과 의미까지 알고 가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 최적화된 번역은, 사업을 하는 이들, 무역을 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하며, 의외의 상표들을 국내에 수입하려고 할 때, 국내의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고 싶을 때,저자의 역할이 필요하다. 


즉 타인의 특별한 재능 속에 ,나와 다른 일사이 숨겨져 있다. 그들의 업에 대한 관점을 에세이 속에 읊어 본다면, 그들의 희노애락을 엿볼 수 있다. 번역에 대한 에세이, 돈을 버는 것을 넘어서서, 번역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은 그냥 생겨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즉 작가의 삶을 인정하고, 수긍한다면, 내 삶도 수긍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며, 내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저자의 삶을 통해 작가의 삶에 공감하게 되고, 이해를 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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