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절 빌런의 암호화폐 경제학 - 진짜 고수들이 이야기하는 암호화폐
정재웅 지음 / 책밥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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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공학자협회의 정의에 따르면 금융공학은 '금융시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대한 수학적, 공학적 해결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 입니다. 다시 말해 금융시장에서 발생하는 주식거래부터 정부의 규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에 수학적, 공학적 해결 방법을 적용하면 모두 금융공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3-)

인터넷 네트워크상에서 비잔틴 장군 문제는 바이러스, 해킹, 악성코드 살포 등 네트워크를 무력화시키거나 네트워크를 통한 통신을 방해하려는 시도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는가로 연결되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네트워크에서는 분산원장 시스템의 신뢰를 얻기 위해 믿을 수 있는 노드를 얼마나 확보해야 하는가, 즉 타임 스탬프의 신뢰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는가로 연결됩니다. (-85-)

2016년 6월 7일,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일군의 해커는 이 액점을 이용해 다오 토큰을 이더리움으로 환전할 때 무한 반복 루프를 삽입하여 반복적으로 다오 토큰이 이더리움으로 환전되도록 했습니다. 쉽게 말해 이중지불 공격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56-)

물론 어떤 사람은 "최초의 암호화폐 혹은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만들어진 계기 자체가 금융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 법과 제도의 적용을 받지 않는 개인과 개인 사이의 금융거래를 원할하게 하기 위함이니 현실에서의 법과 규제를 적용받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라고 반박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거래가 현실에서 사용해 이루어진다면, 그리고 그것이 그저 개인간 거래가 아니라 거래소를 통해 이루어지는 거래라면 이느 정부의 법과 규제의 적용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사기를 비롯한 각종 범죄로부터 시장 참여자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35-)

비트 코인이 우리 사회에 처음 알려지게 된 것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쓴 비트코인 백서에 있었다. 2009년 처음 우리 앞에 나타난 비트코인은 처음 화폐로서 인정받지 못하였고, 대다수 국민들은 기술에 한 이해가 전무한 상태에서, 그 가상화폐 구매를 꺼리게 된다.생소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기술은 필요에 만들어진다는 정언명법에 따라서, 비트 코인도 우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인식 하에 지금까지 비트코인 하나의 가치는 커지고 있었더. 그러으며, 기존의 실물경제의 대안이 될 수 잇을 거라는 기대치가 현존했다. IMF 국가 부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가지, 저축은행 사태처럼, 금융 범죄 혹은 금융문맹의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의 몫이 되고, 국가는 결정적인 순간에 면책특권을 써서 회피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비트코인, 암호화폐는 경제의 주체인 가계,기업 , 정부에서, 가계에서 나온 자산들이 국가와 기업이 악용하게 되는 현실에 대한 모순에서 비롯되었고, 그 대안으로 등장한 수학적 금융공학에 근거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술이다.

이 책은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비트코인,이더리움, 리플과 같은 암호화폐가 등장하게 된 배경과 실제 어떻게 쓰여지는지 이해할 수 있고, 암호화폐의 장단점은 분석하고자 한다. 지금도 여전히 컴퓨터에 대해 모르는 이들이 태반이며, 암호화폐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도 마찬가지다. 변동성이 강한 암호화폐는 국가의 법과 제도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한계가 분명 존재하고 있다. 네트워크 과부화, 해킹에 대해, 완벽을 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 범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 암호화폐가 널리 쓰여지고, 확장하려면, 그 기술이 국가라는 하나의 범주 안에서 벚과 제도의 틀안에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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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이상한 이름 - 충돌하는 여성의 정체성에 관하여
멜리사 호겐붐 지음, 허성심 옮김 / 한문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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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역할과 사회적 정체성에 대해서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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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이상한 이름 - 충돌하는 여성의 정체성에 관하여
멜리사 호겐붐 지음, 허성심 옮김 / 한문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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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연의 나이자 동시에 엄마로서의 내가 되기 위해 나의 과거와 현재를 납땜질로 결합해 놓은 듯하다.'

엄마가 되기 전에 커스크가 품었던 모성에 관한 인식은 현실과는 너무 거리가 멀었고, 이전의 자기 모습과도 전혀 달랐다. (-8-)

모유수유는 자구을 임신 전 크기로 수축시키는 역할도 동시에 한다. 아기가 젖을 빨면 젖꼭지가 자극되어 옥시토신이 분비되는데,이 호르몬이 자궁수축을 돕는다. 출산 후 자궁이 수축하면서 일어나는 통증을 산후통이라 부르는데, 산후통은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변화였고, 제왕절개 수술 후의 틍증으로 가중되었다. (-71-)

간단한 해결책은 없다.하지만 스웨덴과 아이슬란드의 경우에서 확인했듯이 남서의 육아휴직에 대해 '사용하지 않으면 없어지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갖방 먼저 엄마와 아빠가 양육과 육아 분담 측면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규범과 기대를 완전히 또는 충분히 빨리 바뀐다는 의미는 아니다. (-111-)

어머니들은 부엌, 일, 자녀, 남편에게 고용계약이 되어 있는 하녀였다.그들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모든 것을 해냈다.이들에게는 슈퍼맘이 된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자신을 돌보거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으며 자녀와 남편을 위해 더 많이 희생할수록 더 훌륭한 엄마라고 칭찬받았다. (-166-)

부모로서의 정체성이 직업적인 정체성이나 개인적인 정체성을 방해할 때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늦게까지 야근하는 것과 아이를 재우기 위해 일찍 퇴근하는 것 사이에서 매일 갈등하는 엄마를 떠올려보자. 만일 주기적으로 정체성의 갈등을 겪는다면 하나를 선택하는 순간 다른 하나를 희생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진다. (-194-)

우리는 엄마가 괴는 옳은 길은 없다거나 그저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될 필요가 있다느 말을 종종 듣는다. 그런데 엄마로서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은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관한 상반된 조언이 끊이질 않는다. (-253-)

엄마를 떠올릴 때, 여성, 부모, 모성애,슈퍼밤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 여성에서 엄마가 되는 순간,사회적인 강요와 예고되지 않은 공격에 직면할 수 있다.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서, 사람들이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수준을 엄마에게 요구하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 좋은 엄마라는 하나의 기준은 있지만, 그것에 대한 정답은 제각각이다. 문제는 엄마로서, 자신의 실수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때, 주변 사람들은 내 말을 듣지 않아서 그렇게 된 거라는 사회적 당위성을 내세울 때가 있다. 마치 어떤 지분에 대해서 투자도 하지 않으면서,지분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상화이 만들어진다.

우리는 고민할 수 있다. 여성에게 족쇄와 같은 어떤 것이 남성의 입장에서는 무감각해질 수 있다.하지만 여성에게는 정체성의 충돌이 나타난다. 남편, 부성애, 직업을 가진 사람, 이 세가지가 서로 충돌되지 않는다. 도리어 부성애를 가진 남성에 대해 사회적으로 대우를 하는 정서가 항상 감춰져 있다. 여성이 육아휴직을 쓰는건 다연하고, 남성이 육아휴직을 쓰면 모범이라 말한다. 반면, 여성에게는 그렇지 않다. 아내, 모성애, 직업을 가진 여성 세가지가 번번이 충돌하게 되며, 그 이유를 자세히 보면,여성에게 사회가 만들어 놓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편견이 있었다. 엄마가 되는 순간 , 모성애는 지극히 당연하고, 슈퍼맘이 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기본 요소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은 항상 스스로의 실수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사회적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절망감을 들 수 있다.그럴 때, 이 책이 필요하다.

사회가 남성에 대해 평가하는 기준과 여성에 대해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다.그리고 허용되는 것과 허용되지 않는 것을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아내의 육아휴직은 당연하고, 남편의 육아휴직은 당연하지 않다는 논리에서 먼저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과정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며, 같은 길을 걸어가더라도, 엄마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은 유지할 수 있다. 엄어마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성으로서 정체성도 포기하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며, 우리 사회가 엄마에게 해주여야 하는 사회적 역할에 대해 꼽씹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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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가의 노래 - 혼자서 거닐다 마주친 작고 소중한 것들이 건네는 위로
이고은 지음 / 잔(도서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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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물가 계단에 앉아 호수에서 반짝이는 햇빛을 바라보았다.빛이 물결을 타고 흐르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수천수만 개의 빛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그곳에는 삶과 죽음이 뒤섞여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자전거를 탄 아이들이 소리 지르며 지나가고, 한 아저씨가 삐걱비걱 소리를 내며 운동 기구를 타고, 젊은 엄마가 유모차를 밀며 통화를 하고, 호수 주위로 띄엄띄엄 둘러앚은 사람들은 각자의 시간을 보내며 한가로이 오후를 즐기고 있다.

그리고 여기 내가 있다.

수많은 사람이 살아가고 죽는 이곳에서

저 빛처럼 아름답게 반짝이고 싶다.

누군가의 마음에 여운을 남기고 싶다.생각하며 사라지는 빛을 마음에 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22-)

여자의 마음

텅 빈 공원을 걷자니 누군가를 생각하고 싶어졌다.

그립기 때문에 그리운 것이 아니라

그립고 싶기 때문에 그리워하는

여자의 마음을 바라보았다. (-58-)

비에 젖은 장미

다 기들어가는 장미꽃이 우두커니 서서

비를 맞으며 흔들리고 있다.

마치 이 비를 흠뻑 맞고 나면

다시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듯이.

혹은 조금은 시들었다 할지라도

비에 젖어 흔들리는 모습이 애처롭게 보여

지나가는 행인의 눈길을

한 번이라도 더 받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일지도. (-101-)

작은 것들도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

이상한 소리가 들려 들여다본 풀숲에서 개구리가 뱀에게 잡아먹히고 있었다. 보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 개구리가 불쌍해 급히 눈을 돌렸다.하지만 배고픈 뱀이 무슨 잘못이랴. 작은 것들도 더 살고 싶어 저리 구슬피 우는데 가을바람이 쓸쓸하다고 울 일인가. 하루하루 숨을 쉬고 살아감에 그저 감사할 일이다. (-143-)

나는 꽃이 될래요.

나는 개나리가 될래요.

당신이 나를 보며 활짝 웃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나는 목련이 될래요.

당신이 나를 지긋이 바라볼 수 있도록 말이에요.

나는 벚꽃이 될래요.

당신이 나를 어루만질수 있도록 말이에요.

나는 진달래가 될래요.

당신이 내 곁에 계속 머물고 싶도록 말이에요.

나는 라일락이 될래요.

당신이 내 향기를 그리워 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나는 꽃이 될래요.

또다시 피어나 당신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193-)

여운이 남아있는 에세이 시였다.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시에는 자신의 소망과 설레임 가득한 사랑이 느껴진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아끼고,지켜보는 , 사랑을 응시하게 되면, 그것이 생각에 발현되고, 그를 위한 사랑의 세레나데를 시 속에 투영하게 된다. 산책을 통해, 호숫가에 비친 나를 보며서, 누군가를 떠올리게 된다면, 누군가를 마음속에 항상 담아놓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은 인간의 희노애락과 함께 한다. 그래서 기쁨과 행복이 있지만, 고통과 슬픔도 함께 한다. 소중한 벗을 위해, 점점더 자신의 초라함을 발견하게 되는 그 순간이 찾아오게 되었다. 시집이면서, 누구를 위한 에세이처럼 엮어 나가는 하나의 책 <산책가의 노래>에서, 첫사랑을 생각하며 쓴 자신만의 사유와 관점 생각이 오롯히 드러나게 된다.자연 속에서 살아있는 생명체가 보여주는 살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을 보면서, 스스로 겸허해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많은 것을 누리면서도, 그것에 대해 고마워하지 못하는 인간은 근본적으로 오만하고, 철저히 자기 중심적이다. 자연은 그렇지 못하다. 온전히 환경과 조건에 맞춰서, 자기 스스로 적응해 나가고 있었으며, 산책하면서,마주하게 되는 자연에서 답을 찾아나간다. 작은 미물들이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며, 치열한 생존 게임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극한 상황에 놓여지는 그 순간에도, 관찰하게 되고, 느끼게 되며, 인간으로서,나의 존재에 대해 재확인하고 있었다. 그래서 삶은 아름답지만, 때로는 그 아름다운 삶 조차도 포기하려 한다. 온전히 인간이 가지고 있는 오만함과 자만심에서 시작된 인생의 발자취가 산책길에서 보았던 수많은 발자국 속에서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인생의 여운을 남기는 따뜻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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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무늬 상자 ㅣ 특서 청소년문학 27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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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으로 전학 온 후 어느 정도 지나자 거짓말처럼 아토피가 좋아졌다. 아주 말끔하딘 않지만 서울에 있을 때와는 다르게 눈에 띄게 호전되었다. 엄마가 온갖 정성을 다해 식이요법부터 목욕요법, 온갖 테라피까지 해도 차도가 없었는데 이곳에 온 후 한 학기 정도 지나자 서서히 가라앉았다. (-15-)

전학와서 제일 먼저 들은 말은 세나에 대한 것이다. 선배와 붙어먹은 아이라고 했다. 처음엔 무슨말인지 몰라, 재차 묻기도 민망하고 그렇다고 본인에게 묻는 것도 더욱 아닌 것 같아 못 들은 척 했다. (-55-)

다이어리에는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을까. 어쩌면 먼 과거의 시간에서 먼 미래의 누군가에게 편지를 남겨놓은 건지도 모른다. 짧은 시간 머물다 갔지만 이렇게라도 흔적을 남겨놓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 지금에서야 닿은 건지도 모르겠다. 엄마 말처엄 포클레인으로 뭉개버려 그냥 묻혀버리게 두고 싶지는 않았을 누군가의 바람이 전해져 내 앞에 도착한 건지도 모르겠다. (-98-)

세나가 조금 진정된 듯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시간을 갖고, 고현을 추락시키는 것 그 이상을 생각해야 해." (-154-)

우린 모두 떨고 있었다. shoot 도 나도 세나도, 진실을 말하는 것도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도 그것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도 힘에 부치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걸 누군가 알아주고 함께한다면 더 힘이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3-)

많은 사람들의 온기로 채워주세요.

이 집도 그렇게 치료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서로 힘을 얻어가는 우리의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218-)

소설가 <붉은 무늬 상자>의 주무대는 시골 허름한 폐가이다. 서울에서 사는 주인공은 아토피 치료를 위해, 시골로 내려와 학교에 다니게 된다. 도시와 다르게 시골은 기숙사 체제로 되어 있으며, 학교를 살리기 위한 선생님의 노력과 서울에 살기엔 환경적으로 ,조건으로 볼 때,여의치 않은 이들이 정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산골 이다학교에 전학하게 된 주인공은 무너지기 일보직전인 폐가에서 살아가게 되는데,그곳에 붉은 무늬 상자 속 다이어리를 발견하게 된다.

주인공은 자신의 이야기와 시골에서의 삶을 블로그,SNS에 올리게 된자. 우연과 우연이 겹쳐지면서, SNS 상에서 누군가 비밀댓글로 남긴 어떤 글이 시골 이다학교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에 대한 진실이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하게 된다. 작은 학교 안에서 누군가 죽어나가고, 그 죽음에 대해서, 책임지는 이들이 없다. 속칭 시골의 정서는 감추기 급급하고, 동네가 쑥대밭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거나, 큰 사고가 나타날 때 ,동네 사람들이 합심하여, 진실을 수면 밑으로 묻어버린다. 반면 소문은 쉽게 확산되고, 그 소문의 당사자는 억울한 상황에 내놀리게 된다.

아 소설은 실제로 시골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상황을 작가의 관찰과 허구 스토리와 엮어나가고 있었다. 집성촌이 많은 시골의 특성으로 볼 때, 옆집 숟가락이 몇개인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서가 깊게 드러나곤 하였다. 문제는 서로 친밀하고, 연대가 잘 되는 두레 문화가 나타날 땐, 그 모습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옆집의 좋은 것이든,나쁜 것이든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된다는 거다. 단순히 아토피 치료를 위해 내려온 주인공은 그런 이질적인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다. 그 과정에서 , 판도라의 상자에 해당되는 어떤 붉은무늬 상자가 나타나게 되고, 우연과 우연이 서로 엮이면서, 진실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다. 누군가 의해 조작되고, 은폐되었던 사실,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그런 묘한 현실의 진실은 어디에 있고,그러한 상황이 왜 발생하는지 깊숙히 들어가 보게 되면, 서울의 삶과 전혀 다른 시골의 삶을 하나 둘 , 엿볼 수 있다. 나의 입장에선 친근하면서도, 소름끼칠 수 있는 이야기, 그것이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에 될 때, 주인공이 마주하였던 진실이 나의 삶이 될 여지는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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