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플랜트 트리플 11
윤치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희주가 비혼식을 하겠다고 선언했을 대 처음 느꼈던 감정도 두려움이었다. 남자친구가 있는데 비혼식을 하겠다니. 그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가 없어 무섭고 끔찍하기까지 했다. 청첩장의 초안이라고 건넨 분홍색 봉투 겉면에는 오직 희주의 이름만이 적혀 있었다. 신랑이름은 없었고 누구의 장녀 같은 표현도 없었다. 종이를 펼치자 진녹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희주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 사진 옆에는 결혼하지 않기로 했다는 결심과 자신을 온전히 더 사랑하겠다는 다짐이 쓰여 있었다. (-11-)


나는 구타 같은 가혹행위보다도 여자친구를 볼 수 없는 게 더 견디기 힘들었다. 내가 그만두겠다고 떼를 쓰면 훈육장교는 여자친구가 써준 인터넷 편지를 출력해서 몰래 주머니에 넣어주었다. 그러면 그걸로 일주일을 버텼다. 침낭에 들어가 붉은 수면 등 위로 몰래 편지를 비춰보며 그렇게 지옥같은 기초군사훈련을 겨우 버텼다. (-107-)


1987년 생 소설가 윤치호는 2021년 서울신문과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고,은행에서 일하느 평범한 직장인이다. 저자는 열정으로 소설을 쓰며, 사회화된 INTP 형이며 ,객관적이며, 논리와 근거를 중시하는 타입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 <러브 플랜트>에는 감성적인 면보다는 객관성에 따라서, 군더더기 없는 문체가 이 소설의 특징이다. 소설 <러브 플랜트>는 세편의 단편 <일인칭 컷> ,<완벽한 밀 플랜>,<러브 프랜트> 로 이루어져 있으며, 에세이 한편과 해설로 구성된다. 사랑과 연예에 대해서 1980년대 후반에 태어난, 88 올림픽 세대가 가지고 있는 삶과 인생에 대해서, 고유의 연예 패턴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가 보여준 가치과 기준이 명확하다. 첫번째 소설 <일인칭 컷>은 비혼식을 치루는 희주가 등장하고 있다. 남편도 없고, 부모도 없으며, 온전히 혼자인 존재, 자아로서의 희주가 나오고 있다. 결혼에 대한 통념을 깨트린 내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중한 자의식을 치루고 있다.결혼에 대해서 하객이 있고, 부모님이 있으며, 남편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은 채, 소중한 몇 사람만이 치루는 결혼식인 셈이다. 웨딩드레스는 입고 쉽지만 결혼은 하고 쉽지 않는 , 새로운 트렌드에 따라서 진행되는 우리가 만든 관슴에서 탈피한 결혼을 치루고 있다. 


이 소설은 결혼과 연얘에 대해서, 기존의 틀에서 탈피해, 질문과 의문을 향하고 있다. 무엇을 하고, 왜 해야 하는지,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에 대해서 논하고, 거기에 응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오로지 자기중심적인 서술구조를 간직하고 있다. 결혼은 이렇게 해야 하며, 연애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은 온전히 사랑만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무의미하다. 사랑에 대해서 나만의 의식과 가치 추구, 사랑과 연애에 대해서, 본질만 추구하려는 사람들은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나를 위한 존재와 기준, 틀과 패턴을 만들어나가고 있었다.그래서 이 소설은 스토리 구성에 있어, 기성 세대에겐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