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의 밤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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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의 아내인 파키제 술탄은 즐거워하며 어린 시절과 처녀 십절의 추억을 떠올렸다. 십 일 년전 어느 여름, 갇혀 살던 궁전에서 병이 퍼져 어머니와 하렘의 다른 여성들이 고열과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자 압뒬하미트는 전염병을 일으킨 것이 세균이라 판단하고 황실화학자를 파견하여 표본을 채취하게 했다. 한 번은 숙부 압뒬하미트가 츠라안 궁전에 사는 파키제 술탄과 가족이 매일 마시는 물을 분석하는 일에 본코프스키 파셔를 임명했다. (-23-)

1901년 세계를 군사적 ,정치적,의학적으로 지배한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에 의하면 페스트와 콜레라 전염병이 메카와 메디나에서 유럽과 다른 세계로 퍼졌다. 병을 서양으로(서아시아, 남유럽, 남아프리카로) 가져간 사람들은 헤자즈로 성지 순례를 떠난 무슬림이다. 다시 말해 세계의 페스트와 콜레라의 원천은 중국과 인도이며, 확산의 중심지는 오스만 제국의 헤자즈주였다. (-100-)

하지만 오스만 제국에서 19세기의 비소 독살 사건들 중 어떤 것도 급성으로(즉 단번에 쓰러뜨려 죽이기에 충분한 양), 민게르 수비대의 이 사건처럼 충격적이고 정치적으로 무모하게, 심지어 발칙하게 계획된 명백한 공격 형태는 없었다. 총독부터 방역부장까지 , 부마 의사부터 수비대 사령관까지 섬의 모든 핵심 고위 행정가 그룹의 목표였다. 물론 그들도 똑같이 갚아 주었다. (-262-)

이스탄불의 병령으로 섬이 봉쇄된 이유들을 설명하는 성명서가 마치 전염병과 방역공고처럼 도시 곳곳에 걸렸다. 성명서는 봉쇄가 민게를 사람을 겨냥한 게 아니라 사람들을 몰래 도피시키는 불법 행위를 하는 범법자들과 그 배들을 막기 위해 단행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367-)

궁전에서 평생을 보낸 파키제 술탄에 의하면 사랑의 가장 강력한 증거는 여성과 남성이 공유하는 긍정적인 마음과 배려심만 아니라 그 감정의 깊이와 진정성이었다. 그녀가 보기에 제이넵 사이에는 이러한 깊은 유대감이 있었다. 제이넵은 결혼하고 사십오 일동안 콜아아스 캬밀 없이는 살 수 없음을 깨달은 것이 분명했다, (-484-)

사미 파샤는 소란을 피우기 위해 핑계를 찾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이 도시 전역에 생겨난 무법자들의 습격에 맞서기 위해 마즈하르 에펜디를 수비대로 보내 사오십 명의 병력을 요청했다. 이따금 창밖으로 그가 선 곳에서 위층이 보이는 스플렌디드 팔라스를 바라보면서 고통스러운 눈물을 흘리며 민게르 국가 설립자의 시선이 여전히 그곳에 있다는 것을 떠올린다. (-592-)

'이스탄불을 노라게' 했다는 기사를 쓰도록 만든 것은 영국 정보국의 선동과 상상이었다. 의사 누리는 우체국의 전신 서비스를 한시라도 빨리 재개하고 정치 상황을 '정상화하고' 유럽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해 봉쇄가 해제되기를 희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왕과 정부 소속 다른 의사들과 끊임없이 논의했다. (-680-)

우리가 볼 때 파키제 술탄과 그 가족이 이 년 후 갑자기 홍콩에서 프랑스로 이주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추방된 156명과 함께 자발적으로 망명한 오륙백 명에 달하는 오스만 왕가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화하고 그들과 처지가 같다고 느꼈을지 모른다. 둘째, 추방된 왕자들 중 딸 멜리케(나의 할머니) 와 결혼시킬 적당한 사람을 찾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747-)

2019년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은 이제 만 3년 가까이 흐르고 있었다. 거의 1000일에 가까운 시간은 우리의 일상을 전면 개선하고 있었으며,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집안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게 된다면,서로에게 민폐가 되지 않는 배려라는 인식을 우리 스스로 깨닫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내 눈에 들어왔던 소설이 오르한 파묵의 『페스트의 밤 』,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 다.

2006년 노벨문학상을 탄 터키의 소설가 오르한 파묵의 대표작은 '하얀 성(White Castle)'였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의 자아는 서로 다른 종류의 이야기와 허구 위에서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설명하고자 하였다. 인간의 가변적인 특징을 소설에 내재하고 싶었던 것 이다.그리고 그는 2016년 '페스트의 밤' 을 써서, 전염병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국가와 제도, 문명에 끼치는 강력한 사회적 파괴력을 묘사하고자 한다. 중동호홉기증후군 메르스가 창궐했던 시기가 2015년 6월 언저리이며,이 소설이 쓰여진 시점은 그 후 1년 뒤였다. 이 소설은 마치 지금 우리의 현재의 모습을 예견한 듯 보여지고 있었다. 소설 속 주인공 누리의 아내인 파키제 숱탄은 왕족 신분이여, 어릴적부터 궁전의 온실 속 화초처럼 지내왔다. 하지만, 콜레라에 이어, 페스트가 번지면서, 일상에 위기가 찾아오게 되는데,그 과정에서 누군가 죽게 되는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 영국의 추리 소설 셜록홈즈에 근거하여,살인사건의 배후를 찾고자 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시간적 흐름, 정치적인 변화를 읽게 된다.

페스트 창궐 이후 , 페스트가 번지지 않기 위해서, 섬 전체를 격리시키는 조치를 이스탄불의 명령, 신의 명령이라고 일컫게 되었으며, 섬을 네개의 거대한 배로,에워싸게 된다. 그리고 이 소설은 100년전 어떻게 전염병에 대처했는지 상세하게 묘사하는 특징이 있다. 외부와 격리된 체, 굶주렸고,아사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민게르 종족이 서서히 깨어난게 되는 구실을 만들어 버리게 된다. 소위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을 가래로도 못 막든 사태를 빋게 된다. 전염병의 파괴력은 국가를 넘어서서, 집단 지성의 큰 물줄기를 역사의 변화의 동력으로 바꿔 놓을 수 있음을 오르한 파묵은 가상의 나라 ,가상의 종족이며, 민족이었던 민게르를 통해 묘사하고 있으며, 실제로 노예의 삶을 살았던 조선시대의 평민들, 농민들이 동학혁명의 주역이 된 것처럼, 시대의 며화의 물줄기는 어떻게 바뀌는지 이 소설을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

즉 사람의 민심을 살피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안위만 챙긴다면,그것조차 누리지 못한다는 걸 보여주고 있으며, 오르한 파묵은 과거 페스트가 발생한 1900년대 초, 중국과 인도의 사상자가 수천만명인데,유럽의 사상자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역사적 근거를 통해서,그것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페스트의 밤에 자세하게 말하고자 하였다. 섬에 격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절을 통해 자신들은 보호조치에 최선을 다하게 되었지만 , 그 나머지는 죽음에 내몰린다는 사실이다. 그건 전염병 뿐만 아니라 ,전쟁도 마찬가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추후 지구 생테계가 바뀌고, 지구를 떠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 하더라도,그 흐름에서 변하지 않음을 이 소설을 토오해 느낄 수 있다. 사회적 약자는 국가의 이익에 따라가지만, 엘리트는 그들을 다스리기 위해, 언어, 민족, 종교를 이용하여 다스리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 한다.하지만 이후, 그들은 약자들을 바릴 개연성이 커질 수 있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소설 페스트의 밤에서 주인공 파키제 술탄이 나서게 되었으며, 외부의 힘이 아닌 내부의 힘을 잉요하여, 페스트 전염병에서 벗어나게 된다. 오스만 제국은 그렇게 서서히 무너지게 되었으며, 그녀는 추방되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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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연(緣)들에게
연청 지음 / 포레스트 웨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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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보고 싶었던 그대들에게 위로를 해주는 게 좋았던 전,어릴 적 가장 좋아했던 '파란색' 과 가장 순수하다고 생각했던 '하얀색' 을 섞어 마음속에 연청색을 띠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선선하고, 가끔은 시원할 수도 있는 위로를 물들여주고 싶었거든요.

어쩌면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전 이미 색이 있는 메아리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청색으로 말이지요.

그대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제글들이.

그리고 시원하게 불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연청색 바람이. (-11-)

참 아름다운 경계에 서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발을 헛디디면 밑으로 떨어질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하늘을 날아갈 애벌레는 나비가 되어 날아간다는 꿈을 꾼다는 걸.-30-)

시간이 결국 지나고 나면 나의 사랑도 변할 거라는 것.이 또한 결국 이 나간 칼날처럼 무뎌져 가는 걸까 싶지만, 그런 당당한 시간이란 놈 앞에서 언제나 난 당당히 외치고 싶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 앞에서도 난 당신을 변함없이 지금처럼 사랑할 것이라고, 두드러기처럼 식음이 돋아올라도 결국 누군가를 사랑함을 시간이 지나 식음이 아니라 익숙함에서, 편안함에서, 행복함을 음미하고 느끼며 내 마음에 저장하는 것임을. (-47-)

내가 바라는 결말이기도 하지만, 내가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사랑' 목차의 결말이기도 해.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아,

예쁜 봄이 왔으니 두 배로 더 행복한 내용을 써내려가,

지금 이별한 사람들아,

기적 같은 결말은 항상 당신의 편일 거야.

누군가를 몰래 좋아하는 사람들아,

내일은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한 번 더 눈길을 줄 거야.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아,

우리의 모든 결말은 행복할 거야.

밤이 깊었는데, 당신의 사랑은 더 깊은 결말이길. (-97-)

뭐든지 술술 잘 풀리는 인생이란

애당초 없던 게 아니었던가.

손 끝에 스치던 부드러운 파도가

몇 년 새에 단단했던 바위를 깨뜨리듯

짙던 마음도 결국은 누군가를 만나고

행복을 느끼며 누그러뜨리듯.

결국 대단한 일도 맞닥뜨릴 것이고

결국 행복한 이도 그대에게 스며들겠지만,

어떻게든 결과가 나오더라도

과저이 술술 잘 풀리기란 쉽지 않음을 알자.

부드러운 파도가 단단한 바위를 깨뜨리기까지

몇 천 번은 부서져야 했을 테니까. (-129-)

그렇다고 기죽진 않는다.

가장 강력한 빛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세상이 보지 않았던 ,아니, 보고 싶어도 못 볼 정도로 깊은 심해에서부터 뚫고 올라오는 것이라고 했거늘.

나 말고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럴 거라 생각이 드는데, 당신들이 가지고 있는 뜨거운 열정을 돈으로 환산했으면 자가용 비행기 몇 대는 사고도 해치울 정도의 돈이 있었을 테니. 그러니 기죽지 말고 야경을 바라보면서 살아가세요.

모르잖아요. 야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될지,빛나는 야경 속의 도시를 오히려 발밑에 두고 일등석 비행기 칸에서 와인을 즐길 사람일지 누가 알아요. (-0155-)

사람들은 자마다 좋아하는 색이 있고, 선호하는 색이 있다. 그 색과 가까이하면,색체에서 느끼는 고유의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게 된다. 내 삶에 복이 들어온다고 생각할 때,그 색이 나의 색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색을 '연청緣靑' 이라고 말한다. 연청이란 '따스한 푸른 색'을 의미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삶이 따스함과 온화함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삶의 좌우명이 된다.

그리고 시인이 추구하느 소중함은 인연이다. 우리는 수많은 인연과 맺고, 이어질 수 있다. 기적이 만들어지는 것은 관계 속에서,사람들 속에서,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인연이 악연이 되고,악연이인연이 된다. 모든 것은 순환된다. 그 과정에서 상처를 느끼고,그 상처를 회피할 때가 있다. 시인은 『모든 연 들에게 』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근본을 제시하고 싶어한다. 살아가되, 견뎌야 하고, 때로는 기다려야 하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용서가 필요하고, 위로가 필요한 순간도 있다. 내 앞에 수많은 인연들이 이 시집 속에 담겨지고 있었으며, 간략한 시평도 함께 한다. 시인은 작은 밀알의 행복과 기쁨을 사랑에서 찾고 있었다. 부수적으로 용기와 위로를 얻게 된다. 그 사랑은 다양한 방식으로,다양한 특징과 색을 지니고 온전히 내 앞에 놓여질 수 있다. 때로는 아파하고, 때로는처절하게 무너질 수 있다.그럴 땐 그때에 맞는 말이 필요하다. 언어의 힘,시가 가는 고유의 힘은 여기에 있었다. 견디면서 살아가고, 서로의 삶을 포용하면서 , 살아간다면, 저자의 색에 담겨진 연청緣靑의 깊은 의미가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 수 있다. 따스한 시,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시, 그것은 우리 삶을 이롭게 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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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머치머니 - 돈을 불리는 금융의 기법
권오상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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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미노이튼의 이름이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1626년 새로운 지점장으로서 뉴암스테르담에 도착하자마자 한 일 덕분이었다. 그는 60길더에 해당되는 값을 치르고 레나페 혹은 델러웨어 부적이라고 불리는 아메리카 원주민들로부터 뉴암스테르담을 산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이 거래가 왜 대단한 것일까? 뉴암스테르담이 오늘날 뉴욕의 맨해튼 섬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비싸기로 유명한 맨해튼섬의 땅값은 2013년에 추산된금액으로 대략 3,600조 원에 달한다. 이는 약 2,000조 원을 기록한 2021년 한국 국내총생산의 1.8 배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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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퀴즈는 몇 가지 일이 차례로 일어나면서 서로 간에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첫째, 팔 물건이 줄어들면서 시장에 공급이 부족해진다. 둘째, 공급이 부족해지는 바람에 가격이 급격히 오른다. 셋째, 가격이 오르면서 공매도를 했던 곰의 손실이 커진다. 공매도 포지션의 손실이 커지면서 추가로 증거금을 내야 하는 마진콜이 대개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는 기폭제로 작용한다. 넷째, 손실을 견디지 못한 곰이 공매도를 푼다. 공매도를 푸는 유일한 방법은 현물의 매입니다. 이는 다시 팔려고 나와 있는 물건의 수량을 더 줄인다. 첫째의 과정으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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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2월, 뉴욕통합증권거래소의 몇몇 마켓 메이커와 중개업자가 갑자기 파산했다. 아무런 사전 징후나 예고가 없는 파산이었다. 당시 뉴욕주 의회는 뉴욕통합증권거래소와 연계되어 있는 버킷숍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킷숍의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는 이유에서였다.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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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차익거래로 돈을 불리는 일은 루빈과 루빈의 사도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듣보잡에 가까운 보스키도 할 수 있었다. 보스키의 증권사는 합병차익거래로 점점 이름나기 시작했다. 특히 1984년 게티오일 인수 건과 티 분 피켄스의 1984년 걸프 오일 그린 메일 때 큰 돈을 불렸다. 그때 불린 돈이 각각 600억 원과 780 억원이었다.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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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4년 마인츠와 브름스 등이 70 여개 도시는 이른바 라인연맹을 결성했다. 슬프게도 이들은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군사력도 그중 하나일 뿐이었다. 한마디로 라인연맹은 돈을 주고 용병을 고용해 강도 남작과 싸울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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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연명의 계획은 두 가지 측면에서 약점이 있었다.첫째로 돈을 받고 싸우는 용병들은 결코 목숨 걸고 싸우지 않았다. 그들에게 전투는 그저 돈 버는 비즈니스일 뿐이었다. 초반에 약간의 성과를 거둔 뒤 용병들은 대체로 싸우는 시늉만 냈다.

둘째로 모든 상인이 용병을 고용할 돈을 내지는 않았다. 내가 돈을 내지 않고고 용병이 고용되어 강도 남작들을 몰아낼 수 있다면 그 편의 내 이익이 더 컸다. 결국 돈을 내놓은 상인은 소수에 불과했다. 즉 무임승차가 대부분이었다. 당연하게도 라인연맹은 패했다. 강도 남작들은 그 뒤로도 500여 년간 라인강에서 통행세를 뜯으며 돈을 불렸다.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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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중국인)이 가져간다' 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우리가 돈을 불리는데, 부자가 되기 위한 기본 상식이며, 합법과 불법을 줄타기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 속담이 적용되는 것이 농민과 농협 관계이다. 실제로 재주는 농민이 부리고, 돈은 농협이 가져가는 것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농협이 농민의 피를 빨아먹고 성장한다고 흔히 말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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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속담을 말하는 이유는 책 『투 머치 머니 』 를 이해하는 과정에 반복적으로 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책에 나오는 '마켓 메이킹'이 바로 그런 예인데,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농협 공판장, 농협 마켓에서는 비싸게 팔아서 이익을 나누기 때문이다. 즉 이 책에서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제도적인 문제가 부자와 빈자를 구분하는 결정적인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고 있었다. 1억을 가지고 있는 자산가들은 사회적 구조를 바꿀 수 있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1조원의 자산을 가진 자들은 구조를 바꾸고,도시를 전면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된다.부익부 빈익빈은 더욱 심각해진다. 바로 그러한 원리가 부자들을 더 부자답게 만들고, 가난한 자들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보고 있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부자들의 로비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래 서 책의 앞머리에 '투자'라고 부르는 행위에 대한 풍자이자 블랙코미디라고 하였다.그건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투자의 개념만 가지고 부자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회를 움직이고, 사람을 움직이며, 때로는 국가를 살 수 있는 힘, 제도를 바꾸고,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힘, 그런 이들이 리치 부자가 될 수 있고, 기업을 통째로 살 수 있는 자본가가 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금융자본주의가 보여주는 다양한 메쏘드가 책에 소개되고 있으며, 자본과 비즈니스의 역학 관계, 실제로 역사속에서 부를 획득하는 다양한 사실들을 간파해 나갈 수 있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시기입니다! 고고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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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쇼핑하는 남자
이시헌 지음 / 북퀘이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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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희망을 바라보곤 했다. 내 꿈을 의심하는 주변 사람들도 있었지만, 날마다 묻곤했다. 무엇이 되고 싶은지 나 스스로 물었다.민망할 정도로 나는 무엇을 잘하는지 모르고 살았다. 어차피 내일은 없어, 하루살이 같은 생각을 늘 했다. 내게 몇 번을 물어도 대답은 한결같았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잘하는가? 나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이런 내가 글을 쓰고 있다. 이 길을 정했기에 선택지는 없다. (-22-)

가끔은 독한 마음이 필요하다. 처절할 때 비로소 사람은 깨닫게 된다.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가수 에일리가 부른 <보여줄게> 처럼 완전히 달라진 나를 꿈꿔 보는 건 어떨까? (-65-)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늦은 시간에도 글을 써야 했다. 물론 학창 시절에 공부를 안 했기에 지금 고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꿈이 없던 35살 남자가 있었다. 그는 책을 읽고 달라지려 했다. 그동안 책을 기피해 왔다. 그런 사람이 늦은 시간까지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동안 남들과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본 이유가 있었다. 의지력이 약한 사람은 목표를 쉽게 잊는다. 목표가 정해졌다면 약속하고 도와라. 상대방도 내심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105-)

나는 정말 잘하는 것이 없을까? 그동안 찾지 못한 장접을 찾게 되었다.인생 도서를 만나고 난 뒤 잠재력을 발견하게 되었다. 글을 쓰는 거 자체가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재능 같았다. 누구나 재능은 내 안에 잠들어 있다. 인생경험으로 찾을 수 있다. (-153-)

꿈이 없는 인생은 삶의 한계와 마주하게 된다. 생명이 단축되기도 하고, 희망이 보이지 안는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병원에서 시한부를 선고받들 수도 있다. 스스로 시한부를 선고하는 이들도 있다. (-212-)

책의 맛은 다양하다. '지식으로 얻은 유익한 맛','간접으로 얻는 경험의 맛','성공스토리를 읽은 뒤 감동의 맛,' '빛 한 줄기 같은 희망적인 맛','사랑하는 사람이 속삭이는 달콤한 맛'등이 있다. 이 중 어떤 맛에 끌리는가? 아이스크림 종류처럼 31가지 맛을 써놓고 싶었지만 참았다. 책은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다. (-259-)

인생을 쇼핑하는 남자가 되기 전에는 매우 부정적으로 살아왔다. 태어난 집의 수저에는 동색마저 칠해져 있지 않았다. 성공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글쓰기 삶을 시작하면서 의식이 바뀌게 되었다.사회에 대한 불만은 없었지만, 어머니에게 불만을 표출한 적은 여러번 있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알지 못했다. 마음이 너무나 답답했다.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방법을 알려준 사람은 없었다. (-297-)

지긋지긋한 가난은 처절한 절망으로 이어지곤 한다. 부모를 잘못 만났다는 생각에,자신은 왜 태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꿈도 없었고, 꿈을 만들 생각조차 없었다. 가난에서 벗어날 방법도 구하지 않았다. 하루살이인생, 물론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스스로 알지 못하였다. 의식과 자각이 한 곳에 머물러 있었기에 ,스스로 거기서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게 너무나도 당연했다.

서른 다섯, 남들은 다 가지고 있는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그 시간이다. 삶에 대한 미련조차 남기지 않으려고 했던 시간들, 집착에서 벗어나는 삶ㄴ을 살기 위해서, 주어진 것, 권리르 내려놓고 포기하게 된다. 그러한 삶이 내 삶 속에서 답답함과 삶에 대해서, 무가치로 이어지고 있었다. 내 삶의 발자국들,그 발자국들은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고, 무언가 결정하지 않으려고 했다. 서른 다섯, 스스로 가치를 만들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가난한 이유는 분명하다. 자신의 가치를 높일 방법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난에 대해서,그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왔으며, 부모의 무능은 자신의 무능으로 답습되고 있다.벗어날 수 없었고, 거기서 벗어나려고 애쓰지 않았다. 내 삶의 변화를 꿈꾸고 싶은 갈망조차 사라지면서, 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그 안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이었다. 자신의 굼도, 희망도 없이,오로지 불평,불만만 있었다.

독해진다는 것, 인생을 쇼핑하는 남자 ,이시헌, 라이프 쇼퍼 효과를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나는 내 삶을 선택하기로 하였으며,자기주도적인닌 삶,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삶을 하나하나 만들어 나간다.나의 내면적인 변화를 바꿔 나가기 위해서, 외면적인 것들을 바꿔 나가기 시작했다. 하나씩 하나씩 포기하며서 살아가게 되었고,하나씩 하나씩 직업을 만들어 나간다. 책과 멀어진 삶에서, 책과 가까워진 삶을 살아가면서, 오로지 간접적인 경험을 직접적인 경험,의식화된 습관을 몸으로 채워나가면서, 삶의 방향성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된다. 그건 글쓰기였다. 자신의 재능이 글쓰기에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며,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 강요하지 않았고,스스로 해내려는 의지가 자신을 바꿔 나갔으며,그것이 층층히 쌓여서, 목표를 위한 삶을 살아가면서, 독서과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방법, 생산적인 삶을 살아가는 노하우를 터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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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딸
남외경 지음 / 작가교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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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3월5일.

경남 고성군 동해면 네산리 160번지 남외경.

류만순. 우리 할머니가 몇 달 전에 준비해 두신 남색 주름치마 원피스와 흰브라우스에 앞머리를 정수리 오른쪽으로 묶고, 작은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섰다.

일본에서 몇 년 동안 살아 오신 할머니는 자신의 손으로 일본식 교본을 만들어 맏손녀인 내게 입혀주신 것이다. (-13-)

8살 어린 소녀의 머리 위에 내리는 칠월 땡볕은 날카로웠다. 할매는 작은 양푼이에 보리밥과 된장종지와 열무김치를 삼베보자기에 싸서 마루에 놓아두셨다.

소녀는 학교 가는 길에 평돌바위를 지나 옴마 밥을 전해 드려야 할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다. (-53-)

자야 아지매집 초가지붕 처마엔 진흙과 볏집이 알맞게 버무러진 제비집이 안정된 폼새로 매달려 있었다. 노란 부리 사이로 바알갛게 물든 혓바닥을 내민 채 먹이를 구하러나간 어미를 기다리는 새끼들이 대여섯은 될 터였고, 욕심쟁이 둘째는 눈알이 튀어나올 듯 허공을 노려보며 앞발은 둥지 밖으로 빠져나왔다. 어미가 물어주는 것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자신이 나가겠다며 곧 모이를 구하러 날개짓을 할 품으로. (-83-)

아부지가 돌아가면서 어장을 팔았다.

아부지와 한 몸 같던 '복만호(福萬號)' 와 어업권도 넘겼다.

어부의 삶이 그렇게 마감을 하게 된 것이었다.

복만호와 그물 어장이 없으니 친정에 가도 생선회를 사 먹어야 한다. (-107-)

그나마 마을의 범생이를 찾아가 몇 가지 협상(책 보따리 들어주기, 소꼴 베어주기, 아이스께키 사주기, 제기나 연 만들어주기 등)을 정한 뒤에 숙제를 베끼거나 몽당 크레파스로 어설픈 그림을 도화지에 그려댔다.

일기장에는 단 두세줄의 문장이 적힌 채 아이들의 침 묻은 여필 자국만 길었다. (-162-)

내 귓저에는 늘 물결이 찰랑거렸다. 대문 앞이 바다인지라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읽던 책을 덮고 잠드는 시간까지 물결음이 들렸다.

서울 살던 내 또래의 소년이 어머니의 자장가를 듣던 순간에 나는 바다가 불러주는 해조음(海潮音)에 귀 기울였다.

음력 이월 초하룻날은 '영등할미, 바람할미'가 옷힌다.

할미를 맞으려고 정월 그믐날 저녁에 양푼이를 들고 황토를 파러갔다.(-221-)

집집마다 이엉을 엮고 나면, 동네 장정들이 본격적인 품앗이가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이엉을 나르고, 계단을 타고 지붕으로 옮기고, 솜씨 좋은 옹이 아부지가 아래쪽부터 덧씌우기를 시작하면 점점 샛노란 새 지붕이 태어났다. (-273-)

바닷가, 어부의 삶은 고달픈 삶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 때 당시 , 농부의 삶은 농약으로 시작하여, 농약으로 끝날 대가 있다. 어부의 삶은 바다 위에서의 사투로 시작하며, 바다의 위태로움과 함께 해야 한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연상하게 된다. 1961년생. 강원도 고성군 못해면 막개 출신인 저자 남외경 씨는 어부의 딸이 무엇인지 그 삶 속의 고단함을 엿볼 수 있었다..

여덟 살, 그 때는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였다. 1학년, 학교에 가는 것도 일이었고,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것도 일이었다. 그때부터 어부의 딸의 삶과 노동은 시작된다. 줄줄이 낳게 된 아이들, 지금과 다르게 아이들은 천방지축, 어촌에는 자동차가 거의 없었던 그 시절, 어촌의 삶, 걸어서 십오리를 걸어야 했던 그 시간이 문득 문득 떠오를 때가 있었다. 두 발로 걸어다닌 길이었기에,그길 하나하나에 추억이 어른거린다. 바다로 나아가지 않으면, 바다위에서 직접 길어오른 싸디 싼 생선회도 손수 사먹어야 했다.그것이 어부의 삶이며, 저먼 바다에서 육지로 들려오는 해조음(海潮音)이 무엇인지, 시큼한 바다내음새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 삶 속에 생명체의 죽음, 핏냄새가 바닷가에서 밀려오곤 한다. 방물장수 엿장수, 각설이 타령, 고무줄과 오자미놀이, 그리고 자연속의 꽃이 그 삶의 일부가 되었다. 키를 쓴 오줌싸개는 소금을 꾸우러 가야 한다.무료한 시간, 심심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 화투점을 보는 게 일상이었다. 바다의 삶과 농촌의 삶의 차이는 태풍에 대한 대처였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바람이 불게 되면서, 여름, 가을을 지나가는 태풍은 그들의 삶이었으며, 그들에게 하나의 생존 수단이었다. 위험과 사투하며, 온몸에 바다 소금 냄새를 풍기게 되는 그 시간이 켜켜히 쌓이면서, 유년시절의 고유한 맛과 멋을 느끼면서, 함께 더불어 갈아가곤 한다. 함께 하되, 견디면서 살아가며, 서로에 대한 삶을 존중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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