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머치머니 - 돈을 불리는 금융의 기법
권오상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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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미노이튼의 이름이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1626년 새로운 지점장으로서 뉴암스테르담에 도착하자마자 한 일 덕분이었다. 그는 60길더에 해당되는 값을 치르고 레나페 혹은 델러웨어 부적이라고 불리는 아메리카 원주민들로부터 뉴암스테르담을 산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이 거래가 왜 대단한 것일까? 뉴암스테르담이 오늘날 뉴욕의 맨해튼 섬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비싸기로 유명한 맨해튼섬의 땅값은 2013년에 추산된금액으로 대략 3,600조 원에 달한다. 이는 약 2,000조 원을 기록한 2021년 한국 국내총생산의 1.8 배다. (-17-)

스퀴즈는 몇 가지 일이 차례로 일어나면서 서로 간에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첫째, 팔 물건이 줄어들면서 시장에 공급이 부족해진다. 둘째, 공급이 부족해지는 바람에 가격이 급격히 오른다. 셋째, 가격이 오르면서 공매도를 했던 곰의 손실이 커진다. 공매도 포지션의 손실이 커지면서 추가로 증거금을 내야 하는 마진콜이 대개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는 기폭제로 작용한다. 넷째, 손실을 견디지 못한 곰이 공매도를 푼다. 공매도를 푸는 유일한 방법은 현물의 매입니다. 이는 다시 팔려고 나와 있는 물건의 수량을 더 줄인다. 첫째의 과정으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63-)

1922년 2월, 뉴욕통합증권거래소의 몇몇 마켓 메이커와 중개업자가 갑자기 파산했다. 아무런 사전 징후나 예고가 없는 파산이었다. 당시 뉴욕주 의회는 뉴욕통합증권거래소와 연계되어 있는 버킷숍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킷숍의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는 이유에서였다. (-124-)

합병차익거래로 돈을 불리는 일은 루빈과 루빈의 사도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듣보잡에 가까운 보스키도 할 수 있었다. 보스키의 증권사는 합병차익거래로 점점 이름나기 시작했다. 특히 1984년 게티오일 인수 건과 티 분 피켄스의 1984년 걸프 오일 그린 메일 때 큰 돈을 불렸다. 그때 불린 돈이 각각 600억 원과 780 억원이었다. (-195-)

1254년 마인츠와 브름스 등이 70 여개 도시는 이른바 라인연맹을 결성했다. 슬프게도 이들은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군사력도 그중 하나일 뿐이었다. 한마디로 라인연맹은 돈을 주고 용병을 고용해 강도 남작과 싸울 생각이었다.

라인연명의 계획은 두 가지 측면에서 약점이 있었다.첫째로 돈을 받고 싸우는 용병들은 결코 목숨 걸고 싸우지 않았다. 그들에게 전투는 그저 돈 버는 비즈니스일 뿐이었다. 초반에 약간의 성과를 거둔 뒤 용병들은 대체로 싸우는 시늉만 냈다.

둘째로 모든 상인이 용병을 고용할 돈을 내지는 않았다. 내가 돈을 내지 않고고 용병이 고용되어 강도 남작들을 몰아낼 수 있다면 그 편의 내 이익이 더 컸다. 결국 돈을 내놓은 상인은 소수에 불과했다. 즉 무임승차가 대부분이었다. 당연하게도 라인연맹은 패했다. 강도 남작들은 그 뒤로도 500여 년간 라인강에서 통행세를 뜯으며 돈을 불렸다. (-245-)

우리 속담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중국인)이 가져간다' 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우리가 돈을 불리는데, 부자가 되기 위한 기본 상식이며, 합법과 불법을 줄타기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 속담이 적용되는 것이 농민과 농협 관계이다. 실제로 재주는 농민이 부리고, 돈은 농협이 가져가는 것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농협이 농민의 피를 빨아먹고 성장한다고 흔히 말하곤 한다.

이 속담을 말하는 이유는 책 『투 머치 머니 』 를 이해하는 과정에 반복적으로 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책에 나오는 '마켓 메이킹'이 바로 그런 예인데,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농협 공판장, 농협 마켓에서는 비싸게 팔아서 이익을 나누기 때문이다. 즉 이 책에서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제도적인 문제가 부자와 빈자를 구분하는 결정적인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고 있었다. 1억을 가지고 있는 자산가들은 사회적 구조를 바꿀 수 있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1조원의 자산을 가진 자들은 구조를 바꾸고,도시를 전면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된다.부익부 빈익빈은 더욱 심각해진다. 바로 그러한 원리가 부자들을 더 부자답게 만들고, 가난한 자들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보고 있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부자들의 로비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래 서 책의 앞머리에 '투자'라고 부르는 행위에 대한 풍자이자 블랙코미디라고 하였다.그건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투자의 개념만 가지고 부자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회를 움직이고, 사람을 움직이며, 때로는 국가를 살 수 있는 힘, 제도를 바꾸고,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힘, 그런 이들이 리치 부자가 될 수 있고, 기업을 통째로 살 수 있는 자본가가 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금융자본주의가 보여주는 다양한 메쏘드가 책에 소개되고 있으며, 자본과 비즈니스의 역학 관계, 실제로 역사속에서 부를 획득하는 다양한 사실들을 간파해 나갈 수 있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시기입니다!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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