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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의 밤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22년 3월
평점 :
누리의 아내인 파키제 술탄은 즐거워하며 어린 시절과 처녀 십절의 추억을 떠올렸다. 십 일 년전 어느 여름, 갇혀 살던 궁전에서 병이 퍼져 어머니와 하렘의 다른 여성들이 고열과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자 압뒬하미트는 전염병을 일으킨 것이 세균이라 판단하고 황실화학자를 파견하여 표본을 채취하게 했다. 한 번은 숙부 압뒬하미트가 츠라안 궁전에 사는 파키제 술탄과 가족이 매일 마시는 물을 분석하는 일에 본코프스키 파셔를 임명했다. (-23-)
1901년 세계를 군사적 ,정치적,의학적으로 지배한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에 의하면 페스트와 콜레라 전염병이 메카와 메디나에서 유럽과 다른 세계로 퍼졌다. 병을 서양으로(서아시아, 남유럽, 남아프리카로) 가져간 사람들은 헤자즈로 성지 순례를 떠난 무슬림이다. 다시 말해 세계의 페스트와 콜레라의 원천은 중국과 인도이며, 확산의 중심지는 오스만 제국의 헤자즈주였다. (-100-)
하지만 오스만 제국에서 19세기의 비소 독살 사건들 중 어떤 것도 급성으로(즉 단번에 쓰러뜨려 죽이기에 충분한 양), 민게르 수비대의 이 사건처럼 충격적이고 정치적으로 무모하게, 심지어 발칙하게 계획된 명백한 공격 형태는 없었다. 총독부터 방역부장까지 , 부마 의사부터 수비대 사령관까지 섬의 모든 핵심 고위 행정가 그룹의 목표였다. 물론 그들도 똑같이 갚아 주었다. (-262-)
이스탄불의 병령으로 섬이 봉쇄된 이유들을 설명하는 성명서가 마치 전염병과 방역공고처럼 도시 곳곳에 걸렸다. 성명서는 봉쇄가 민게를 사람을 겨냥한 게 아니라 사람들을 몰래 도피시키는 불법 행위를 하는 범법자들과 그 배들을 막기 위해 단행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367-)
궁전에서 평생을 보낸 파키제 술탄에 의하면 사랑의 가장 강력한 증거는 여성과 남성이 공유하는 긍정적인 마음과 배려심만 아니라 그 감정의 깊이와 진정성이었다. 그녀가 보기에 제이넵 사이에는 이러한 깊은 유대감이 있었다. 제이넵은 결혼하고 사십오 일동안 콜아아스 캬밀 없이는 살 수 없음을 깨달은 것이 분명했다, (-484-)
사미 파샤는 소란을 피우기 위해 핑계를 찾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이 도시 전역에 생겨난 무법자들의 습격에 맞서기 위해 마즈하르 에펜디를 수비대로 보내 사오십 명의 병력을 요청했다. 이따금 창밖으로 그가 선 곳에서 위층이 보이는 스플렌디드 팔라스를 바라보면서 고통스러운 눈물을 흘리며 민게르 국가 설립자의 시선이 여전히 그곳에 있다는 것을 떠올린다. (-592-)
'이스탄불을 노라게' 했다는 기사를 쓰도록 만든 것은 영국 정보국의 선동과 상상이었다. 의사 누리는 우체국의 전신 서비스를 한시라도 빨리 재개하고 정치 상황을 '정상화하고' 유럽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해 봉쇄가 해제되기를 희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왕과 정부 소속 다른 의사들과 끊임없이 논의했다. (-680-)
우리가 볼 때 파키제 술탄과 그 가족이 이 년 후 갑자기 홍콩에서 프랑스로 이주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추방된 156명과 함께 자발적으로 망명한 오륙백 명에 달하는 오스만 왕가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화하고 그들과 처지가 같다고 느꼈을지 모른다. 둘째, 추방된 왕자들 중 딸 멜리케(나의 할머니) 와 결혼시킬 적당한 사람을 찾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747-)
2019년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은 이제 만 3년 가까이 흐르고 있었다. 거의 1000일에 가까운 시간은 우리의 일상을 전면 개선하고 있었으며,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집안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게 된다면,서로에게 민폐가 되지 않는 배려라는 인식을 우리 스스로 깨닫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내 눈에 들어왔던 소설이 오르한 파묵의 『페스트의 밤 』,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 다.
2006년 노벨문학상을 탄 터키의 소설가 오르한 파묵의 대표작은 '하얀 성(White Castle)'였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의 자아는 서로 다른 종류의 이야기와 허구 위에서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설명하고자 하였다. 인간의 가변적인 특징을 소설에 내재하고 싶었던 것 이다.그리고 그는 2016년 '페스트의 밤' 을 써서, 전염병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국가와 제도, 문명에 끼치는 강력한 사회적 파괴력을 묘사하고자 한다. 중동호홉기증후군 메르스가 창궐했던 시기가 2015년 6월 언저리이며,이 소설이 쓰여진 시점은 그 후 1년 뒤였다. 이 소설은 마치 지금 우리의 현재의 모습을 예견한 듯 보여지고 있었다. 소설 속 주인공 누리의 아내인 파키제 숱탄은 왕족 신분이여, 어릴적부터 궁전의 온실 속 화초처럼 지내왔다. 하지만, 콜레라에 이어, 페스트가 번지면서, 일상에 위기가 찾아오게 되는데,그 과정에서 누군가 죽게 되는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 영국의 추리 소설 셜록홈즈에 근거하여,살인사건의 배후를 찾고자 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시간적 흐름, 정치적인 변화를 읽게 된다.
페스트 창궐 이후 , 페스트가 번지지 않기 위해서, 섬 전체를 격리시키는 조치를 이스탄불의 명령, 신의 명령이라고 일컫게 되었으며, 섬을 네개의 거대한 배로,에워싸게 된다. 그리고 이 소설은 100년전 어떻게 전염병에 대처했는지 상세하게 묘사하는 특징이 있다. 외부와 격리된 체, 굶주렸고,아사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민게르 종족이 서서히 깨어난게 되는 구실을 만들어 버리게 된다. 소위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을 가래로도 못 막든 사태를 빋게 된다. 전염병의 파괴력은 국가를 넘어서서, 집단 지성의 큰 물줄기를 역사의 변화의 동력으로 바꿔 놓을 수 있음을 오르한 파묵은 가상의 나라 ,가상의 종족이며, 민족이었던 민게르를 통해 묘사하고 있으며, 실제로 노예의 삶을 살았던 조선시대의 평민들, 농민들이 동학혁명의 주역이 된 것처럼, 시대의 며화의 물줄기는 어떻게 바뀌는지 이 소설을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
즉 사람의 민심을 살피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안위만 챙긴다면,그것조차 누리지 못한다는 걸 보여주고 있으며, 오르한 파묵은 과거 페스트가 발생한 1900년대 초, 중국과 인도의 사상자가 수천만명인데,유럽의 사상자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역사적 근거를 통해서,그것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페스트의 밤에 자세하게 말하고자 하였다. 섬에 격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절을 통해 자신들은 보호조치에 최선을 다하게 되었지만 , 그 나머지는 죽음에 내몰린다는 사실이다. 그건 전염병 뿐만 아니라 ,전쟁도 마찬가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추후 지구 생테계가 바뀌고, 지구를 떠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 하더라도,그 흐름에서 변하지 않음을 이 소설을 토오해 느낄 수 있다. 사회적 약자는 국가의 이익에 따라가지만, 엘리트는 그들을 다스리기 위해, 언어, 민족, 종교를 이용하여 다스리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 한다.하지만 이후, 그들은 약자들을 바릴 개연성이 커질 수 있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소설 페스트의 밤에서 주인공 파키제 술탄이 나서게 되었으며, 외부의 힘이 아닌 내부의 힘을 잉요하여, 페스트 전염병에서 벗어나게 된다. 오스만 제국은 그렇게 서서히 무너지게 되었으며, 그녀는 추방되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