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의 어른이에게, 산티아고
김인겸 지음 / 이분의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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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장 떠나기로 했다.종로 5가 등산용품 거리에 세 번이나 방문해서 신발을 벗었다가 , 배낭을 멨다가 벗었다가를 반복했다. 위대하고도 험난한 일정임을 인지했기에, 나를 책임져 줄 친구들을 무턱대고 정할 순 없었다. 고심 끝에 완성한 8KG 짜리 오스프리 배낭과 알트라 등산화, 쌀 한 말 무게와 신발 한 켤레에 800km 를 의지할 생각ㅇ으 하니 숨이 턱턱 막혔다. 벌써 순례길의 쓴맛이 엄습했다. (-6-)

알베르게 내부를 둘러보다가 수두룩한 한국어 쪽지들을 발견했다. 대한민국이 순례길 방문자 수 세계 9위임을 알 수 있는 증거였다.

10일 차 벨로라도. 아무 생각 없이 걷고 또 걷고 오늘도 안전히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 고개 숙인 까만 해바라기와 안개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 맑아지는 하늘. 맛난 밥과 음악. 모든 거이 좋았다.

-2019년 9월 어느 한국인 순례자가 쓴 쪽지 - (-59-)

기쁨과 안도감을 안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길에 근처 문방구에서 조가비 모양이 그려진 산티아고 순례길 수첩을 하나 샀다. 판매하시는 아주머니께서 펜까지 선물로 주셨다. 과분한 사랑과 은총을 이 마을에서 충분히 챙겨간다. 시련에서 보호받고 복된 희망을 품게 된다,. 평화롭다. 내 영혼이 조금씩 나아지나 보다. (-83-)

반원 모양으로 모두가 두러앉아 먹는 방식이었다. 내 옆자리에는 마크가 앉았다. 그의 영어는 도통 알아듣기가 힘들다. 아일랜드 영어의 억양이란 .그들도 서로 사투리가 심하면 알아듣기가 힘들다고 할 정도니 나는 오죽하겠는가.시래깃국과 소갈비찜을 한국식 쌀밥과 먹었다. 한국 식당인가 싶을 정도로 나에겐 최고였다. 물어보니 당연히 한국 음식은 아니었고 갈리시아 전통 음식이었다. 스페인과 한국의 음식 문화는 유사한 점이 상당히 많다. 스페인 음식이 조금 더 짜지만, 식당에서부터 유럽풍 느낌이 물씬 나는 이곳에서라면 그 정도 따위는 중요치 않다. 그러나 후식으로 나온 산티아고 케이크는 솔직히 별로였다. (-131-)

스페인과 프랑스까지 이어지는 800km 정도 되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한국인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공간이며,분주하고, 번어웃에게 시달리는 현대인에겐 긴 거리를 걸어가는 산책길로 여겨지고 있다. 평탄하고, 난이도가 낮은 순례길, 자시의 삶의 위로와 마음의 치유를 얻고자 한다. 산티아고, 한달 정도의 시간을 두 발로 걸어간다는 것은 어떤 이에겐 로망이 될 수 있지만, 어떤 이에게는 무모한 도전이 될 수 있다.하지만 00년생 , 한국 나이로 23살, , 병장 만기전역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이력을 가진 저자에게 산티아고 순레길을 자처하게 된다. 작은 베낭을 사고, 두 발로 걸어가는 그 긴거리에서, 자신의 무모함이 무모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 마주하였던 낯설고, 이질적인 상황들.언어가 다르고, 문화, 외모, 기질이 다른 사람들 틈바구니 안에서, 자신이 보고, 듣고,느끼고, 체험하였던 , 터득한 것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길을 걸어가고,그 길 속에서, 추구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내 삶에 있어서 특별한 경험들, 다른 지방에서, 한국과 한국인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게 된다. 도전과 용기만으로 채워지는 20대, 자신의 경험의 특별함이 , 인생의 특별함이 도리거라는 자신감이 우리 삶을 따스하게 바꿔 놓으면서, 행복한 삶, 괜찮은 삶,나에게 평화로운 삶으로 바꿔 놓을 수 있다. 즉 나의 도전과 용기만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고,자신감을 가지며, 나만의 프로필과 이력을 새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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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리카 호밀밭 소설선 소설의 바다 7
김지현 지음 / 호밀밭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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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영은 오랜 만에 돌아온 방에서 익숙한 냄새를 맡았다. 뻐득뻐득 마른 오징어 껍데기에서 날 법한 비리고 마른 살냄새. 늘 몸에 배어 있던 자식의 자식을 떠맡은 노인의 냄새. 근원지의 냄새. 구역질이 오른다. 이 방에서 18년을 잤다. 벽에는 이제 네 명의 죽은 얼굴이 붙어 있다. 혜영을 만든 남자와 남자의 아버지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아버지들의 얼굴은 모두 하나같이 왼쪽으로 피부와 근육이 당겨져 있다. 도망칠 수 없다. (-10-) 『파브리카 』

뜨거운 것이 눈가로 차오르는데 뭔가가 탁 날라왔다. 발치에 떨어진 것은 까만 비닐봉지였다. 아까 아버지가 달랑달랑 들고 가던 그것인 듯했다. 비닐 봉지를 열어 보니 콩떡 두 팩이 들어 있었다. 쉬어 버린, 아버지가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린, 그것과 같은 콩떡이었다."떡무라." 아버지는 내 쪽을 쳐다도 보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눈물을 소매로 훔치고 떡 비닐으 뜯었다. 아이 주먹만 한 콩떡을 한 입 베어 우적우적 씹었다. 텁텁한 콩 잔해가 쫀득한 떡에 비벼져 고소했다. (-40-) 『흰 콩떡 』

둔탁한 무언가가 천장을 툭툭 쳤다. 분명했다.이건 뭔가를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는 소리가 아니라 바닥을, 내 방의 천장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그러니까 고의로 , 아래에 누군가 살고 있다는 걸 알면서 일부러 내는 소음. 타인의 삶 따위는 안중에 없고 개의치 않고 쉽게 망가 뜨리는 소리.

인터넷에는 층간 소음에 대한 글이 난무했다.전염병이 회사, 병원, 학교 곳곳을 먹어 치우자 사람들은 각자의 방으로 숨어들었다.(-99-) 『방 』

정부는 거대 지렁이의 출현에 당혹하는 모습을 그대로 국민들 앞에 드러냈다. 돌연변이로 등장한 지렁이에 대한 생물학적 연구에 성과도 내기 전에 새로이 출현한 거대 지렁이는 그야말로 구갖벅 위기에 맞먹은 조치를 취하게 했다. 긴급 대책은 대대적인 활동 제한이었다. 사람들은 긴장했다.이례적인 국가적 조치가 어디까지, 언제까지, 진행될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129-) 『구인 蚯人』

『파브리카』, 『흰 콩떡』, 『누수』, 『방』, 『구인』 이 다섯 편의 초단편소설이 한 권의 소설 속에 내재되어 있다. 대체적으로 소설 제목만으로 작가의 의도, 스토리 구조를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단편소설이 연이어 나타나게 되는데, 작가 김지현의 독특함과 상상력이 구체화하고 있었다.

소설 속에는 디스토피아, 염세주의자, 혐오, 차별, 회필와 같는 단어가 생각나게 된다.우리가 혐오하고, 차별하고,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들, 나이들어감, 노인, 더러움, 지저분함, 괴이함과 같은 단여들이 자가의 상상력 속에 내재되어 있는데, 첫번째 단편 『파브리카 』 에 등장하는 주인공 해영은 한 공간에서, 18년간 살게 되는데, 그 공간에 네명의 송장이 동거한다. 사실 이 소설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실제 지인이 이러한 방에서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정 사진 내개, 두 부모의 영정 사진을 방 한 칸에 있는 것을 모셔놓았던 기억이 있어서다. 누군가에겐 나를 지켜준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손님,나그네의 입자으로 볼 땐, 죽은 사람의 시신을 모셔 노흔 기분이 들 정도였다. 탈피하고 싶어도, 벗어나고 싶어도 잘 안되는 이유가 명확해지고 있으며, 주인공 해영의 얼굴이 일그러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놓여지게 된다. 작가 김지현은 이 소설에서 무엇을 담고 싶었던북토크에서 직접 물어보고 싶을 정도이다.

다섯번째 소설은 『구인』이다.이 단어에서 구인 蚯蚓 이 아닌 구인 蚯人이라고 써놓았던 건, 거대한 지렁이가 등장하는 단편 소설이다. 단순히 숲과 밭에서 나타나는 환형동물 지렁이가 아닌, 인간처럼 거대한 지렁이의 모습이 등장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 초유의 사태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잇었다. 즉 이 소설에서는 작가의 깊은 의도가 숨어 있는데, 우리 삶에서 거의 발행할 가능성이 없는,희박한 어떤 일이 일어날 때, 인간은 어떻게 대응하고, 문제를 해결하는가에 대해서, 해답을 제시하지 않고, 잠시 시간의 간극을 두면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살아남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인류에게 닥칠 수 있느 또다른 재앙이 상상되곤 한다. 우리 삶의 곳곳에 숨어 있는 여러 암초들이 인간의 사고를 부정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그 안에서 우리 스스로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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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자라는 집 - 임형남·노은주의 집·땅·사람 이야기
임형남.노은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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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건축가 두 명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는 하산 파시라는 실존했던 이집트 건축가고, 하나는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나오는 윤보라는 목수다. 하산 파시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흙집을 지었고, 윤보 목수는 대목으로서 자신의 솜씨보다 진정한 의인으로 평가받는다. 나느 이 두 건춝가가 '가온건축'이 추구하는 건축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나무처럼 자라는 집은 시간이 갈수록 아름다워지는 집이다. 수군거리는 뒤란처럼 깊어지는 집이다. 우리 모습도 꼭 그랬으면 좋겠다. (-9-)

우리의 조상들은 오랜 경험으로 그런 지혜를 터득했고 생활에 적용했습니다. 물이 흐르는 자리를 피해서 집을 앉히고 욋자리를 찾았습니다. 그런 지혜가 우리나라의 땅에 대한 사상으로 발전했습니다. 한국의 풍수는 발복 發福하고 장수하기 위한 미신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터득한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지혜입니다. 물길을 인위적으로 도리고 두터운 콘크리트 옹벽으로 막아놓은 방어막이 어느 날 하루 내린 비에 힘없이 스러지던 모습을 보며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82-)

"지리산은 올라가는 산이 아니고 들어가는 산이야."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산이라면 모르는게 없는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산이 포근해서 사람이 안지는 기분이 들게 한다는 이야기인지, 산이 너무 깊어서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즐겨 쓰는 역설적인 수사 같기도 하고, 밑도 끝도 없는 잠언 같기도 해거 이야기가 길어지기 전에 슬그머니 뒥걸늠쳐서 빠져나왔던 적이 있습니다. (-188-)

오래전 어느 새벽 동트기도 전에, 부석사 무량수전 앞 안양루의 난간에 기대어 무량수전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새벽 에불은 방금 끝났습니다. 사위는 적막하고 어슴푸레한 형체만이 둔하게 어른거렸습니다.어둑어둑하던 색이 푸르스름한 색이 되고 금세 붉은 기운을 조금씩 타기 시작하더군요. (-209-)

김 선생이 내놓은 집의 조건들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었습니다. 밤하늘의 별을 보는 창을 달아다라거나 벽 뒤에 방을 숨겨달라는 그런 요구는 없었습니다.오히려 이곳에 집을 앉히는 작업의 준비 과정이나 그 행위에 큰 의미를 두는 것 같았습니다. (-281-)

그러나 사실 철골로 집의 뼈대를 세우는 것은 우리의 옛 건축 방식과 상당히 유사한 방법입니다.우리의 옛 방식이란 나무를 짜나가며 집의 골격을 만드는 가구식 架構式입니다. 뼈대를 조립하느 방식인 셈입니다. 그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의 추이에 따라 벽돌로 쌓아나가는 조적식 組積式 이 쓰이다가 요즘은 콘크리트로 기둥, 벽,지붕을 일체로 만드는 방법이 흔히 쓰입니다. (-345-)

시골 집을 가면, 어떤 공간에 그 마을을 상징하는 나무가 서 있다.사골 집이란 단순히 먹고 자고 , 슴쉬는 평범한 삶의 공간이 아닌 복이 드나들고 나가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집에 대해 설명할 때 , 집 주변의 나무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무는 자연에 가깝다. 산과 인접하고, 가까운 곳에 나무가 있는 그공간에 집이 들어서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한다. 현대에 들어와서 전원생활을 하더라도, 나무를 심고 집을 짓는 것도 이와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집을 짓는 건축이 아닌 집과 나무와 삶을 일치시키는 특별한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는 개념이다.

그래서 삶도 자라고, 나무도 자라며, 집도 자란다. 나무가 죽는다는 건 집에 우환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죽은 나무를 다시 사리거나 고사된 나무를 제거하고 다시 나무를 심는 작업을 반복한다. 수맥이 있느 곳을 피하고, 건축가의 시선으로 집이라는 물질도 아닌, 장소나 시간도 아닌 특별한 가치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으며, 우리가 가지고자 하는 것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다. 건축설계사가 누군가의 집 주문에 대해서, 집의 장향이나, 차문의 위치, 방의 구조에 대해서 꼼꼼히 신경쓰게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겉축가 임형주 노은주 부부는 집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땅의 본질을 짚어 나간다. 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서로 다리르 놓아주는 것, 건축가가 가지는 건축철학의 본질이다. 그래서, 어떤 공간에 집을 지을 때, 집 주인이 누군지에 따라서 집의 성격이나 기질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책에서 말하고 있으며, 우리가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이루어진 천편일률적인 집구조에서 탈피하여, 자연친화적이며며, 자연과 공존하는 돌과 바람, 시간이 스며드는 집과 건축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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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굴 - 꾀가 많은 토끼처럼 살자
김해원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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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위기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으며 누구에게나 발생됩니다. 그런 위기의 속성을 안다면 위기가 발생될 여지가 있는 곳에서 오래 머무는 것은 자기 스스로 위기를 자처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조금이라도 위기의 징후가 보인다면 즉시 그곳에서 벗어나야 하고 위기의식이 없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21-)

모두가 이상 없다고 생각하는 일도 자신만은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고, 모두가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자신은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의심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단, 자신의 의심과 불신의 마음이 상대방에게 들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아울러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을 전폭적으로 믿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을 전폭적으로 믿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4-)

『도덕경』에 '고요한 것이 조급한 것을 이기고 차가운 것이 뜨거운 것을 이기며, 맑고고요한 것이 천하를 바로 잡는다" 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조급하게 서두르는 것보다 고요하게 침묵하는 것이 더 실익이 큽니다. 또 가장 좋은 방법은 서둘러야 하는 경우에는 서두르는 것이 맞습니다. (-73-)

한비는 『한비자 』에서 군주는 세-법-술로 통치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세력을 형성해서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넘볼 수 없게 하고, 법을 만들어서 상벌에 따라 백성들을 다스리며, 술책으로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해야 하다고 했습니다. 한비는 세법술에 의해서 군주가 나라를 다스릴 때 안정되게 나라를 통치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139-)

손자는 『손자병법 』에서 "전쟁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응하면서도 능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고 쓰임이 있으면서 마치 쓰임이 없는 것처럼 보이며, 가까이 있으면서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고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라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실상을 드러내지 말고 위장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154-)

대부분 크나큰 위기가 발생되는 공통적인 원인은 신경 써야 하는 것에 신경 쓰지 않악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중품을 잃어버리는 위기도 귀중품에 신경 쓰지 않아서 생기는 일이고, 건강이 악화되는 위기도 건강에 신경 쓰지 않아서 생기는 일입니다.이처럼 위기는 무관심과 방심에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이 따로 있는데 그것에 치중하지 않고 허튼 곳에 신경 쓰다 보니 그러한 위기에 처하는 것입니다. 인생이 본질은 즐겁고 유익한 행복을 추구하는데 있습니다. (-191-)

그렇습니다. 위기가 생기는 것을 줄기기 위해서는 자신이 자주 만나는 사람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봉황은 자신이 앉을 곳이 아니면 앉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섬겨야 하는 사람 역시 자신에게 위기를 줄 사람인지 아닌지를 잘 판단해서 섬기는 것이 자신에게 닥칠 수 있는 위기를 줄일 수 있는 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을 지녀야 하고,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을 지니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과 자주 접촉하면서 사람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238-)

흔한 말로 『검은 머리 짐승은 절대로 거두지 말라 』가 생각난다. 살아가면서, 검은머리 짐승, 인간에 대한 배신감이 한 번은 들게 되고, 성공의 문턱에서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인간에 대한 트라우마, 상흔이 깊에 내 마음을 그어버리는 상황은 인생에 반드시 오게 된다. 위기에 대한 무감각이 초래한 것이며, 나의 나약함 뿐만 아니라, 나의 어리석음에서 시작된 후회와 귀결된다.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면, 생존과 직결될 수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도 그렇고, 세월호 참사도 마차가지다. 인도네이사 쓰나미도 그랬다. 위기를 위기로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만들어진 참사이며, 돌아보면, 인간이 인간을 믿어서 생긴 참사이기도 하다.즉 이 책을 보면,나약하고, 여린 토끼가 사자나 호랑이의 틈바구니에서 살아암을 수 있었던 남다른 비결은 세개 이상의 굴을 만들어서 은신처로 삼았기 때문이다. 소위 토끼의 일화는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대통령을 경호할 때, 하나의 차량이 아닌 여러 차량이 같이 붙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리스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남다른 처세술이기도 하다. 즉 이 책은 정치인, 기업인에게 필요하며, 우리의 삶 속에 포함되고 있다. 한순간의 실수가 큰 패착이 되고, 사람도 잃고, 관계도 잃고, 상처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믿음, 분별과 통찰력을 가진 이들만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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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7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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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무아젤 자크에게

친애하는 테레즈 (당신을 '마드무아젤' 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된다고 제게 허락하셨으니 이렇게 부르겠습니다.) 우리의 친구 베르나르가 예술예라고 부르는 곳에서 중요한 소식 하나가 들려와 당신에게 알려드립니다. 그러고 보니 공교롭게도 운율이 맞아떨어지는군요. (-7-)

로랑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퇴짜 맏은 애인들 틈바구니에 나를 남겨주는구나.하지만 나는 그렇게 될 영광조차 가질 자격이 없어. 나는 사랑에 대해 그녀에게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잖아.'

테레즈는 파머 씨의 초상화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31-)

테레즈 , 지난 두 달 도안 제가 당신에게 한 말 중에서 단 한마디도 믿지 말아주세요. 당신에게 사랑에 빠진 저를 보며 당신이 두려움을 느꼈을 때, 제가 당신께 했던 말 또한 믿지 말아주세요. 저는 사랑에 빠진 것이 아닙니다.그렇지 않아요. 그게 아니라, 저는 당신을 미친 듯이 사랑합니다. 터무니없고, 말도 안 되며 , 파렴치한 일입니다. (-90-)

로라이 떠나가던 날, 파머가 테레즈에게 말했다.

"친구 결국 이렇게 되었군요. 뭘 하면 좋을까요? 그를 쫒아가야 할까요?"

그냐가 대답했다.

"그러지 마세요. 그건 아니에요!" (-169-)

테레즈의 시선에서 페루초가 사라지자 날이 차츰 어두어졌다. 그녀는 아침에 라스페치아에서 선불로 빌렸던 배를 돌려주었다. 선장이 증기선에 태워 포르토베네레로 그녀를 데려왔을 때, 그녀는 그가 술에 취해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이 남자와 단둘이 돌아가게 될까봐 두려웠고,이 해안에서 다른 배를 찾으리라 생각하며 그를 해고했다. (-214-)

파머는 깊은 상처를 품고 품위있게 ,그러나 자신이 잘못했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린정하지 않은 채 미국으로 떠났다.이따금 그는 자신의 성격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완고했다.그러나 그런 겨우란 오로지 그가 이러저러한 행위를 반드시 롼수하기 위해서일 때뿐이었고,고통스럽고 정말로 어려운 길을 고집하려고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느 자신이 테레즈를 파멸적인 사랑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느 믿음을 갖고 있었고, 굳이 말하자면 신중하지 못했다고 할, 한껏 달아오른 믿음으로 이 기적을 행했다. (-283-)

조르주 상드(1804~1876년) 의 삶은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진취적인 여성상, 자유로운 살을 추구하는 페미니즘의 원조에 해당된다. 그의 삶을 처음 목도하게 되었던 건, 일본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 <장송>을 읽고 난 뒤였다. 조르주 상드의 여느 작품에 비해, <그녀와 그> 는 한국인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책이다. 자전적 소설로서, 쇼팽의 연상의 연인이었던 조르주 상드의 삶을 밀착하게 접근해 나갈 수 있었고, 사진이나 영상기록이 없었던 ,유럽의 프랑스, 그 시대의 유일한 발자취를 접근해 나가고 있다.

조르주 상드가 살았던 시기, 조선은 23대 임금 순조에서, 고종에 이르기까지, 4대 임금을 거쳐가는 시기였다. 사랑에 대한 정의, 사랑에 대한 갈망과 욕구는 유교적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었기에 이 소설이 한국인에게 매우 이질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부차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아망틴 뤼실 오로르 뒤팽이라는 이름을 지우고, 필명 조르주 상드로 살아야 했던 지난날,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가면서, 남녀의 사랑의 경계를 뛰어넘게 된다. 그녀의 삶은 소설 <그녀와 그>에서, 테레즈 자크 에 투영되고 있었으며,우리의 보편적인 사랑에 대한 정의에서 어느정도 벗어나 있었으며, 자유분방하지만, 진취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 파멸적인 사라엥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천제적인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는 로랑과,로랑과 교제하면서, 테레즈가 보여주는 매력을 본다면, 테레즈가 로랑에게 집착에 가까운 행태르 보여주는 이유를 분석하는 재미가 있다.강한 호기심과 강한 자극에 매달리게 되는 19세기 프랑스의 예술가의 격정적인 감정 표출과 감성과 느낌을 본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여러가지 발자취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고, 그 과정 안에서, 유럽 사회 내부에서도 , 더 강한 자극과 사랑를 강하게 추구하였던 프랑스의 자유분방함을 이해하게 된다. 조르주 상드는 바로 그런 존재감을 붙들게 되었으며,예술가들이 서로 교류하는 과정에서, 불꽃과 같은 예술혼 저변에 깔려 있는 사랑의 실체에 대해서 이해할 수가 있다. 누구나 사랑할 수 있지만, 조르주 상드처럼, 테레즈와 로랑처럼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 이 책은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의견을 서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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