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
김봉철 지음 / 문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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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서로 말을 하지 않고 지낸지 십 년도 넘어가는 지금이 훨씬 편하다. 그렇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게 욕을 하고, 그렇게 살지 말라고, 인간쓰레기라고 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다시 생각난다.

아빠야?

아빠 나 또 때리고 싶어?

아빠 나 또 때리고 싶어서 그렇게 말하는 거야?

옛날 생각나?

옛날처럼 차라리 두들겨 팼으면 좋겠어?

더 이상 때리지 못하니까 차라리 집에서 나가버리라던 그때처럼

날 또 새벽에 내쫓을 거야? (-22-)



교묘한 어머니의 조롱과 아버지늬 폭력 사이에서 나는 나의 생존권을 지킨다. 비루한 삶의 미련을 잡는다.

식탁에서 맛있는 반찬이 멀어진다 어느 날엔

밥그릇조차 올라와 있지 않을 때도 있다.

이런 날에는 나는 홀로 방에서 라면을 먹는다.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생각

하지만 어떻게도 살아야도 생각 나지 않는다 오로지

한다, 만이 남는다. (-76-)



하여튼 새벽엔 한 시간 걸린 걸 집에 올 때는 두 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내리자마자 나를 욕했다. 수고했다 소리 하나도 안 하고 운전 못하면 하질 말든가 하길래 아 노가다 꾼들 형편없구나 생각하면서 집에 돌아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아저씨들 다 운전할 줄 아는데 피곤하기도 하고 또 사고 나면 책임져야 하니깐 그저 피하려고 운전 못한다고 한 거 같았다. (-129-)



그 사람들은 왜 나를 때렸을까.

그 사람들은 왜 나를 떠났을까.

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면 또 우울해진다.

또 쓰다 보니 우울해진다. 카드 가지고 편의점이나 가야지. (-200-)



가끔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면 쉬는 시간에 몰래 숨어서 고객센터 번호로 전화를 건다. 고객 센터로 전화를 걸어 가끔 내가 아는 이름들이 전화를 받을 때면 왠지 모르게 반갑고 정겨워 혼자 웃음을 지으며 끊고는 한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챌 것이 두려워 말을 할 수는 없으나 친구는 원래 말을 하지 않아도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존재가 아닐까. (-268-)



어떤 사람들은 삼시세끼 밥을 먹는 것처럼, 쉬운 일이 어떤 사람에겐 100M 를 11초에 뛰는 것만큼 어려울 때가 있다. 누구에겐 쉬운 일이 누구에겐 매우 어렵고 두려운 일이 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세상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대한민국 사회의 평균이라는 기준이 주는 엄청난 공포와 폭력 때문이다. 그 평균에서 못 미칠 땐, 불이익, 불평등 ,왕따를 감수해야 한다. 사회에서, 가난이나 수모를 감수할 수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삷의 일부분 공감하였고, 공포와 불안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이어나가는 것이 버거운 저자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어릴 적 아버지의 체벌로 인해 자신에게 공포와 트라우마가 생기고 말았다. 낯선 사람의 어떤 행동이 자신이 움찔거리게 되는 이유다. 때리려고 하지 않는데 때리려는 착각이 들 수 있다. 아버지의 강압에 의해 해병대 군대에 가서, 사회생활을 하는 것도, 사랑을 할 수 있는 것도 어렵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스스로 쓰레기라고 자기비하를 할 수 밖에 없다.



실패로 인해, 자신감이 무너지고, 매사 모든 것이 부정적이 되어 버린다. 작가 김봉철님도 마찬가지의 경험을 안고 살아왔다. 사회생활이 버거워 집안에 웅크리면서, 살아왔으며, 아르바이트 생활을 전전하였다. 다른 이들은 편한 일들이 자신은 해내 수 없는 일들이 태반이었다. 택배 상하차 일을 하면서, 느꼈던 또다른 공포, 고객센터 상담일을 하면서 겪었던 일도 마찬가지다. 매사 잘 안될 땐, 그것이 환경이나 상황이 아닌, 오직 내 탓으로 돌려 버린다. 그럴 경우 저자가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정신적 고통과 아픔,그로 인해 나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도 힘들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숨이 막혀 오는 기분이 들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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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가성비의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
이나다 도요시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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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빨리 감기를 하는 건 아니에요. 작품을 접하자마자 바로 선별하는 거죠. 천천히 소화하면서 흘러가는 대로 보고 싶은지, 결말을 조금 더 빠르게 보고 싶은지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기생충 》 (2019) 같은 작품은 온전히 감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이슈가 된 작품을 따라 만든 것 같은 영상은 정보 수집 모드로 봅니다.' 왜 유행이지?'하면서요. 작품으로 보기보다는 '여기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하고 접근한다는 편이 더 가깝겠네요." (-57-)



평론을 읽지 않는 이유로 주로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첫째, 작품을 체계적으로 보지 않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체계적으로 본다" 라는 것은 특정 감독이나 각본가의 과거작을 시간 순서대로 보고 작풍의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다. 호러 영화라면 호러 영화, 갱 영화라면 갱 영화 장르의 변천을 쫓아가는 것이가.'누벨바그' 나 '아메리칸 뉴 시네마' 등 동시대 영화의 조류를 의식하면서 보는 것, 애니메이션의 경우라면 스튜디오나 작화감독을 알아보고,'건담 시리즈','프리큐어 시리즈' 등 시리즈 별로 시청하는 것도 체계적인 시청의 한 예다. (-169-)



"제작자들은 시청자가 빨리 감기나 건너뛰기를 한다는 인식하에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각본가인 고바야시 씨도 현실과 마주한다.

"만약 빨리 감기를 하거나 건너뛰면서 보는 사람이 이미 상당수라면 우리가 시나리오 작성법이나 구성에 관한 생각을 바꿔야겠죠."

우선은 연속 드라마의 회차 건너뛰기에 대한 대책이다. (-201-)



영화가 아닌 ,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빨리 돌려 보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바로 학습량, 공부할 것이 많은 이들이다. 사법시험이나 회계사, 공인중계사,노무사, 고3 수험생들은 스타강사의 동영상을 보면서, 자신이 아는 지식은 빨리 돌려서, 건너뛸 때가 있다. 하지만 영화감상은 다르다. 왜냐하면, 영화는 천천히 음미하면서, 보는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영화 속 중요한 장면 하나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영화 감상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 으로 더 유명해진 넷플릭스 때문이다. 빨리 돌려서 보기, 10 초 건너뛰기,요약본 등등 영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늘려놓았다. 그래서 영화는 감상이 아닌 소비로 전환되고 있으며, 영화를 볼 떄, 금방금방 보고 싶는 영화구독자의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특히 MZ 세대는 그런 경향이 상당히 강하다. 에를 들어서, 4시간 짜리 ,타이타닉, 대부 시리즈처럼 긴 영화를 볼 때, 기성세대는 4시간 화장실을 가지 않고 참고 끝까지 보려고 한다. 하지만 ,MZ세대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성향햐이 강하다. 그들은 처음 ,EBS 동영상 강좌를 들은 세대이며, 빨리 돌리는 것이 너무나 익숙한 세대였다. 반면 영화제작자는 기성세대의 입장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영화의 질을 높여서, 감상을 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짙게 나타나고 있다.이럴 때, 영화 감상 트렌드의 변화를 영화 제작자,영화감독,PD, 그리고, 영화시나리오 제작자 등등은 꼼꼼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영화 제작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 임팩트가 강한 영상이나, 중요 장면이 포함된 영상의 경우, 빨리 돌리지 않도록 하며,영화의 줄거리에서, 생략이 가능한 동영상의 경우는 크게 신경쓰지 않도록 한다. 바로 이러한 영화 감상 흐름을 책에서 소개하고 있으며, 빨리감기, 건너뛰기, 요약본을 즐겨 보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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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매스는 타고나는가 - 세상을 바꾸는 융합형 인재들의 힘
피터 홀린스 지음, 박지영 옮김, 김상호 해설 / 힘찬북스(HCbooks)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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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매스는 타고나는가

어쩌면 벤저민 프랭클린이 유명한 진짜 이유는 도무지 한계가 없는 듯한 박식함 때문이리라. 한마디로 그는 '폴리매스 polymath'다.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이 단어는 '많이 배웠다'라는 뜻으로, 마치 벤저민 프랭클린 같은 사람을 일컫기 위해 고안된 단어 같다. 폴리매스는 자기 전문분야에 대해서만 잘 아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와 주제에 대해 두루 잘 안다. (-12-)



1단계 : 주제 개관하기

2단계 : 주제 범위 좁히기

3단계 : 성공 정의하기

4단계 : 자료 수집하기

5단계 : 학습 계획 세우기

6단계 : 자료 필터링하기

7단계 : 입문하기

8단계 : 탐구하기

9단계 : 확실히 알 때까지 공부하기

10단계 :가르치기 (-74-)



폴리매스는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인류 역사의 어느 시대에 살았는지, 어떤 관심사를 지녔고,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에 상관없이 모두 같은 전략으로 승리했다. 바로 다양화 전략이었다. 이들이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벌릴 때면 언제나 마법 같은 일이 펼쳐졌다. 폴리매스가 성공과 명성을 누린 까닭은 단순히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기술을 조합할 줄 알고, 서로 다른 분야 '사이'에 위치한 비옥한 중간 지대를 탐색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179-)



르네 데카르트는 현대 기하학의 아버지이자, 선도적인 물리학자, 역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나 서양 철학자로 손꼽히다. 그는 지식의 본질,그리고 증명할 수 있는 것과 증명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고찰로 유명해졌다. 그리고 생각하는 사람은 존재한다는 선언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에 이러한 고찰을 담았다. (-184-)



한 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생소한 단어 폴리매스(Poly Math) 가 무엇인지 기억하게 되고, 폴리매스의 개념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여기서 폴리매스란 대체 불가능한 인재를 의미,호기심과 청의성, 담대함과 참신함,독특함을 겸비한 사람이다. 현대 사회에서, 대체불가능한 인재가 된다면, 어떤 자리에든, 어떤 위치에든, 누구에게든, 인정받게 된다. 2022년 카타로 월드컵에서, 손흥민이 바로 책에서 말하는 폴리매스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책에는 폴리매스르 르네상스인이라 지칭한다. 르세상스의 예술적 가치를 높인 인물들이 폴리매스에 부합되고 있어서다. 그 시대에서, 레오나르도다빈치, 데카르트와 같은 존재를 뜻하고 있으며, 현대 사회에서, 일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와 같은 존재를 말한다. 과거에는 몰리매스가 명예와 명성을 끌어모았다면, 현대 사회에서 폴리매스는 성공과 자본을 끌어들이는 주체가 될 수 있다.



즉 전문가적인 식견과 안목, 고찰이 우선 필요하다. 더 나아가, 남들이 넘볼 수 없는 어떤 위치에 다다를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유투브의 알쓸신잡이나,지대넓앓과 같은 저서나 유투브가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볼 적에, 폴리매스는 한 때 유행하고 스처지나가는 트렌드가 아닌, 현 시대를 변화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존재,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혁신의 아이콘이 될 수 있다. 내가 말하고 있는 것, 내가 잘하는 것, 나의 지식을 완벽하게 다른 사람에게 전수할 수 있고, 가르칠 수 있으며, 그들에게 중요한 영향력을 만들어 나가면, 스스로 성장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나만의 정답을 만들 수 있다. 스스로 폴리매스로 거듭난다면, 어떤 변화가 생겨나는지 한 권의 책을 통해서, 하나하나 꼼꼼하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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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높다란 그리움
이상훈 지음 / 파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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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는 세상

가까이 보면 예뻐도

너무 가까이 보면 추해 보인다.

가까이 보아서 못나 보이는 사람도

멀리서 보면 그리움이 쌓인다.

사랑은 나이가 들수록 세상과 멀어진다.

세상과 멀어져 가슴에 그리움이 남는다.

좁게 보면 괴로운 일밖에 없어 보여도

머리서 보면 괴로움도 고만고만하다가

아름답게 보이기도 한다.

산 정상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면

쓰레기 더미의 도시도

인형의 집처럼 예쁘게 보인다.

어느 사진작가는 말한다.

인생은 줌아웃으로 살아야 한다.

줌인하면 모르는 것들이

뭄아웃하면 다 보인다고 했다.

세상의 일이 다 그렇다.

넓게 보면서 살면

모든 게 부처님 손바닥 안이다.

멀리서 보면 세상은 살만한 곳이다. (-21-)



첫 사랑의 청첩장

화사한 꽃들이 눈에 들어와 박힌다.

잔잔한 수면에 던져진 한 장의 청접장

갈 수 없다는 걸 몰았을까

알려야 할 의무감이었을까

오래된 기억들이 파문을 일으킨다.

청접장의 향기 없는 꽃들이

추억을 강요하듯 활짝 피어난다.

청첩장을 들고 바라보는 짙푸른 하늘

구름 속에서 그려졌던 그녀의 얼굴이

그녀를 향해 던져졌던 위선의 말들이

이내 허공에 흩어진다.

그녀 때문에 가슴 아파했고

그녀 때문에 잠 못 이룬 밤들

그녀 때문에 행복했던 순간들..

가시라, 부디 잘 가시라

행복하시라, 부디 행복하시라

진실을 담아 행복을 빌어볼 수 밖에. (-55-)



8호선 잠실역 할머니

잠실역 8호선 지하철에는

허리 굽은 할머니가 껌을 팔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할머니께 돈을 건네고 그냥 갈라치면

할머니는 내 손을 꼭 잡고

껌 한 통을 손에다 내려놓습니다.

할머니가 안 보이는 날이면 나도 모르게

어디 아프신 건 아닐가 걱정이 앞섭니다.

며칠 후 할머니가 나타나 반가운 마음에

만 원짜리 한 장 보이지 않게 두고 가려는데

그 순간 허리 굽은 할머니가 일어나

껌 다섯 통을 건네줍니다

할머니에게 겸연쩍은 웃음을 보냅니다.

할머니도 환하게 웃습니다.

잠실역의 할머니를 보면

돌아가신 할머니가 자꾸 생각이 납니다.

받기만 한 사랑을 되갚을 길이 없어

산소에만 가면 눈물이 흘렀습니다.

잠실역 할머니 때문에 출근길이 기다려지고

지갑을 확인하고 집을 나섭니다.

매일 아침 할머니를 만나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었습니다.

몇 달 전부터 할머니가 보이지 않습니다.

며칠을 기다려도 몇 달은 기다려도

할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도 할머니의 빈자리를 망연히 쳐다보다

사람들이 붐비는 지하철 속으로 들어갑니다. (-93-)



시인 이상훈의 『아주 높다란 그리움 』 을 읽으면, 어린 시절 시골의 모습이 생각이 먼저 났다. 이젠 사라진 구 안동 시외버스터미널이 떠오르고 말았다. 『8호선 잠실역 할머니』의 이야기가 안동시외버스터미널 장애인 이야기와 겹쳐졌. 배우지 못해서, 장애로 인하여, 사회적 천시와 배타적인 삶으로 인해 그들의 삶과 생존이 우리 삶과 멀어지게 된다. 그땐 측은하게 생각했던 그 순간이 지금은 속상함이 되었다. 나이를 먹고 난 뒤, 그들의 삶을 보면서,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렇게 꼭 해야 할까, 쓸쓸함과 안타까움이 묻어날 때가 있다. 연민과 측은함으로 바라볼 것이 아닌, 가진 자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그들의 삶의 자립기반을 만들어 주었다면, 그등이 차가운 도로 바닥에, 지하철 바닥에서, 껌을 팔거나 구걸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두번째 시, 인생이란 그리움과 추억을 먹고 산다. 첫사랑의 청첩장를 받고 난 그 순간의 기분은 형용하기 힘든 그 뭔가가 있었다. 삶이란 행복한 순간보다 착찹함과 이어질 수 없는 간절함, 이러한 거들은 우리 삶의 대부분을 차지할 때가 있다. 어떤 갈등 속에서 선택과 결정의 갈림길에서, 선택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 결정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이 놓여질 때, 시인의 상념을 하나하나 담아보고 있다. 내 앞에 얼마든지 비슷한 상황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그럴 때, 시신의 『첫 사랑의 청첩장』 은 나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

『멀리서 보는 세상』 은 몸으로 기억하고 싶어지는 시다. 살다보면 보고 싶지않는 , 미운 사람이 있고, 자주 보고 싶어지는,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미워하는 사람을 줌아웃으로 본다면 덜 미워하지 않을까, 몸 따로, 생각 따로,덜 미워하고, 더 사랑하며 , 아끼며 살아가야 할 이유가 분명한 시였다. 인생을 줌아웃으로 살아가며, 때로는 줌인으로 살아간다면, 현재보다 좀 더 나은 삶, 좀 더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 상상하였고, 반성과 부끄러움이 사무쳤다. 짧은 인생 덜 미워하고, 더 사랑하며, 살아가는 법에 대해 꼽씹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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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사랑은 늘 목이 마르다
김종순 지음 / 다할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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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결사반대를 무릅쓰고 우리는 결혼식을 올리기로 작정했다. 우물쭈물 하다가는 이 결혼이 깨어질 것 같아 급히 서둘렀다. 결혼 준비는 청첩장이 인쇄되어 하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시간만 있으면 됐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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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현대에 살고 있지만 봉건시절 여인의 마음가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호롱불 대신 온 방안을 밝히는 전기 불 밑에서 전화를 걸고, TV 를 보면서 웃고 울기도 하지만, 손자를 두어 대를 있게 해야만 사후에 조상을 대변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일생의 가장 큰 소원 역시 손자를 두는 일이라고 나에게 이른다.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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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판자 액장에다 꽂아둔 3권의 『한국전쟁사』라는 책이 그녀의 아들 소지품의 전부라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느 날 그가 책 10권을 구입했다면서 7권을 가져 왔기에 왜 1,2,3 권이 없느냐고 물었다. 공부를 하기 위해 회사에 두고 왔다 해 그냥 지나쳤다. 그때는 군사전문가로서 기사를 쓸 때였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언가 주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인데,돈이 없으면 그 여자에게는 무용지물인 책을 주었는가? 나는 씁쓸한 마음에 길게 숨을 내뿜었다.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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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네메스 수상이 우리나라의 어느 분야에 관심을 보였냐고 물었다."물론 경제지. 대우를 위시한 기업들이 시장개척을 위해 벌써 이곳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어.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동구권 시장 진출을 위해 이곳을 교두보로 삼을 것" 이라 한다. 나는 공산주의 인민들의 생활과 자유주의 국민들의 생활이 다를 것이란 선입견을 빨리 지워 버려야겠다고 머리를 흔들었다.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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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하천에서 살았다. 이웃 사람들이 배낭은 왜 매고 있느냐고 물어도 그저 웃기만 했다. 그리고 강둑에 앉아 흘러가는 물줄기를 한없이 바라보고 상상을 한다. 나무도 꽃들도 있다. 공중에는 새들이 날고 갈대가 흐느적거리는 사잇길을 주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지나가는 아름다운 도림천을 나는 꼭 이루어 낼 것이다.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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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도 들어라."서울시에서 보낸 예산 40억은 당신들이 주민을 위해 노력해서 타 온 돈이 아니라, 우리 주민이 주체가 된 '운동본부' 가 서울시에 오랜 기간 동안 '제발 우리 좀 살게 해달라' 간청해 받아온 예산이다. 왜 당신들이 염치없이 그 돈으로 환경파괴 작업을 계속해 주민등의 생명과 재산에 해악을 끼치려고 하는가?" 묻고 싶다.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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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종순씨는 고려대학교 경영학을 전공하고 , (주) 코오롱을 거쳐 대동기업을 운영한 남다른 기업 경영 커리어가 있었다. 특히 오스트리아 빈에서 수년간 살다가 자신이 보고 듣고 겪었던 일화들을 기반으로, 서울에서,'도린천 아름답게 가꾸기' 운동본부당으로 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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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경륜과 기업 경영, 무너져 가던 기업,얼떨결에 사장이 되어서, 기업의 영업 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갔으며, 시멘트 파동을 계기로 사업을 확장하게 된다. 남다른 사업 수완으로 기업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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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에 있어서 , 예측하기 힘든 일이 반복된다. 인생사 호사다마(好事多魔) 라고 하였던가, 길흉화복 안에서 그가 보여준 남다른 사업 수완은 거져 얻어진 것은 아니었다. 혹독한 시어머니 밑에서 시집살이를 겪었던 저자는 이혼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나답게 살아가면서, 가부장적 , 시집살이 중심의 가정을 깨기로 결심한 것이다. 시련과 고난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이루었던 그 모습 하나하나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그 이유가 책에 꼼꼼하게 기술되어 있었으며,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 나답게 살아가는 처세를 배우게 된다. 저자의 남다른 적극적인 삶을 삶 곳곳에 반영하고 있었다. 즉 시련과 고난을 견디면서 저자의 살아온 삶, 삶의 가치관이 우리 삶에서 희망이 성공의 주춧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저자의 인생 여정은 빈에서의 삶을 지나, 여섯 남매 중 다섯을 의사로 키워 나갔다. 즉 가부장적 사회 구조 속에서,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최우선이었고, 삶 속에서 명확한 인생철학이 있었기 때문에,행복한 삶과 기쁨을 얻게 된다. 성공은 거져 얻어진 것이 아니며, 수많은 실패 속에서 포기하지 않는 삶이 성공의 주춧돌을 쌓게 된 변화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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