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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가성비의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
이나다 도요시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1월
평점 :

"무턱대고 빨리 감기를 하는 건 아니에요. 작품을 접하자마자 바로 선별하는 거죠. 천천히 소화하면서 흘러가는 대로 보고 싶은지, 결말을 조금 더 빠르게 보고 싶은지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기생충 》 (2019) 같은 작품은 온전히 감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이슈가 된 작품을 따라 만든 것 같은 영상은 정보 수집 모드로 봅니다.' 왜 유행이지?'하면서요. 작품으로 보기보다는 '여기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하고 접근한다는 편이 더 가깝겠네요." (-57-)
평론을 읽지 않는 이유로 주로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첫째, 작품을 체계적으로 보지 않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체계적으로 본다" 라는 것은 특정 감독이나 각본가의 과거작을 시간 순서대로 보고 작풍의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다. 호러 영화라면 호러 영화, 갱 영화라면 갱 영화 장르의 변천을 쫓아가는 것이가.'누벨바그' 나 '아메리칸 뉴 시네마' 등 동시대 영화의 조류를 의식하면서 보는 것, 애니메이션의 경우라면 스튜디오나 작화감독을 알아보고,'건담 시리즈','프리큐어 시리즈' 등 시리즈 별로 시청하는 것도 체계적인 시청의 한 예다. (-169-)
"제작자들은 시청자가 빨리 감기나 건너뛰기를 한다는 인식하에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각본가인 고바야시 씨도 현실과 마주한다.
"만약 빨리 감기를 하거나 건너뛰면서 보는 사람이 이미 상당수라면 우리가 시나리오 작성법이나 구성에 관한 생각을 바꿔야겠죠."
우선은 연속 드라마의 회차 건너뛰기에 대한 대책이다. (-201-)
영화가 아닌 ,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빨리 돌려 보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바로 학습량, 공부할 것이 많은 이들이다. 사법시험이나 회계사, 공인중계사,노무사, 고3 수험생들은 스타강사의 동영상을 보면서, 자신이 아는 지식은 빨리 돌려서, 건너뛸 때가 있다. 하지만 영화감상은 다르다. 왜냐하면, 영화는 천천히 음미하면서, 보는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영화 속 중요한 장면 하나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영화 감상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 으로 더 유명해진 넷플릭스 때문이다. 빨리 돌려서 보기, 10 초 건너뛰기,요약본 등등 영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늘려놓았다. 그래서 영화는 감상이 아닌 소비로 전환되고 있으며, 영화를 볼 떄, 금방금방 보고 싶는 영화구독자의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특히 MZ 세대는 그런 경향이 상당히 강하다. 에를 들어서, 4시간 짜리 ,타이타닉, 대부 시리즈처럼 긴 영화를 볼 때, 기성세대는 4시간 화장실을 가지 않고 참고 끝까지 보려고 한다. 하지만 ,MZ세대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성향햐이 강하다. 그들은 처음 ,EBS 동영상 강좌를 들은 세대이며, 빨리 돌리는 것이 너무나 익숙한 세대였다. 반면 영화제작자는 기성세대의 입장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영화의 질을 높여서, 감상을 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짙게 나타나고 있다.이럴 때, 영화 감상 트렌드의 변화를 영화 제작자,영화감독,PD, 그리고, 영화시나리오 제작자 등등은 꼼꼼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영화 제작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 임팩트가 강한 영상이나, 중요 장면이 포함된 영상의 경우, 빨리 돌리지 않도록 하며,영화의 줄거리에서, 생략이 가능한 동영상의 경우는 크게 신경쓰지 않도록 한다. 바로 이러한 영화 감상 흐름을 책에서 소개하고 있으며, 빨리감기, 건너뛰기, 요약본을 즐겨 보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이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