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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방관의 기도
오영환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12월
평점 :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신이시여
아무리 뜨거운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내가 늘 깨어 살필 수 있게 하시어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어느 소방관의 기도>
책에 담겨진 이 글귀의 원본이 있는지 싶어서 찾아보앗지만 찾지 못하였다..출처 조차 모르는 이 글 안에 담겨진 소방관의 가슴 절절한 이야기..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는 언제나 소방관이 있었다는 걸 우리는 까맣게 잊고 지냈다는 걸 알 수 있다..삶과 죽음 그 경계선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소방관의 모습...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그 순간에 불나방처럼 뛰어 들어가는 그들의 모습을 우리는 놓치고 있었다...
100번 잘 하여도 1번 잘못할 수 있는게 사람이거늘..그러나 소방관에게는 그러한 우리의 사람다움,인간다움조차 죄책감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으며 항상 한계에 부딪치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그러한 인생 스스로 선택하였지만 그 스스로 그 선택에 대해서 후회를 하고 자책할 수 밖에 없었다는 걸..죽음과 삶 경계선에 서 있는 오영환씨의 모습을 알 수 있었다.
책을 쓴 오영환씨는 소광관이 된지 5년차였다..자기와 같은 또래의 죽음의 그 순간에 서 잊을때 스스로 나약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으며,인형처럼, 만지면 부서질 듯 갸냘픈 아기의 죽음에 슬퍼 할 수 밖에 없었으며 후회할 수 밖에 없었다..그리고 누군가는 자기를 위로하지만 그 누구의 위로도 자신에게 큰 도움읻 되지 않는다는 걸..그 스스로 느꼈으며 자책할 수 밖에 없었다..그것이 최선이었다 할 지라도 ..죽음 잎에서 무너지는 주인공의 모습은...안타까움과 슬픔이라고 할 수 있다..
세월호 헬리콥터 추락사고....2014년 7월 17일 광주에서 아파트 사이 도로에 추락했던 한 헬리콥더 한대의 장면이 떠올랐다..그 곳에는 사람이 있었으며 안타까운 인생..그들은 세상을 떠날 수 밖에 없었으며,그러한 안타까움 속에서 이은교 소방사의 이야기도 알 수도 있었다...
읽으면서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것들...다른 이들이 여름휴가를 떠날때 그순간에 긴장하고 있는 이들은 소방관이었다는 걸...그걸 놓치고 잇었다..우리의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것 또한 그들이 있었기 때문이며 저 높은 산에 등산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소방관들이 항상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이다....소방관 또한 사람이라는 걸..그들도 불을 무서워하고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볼때 두려움을 느낀다는 걸..그걸 알 수 있었으며,그들의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안타까움과 아픔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