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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야만 한다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 솔뫼성지 바오로 신부의 산티아고 성지 순례
이용호 지음 / 하양인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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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 머리 속의 상념들...내가 가진 문제들을 스스로 풀지 못하고 있을 때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저 멀리 스페인이나 사하라와 같은 그곳에 홀로 헤매고 싶은 마음..나의 바보스러움을 온전히 느끼게 해 주는 곳,나의 나약함을 온전히 알게 해 주는 곳으로 떠나고픈 마음..그런 마음을 느끼게 해 주는 곳이 스페인 산티아고가 아닐까...잠시생각해 보았다...
산티아고 순례길...그곳에 대해 동경하고 그리워 하는 것은 아직 가보지 않았기 때문이다..가면 별거 없을지라도 가 보면 다르다는 걸..그 경험을 느껴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거라는 걸 조금은 느낄 수가 있으며,순례길을 걸아가면서 모든 생각들을 내려 놓는 다는 그런 느낌을 조금은 알수 있을 것 같았다..비록 책 속의 주인공처럼 30일에 걸쳐서 800km는 가본적은 없지만 1박2일 100km 를 걸었던(?) 경험..그 경험의 연장이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이 아닐까 혼자서 생각해 본다..
100km 를 걸었던 나의 기억. 혼자 하지 않았기에 처음엔 즐거웠다..그런아 그러나 70km 지점부터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나의 체력은 90km 지점이 되자 나의 몸은 망가지기 시작하였다..걷는다는 것이 그렇게 힘들줄은 시속 4km 를 걷는다는 것 또한 근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물론 책 속에 나와 잇는 주인공처럼 내리막길을 쉽게 걸어가지 못한다는 그 느낌을 나는 알고 있다...마지막 끝을 가야한다는 그 의미.. 발바닥에 잡히는 그 물집...물집을 터트리는 순간 느끼는 그 아픔을...걸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체력이 바닥을 드러내면 모든 것이 귀찮아진다...산티아고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는 그 여유로움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처럼 그냥 마냥 걸을 수 밖에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저기에 내가 가야할 곳이 있으니까..그래서 걷는 것이었다..주님의 은총과 감사함조차 그 순간에는 잊을 수 밖에 없다는 걸...조금은 이해할 수가 있었다..
나 또한 어느정도의 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주인공처럼 800km를 배낭을 메고 간다면 갈수있을까 장담 하기는 힘들 것이다...그건 선택된 사람만이 갈 수 있다는 걸...30일간의 끈기와 인내를 가진 자만이 느낄 수 있다는 걸..나는 알고 있었다..산티아고 수례길에 대한 간접 경험...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으며 얻을 수가 있었다..산티아고 순례길을 읽고 나서 보스턴에 가고 싶었다...그리고 사하라에 가고 싶어진다....그리고 미친듯이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