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덜 패션 이야기 - 웨딩드레스숍 NY브라이덜 필리파 & 헤리티크뉴욕 브랜딩 스토리
이은실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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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저스트필리파 입점 이외 국내 10개의 웨딩숍을 운영하고 있는 이은실씨,기존의 웨딩문화에 작은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소비자가 결혼식에서 웨딩드레스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는 현실 속에서, 왜 우리는 웨딩 관계자가 권해주는 몇개의 웨딩 드레스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느지 그 이유에 대해 질문하게 된다. 그것은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문화로 바뀌게 된다. 몇개의 웨딩드레스중 하나를 고르는 현재에서 탈피해 수십벌의 웨딩드레스 중 자신의 몸과 스타일에 맞는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법, 더 나아가 다양한 웨딩드레스를 체험하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개성과 브라이덜 패션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 웨딩 패션 사업의 현주소와 마주하게 된다. 


1.왜 브라이덜숍의 모습은 모두 똑같을까?
2.왜 브라이덜숍에서 웨딩드레스를 고를 수 없을까?
3.왜 브라이덜숍에서 하이엔드부터 로우까지 다양한 웨딩드레스를 경험할 수 없을까?
4.왜 브라이덜숍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없을까?
5.왜 각각의 결혼식 형식에 맞춰진 (예를 들어 채플웨딩, 스몰웨딩, 선상웨딩 등) 브라이덜 숍은 없을까? (28페이지)


저자는 이 다섯가지 질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특히 첫번째 이유에 대해서 신부가 고를 수 있는 웨딩드레스가 한정되어 있고 천편일률적인 이유는 미디어를 통해 봤던 몇몇 공주의 결혼 드레스 때문이다. 모나코 왕실의 그레이스 캘리와 영국의 케이트미들턴의 웨딩드레스는 우리의 웨딩드레스 선택의 기준이 되었다. 우아함과 품격 고귀함을 상징하는 두 공주의 패션과 결혼식 모습은 싱부들에게 로망이었으며, 판타지였다. 하지만 기존에 웨딩 패션은 다양하며, 소비자의 선택권이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는 스스로 그 선택권을 누리지 못하였다. 자신에게 맞는 웨딩드레스가 뭔지 큐레이팅 해 주는 브라이덜 숍도 전무한 가운데, 뉴욕의 웨딩 패션을 배워 온 저자의 새로운 사업 스타일은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결혼식의 수요도 과거에 비해 현져히 줄어들었으며, 웨딩드레스 산업의 붕괴를 초래하게 되었다. 자구책으로 생각한 것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고객의 니즈를 발굴하는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패션 스타일을 적극 찾아나가도록 유도하는 것, 웨딩산업에서 고객의 만족도를 우선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저자의 사업 스타일을 엿볼 수 있으며, 뉴욕 웨딩패션을 대한민국으로 옮겨 놓은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 눈이 환해짐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웨딩드레스를 볼 수 있으며,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기면서 개성 넘치는 웨딩패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신부에게 이 책은 자신에게 맞는 웨딩을 고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며,직접 결혼식에서 입을 결혼 웨딩, 선상에서 입을 웨딩, 더나아가 요즘 뜨고 있는 리마이딩 웨딩까지 고객의 니즈에 맞춘 웨딩 패션산업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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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구경 - 독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유진 지음 / 포럼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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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신선하고 참신하다' 였다. 저자 유진은 1999년생 19살이다. 기존의 어른의 세계에 대해서 풍자하고 쓴 소리를 한다. 나 자신이 그동안 읽었던 자기계발서가 정형화된 틀에 따라 써내려갔다면, 이 책은 그 틀에서 벗어나 있다. 아니 저자는 왜 그 틀에 같혀 책을 써야 하는지 반문한다. 나답게 책을 쓰고, 제목을 드러내는 것, 책이란 나의 생각이 오롯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보편적인 진리에 이 책은 상당히 충실하다. 그래서 저자의 생각과 가치관 철학이 또렷하게 느껴졌으며 제목을 '책구경'이라고 쓴 이유가 뭔지 알수 있다. 다양한 책에 대해서 거부감 없이 읽어가고 수준에 맞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방법, 그것이 이 책에 나오고 있다. 정독에 욕심내는 우리들에게 ' 책구경'은 또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책에는 상당한 책들이 소개된다. 난이도도 상당히 높으며, 인문학책이 소개되고 있다. 대표적인 책으로 존롤스의 '정의론'이다. 그 책은 마이클 센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의 기초가 되는 책이며, 상당히 수준이 높고 난해하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어간다. 즉 책구경을 통해서 존롤스가 쓴 '정의론'에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본질을 조금씩 채워 나가고 있다. 책구경에 대해서 저자의 또다른 관점이 나타나고 있다. 도서관에서 책등을 보며 자신에게 맡는 책을 고르는 것이 아닌,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인가 읽을 수 없는 책인가 고르는 것이 아닌,저자가 가지고 있는 질문에 대한 사유에 대해서 새로운 답을 얻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그 기준이 된다. 도서관과 서점에서 다양한 책을 접하면서 그 안에서 욕심내지 않는 독서법을 지향하고 있다.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헌법에 대한 가치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필요한 법에 대해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 그 목적이 분명하고, 그 목적을 달성했다면 책을 덮는다. 


이 책의 시작은 바로 2014년 4월 16일로 향한다. 그날 은 우리에게 참 슬픈 날이다. 세월호 침몰로 저자의 또래 아이들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리고 대통령 탄핵인용 이후 저자는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가지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사유하고, 생각하고, 채워 나가는 것, 사회에 대한 이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세상을 읽는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저자가 책을 편독하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사유하면서 질문을 만들어 나간다. 그 질문에 대해서 계속 채워 나가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된장이 숙성하는 것처럼 자신의 사유를,자신의 방법으로  숙성해 나가고 있다. 수많은 책들이 놓여지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법을 할 수 있는 건 '책구경' 덕분이다. 책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것, 책 제목을 보고, 책의 두께를 보고 이 책은 어려워서 안 읽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책구경'이라는 하나의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싶다. 그리고 작가 유진을 만나면 사인을 받고 싶다.


껌을 씹자. 오늘을 살지 못하고 내일을 뒤쫒아 가는 어른들, 오늘의 불행을 참으면 내일이 행복할 거라고 사기차는 꼰대들, 아주 신사적으로 시간을 훔치려드는 회색신사를 비웃어 주자. 껌을 좍쫙 씹으면서, 여기저기 쏘다니다가 '모모' 같은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그냥 혼자 조용히 걷기도 하고, 단물 빠진 껌을 종이에 잘 싸서 버리기도 하고, 그리고 다시 껌을 씹자. 좀 건들거려도 괜찮다. 뭐 재미있는 거 없나. 동네 한바퀴 돌듯이 책을 구경하면 된다. 그게 바로 책구경이다. (191페이지~19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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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Artist of the Floating World (Paperback, Open Market - Airside ed)
Kazuo Ishiguro / faber and faber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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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가즈오 이시구로가 받게 되었다. 노벨문학상이 발표되는 그 순간, 작가의 이름은 생소하였고, 그의 작품 하나 하나 실검에 오르는 헤프닝이 일어났다. 하지만 내가 있는 시골에는 그의 작품에 대해서 한권도 없었으며, 읽을 방법이라곤 사서 보는 방법 이외엔 없었다. 때마침 얻게 된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 네권을 긴급공수하게 되었으며, 그 첫번째 내 손에 넣어진 책이 바로 가즈오 이시구로의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였다. 모던 클래식에서 나온 이 책은 30년전 <떠도는 세상의 예술가>로 번역되어 나왔으며,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는 개정판이다. 더 나아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가 왜 노벨 문학상을 탈 수 있었는지 짚러 나가면서,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도덕적인 장막이 벗겨진 한 인간의 군상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의 옳다고 생각한 그 거짓된 신념에 발현된 그 순간 우리는 그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 보면 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 


노벨 문학상 헤르타 뮐러도 그러했고,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도 그러했다. 그리고 가즈오 이시구로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윈스턴 처칠도 마찬가지다. 노벨문학상과 전쟁은 동떨어질 수 없는 또다른 이유가 아닌가 싶다. 보편적인 공감을 느끼는 전쟁이라는 뜨거운 화두, 시인 고은과 무라카미 하루키가 마냥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로 머물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제임스 조이스는 노벨 문학상을 받지 못했고, 수많은 문학가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면면을 보면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는 제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마스지 오노가 등장하고 있으며, 그가 살아온 지난날을 엿볼 수 있다.물론 그의 자화상을 엿보면 우리는 분노하는 나 자신과 마주한다.


마스지 오노에겐 두 딸이 있다. 아내와 아들이 죽고 난 이후 둘째 딸 노리코과 살아가는 그는 첫째 딸 세쓰코와 손자 이치로가 있으며, 노리코의 혼사 문제로 인해 스스로에게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첫째 딸의 결혼과 파혼의 이유가 바로 자신의 과거의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 오노는 둘째 딸에겐 그런 일이 반복되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있으며, 둘째딸의 요구에 따라 스스로 자신의 제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화가로서 전쟁의 부역자로 살아오면서 전쟁을 정당화하고, 그림을 활용해 전쟁 참여를 독려했던 그 과거의 기억들이 자신에게 부와 명예를 얻게 되지만, 전쟁이 끝난 뒤 그 양상이 달라지고 말았다. 여전히 과거의 영광에 도취되어 평판을 신경 쓰는 한 노인이 보여질 뿐이다. 자신의 제자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과거의 경력에 대해 알고 있엇던 이들을 만나며 그것에 대해 자기 합리화로 일관하는 마스지 오노의 모습은 불편함 그 자체였다. 그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보면 전쟁이 인간의 생각에 어떤 전환점을 꾀하게 하는지, 전쟁 이전의 삶과 전쟁 이후의 삶의 변화를 마주하면, 전쟁에 참여했던 이들이 전쟁의 도덕성이나 가책의 유무에 상관없이 성공과 행복에 도취하려 하는지 엿볼 수 잇다. 전쟁에서 승리란 자신이 가진 걸 온전히 상실되지 않기 때문이며, 지속될 수 있다는 혜택을 누리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에 마스지 오노와 같은 인물이 곳곳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음지에 숨어있던 그들이 양지로 나오는 모습을 보면 혐오감을 느낄 수 박에 없다. 그들이 보여주는 자기합리화에 대해서 우리는 잘못된 신념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수많은 국민들이 고통이 외면되고 잇다느 사실을 간과한다. 오로지 실수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자스지 오노는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했던 옳은 신념만 바라보고 있으며, 자신이 햇던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 자기 합리화 하는 그 이면엔 삶에 대한 집착이 숨어있다. 자신이 누리고 있었던 성공에 대해서 그것이 사라지고 난 이후, 전쟁이 끝타고 난 직후, 전쟁의 상흔이 남아잇는 곳에서 자신의 평판과 이미지에 대해 생각하는 한 노파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을 마저 느,끼게 된다.


잠시후 나는 산등성이를 따라 자라고 있는 잡초 한가운데 앉아 모리 선생의 저택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마을 역 근처의 가판대에서 오렌지를 좀 사 왔으므로 손수건에 싼 그것을 꺼내 하나하나 먹기 시작했다. 깊숙한 승리감과 만족감이 내안에서 솟구치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거기 앉아서 저택을 내려다보며 그 신선한 오렌지의 맛을 즐길 때였다. 그런 느낌을 정확히 묘사하기란 어렵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소한 승리로 우리가 느까는 고양된 느낌 같은 것과는 아주 다른 것 앞서 말했듯이 미기힏리의 축하연 동안 내가 느꼈던 그 어떤 감정과도 다른 -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 인간의 노력이 제대로 보상을 받았다는 확신에서 오는 심오한 행목이었다. 그동안 기울인 힘겨운 노력,회의를 극복한 것이 가치가 있었다는 느낌, 진짜 가치있고 특별한 그 무엇을 성취했다는 느낌 말익다. 나는 그날 그 저택에 더 다가가지 않앗다. 그럴 필요가 없는 일 같았다. 나느 그저 만족감에 싸여 오렌지를 먹으며 거기 한 시간여 동안 앉아 있었을 뿐이다. 내 생각에 그런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더, 거북이 같은 사람들-신타로 같은 이들-은 능숙하고 온순하게 느릿느릿 주어진 일을 해 나갈 수 있겠지만, 그날 내가 느꼈던 그런 행복은 결코 느끼지 못할 것이다.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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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of the Floating World (Paperback)
Ishiguro, Kazuo / Faber & Faber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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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가즈오 이시구로가 받게 되었다. 노벨문학상이 발표되는 그 순간, 작가의 이름은 생소하였고, 그의 작품 하나 하나 실검에 오르는 헤프닝이 일어났다. 하지만 내가 있는 시골에는 그의 작품에 대해서 한권도 없었으며, 읽을 방법이라곤 사서 보는 방법 이외엔 없었다. 때마침 얻게 된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 네권을 긴급공수하게 되었으며, 그 첫번째 내 손에 넣어진 책이 바로 가즈오 이시구로의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였다. 모던 클래식에서 나온 이 책은 30년전 <떠도는 세상의 예술가>로 번역되어 나왔으며,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는 개정판이다. 더 나아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가 왜 노벨 문학상을 탈 수 있었는지 짚러 나가면서,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도덕적인 장막이 벗겨진 한 인간의 군상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의 옳다고 생각한 그 거짓된 신념에 발현된 그 순간 우리는 그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 보면 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 


노벨 문학상 헤르타 뮐러도 그러했고,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도 그러했다. 그리고 가즈오 이시구로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윈스턴 처칠도 마찬가지다. 노벨문학상과 전쟁은 동떨어질 수 없는 또다른 이유가 아닌가 싶다. 보편적인 공감을 느끼는 전쟁이라는 뜨거운 화두, 시인 고은과 무라카미 하루키가 마냥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로 머물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제임스 조이스는 노벨 문학상을 받지 못했고, 수많은 문학가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면면을 보면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는 제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마스지 오노가 등장하고 있으며, 그가 살아온 지난날을 엿볼 수 있다.물론 그의 자화상을 엿보면 우리는 분노하는 나 자신과 마주한다.


마스지 오노에겐 두 딸이 있다. 아내와 아들이 죽고 난 이후 둘째 딸 노리코과 살아가는 그는 첫째 딸 세쓰코와 손자 이치로가 있으며, 노리코의 혼사 문제로 인해 스스로에게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첫째 딸의 결혼과 파혼의 이유가 바로 자신의 과거의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 오노는 둘째 딸에겐 그런 일이 반복되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있으며, 둘째딸의 요구에 따라 스스로 자신의 제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화가로서 전쟁의 부역자로 살아오면서 전쟁을 정당화하고, 그림을 활용해 전쟁 참여를 독려했던 그 과거의 기억들이 자신에게 부와 명예를 얻게 되지만, 전쟁이 끝난 뒤 그 양상이 달라지고 말았다. 여전히 과거의 영광에 도취되어 평판을 신경 쓰는 한 노인이 보여질 뿐이다. 자신의 제자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과거의 경력에 대해 알고 있엇던 이들을 만나며 그것에 대해 자기 합리화로 일관하는 마스지 오노의 모습은 불편함 그 자체였다. 그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보면 전쟁이 인간의 생각에 어떤 전환점을 꾀하게 하는지, 전쟁 이전의 삶과 전쟁 이후의 삶의 변화를 마주하면, 전쟁에 참여했던 이들이 전쟁의 도덕성이나 가책의 유무에 상관없이 성공과 행복에 도취하려 하는지 엿볼 수 잇다. 전쟁에서 승리란 자신이 가진 걸 온전히 상실되지 않기 때문이며, 지속될 수 있다는 혜택을 누리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에 마스지 오노와 같은 인물이 곳곳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음지에 숨어있던 그들이 양지로 나오는 모습을 보면 혐오감을 느낄 수 박에 없다. 그들이 보여주는 자기합리화에 대해서 우리는 잘못된 신념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수많은 국민들이 고통이 외면되고 잇다느 사실을 간과한다. 오로지 실수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자스지 오노는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했던 옳은 신념만 바라보고 있으며, 자신이 햇던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 자기 합리화 하는 그 이면엔 삶에 대한 집착이 숨어있다. 자신이 누리고 있었던 성공에 대해서 그것이 사라지고 난 이후, 전쟁이 끝타고 난 직후, 전쟁의 상흔이 남아잇는 곳에서 자신의 평판과 이미지에 대해 생각하는 한 노파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을 마저 느,끼게 된다.


잠시후 나는 산등성이를 따라 자라고 있는 잡초 한가운데 앉아 모리 선생의 저택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마을 역 근처의 가판대에서 오렌지를 좀 사 왔으므로 손수건에 싼 그것을 꺼내 하나하나 먹기 시작했다. 깊숙한 승리감과 만족감이 내안에서 솟구치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거기 앉아서 저택을 내려다보며 그 신선한 오렌지의 맛을 즐길 때였다. 그런 느낌을 정확히 묘사하기란 어렵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소한 승리로 우리가 느까는 고양된 느낌 같은 것과는 아주 다른 것 앞서 말했듯이 미기힏리의 축하연 동안 내가 느꼈던 그 어떤 감정과도 다른 -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 인간의 노력이 제대로 보상을 받았다는 확신에서 오는 심오한 행목이었다. 그동안 기울인 힘겨운 노력,회의를 극복한 것이 가치가 있었다는 느낌, 진짜 가치있고 특별한 그 무엇을 성취했다는 느낌 말익다. 나는 그날 그 저택에 더 다가가지 않앗다. 그럴 필요가 없는 일 같았다. 나느 그저 만족감에 싸여 오렌지를 먹으며 거기 한 시간여 동안 앉아 있었을 뿐이다. 내 생각에 그런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더, 거북이 같은 사람들-신타로 같은 이들-은 능숙하고 온순하게 느릿느릿 주어진 일을 해 나갈 수 있겠지만, 그날 내가 느꼈던 그런 행복은 결코 느끼지 못할 것이다.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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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Artist of the Floating World (Cassette)
Kazuo Ishiguro / Books on Tape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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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가즈오 이시구로가 받게 되었다. 노벨문학상이 발표되는 그 순간, 작가의 이름은 생소하였고, 그의 작품 하나 하나 실검에 오르는 헤프닝이 일어났다. 하지만 내가 있는 시골에는 그의 작품에 대해서 한권도 없었으며, 읽을 방법이라곤 사서 보는 방법 이외엔 없었다. 때마침 얻게 된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 네권을 긴급공수하게 되었으며, 그 첫번째 내 손에 넣어진 책이 바로 가즈오 이시구로의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였다. 모던 클래식에서 나온 이 책은 30년전 <떠도는 세상의 예술가>로 번역되어 나왔으며,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는 개정판이다. 더 나아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가 왜 노벨 문학상을 탈 수 있었는지 짚러 나가면서,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도덕적인 장막이 벗겨진 한 인간의 군상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의 옳다고 생각한 그 거짓된 신념에 발현된 그 순간 우리는 그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 보면 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 


노벨 문학상 헤르타 뮐러도 그러했고,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도 그러했다. 그리고 가즈오 이시구로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윈스턴 처칠도 마찬가지다. 노벨문학상과 전쟁은 동떨어질 수 없는 또다른 이유가 아닌가 싶다. 보편적인 공감을 느끼는 전쟁이라는 뜨거운 화두, 시인 고은과 무라카미 하루키가 마냥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로 머물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제임스 조이스는 노벨 문학상을 받지 못했고, 수많은 문학가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면면을 보면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는 제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마스지 오노가 등장하고 있으며, 그가 살아온 지난날을 엿볼 수 있다.물론 그의 자화상을 엿보면 우리는 분노하는 나 자신과 마주한다.


마스지 오노에겐 두 딸이 있다. 아내와 아들이 죽고 난 이후 둘째 딸 노리코과 살아가는 그는 첫째 딸 세쓰코와 손자 이치로가 있으며, 노리코의 혼사 문제로 인해 스스로에게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첫째 딸의 결혼과 파혼의 이유가 바로 자신의 과거의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 오노는 둘째 딸에겐 그런 일이 반복되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있으며, 둘째딸의 요구에 따라 스스로 자신의 제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화가로서 전쟁의 부역자로 살아오면서 전쟁을 정당화하고, 그림을 활용해 전쟁 참여를 독려했던 그 과거의 기억들이 자신에게 부와 명예를 얻게 되지만, 전쟁이 끝난 뒤 그 양상이 달라지고 말았다. 여전히 과거의 영광에 도취되어 평판을 신경 쓰는 한 노인이 보여질 뿐이다. 자신의 제자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과거의 경력에 대해 알고 있엇던 이들을 만나며 그것에 대해 자기 합리화로 일관하는 마스지 오노의 모습은 불편함 그 자체였다. 그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보면 전쟁이 인간의 생각에 어떤 전환점을 꾀하게 하는지, 전쟁 이전의 삶과 전쟁 이후의 삶의 변화를 마주하면, 전쟁에 참여했던 이들이 전쟁의 도덕성이나 가책의 유무에 상관없이 성공과 행복에 도취하려 하는지 엿볼 수 잇다. 전쟁에서 승리란 자신이 가진 걸 온전히 상실되지 않기 때문이며, 지속될 수 있다는 혜택을 누리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에 마스지 오노와 같은 인물이 곳곳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음지에 숨어있던 그들이 양지로 나오는 모습을 보면 혐오감을 느낄 수 박에 없다. 그들이 보여주는 자기합리화에 대해서 우리는 잘못된 신념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수많은 국민들이 고통이 외면되고 잇다느 사실을 간과한다. 오로지 실수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자스지 오노는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했던 옳은 신념만 바라보고 있으며, 자신이 햇던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 자기 합리화 하는 그 이면엔 삶에 대한 집착이 숨어있다. 자신이 누리고 있었던 성공에 대해서 그것이 사라지고 난 이후, 전쟁이 끝타고 난 직후, 전쟁의 상흔이 남아잇는 곳에서 자신의 평판과 이미지에 대해 생각하는 한 노파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을 마저 느,끼게 된다.


잠시후 나는 산등성이를 따라 자라고 있는 잡초 한가운데 앉아 모리 선생의 저택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마을 역 근처의 가판대에서 오렌지를 좀 사 왔으므로 손수건에 싼 그것을 꺼내 하나하나 먹기 시작했다. 깊숙한 승리감과 만족감이 내안에서 솟구치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거기 앉아서 저택을 내려다보며 그 신선한 오렌지의 맛을 즐길 때였다. 그런 느낌을 정확히 묘사하기란 어렵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소한 승리로 우리가 느까는 고양된 느낌 같은 것과는 아주 다른 것 앞서 말했듯이 미기힏리의 축하연 동안 내가 느꼈던 그 어떤 감정과도 다른 -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 인간의 노력이 제대로 보상을 받았다는 확신에서 오는 심오한 행목이었다. 그동안 기울인 힘겨운 노력,회의를 극복한 것이 가치가 있었다는 느낌, 진짜 가치있고 특별한 그 무엇을 성취했다는 느낌 말익다. 나는 그날 그 저택에 더 다가가지 않앗다. 그럴 필요가 없는 일 같았다. 나느 그저 만족감에 싸여 오렌지를 먹으며 거기 한 시간여 동안 앉아 있었을 뿐이다. 내 생각에 그런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더, 거북이 같은 사람들-신타로 같은 이들-은 능숙하고 온순하게 느릿느릿 주어진 일을 해 나갈 수 있겠지만, 그날 내가 느꼈던 그런 행복은 결코 느끼지 못할 것이다.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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