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비트코인이 금화가 된다 - 당신의 부를 늘려줄 가상화폐
이시즈미 간지 지음, 이해란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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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는 불안정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돈을 은행에 맡기고, 금고에 보관한다. 역사 속에는 화폐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고 있는 이유는 지금 우리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IMF 그 당시 달러의 가치에 대해서, 금이 세계경제에서 어떤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지, 우리는 피부로, 몸으로 느꼈으며, 상대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원화의 가치 추락을 함께 느끼게 되었다. 원화는 국제 화폐로서 불안정한 자산이며, 달러, 유로, 파운드, 엔화, 위안화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화폐의 특징을 지닌다.그런 종이 화폐가 가지는 불안정성과 위조, 조작 가능성에 대해 대안으로 나온 것이 가상화폐 비트 코인이며, 비트 코인의 탕생과 역사, 지금 현재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집어 나갈 수 있다.


뉴스를 통해서 비트코인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대중들은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강원도에 비트코인 채굴하는 곳이 있지만, 어떻게 체굴해야 하는지 조차 모른다. 우리 현실에 점점 더 다가오고 있는 비트코인은 2008년, 암호이론과 연관된 국제 메일링리스트에 사토시 나카모토가 쓴 논문 하나가 첫 시적이었으며, 2009년 1월 3일 오후 6시 15분 5초 비트코인 1호가 채굴되었다. 


여기서 문득 한가지 생각하게 된다. 왜 가상코인을 채굴한다라는 표현을 쓰는 걸까에 대한 질문, 그것은 비트코인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 알면 이해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블록체인이라는 암호화된 알고리즘에서 기인하게 된다. 블록체인 시스템은 중개자 없이 개인과 개인이 거래할 수 잇는 네트워크 시스템이며, 기존의 화페시스템과 다른 특징을 지닌다. 그 특징은 아주 강력하며 혁신적이다. . 블록체인 시스템이 우리 현실 속에 본격적으로 적용이 되면 유통단계에서 중개자가 사라지게 되고, 개인이 직접 물건를 팔고 살수 있는 시스템이 우리 앞에 도래하게 된다. 유통단계에서 중간 마진이 사라지는 직거래 방식의 시스템, 국가의 연급제도에도 믈록체인 시스템이 적용될 수 있으며, 기존의 종이장부가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비트 코인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시스템의 영감을 제공한 것은  12세기 중세 영국에서 시작된 부절제도(split tally) 이다. 부절제도란 손으로 만든 부절, 즉 나무막대기이며 하나의 나무막대기를 쪼개 서로가 나워 가지는 형식을 추구한다. 그 제도는 19세기까지 700년동안 사용되었으며, 영국, 스위스까지 널리 퍼질 수 있게 되었다. 지금 현재 비트코인 시스템이 가장활성화 되고 있는 나라가 룩셈부르크, 영국,스위스인 것은 중세시대 부절제도와 무관하지 않다.



지금 현재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니 나가모토가 누구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가 일본인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태이며, 그가 호주에 살고 있다는 사실만 밝혀진 상태이다. 책에는 비트코인은 우리에게 어떻게 쓰여지고 거래되고 있는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비트 코인 그 자체는 완전 무결하며, 해킹이나 위 변조가 불가능하지만, 비트코인 거래소 내에서는 해킹되거나 사라질 수 있는 한계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을 우리가 직접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방법도 나타나지 않는다.하지만 이런 비트코인이 가지는 한계가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으며,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결제 시스템을 비트코인으로 바꾼다면, 비트코인 대행사가 만들어질 수 있으며, 비트코인과 관련한 보험을 개발할 수 있다. 책에는 전세계 92개 나라가 비트코인을 이용해 결제를 할 수 있는 기업이 소개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소니가 비트코인을 활용해 비즈니스화 하고 있으며, 현재 대한민국에는 비트코인을 이용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재한 상태이다. 


이 책은 일반인에게 비트코인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중요한 건 여전히 비트코인이 안정자산으로 우리 앞에 놓여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며, 현금 자산에 비해 비트코인의 파이는 상당히 낮고,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고 잇다. 국가 화폐가 가지는 그 특성이 불안정하고, 위험한 결제 수단이지만 그것을 포기할 수 없는 현혀실적인 문제들은 비트코인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 또다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핵심이 되는 블록체인 시스템은 다양한 곳에서 응용할 수 있으며, 우리 삶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 물론 중국의 알리바바, 미국의 아마존, 한국의 옥션과 같은 기업이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인해 한 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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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금화가 된다 - 당신의 부를 늘려줄 가상화폐
이시즈미 간지 지음, 이해란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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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는 불안정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돈을 은행에 맡기고, 금고에 보관한다. 역사 속에는 화폐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고 있는 이유는 지금 우리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IMF 그 당시 달러의 가치에 대해서, 금이 세계경제에서 어떤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지, 우리는 피부로, 몸으로 느꼈으며, 상대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원화의 가치 추락을 함께 느끼게 되었다. 원화는 국제 화폐로서 불안정한 자산이며, 달러, 유로, 파운드, 엔화, 위안화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화폐의 특징을 지닌다.그런 종이 화폐가 가지는 불안정성과 위조, 조작 가능성에 대해 대안으로 나온 것이 가상화폐 비트 코인이며, 비트 코인의 탕생과 역사, 지금 현재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집어 나갈 수 있다.


뉴스를 통해서 비트코인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대중들은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강원도에 비트코인 채굴하는 곳이 있지만, 어떻게 체굴해야 하는지 조차 모른다. 우리 현실에 점점 더 다가오고 있는 비트코인은 2008년, 암호이론과 연관된 국제 메일링리스트에 사토시 나카모토가 쓴 논문 하나가 첫 시적이었으며, 2009년 1월 3일 오후 6시 15분 5초 비트코인 1호가 채굴되었다. 


여기서 문득 한가지 생각하게 된다. 왜 가상코인을 채굴한다라는 표현을 쓰는 걸까에 대한 질문, 그것은 비트코인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 알면 이해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블록체인이라는 암호화된 알고리즘에서 기인하게 된다. 블록체인 시스템은 중개자 없이 개인과 개인이 거래할 수 잇는 네트워크 시스템이며, 기존의 화페시스템과 다른 특징을 지닌다. 그 특징은 아주 강력하며 혁신적이다. . 블록체인 시스템이 우리 현실 속에 본격적으로 적용이 되면 유통단계에서 중개자가 사라지게 되고, 개인이 직접 물건를 팔고 살수 있는 시스템이 우리 앞에 도래하게 된다. 유통단계에서 중간 마진이 사라지는 직거래 방식의 시스템, 국가의 연급제도에도 믈록체인 시스템이 적용될 수 있으며, 기존의 종이장부가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비트 코인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시스템의 영감을 제공한 것은  12세기 중세 영국에서 시작된 부절제도(split tally) 이다. 부절제도란 손으로 만든 부절, 즉 나무막대기이며 하나의 나무막대기를 쪼개 서로가 나워 가지는 형식을 추구한다. 그 제도는 19세기까지 700년동안 사용되었으며, 영국, 스위스까지 널리 퍼질 수 있게 되었다. 지금 현재 비트코인 시스템이 가장활성화 되고 있는 나라가 룩셈부르크, 영국,스위스인 것은 중세시대 부절제도와 무관하지 않다.



지금 현재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니 나가모토가 누구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가 일본인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태이며, 그가 호주에 살고 있다는 사실만 밝혀진 상태이다. 책에는 비트코인은 우리에게 어떻게 쓰여지고 거래되고 있는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비트 코인 그 자체는 완전 무결하며, 해킹이나 위 변조가 불가능하지만, 비트코인 거래소 내에서는 해킹되거나 사라질 수 있는 한계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을 우리가 직접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방법도 나타나지 않는다.하지만 이런 비트코인이 가지는 한계가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으며,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결제 시스템을 비트코인으로 바꾼다면, 비트코인 대행사가 만들어질 수 있으며, 비트코인과 관련한 보험을 개발할 수 있다. 책에는 전세계 92개 나라가 비트코인을 이용해 결제를 할 수 있는 기업이 소개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소니가 비트코인을 활용해 비즈니스화 하고 있으며, 현재 대한민국에는 비트코인을 이용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재한 상태이다. 


이 책은 일반인에게 비트코인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중요한 건 여전히 비트코인이 안정자산으로 우리 앞에 놓여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며, 현금 자산에 비해 비트코인의 파이는 상당히 낮고,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고 잇다. 국가 화폐가 가지는 그 특성이 불안정하고, 위험한 결제 수단이지만 그것을 포기할 수 없는 현혀실적인 문제들은 비트코인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 또다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핵심이 되는 블록체인 시스템은 다양한 곳에서 응용할 수 있으며, 우리 삶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 물론 중국의 알리바바, 미국의 아마존, 한국의 옥션과 같은 기업이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인해 한 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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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月物語 (新潮文庫) (文庫)
平野 啓一郞 / 新潮社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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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두 번째 작품이다. 20대 초반 그의 사유와 생각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일식에 이어 달이 출간되었다. 일본에서는 히라노 열풍이 불 정도로 인기라는데, 왜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한 걸까 돌이켜 보면, 우리는 히라노보다 미야베 미유키. 무라카미 하루키, 히라시노 게이코와 같은 지극히 대중적이면서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는 작가들 위주로 책을 읽고 있음이 드러난다. 반면 생각하게 만들고, 고민하게 만드는 일본 작가는 선호하지 않는 그런 측면이 강하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그런 고지식함이 도리어 나에게 매료되었고, 그의 독특한 심연의 세계로 바뀌고 싶어진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그의 가치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어진다.



처음 히라노 게이치로의 <달>을 집어드는 그 순간 속상했다. 도서관 책이 아닌 돈을 주고 빌린 책인데, 누가 책에 낙서를 해 놓았다. 원주인이 한 낙서인지 그것이 불분명하지만, 빌린 사람이 낙서를 했다면...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밑줄쳐진 곳에 눈길이 가고, 낙서가 되어 있는 곳에 관심 가지게 된다. 그건 히라노 게이치로의 생각과 사유가 있는 곳에 놓여진 낙서이기 때문이다. 줄이 그어져 있지 않았다면 건성으로 읽고 지나쳤을 그 문장이 한번 더 읽게 만들고 나 자신을 멈추게 만들어 놓았다.


소설 <달>은 1897년 나라 현 도츠카와 마을 왕선악(?) 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선비라 불리는 나막신을 신고 다니는 서생차림의 스물 다섯 이하라 마사키는 구마노 본사를 향하고 있다. 근대의 모습이 또렷히 느겨지는 소설 속 배경은 바로 우리의 100년전 과거로 되돌려 놓으며, 시간과 배경의 이동은 몽환적인 또다른 세계로 이끌어 가고 있다. 험난한 산길에서 길을 잃어버린 마사키는 그만 뱀(살모사)에 물리게 되었고, 스스로 '반바야시 미츠히라' 라 일컫는 노승 엔유가 머무는 거쳐에 머무르게 된다. 그건 그에게 새로운 무의식 세계로 끌려들어가게 되는 또다른 시간적 이동이다.


스스로 시인이라 부르는 이하라 마사코와 옌유 주지 스님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게 된다. 무의식과 의식, 이 두 가지가 교차되는 그 가우네, 히라노 게이치로는 우리에게 무얼 이야기 하고 싶은 걸까 궁금하게 만든다. 노승은 이 곳에 머물며 딱 한 곳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데, 그곳에는 비밀 스런 공간이며, 이 소설의 긴 줄거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말을 부여하지 않으면 납득할 수 없는 감정이 있다. 본래는 다른 것이었을 수 있던 것이 말을 부여받아 거기에 부합하는 것으로 변해버리는 감정이 있다. 그 둘 다,깨닫고 보면 같은 것이 아닌가.(p94)


마사코가 머물러 있는 곳, 그의 매일 꿈속에 나타나는 아름다운 여인의 실제, 그 감정은 말을 통해 우리에게 납득되어지고, 그것를 받아들이게 된다. 언어가 가지는 한계를 우리는 인식하고 있으면서 거기서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한다. 마사코는 자신에게 놓여진 무의식의 실체에 대해 검증하려 했으며, 그것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알고 싶어졌다. 미묘한 말을 건내는 엔유 주지 스님의 미묘한 변화 속에서 마사코의 사유의 이동은 히라노 게이치로는 이 작품에서 무얼 이야기 하고 싶은 걸까 알고 싶어진다. 그것이 그의 독특함이며, 그의 개성 그 자체라 할 수 있다.과거와 현세가 교차되는 그 경계선에 서 있는 마사코는 그렇게 자신이 추구했던 것을 끄집어 낸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이 작룸을 통해 과거에서 이롱의 어떤 누군가의 삶을 끄집어 내려 했다. 그것은 이 소설의 전체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으며, 그 사람이 남겨놓은 작품은 이 소설을 통해서, 히라노 게이치로의 상상력이 덧붙여져 우리 앞에 놓여지게 된다.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우리의 무의식이라는 또다른 실체에 대해서 그는 무얼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걸까 헤아려 보게 되며, 그가 모방하려 했던,재현하고자 했던 그 사람이 남겨놓은 작품을 슬며시 흘려 놓고 있다. 


다카코라 했던가. 그 다카코라는 여인의 자태가, 내가 꿈 속 여인의 벗은 몸과 똑같다고 바라본 그 자태가, 스님의 눈에는 노파로 보였던 것일까. 함한 소리를 들으면서도 스님은 끝내 한마디도 자신의 거짓말을 변명하지 않았다. 스님은 나를 광인이라 생각하셨는지도 모른다. (p117)


"아아, 이제 망설임은 없어요.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하는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얼마나 오래도록, 아아, 그렇지요, 단 한 순간도 잊은 일 없이, 얼마나 깊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하망하게! 처음부터 이루어질 리 없노라 체념했던 내 사랑, 그것이 지금, 이 무슨 기적인가요, 이루어지려 하네요. 당신은 목숨을 걸고 저를 사랑해 주시네요!"
그녀의 말은 분명하게 와 닿았다. 마사키는 북받치는 눈물에 얼굴을 적시며, 시시각각 어둠 속에 가라앉는 건너편 달을 향해 말을 토했다.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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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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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두 번째 작품이다. 20대 초반 그의 사유와 생각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일식에 이어 달이 출간되었다. 일본에서는 히라노 열풍이 불 정도로 인기라는데, 왜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한 걸까 돌이켜 보면, 우리는 히라노보다 미야베 미유키. 무라카미 하루키, 히라시노 게이코와 같은 지극히 대중적이면서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는 작가들 위주로 책을 읽고 있음이 드러난다. 반면 생각하게 만들고, 고민하게 만드는 일본 작가는 선호하지 않는 그런 측면이 강하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그런 고지식함이 도리어 나에게 매료되었고, 그의 독특한 심연의 세계로 바뀌고 싶어진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그의 가치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어진다.



처음 히라노 게이치로의 <달>을 집어드는 그 순간 속상했다. 도서관 책이 아닌 돈을 주고 빌린 책인데, 누가 책에 낙서를 해 놓았다. 원주인이 한 낙서인지 그것이 불분명하지만, 빌린 사람이 낙서를 했다면...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밑줄쳐진 곳에 눈길이 가고, 낙서가 되어 있는 곳에 관심 가지게 된다. 그건 히라노 게이치로의 생각과 사유가 있는 곳에 놓여진 낙서이기 때문이다. 줄이 그어져 있지 않았다면 건성으로 읽고 지나쳤을 그 문장이 한번 더 읽게 만들고 나 자신을 멈추게 만들어 놓았다.


소설 <달>은 1897년 나라 현 도츠카와 마을 왕선악(?) 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선비라 불리는 나막신을 신고 다니는 서생차림의 스물 다섯 이하라 마사키는 구마노 본사를 향하고 있다. 근대의 모습이 또렷히 느겨지는 소설 속 배경은 바로 우리의 100년전 과거로 되돌려 놓으며, 시간과 배경의 이동은 몽환적인 또다른 세계로 이끌어 가고 있다. 험난한 산길에서 길을 잃어버린 마사키는 그만 뱀(살모사)에 물리게 되었고, 스스로 '반바야시 미츠히라' 라 일컫는 노승 엔유가 머무는 거쳐에 머무르게 된다. 그건 그에게 새로운 무의식 세계로 끌려들어가게 되는 또다른 시간적 이동이다.


스스로 시인이라 부르는 이하라 마사코와 옌유 주지 스님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게 된다. 무의식과 의식, 이 두 가지가 교차되는 그 가우네, 히라노 게이치로는 우리에게 무얼 이야기 하고 싶은 걸까 궁금하게 만든다. 노승은 이 곳에 머물며 딱 한 곳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데, 그곳에는 비밀 스런 공간이며, 이 소설의 긴 줄거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말을 부여하지 않으면 납득할 수 없는 감정이 있다. 본래는 다른 것이었을 수 있던 것이 말을 부여받아 거기에 부합하는 것으로 변해버리는 감정이 있다. 그 둘 다,깨닫고 보면 같은 것이 아닌가.(p94)


마사코가 머물러 있는 곳, 그의 매일 꿈속에 나타나는 아름다운 여인의 실제, 그 감정은 말을 통해 우리에게 납득되어지고, 그것를 받아들이게 된다. 언어가 가지는 한계를 우리는 인식하고 있으면서 거기서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한다. 마사코는 자신에게 놓여진 무의식의 실체에 대해 검증하려 했으며, 그것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알고 싶어졌다. 미묘한 말을 건내는 엔유 주지 스님의 미묘한 변화 속에서 마사코의 사유의 이동은 히라노 게이치로는 이 작품에서 무얼 이야기 하고 싶은 걸까 알고 싶어진다. 그것이 그의 독특함이며, 그의 개성 그 자체라 할 수 있다.과거와 현세가 교차되는 그 경계선에 서 있는 마사코는 그렇게 자신이 추구했던 것을 끄집어 낸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이 작룸을 통해 과거에서 이롱의 어떤 누군가의 삶을 끄집어 내려 했다. 그것은 이 소설의 전체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으며, 그 사람이 남겨놓은 작품은 이 소설을 통해서, 히라노 게이치로의 상상력이 덧붙여져 우리 앞에 놓여지게 된다.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우리의 무의식이라는 또다른 실체에 대해서 그는 무얼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걸까 헤아려 보게 되며, 그가 모방하려 했던,재현하고자 했던 그 사람이 남겨놓은 작품을 슬며시 흘려 놓고 있다. 


다카코라 했던가. 그 다카코라는 여인의 자태가, 내가 꿈 속 여인의 벗은 몸과 똑같다고 바라본 그 자태가, 스님의 눈에는 노파로 보였던 것일까. 함한 소리를 들으면서도 스님은 끝내 한마디도 자신의 거짓말을 변명하지 않았다. 스님은 나를 광인이라 생각하셨는지도 모른다. (p117)


"아아, 이제 망설임은 없어요.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하는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얼마나 오래도록, 아아, 그렇지요, 단 한 순간도 잊은 일 없이, 얼마나 깊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하망하게! 처음부터 이루어질 리 없노라 체념했던 내 사랑, 그것이 지금, 이 무슨 기적인가요, 이루어지려 하네요. 당신은 목숨을 걸고 저를 사랑해 주시네요!"
그녀의 말은 분명하게 와 닿았다. 마사키는 북받치는 눈물에 얼굴을 적시며, 시시각각 어둠 속에 가라앉는 건너편 달을 향해 말을 토했다.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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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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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두 번째 작품이다. 20대 초반 그의 사유와 생각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일식에 이어 달이 출간되었다. 일본에서는 히라노 열풍이 불 정도로 인기라는데, 왜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한 걸까 돌이켜 보면, 우리는 히라노보다 미야베 미유키. 무라카미 하루키, 히라시노 게이코와 같은 지극히 대중적이면서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는 작가들 위주로 책을 읽고 있음이 드러난다. 반면 생각하게 만들고, 고민하게 만드는 일본 작가는 선호하지 않는 그런 측면이 강하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그런 고지식함이 도리어 나에게 매료되었고, 그의 독특한 심연의 세계로 바뀌고 싶어진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그의 가치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어진다.



처음 히라노 게이치로의 <달>을 집어드는 그 순간 속상했다. 도서관 책이 아닌 돈을 주고 빌린 책인데, 누가 책에 낙서를 해 놓았다. 원주인이 한 낙서인지 그것이 불분명하지만, 빌린 사람이 낙서를 했다면...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밑줄쳐진 곳에 눈길이 가고, 낙서가 되어 있는 곳에 관심 가지게 된다. 그건 히라노 게이치로의 생각과 사유가 있는 곳에 놓여진 낙서이기 때문이다. 줄이 그어져 있지 않았다면 건성으로 읽고 지나쳤을 그 문장이 한번 더 읽게 만들고 나 자신을 멈추게 만들어 놓았다.


소설 <달>은 1897년 나라 현 도츠카와 마을 왕선악(?) 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선비라 불리는 나막신을 신고 다니는 서생차림의 스물 다섯 이하라 마사키는 구마노 본사를 향하고 있다. 근대의 모습이 또렷히 느겨지는 소설 속 배경은 바로 우리의 100년전 과거로 되돌려 놓으며, 시간과 배경의 이동은 몽환적인 또다른 세계로 이끌어 가고 있다. 험난한 산길에서 길을 잃어버린 마사키는 그만 뱀(살모사)에 물리게 되었고, 스스로 '반바야시 미츠히라' 라 일컫는 노승 엔유가 머무는 거쳐에 머무르게 된다. 그건 그에게 새로운 무의식 세계로 끌려들어가게 되는 또다른 시간적 이동이다.


스스로 시인이라 부르는 이하라 마사코와 옌유 주지 스님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게 된다. 무의식과 의식, 이 두 가지가 교차되는 그 가우네, 히라노 게이치로는 우리에게 무얼 이야기 하고 싶은 걸까 궁금하게 만든다. 노승은 이 곳에 머물며 딱 한 곳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데, 그곳에는 비밀 스런 공간이며, 이 소설의 긴 줄거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말을 부여하지 않으면 납득할 수 없는 감정이 있다. 본래는 다른 것이었을 수 있던 것이 말을 부여받아 거기에 부합하는 것으로 변해버리는 감정이 있다. 그 둘 다,깨닫고 보면 같은 것이 아닌가.(p94)


마사코가 머물러 있는 곳, 그의 매일 꿈속에 나타나는 아름다운 여인의 실제, 그 감정은 말을 통해 우리에게 납득되어지고, 그것를 받아들이게 된다. 언어가 가지는 한계를 우리는 인식하고 있으면서 거기서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한다. 마사코는 자신에게 놓여진 무의식의 실체에 대해 검증하려 했으며, 그것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알고 싶어졌다. 미묘한 말을 건내는 엔유 주지 스님의 미묘한 변화 속에서 마사코의 사유의 이동은 히라노 게이치로는 이 작품에서 무얼 이야기 하고 싶은 걸까 알고 싶어진다. 그것이 그의 독특함이며, 그의 개성 그 자체라 할 수 있다.과거와 현세가 교차되는 그 경계선에 서 있는 마사코는 그렇게 자신이 추구했던 것을 끄집어 낸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이 작룸을 통해 과거에서 이롱의 어떤 누군가의 삶을 끄집어 내려 했다. 그것은 이 소설의 전체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으며, 그 사람이 남겨놓은 작품은 이 소설을 통해서, 히라노 게이치로의 상상력이 덧붙여져 우리 앞에 놓여지게 된다.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우리의 무의식이라는 또다른 실체에 대해서 그는 무얼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걸까 헤아려 보게 되며, 그가 모방하려 했던,재현하고자 했던 그 사람이 남겨놓은 작품을 슬며시 흘려 놓고 있다. 


다카코라 했던가. 그 다카코라는 여인의 자태가, 내가 꿈 속 여인의 벗은 몸과 똑같다고 바라본 그 자태가, 스님의 눈에는 노파로 보였던 것일까. 함한 소리를 들으면서도 스님은 끝내 한마디도 자신의 거짓말을 변명하지 않았다. 스님은 나를 광인이라 생각하셨는지도 모른다. (p117)


"아아, 이제 망설임은 없어요.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하는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얼마나 오래도록, 아아, 그렇지요, 단 한 순간도 잊은 일 없이, 얼마나 깊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하망하게! 처음부터 이루어질 리 없노라 체념했던 내 사랑, 그것이 지금, 이 무슨 기적인가요, 이루어지려 하네요. 당신은 목숨을 걸고 저를 사랑해 주시네요!"
그녀의 말은 분명하게 와 닿았다. 마사키는 북받치는 눈물에 얼굴을 적시며, 시시각각 어둠 속에 가라앉는 건너편 달을 향해 말을 토했다.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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