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인문학 - 조선 최고 지성에게 사람다움의 길을 묻다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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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우리는 그동안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를 정치적으로 역사적으로 이용했다. 그들의 삶과 업적에 대해 정확한 고찰없이 ,친일화가 이당 김은호에 의해 그려진 두개의 영정을 표준여정으로 지금껏 사용했으며, 지폐 속 인물 또한 마찬가지였다. 신사임당의 업적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자애로운 어머니상에 대해서, 율곡이이의 천재성에 대해서 부각하였으며, 그것을 역사적 사실인 것처럼 왜곡해 왔다. 신사임당에 비해 감춰진 율곡이이의 삶, 이 책은 9개의 과거에 급제한 조선시대의 천재가 아닌 평범한 한 인물로서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기록이 담겨진다. 율곡 인문학은 그가 남겨놓은 저서와 그 주변 인물들이 바라본 율곡이이의 모습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율곡이이는 천재였다. 지금으로 현시점에서 바라보면 세개의 고시를 합격한 고승덕과 같은 인물이다. 하지만 율곡 이이는 정치가 아닌 제자를 가르치는 스승이 되고 싶었다. 조신 중기 선조 임금의 정치적 혼란기 때 스스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모색하였으며, 그 안에는 어머니 신사임당의 죽음 이후 율곡 이이의 고뇌도 함께 엿보인다. 억불 숭유정책에도 불구하고 율곡 이이는 불교에 귀의해 자신의 마음 수련을 우선하였고, 그것이 자신의 삶을 바꿔 놓았다. 영의정, 우의정, 좌의정 삼정승을 제외한 나머지 직을 두루 거친 인물 율곡이이는  우리에게 주어진 삶에 대한 자세를 되돌아 볼 수 있게 만든다. 


일찍이 깊숙한 곳에 이르러 고요히 앉아 정신을 한 곳에 모으고 생각했다. 잠자고 밥 먹는 것까지 잊어버린지 오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부처가 그 무리에게 생각을 더하지도 덜하지도 말라고 경계한 것은 무슨 뜻일까? 라는 의혹에 이르렀다. 그리고 부처가 경계한 뜻을 치열하게 사색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
'불교의 학설은 그다지 기묘한 것은 없다. 다만 마음이 이리저리 내달리는 길을 끊은 다음 정신을 한곳으로 모아 지극히 고요하고 허명(虛名)한 경지에 이르도록 하려는 것일 뿐이다. 이에 가상으로 화두를 정해서 무리들이 여기에 의지해 참선하도록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런 뜻을 알고 참선에 전념하지 않아 끝내 아무것도 얻지 못할까 두려워 다른 공부를 하지 못하도록 금계(禁戒)를 만들어 속였다.' (p129) 


이 문장은 율곡 이이의 유학과 성리학의 근본이 된다. 율곡이이의 천재성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새로온 계모는 율곡을 충분히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였으며, 율곡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방향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불교에 귀의해 불교가 주는 중요한 가치와 지혜를찾아냈으며, 그것을 마음 수행으로 연결지었다. 그것은 이 책에서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 된다. 그가 추구했던 정독과 숙독, 사람들과의 만남 뿐 아니라, 제자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전달하는 것, 정치에 입문해 스스로 깨우친 것을 현실로 바꿔 나갔다. 비록 선조 시대, 서인과 동인의 정치 다툼이 시작됨으로서 율곡이이의 이상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그는 지천명(知天命) 이 채 되기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독서할 때는 글의 의미와 뜻을 깊이 터득하고 글 구절마다 반드시 자기가 실천할 방법을 구한다. 이렇게 하지 않고 입으로만 글을 읽을 뿐 마음으로 본받지 않고 몸으로 행하지 않는다면 책은 책대로 있고 나는 나대로 있을 뿐 아니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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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 - 난공불락의 1위를 뒤집은 창조적 추격자들의 비밀
박종훈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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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종훈씨는 KBS 경제 전문기자였다. 30년동안 언론 지형이 MBC에서 KBS로.KBS 에서 JTBC 로 바뀌는 현재 모습을 바라보면서 언론인으로서, 기자로서 많은 걸 느꼈다. 광복 이후 언론의 선발주자였던 KBS,MBC 가 후발주자인 JTBC 에 밀리게 된 이유, 즉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본질, 역전이 된 상황에 대해 언론 뿐 아니라 수많은 기업들을 분석하고 잇으며, 후발주자의 공통점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아마존과 테슬러의 성공을 보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만들어지고, 그 기회를 손아귀에 움켜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고객의 니즈를 아는 것, 더 나아가 고객의 니즈를 창출해 나가는 자가 시장에서 서 성공할 수 있다는 그 단순한 논리에 대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변화에 어떤 자세로 나아가야 하는지 그 하나 하나 엿보였다. 


불황기에는 장비뿐만 아니라 선발 주자의 기술까지 헐갌에 사들일 기회가 찾아오기도 한다. 누군가의 비극이 누군가에겐 도약의 발판이 된다. (p42) 

톰은 남에게 일을 시키려면 '그 일이 대단하다' 고 생각하게 만들면 된다는 위대한 법칙을 발견했다. 미래경영학자 대니얼 핑크는 이를 '톰소여의 효과'라고 불렀다.(p231)


우리는 IMF 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몸으로 겪어왔다. 두번의 불황 속에서 기업의 운명이 바뀌는 경우를 직접 보게 된다. 최근 모 조선업체가 넘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면 이 문장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기업이 넘어가면 그들이 가지고 있느 자본 뿐 아니라 돈이 되는 모든 것이 같이 넘어가게 되고 회생절차를 밟게 된다. 대한민국의 대기업이 한순간에 넘어가는 IMF 사태 이후 위기 속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더 승승장구 하였고, 위기에서 벗어낮지 못한 기업은 소리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국내 종묘회사가 해외 몬산토 기업으로 넘어간 사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성공하기 위해선 헐값에 사들여 비싼 값에 판다는 그 기본 원리는 20년전에도 지금도 유효하며, 시간과 자본 이 두개와 타이밍이 연결되는 그 순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성공하기 위해선 재능이 필요하지만, 재능이 없더라도 새로운 발상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 에디슨의 성공과 애플의 스티브 잡스의 성공이 그렇다. MS의 빌게이츠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발명한 몇몇 제품들은 온전히 그 사람의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최근까지 우리 곁에서 썻던 백열전구는 에디슨 이전에도 있었고, 스티브잡스가 개발한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관심 가지지 않는 것, 버린 것들을 주워다 시장에 맞게 바꿔 나갔으며, 고객이 원하는 제품으로 만들었다. 다만 스티브 잡스는 남들이 안된다고 말한 것을 도니다고 말하였고, 스스로 증명해 냈을 뿐이다.


지금 현재 성공을 거둔 기업이라 할지라도 안심할 수 없다. 선두 주자가 시장을 장악했다 하더라도 언제든지 후발주자가 선두 주자를 추격하는 추격자의 입장에 놓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두 주자가 만들어놓은 성공이 법칙과 장벽이 조그마한 틈새가 나타나면 그 틈새에 물이 들어와 벽이 무너지는 것처럼 기업의 운명이 성공과 위기가 교차하는 가운데 후발주자는 선두주자를 쫒아가며 그들의 운명을 바꿔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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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열심히 하는 게 어때서 황상민의 성격상담소 5
황상민 지음 / 심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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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황상민의 성격상담소 다섯번째 이야기자 마지막 이야기다. 다섯번째 이야기는 에이전트의 삶을 다루고 있다. 에이전트의 삶의 중심에는 일이 있으며, 살아가는 방식과 행복 추구 또한 일이 우선이다. 나머지 네가지 부류가 인간관계를 우선한다는 점과 비교해 볼때 에이전트의 독특함이 엿보였다. 계획하고,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는 성향,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 만족하지 않더라도 그걸 완수하는 것을 삶의 목적으로 삼으며 살아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직장 내에서 유능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은 직장 내에서 대체불가능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직장 내에서 에이전트와 아이디얼 리스트는 성격이 모난 경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으며, 나머지 부류의 사람들은 그들의 성향을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 


에이전트는 일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직장에서, 가정내에서도 그런 성향이 돋보인다. 그래서 주변에 일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을 견디지 못하고, 무능한 사람으로 낙인 찍는 경우가 더러 있다. 특히 에이전트적 기질을 가진 아버지와 휴머니스트적이 성향을 지닌 딸 사이의 갈등을 잘 봉합할 수 있어야 살아가는데 있어서 힘든 일이 줄어들게 된다. 책에서 눈길이 가는 건 에이전트의 복수 방법이다. 직장 내에서 에이전트적 기질를 가진 이들에게 왕따를 하거나 배척하는 경우 에이전트는 자신이 추구하는 일을 악용해 복수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회사 내에서 중요한 서류를 빼낸다거나, 회사에 나오기 전 후임에게 인수인계를 하지 않는 것, 자신이 쓰던 컴퓨터를 복구가 되지 않도록 교묘하게 포맷하는 것, 그것은 에이전트가 보여주는 복수의 일반적인 모습 중 하나였다.하지만 에이전트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 목표와 방향을 잃고 좀비의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황상민의 성격상담소> 다섯권의 책을 읽고 난 뒤 한국인들의 독특한 성격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첫번째 이유는 바로 나 자신을 아는 것이다. 나를 안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해결책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다. 더 나아가 나와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데 있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고쳐나갈 수 있다. 일, 가정, 삶 속에서 최악의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의 독특한 특징이며, 서로가 나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걸 인식하고, 그에 따라 나 자신을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으며,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서로의 미흡한 점을 상호보완하는 과정은 이 책의 또다른 목적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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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게 어때서 황상민의 성격상담소 4
황상민 지음 / 심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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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황상민은 한국인에 대해 리얼리스트, 로맨티시스트, 휴머니스트, 아이디얼리스트, 그리고 마지막 휴머니스트,이렇게 다섯가지로 분류하고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네번째 이야기 <독특한 게 어때서>는 아이디얼리스트의 성향을 지닌 한국인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그들은 사람들과 어떻게 만나고, 연애와 일상생활,직장생활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꼼꼼히 설명한다. 나는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아이디얼리스트에 가깝다. 그래서 책에 나오는 심리학자 황상민의 분석과 나 자신을 비교하게 되었으며, 그중 70퍼센트 정도는 일치하고 있었다.


아이디얼리스트의 특징은 자기 중심적이며, 개성이 뚜렷하다. 그것은 장점이 될 수 있고, 단점이 될 수 있다. 항상 호기심이 충만하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세계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 책의 본문에 등장하는 '나는 남들보다 보지 못하는 사물의 다른 면을 보려고 한다' 이 문장을 보자 바로 '나네' 하고 외쳤다.그리고 공감하였다. 아이디얼 리스트는 본능적으로 사물을 볼 때 삐딱하게 보고 그 안에서 새로운 면을 보는 것에 희열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낀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상당히 독특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러이러하게 사는 것이 옳다'고 가르치는 '자칭 멘토'들이 넘쳐납니다.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수록 아이디얼리스트 인생은 꼬여갑니다. (p24)

세상 사람들은 아이디얼리스트적이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칭 멘토가 등장해 그걸 고치려 하고, 아이디얼리스트에게 충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왜 그들을 힘들게 하느냐 하면, 자칭 멘토들의 충고가 일관적이지 않고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이다. 아이디얼리스트는 자기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때 움직이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남들이 말하는 충고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충고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오해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아이디얼리스트는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윗사람의 명령을 몸서리칩니다. 이분은 강압적 지시를 쏟아내는 폭우 같은 재난처럼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p32
)



자유와 개성을 추구하는 아이디얼리스트에게 이유없는 명령은 스트레스 그 자체이다. 누군가 나에게 명령하는 것에 대해 경기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나머지 네가지 부류의 사람은 누군가 명령을 할 때 참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아이디얼 리스트에겐 거의 먹혀들지 않는다. 그것이 아이디얼리스트가 인간관계에 서툰 또다른 이유가 된다.


아이디얼리스트는 같은 종족인 아이디얼리스트를 만나도 어색하긴 마찬가지랍니다. (p48)


서로를 분석하고 스캔하는 성향, 그것은 아이디얼 리스트의 장점이면서 단점이 될 수 있다. 사물에 대해서 통찰력을 발휘하는 것은 장점이다. 문제는 자신은 남을 분석하고 스캔하는 걸 좋아하면서, 반대의 경우, 즉 내가 분석당하고 스캔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돌이켜 보면 아이디얼리스트가 다른 사람과 함께 하면서, 그들의 남다른 면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반면, 같은 종족인 아이디얼리스트를 멀리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경우였다. 아이디얼리스트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이런 성향도 함께 지니고 있다.


저자의 다른 책보다 이 책을 더 꼼꼼하게 읽어갔다. 나의 성향은 어떤지 찾아봤으며, 나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나를 안다는 건 내가 가진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며, 그것은 이 책을 읽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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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올해도 한달 남았네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정의 칼날이 이제 MB 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사가 미진했던 <MB의 자원외교 실체>가 조금씩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네요.. 그리고 국정원에 의해 이루어진 대북공작금과 선거 조작에 관심 갑니다...또한 포항 지진 여파로 인해 수많은 이재민이 나타났고, 수능이 일주일 미뤄지는 상황이 나타났습니다. 일련의 시사 뉴스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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