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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월간 샘터 2018년 01월호 ㅣ 월간 샘터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12월
평점 :
1970년 샘터 창간호는 100원이라고 한다. 48년이 지난 2018년 3500원으로 올랐다. 48년간 35배 상승한 것에 대해 아쉬움보다는 뭐랄까 그동안 잘 버텼다는 생각이 먼져 들었다. 물가가 오르고 또 오르는 가운데, 10년 동안 2500원에 머물러 있었던 샘터는 우리의 일상을 기록해 나가고 있었으며, 누군가의 일상은 나에게 따스한 온기와 위로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비슷한 이들의 이야기가 샘터에 담겨져 있어서 그것이 더 값지게 느껴진다.
1월호에 만난 사람에는 이제 환갑을 맞이한 장터 사진작가 정영신씨 이야기가 수록되고 있다. 30여년간 전국 팔도 600개의 오일장을 다니면서 그곳의 모습을 찍었던 정영신님께서 추천하는 오일장 세곳은 경주 양북장, 부산 오시게장, 예산군 예산장이 있다.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은 시점이 내가 사는 곳의 장날이다. 책에는 30년의 세월을 거슬러 흑백사진과 컬라 사진이 교차되고 있다. 그만큼 우리네 삶이 많이 바뀌었음을 장날의 모습을 통해 마주하게 된다.
동물에게 배운다. <범고래의 희망고문>은 우리에게 동물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된다. 대학에서 수의학 전공하였던 양효진씨는 5년간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큐레이터로 일하였다. 책에는 1983년 포획되었던 범고래 틸리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세계 깊은 바닷 속을 헤엄쳐 다녀야 하는 범고래는 수조에 갇힘으로서 스트레스에 내몰리게 되었고, 성질이 포악해졌다. 인간의 욕망이 부추기는 동물 학대, 인간은 육지에 살아야 하고, 고래는 바다에 살아야 한다는 그 단순한 진리에 대해서 인간은 어기고 살아간다.
과학하는 사람들 <기초과학이 필요한 이유>
연말이 되면 노벨상이 발표된다. 노벨 평화상 수상이후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 소식이 없는 현재, 우리가 기대고 있는 노벨상은 노벨문학상이다. 간간히 노벨 과학생 소식이 들리지만, 그 때 뿐이다. 기초과학 분야가 다른 나라보다 부족한 현실은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그것이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과학의 현주소이며, 기초과학 발전이 바로 대한민국의 미래의 모습이라는 걸 깨닫게 한다.
길모퉁이 근대건축 <아름다운 근본을 담은 예집>
반가운 집 하나 알게 되었다. 책에는 최순우님의 성북동 옛집이 소개되고 있다. 최순우님은 1984년에 세상을 떠나셨다. 미술사학자이면서 박물관장이셨던 최순우님의 대표적인 저서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서>가 현존하고 있다. 그 책은 내가 사는 곳에 있는 문화재 부석사 무량수전의 가치와 의의에 대해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책이며, 1999년 느낌표 촬영차 유재석, 김용만이 온적이 있다. 이 책을 통해 그의 생전에 머물렀던 예 한옥의 정취를 엿볼 수 있었고, 과거의 추억도 생각났다. 성북동에 있는 최순우님의 한옥집에 가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