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서문
버크.베카리아.니체 외 27인 지음, 장정일 엮음 / 열림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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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이라는 단어가 어색하다. 나에겐 '서문'보다 '말머리'가 더 익숙하다. 책의 본문에 앞서 등장하는 책의 서문은 내가 읽고자 하는 책의 전체적인 내용이나 흐름, 작가의 집필의도가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으며, 책 제목이 책 전체의 모든 걸 압축한다면 서문은 그 암호에 해당된다. 즉 집에 들어가기 전에 '서문'은 그 집의 자물쇠이다. 그동안 서문을 모아놓은 책들을 읽어본 적 없었기에 이 책이신선했으며, 작가는 왜 서문을 모아놓은 책을 춠간했을까 그 목적을 알고 싶어졌다.


나의 독서 습관은 서문을 스쳐 지나가거나 간략하게 읽고 지나가는 스타일이다. 책에 대해서 전체적인 흐름을 결정하지만, 그것을 꼼꼼히 읽지 않고 지나가기 때문에 이 책에 등장하는 책들의 서문을 읽는게 상당히 낯설었다. 하지만 독자가 아닌 작가의 입장이라면 서문은 아주 중요한 요소였다. 책을 고를 때 책 제목에 솔깃하다면, 그 책을 사느냐 마느냐 결정적인 요소는 입소문과 책 목차와 서문일 것이다. 또한 서문에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져 있기 때문에 책 내용에서 작가의 생각이 깊이 개입되어 있으며, 소설의 서문과, 인문, 과학, 사회 분야의 서문은 상당히 차이가 난다. 이 책에서 도스토옙스키가 남겨 놓은 <카라마조프네 형제들> 과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의 <도덕의 계보학>, 다윈의 <종의 기원>의 서문을 상호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 소설은 주인공의 특징에 대해서 작가의 생각을 채워 나간다면, 인문 과학은 작가가 이 책을 쓰기 위해 노력해 왔던 흔적들이 채워져 있으며, 니체의 <도덕의 계보학> 의 경우 니체가 살았던 그 시기의 사회적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바람과 조수, 몇몇 항해에서의 변주곡과 방패 문장, 선원들의 옷차림, 퍽풍우 속에서의 배의 조종에 관한 상세한 묘사, 경도와 위도에 관한 설명 등의 수많은 구절을 내가 과감히 삭제하지 않았더라면 이 책의 부피는 지금의 두 배 정도로 늘어났을 것이다.(p108)


이 문장은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서문이다. 중학교 때 읽었던 두권으로 된 걸리버 여행기는 아직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인간 사회의 위선과 모순을 여과없이 그려낸 소설은 조너선 스위프트가 성직자로서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남긴 저서였다. 또한 이 서문을 읽고 난 이후 걸리버 여행기의 삭제되지 않은 원본이 궁금했다. 책의 내용이 늘어지더라도, 그 책이 가지는 가치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나의 기억 속 소설의 잔상을 회복시키고 싶어졌다.


이 한 권의 책이 드레퓌스 사건의 역사를 겨냥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나는 드레퓌스 사건의 역사란 여전히 열정이 앞서는 오늘 시점에서 ,그것도 정히 필요한 자료 없이는 도저히 씌여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잠시 뒤로 물러날 필요가 있으리라 (p316)


하나의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그 사실을 자명하게 보여주는 책.그 책이 바로 에밀졸라의 '나는 고발한다' 이다. 나는 그의 저서 '나나'를 읽고 이 책을 읽었다. 100년 전 어두운 유럽 사회의 시대상을 그대로 내포하는 이 책은 간첩 누명을 쓰고 투옥된 유대인 드레퓌스 대위에 관한 시대적 증언에 해당되며, 제1차 세계대전이 나오면 항상 에밀졸라의 '나는 고발한다' 는 단골로 등장한다. 시대적 우울을 고스란히 내포한 채, 에밀졸라는 그 시대의 표상이 되었고, 스스로 증언자로서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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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CEO - 340명 로컬기업 미스미를 매출 2로 직원 1만 명 글로벌 그룹으로 변신시킨 CEO 이야기 CEO의 서재 9
사에구사 다다시 지음, 김정환 옮김 / 오씨이오(oceo)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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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사업 회생전문가였던 사에구사 다다시씨는 여러차례 최고 경영자 취임 제의를 거절했다. 하지만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기업 미스미 그룹의 창업자인 다쿠치 히로시의 사장제의는 뿌리칠 수 없었고, 그는 본업을 내려놓고 미스미 그룹 최고 경영자가 되었다. '사업 회생'이 아닌 회사 개조를 떠맡게 된 사에구사 씨는 자신이 16년동안 '사업회생'을 통해 체험했던 수많은 기업들의 문제점을 분석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스미 그룹을 바꿔 나가게 된다.그는 금형회사 미스미 그룹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극복해 나가기 시작하였으며, 12년만에 340명의 직원을 1만명으로 늘렸으며, 건실한 기업체로 만들어 갔다.


저자는 미스미 그룹의 초기의 기업 운영의 문제점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다. 초창기 미스미 그룹은 300여명의 작은 기업이었고,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기업의 본질인 공업 기계 부품사업이 아닌 기업의 이미지를 위한 다각화 사업 7개 사업에 치중하고 있었으며, 7개 사업은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정리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최고경영자가 되면서 먼저 시행했던 일은 다각화  7개 사업을 직접 정리하였다.


개혁을 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 구성원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저자는 기업의 사원의 노력보다 기업 전략을 우선 세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먼저 시작한 일은 미스미 그룹의 강점과 약점을 찾는 일이다. 더 나아가 기업 구성원들의 위기의식 부재를 확인하고, 사람을 바꿔야 기업 개혁이 성공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도출하게 된다. 그가 스스로 만들어낸 전략은 <미스미 QCT 모델>이며, 높은 품질의 상품을 낮은 비용으로 가장 짧은 시간에 전달하는 걸 목표로 삼게 된다. 특히 사에구사 씨는 시간(T)을 중시하였으며, 기업 내부의 비효율적인 사업 시스템을 하나 둘 바꿔 나가기 시작하였다. 


위기 의식와 인재 육성. 사에구사 다다시씨가 중시했던 두가지였다.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원들은 행동하지 않는다. 철저한 계산을 바탕으로 사원들에게 높은 위기의식을 고취시켰으며, 그것은 기업 내부의 생산력 증대로 연결되었다. 처음 사에구사 씨가 최고 경영자가 되었을 때보다 2배가 넘는 생산성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사원들 간의 높은 위기의식에 있다. 또한 인재 육성을 통해 사원들간의 경쟁의식을 부추겼으며, ABC(Activity Based Costing)) 를 도입해 기업과 조직 간의 원가 절감을 꾀하게 된다. 여기서 ABC 도입은 저자의 남다른 전략이었으며, 다른 기업에서 실패한 ABC 기업을 도입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리게 된다. 


그는 전략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먼저 이해하고 있었고, 적용시키려 했다. 느리더라도 올바르게 자신이 생각한 기업 전략을 기업 내부에 채워나갔으며, 기업 운영 시스템을 바꿔 나갔다. 기업 전략은 기업의 성공과 실패로 직결될 수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전략을 짜게 되었고, 최고 경영자가 해야 하는 일, 즉 기업 내부의 문제 해결 능력에 집중하게 된다. 책에서는 이 문제 해결 능력을 경영자의 '수수께끼 풀이'라고 짓고 있으며, 46가지 경영 수수께끼 풀이가 나오고 있다.또한 개혁은 사원의 저항을 부른다는 걸 누구보다 먼저 인지하고 있었고, 사원의 저항에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답을 모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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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 - 귄터 그라스, 파트릭 모디아노, 임레 케르테스… 인생에 대한 거장들의 대답
이리스 라디쉬 지음, 염정용 옮김 / 에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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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든 언어는 인간의 욕망으로 채워지게 된다. 언어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언어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게 된다. 특히 인간의 궁금적인 마지막 삶, 죽음에 대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은 언어 독특한 모습을 언어 속에 내재되고 있다. 인간이 만든 역사 속에서 신화가 등장하고, 종교가 등장하는 이유, 불멸의 영혼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놓여진 인간은 죽음 앞에서 무기력해지고, 때로는 자신의 나약함을 그대로 노출하게 된다. 죽는 그 순간 뿐 아니라, 죽음 이후를 생각하는 인간의 모습, 그 모습을 이 책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우리의 죽음에 대한 새로운 관점, 19명의 작가들의 인터뷰 안에서 우리는 죽음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되돌아 보게 하였다.


책에는 유럽의 저명한 작가들이 기재되어 있다. 익히 노벨상을 탔거나 노벨상 수상자로서 유력했던 작가들이 나오고 있으며, 그들은 남다른 죽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여기서 남다른 죽음이란 그들의 정체성과 연결되고 있으며, 유럽 사회 안에 존재하는 유대인, 홀로코스트, 전쟁, 아우슈비츠, 독일, 나치와 연결되고 있으며, 유럽인들은 그것들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그들의 자화상은 우리가 친일과 6.25 전쟁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삶의 끝자리에서 도망나오면서 경험하게 된 체험을 문학으로 승화 시켜 나가고 있다. 이 책에서 그들의 죽음에 대한 관점보다 그들의 죽음에 대한 독특한 메시지를 읽어나갈 수 있게 된다. 


러디쉬 죽음이 두렵지 않나요?
비토프 인간의 모든 감정들 중 두려움이 가장 나쁜 겁니다. 나는 신이 벌을 내린다고 믿지 않고, 다만 무한한 사랑을 느낄 뿐입니다. (p104)


안드레이 비토프는 러시아 작가이다. 스탈린 치하에서 러시아 문학이 추구하였던 사회주의 리얼리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추구하였다. 러디쉬와 비토프 사이의 대화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실제, 죽음을 감추려 하는 인간의 또다른 모습을 비추고 있다. 인간이 가지는 다양한 감정들 중에서 두려움을 느끼며, 죽음에 대해 무한한 사랑이라 말아는 비토프의 내면, 비토프는 우리에게 '세상은 유쾌하게 돌아갑니다. 우리는 죽지만, 세상은 죽지 않기 때문이지요."라는 짤막한 문장을 남기고 사라지게 된다.


마이뢰커 나는 죽음을 미워합니다. 내가 저승문 바로 앞까지 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요. 80세가 되면 죽음이 찾아올 것을 늘 예상해야지요.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끔직한 생각입니다. 그 어떤 것에도 비유할 수 없을 만큼, 목을 조여 오는 생각이지요. (p141)


오스트리아 출신의 시인 프리데리케 마이뢰거는 죽음에 대해 솔직하면서 담백한 메시지를 드러내고 있다. 나는 이 메시지를 읽으면서 시골에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생각이 났다. '나이가 먹었으니까 자식들을 위해 얼른 죽어야지' 반복하는 어르신들의 속마음은 아직 죽고 싶지 않다는 걸 고스란히 내비치고 있다. 그 누구도 유쾌하지 않는 죽음에 대해서,  목을 조여온다는 게 실제 우리가 생각하는 죽음의 형태였다. 죽음의 순간이 찾아오면 , 우리는 살아가려는 의지조차 내려놓게 되고, 스스로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라이히라니츠키 사람이 늙으면 삶이 고달퍼지지. 영 불편해. 이 나이가 되도록 사는게 낙은 아니라는 말밖애 할 말이 없어. (p205)


폴란드 태생 문학비평가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는 유대인이며, 독일의 모순과 이중성을 그대로 체험하게 되었다. 그는 유대인이라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강제 추방당하였고, 강제수용소에서 부모와 남동생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가 말하는 죽음에 대한 메시지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죽음과 일치한다. 불편하고, 어색하고, 자신이 반드시 입어야 하는 잠수복과 같은 존재이다. 미디어는 인간이 체험하는 삶과 죽음에 대해서, 죽음에 대해서는 유난히 박하며, 감추려 한다, 오래 산다는 게 낙(행복)이라는 걸 반복적으로  노출시키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실제 내 앞에 놓여진 삶은 그닥 유쾌하지 않다.


이 책에 대해서 전쟁을 마주하면서 죽음을 체험하게 된 그들의 독특한 시선은 지금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성격이다. 죽음에 대해서 높은 두개의 산봉우리에서 서로의 촛불을 바라보는 것과 같이 서로에게 크게 연향을 주지 않는 형태로 우리 앞에 놓여지게 되고,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 하지만, 크게 연연하거나 깊이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깊이 들어갈수록 빠져 나올 수 없는 늪과 같이 우리는 죽음에 대해 말하지만, 한편으로는 죽음에 대해 두려움과 걱정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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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 - 귄터 그라스, 파트릭 모디아노, 임레 케르테스… 인생에 대한 거장들의 대답
이리스 라디쉬 지음, 염정용 옮김 / 에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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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이 만든 언어는 인간의 욕망으로 채워지게 된다. 언어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언어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게 된다. 특히 인간의 궁금적인 마지막 삶, 죽음에 대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은 언어 독특한 모습을 언어 속에 내재되고 있다. 인간이 만든 역사 속에서 신화가 등장하고, 종교가 등장하는 이유, 불멸의 영혼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놓여진 인간은 죽음 앞에서 무기력해지고, 때로는 자신의 나약함을 그대로 노출하게 된다. 죽는 그 순간 뿐 아니라, 죽음 이후를 생각하는 인간의 모습, 그 모습을 이 책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우리의 죽음에 대한 새로운 관점, 19명의 작가들의 인터뷰 안에서 우리는 죽음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되돌아 보게 하였다.


책에는 유럽의 저명한 작가들이 기재되어 있다. 익히 노벨상을 탔거나 노벨상 수상자로서 유력했던 작가들이 나오고 있으며, 그들은 남다른 죽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여기서 남다른 죽음이란 그들의 정체성과 연결되고 있으며, 유럽 사회 안에 존재하는 유대인, 홀로코스트, 전쟁, 아우슈비츠, 독일, 나치와 연결되고 있으며, 유럽인들은 그것들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그들의 자화상은 우리가 친일과 6.25 전쟁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삶의 끝자리에서 도망나오면서 경험하게 된 체험을 문학으로 승화 시켜 나가고 있다. 이 책에서 그들의 죽음에 대한 관점보다 그들의 죽음에 대한 독특한 메시지를 읽어나갈 수 있게 된다. 


러디쉬 죽음이 두렵지 않나요?
비토프 인간의 모든 감정들 중 두려움이 가장 나쁜 겁니다. 나는 신이 벌을 내린다고 믿지 않고, 다만 무한한 사랑을 느낄 뿐입니다. (p104)


안드레이 비토프는 러시아 작가이다. 스탈린 치하에서 러시아 문학이 추구하였던 사회주의 리얼리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추구하였다. 러디쉬와 비토프 사이의 대화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실제, 죽음을 감추려 하는 인간의 또다른 모습을 비추고 있다. 인간이 가지는 다양한 감정들 중에서 두려움을 느끼며, 죽음에 대해 무한한 사랑이라 말아는 비토프의 내면, 비토프는 우리에게 '세상은 유쾌하게 돌아갑니다. 우리는 죽지만, 세상은 죽지 않기 때문이지요."라는 짤막한 문장을 남기고 사라지게 된다.


마이뢰커 나는 죽음을 미워합니다. 내가 저승문 바로 앞까지 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요. 80세가 되면 죽음이 찾아올 것을 늘 예상해야지요.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끔직한 생각입니다. 그 어떤 것에도 비유할 수 없을 만큼, 목을 조여 오는 생각이지요. (p141)


오스트리아 출신의 시인 프리데리케 마이뢰거는 죽음에 대해 솔직하면서 담백한 메시지를 드러내고 있다. 나는 이 메시지를 읽으면서 시골에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생각이 났다. '나이가 먹었으니까 자식들을 위해 얼른 죽어야지' 반복하는 어르신들의 속마음은 아직 죽고 싶지 않다는 걸 고스란히 내비치고 있다. 그 누구도 유쾌하지 않는 죽음에 대해서,  목을 조여온다는 게 실제 우리가 생각하는 죽음의 형태였다. 죽음의 순간이 찾아오면 , 우리는 살아가려는 의지조차 내려놓게 되고, 스스로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라이히라니츠키 사람이 늙으면 삶이 고달퍼지지. 영 불편해. 이 나이가 되도록 사는게 낙은 아니라는 말밖애 할 말이 없어. (p205)


폴란드 태생 문학비평가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는 유대인이며, 독일의 모순과 이중성을 그대로 체험하게 되었다. 그는 유대인이라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강제 추방당하였고, 강제수용소에서 부모와 남동생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가 말하는 죽음에 대한 메시지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죽음과 일치한다. 불편하고, 어색하고, 자신이 반드시 입어야 하는 잠수복과 같은 존재이다. 미디어는 인간이 체험하는 삶과 죽음에 대해서, 죽음에 대해서는 유난히 박하며, 감추려 한다, 오래 산다는 게 낙(행복)이라는 걸 반복적으로  노출시키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실제 내 앞에 놓여진 삶은 그닥 유쾌하지 않다.


이 책에 대해서 전쟁을 마주하면서 죽음을 체험하게 된 그들의 독특한 시선은 지금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성격이다. 죽음에 대해서 높은 두개의 산봉우리에서 서로의 촛불을 바라보는 것과 같이 서로에게 크게 연향을 주지 않는 형태로 우리 앞에 놓여지게 되고,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 하지만, 크게 연연하거나 깊이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깊이 들어갈수록 빠져 나올 수 없는 늪과 같이 우리는 죽음에 대해 말하지만, 한편으로는 죽음에 대해 두려움과 걱정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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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언력 - 한마디로 상황을 올 킬하는 7가지 말의 기술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안혜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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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언제 어디서나 유용한 책이다. 말의 본질에 관한 책, 사람과의 인간관계 속에서 내가 던진 말 한마디로 올킬 할 수 있다면, 말이 가지는 효과의 의미, 가치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자신의 직업이 말과 글에 관한 직업이라면 말의 중요성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카피 라이터는 말과 글로 사람들에게 각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고,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은 요약력과 단언력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정치인에게 필요한 능력은 발문력이 아닐까 싶다. 발문력은 상대방의 말을 끊고 허를 찌를 수 있고, 상대방을 공격하는데 유용하게 쓰여질 수 있다. 정치인들이 TV토론회에서 수많은 자료들을 들고와서 상대방에게 질문을 건데면서 허를 찌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특히 이재면 성남 시장의 남다른 발문력은 TV 와 미디어를 통해 잘 알려져 있으며, 상대방은 그의 논리에 반박하는데 애를 먹는 경우가 더러 있다.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창이 이길수 있는 비결은 남다른 발문력에 있다. 상대방에게 남다른 질문을 던진다면 그것이 가지는 효과는 우리가 짐작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2012년 제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우리는 발문력을 가지고 있는 제18대 대통령과 상대적으로 발문력을 가지지 못한 제 19대 대통령 사이의 TV 토론회를 직접 본 적이 있었다. 


책에는 7가지 말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그것은 요약력, 단언력, 발문력, 단답력, 명명력, 비유력, 기치력이다. 회사원에게 필요한 것은 요약력과 단언력이다. 이 두 가지는 상사에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된다. 사물의 본질을 찌르는 것, 상사에게 어떤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그것을 보고서로 올리는 경우, 요약력과 단언력이 가지는 깊은 가치를 알 수 있다.또한 발문력은 앞에 언급하였듯이 정치인들에게 유용하게 쓰여질 수 있고, 강연을 진행하는 사람들 또한 발문력을 활용해 주위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명명력은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나 카피라이터에게 유용하게 쓰여질 수 있다.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템에 특별한 이름을 붙이게 되고, 가게의 이름 하나 하나를 손님에게 각인 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 그것은 카피라이터도 마찬가지이다. 짧은 문장에 사물의 핵심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카피라이터의 능력이며, 재능이다.비유력은 작가들에게 유용하게 쓰여질 수 있다. 책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미시마 유키오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으며, 그들은 소설이나 에세이 속에 남다른 비유법을 활용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상대방의 마음에 꽂히는 말한마디를 남기고 싶다. 의미없는 단어들의 나열 속에서 일상적인 언어들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나의 생각과 가치관을 제대로 표현하고 드러내는 일이 흔하지 않다. 그래서 유명인들의 강연을 자주 듣고, 그들의 생각을 나의 생각으로 바꿔 나가게 되고 , 배우고 동경하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7가지 말의 기술 중  한 하나의 필살기라도 가지고 있다면 ,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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