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una mirada / Just One Look (Hardcover)
할런 코벤 / Molino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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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와 다섯 번째 척추 사이, 바로 그 부분이 열쇠였다. 조금만 위로 올라가도 상대는 완전히 마비되고 만다. 그렇게 되면 죽음도 빨리 찾아든다. 팔과 다리는 물론이고, 그들의 내장 또한 기능을 멈춰버린다. 조금만 밑으로 쳐졌다간 상대의 다리만 마비될 수가 있다. 물론 두 팔은 멀쩡히 움직일 수 있다. 힘을 조금만 더 주어도 척추는 완전히 끊어져 버린다. 정밀함은 필수였다.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감을 익혀 놓아야 한다. (-58-)


그의 어머니는 부당하게 반역자로 몰려 죽임을 당했다. 유죄인지 무죄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의 목적은 본보기로 삼는 것이었다. 반역자들은 모두 그렇게 처단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기 위해, 아니 그들이 반역자라고 믿는 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죽게 될 거라고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166-)


"그레이스 로슨은 결혼 후부터 쓰게 된 이름이야. 결혼전 이름은 그레이스 샤프였지."
데일리가 그를 멍하니 보았다.
"보스턴 대학살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
"잠깐만요.록 콘서트 폭동사건 말씀인가요?"
"궤멸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지. 많은 사람이 그날 목숨을 잃었어."(-224-)


후대전화를 든 그레이스의 손이 힘없이 툭 떨어졌다. 남자는 멈추지 않았다.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두려움이 엄습해왔다.지금 그녀가 느끼고 있는 공포에 비하면 보스턴 대학살은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에 지나지 않았다. 가슴이 터질 듯 쿵쾅거렸다. 남자가 그녀의 시야에서 막 벗어나려고 했다. 그의 얼굴엔 미소가 머금어져 잇었다. 그는 여전히 휘파람을 불며 두 팔을 힘차게 젓고 있었다. (-320-)


사람이 나쁜 길로 접어드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그 경계는 무척 모호했다. 그냥 선을 넘어서기만 하면 되었다. 문제는 가끔 원점으로 되돌아올 수 없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삼 주 후, 웨이드 라루는 술에 잔뜩 취한 상태로 학교에 몰래 침입했다. 그러고는 연극을 위해 준비한 세트를 부숴놓았다. 결국 그는 경찰에 체포되었고, 학교에서도 정학 처분을 받았다. (-433-)


그레이스가 방아쇠를 당겼다. 총이 발사됐다. 다시 한 번 당겼다. 그리고 또 한 번, 남자가 비틀거렸다. 그녀가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사이렌 소리가 점점 커져왔다. 그레이스는 멈추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500-)


어떤 사건이 발생했고, 사람이 사라졌다. 사진 속 인물 한사람 한사람이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이런 경우 주인공은 어떤 기분이 들것이며, 그 주인공의 심경에 대해서 그 감정이 변화 패턴을 따라가 보게 된다. 소설 <단 한 번의 시선>은 할렌 코벤의 대표작이며, 모중석 스릴러 클럽 두번째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의 탁월한 스토리 전개 안에 감춰진 복잡하고 모호한 플롯은 씨줄과 날줄처럼 엮이면서, 사건의 원인과 그 안에 있는 인간의 또다른 모습들을 찾아가 보게 되었다.


점점 더 옥죄어 왔다. 그레이스 로슨은 이유없이 두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분명 누군가 자기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게 되는데, 그 범인의 실체가 없다. 자신의 주변 인물들이 사라지게 되는데, 소설 속 인물들은 실체가 아닌 가짜에 가까운 존재감을 간직하고 있으며, 스스로 삶을 숨기면서 살아왔다. 이름을 바꾸고, 그 이름을 바꿈으로서 과거를 지워 나가게 되는데, 사람들이 죽어감으로서 그 과거들이 하나둘 드러나게 되었다. 그 중심에 그레이스 로슨이 있었고, 반대쪽에는 에릭 우라는 북한 출신 인간 병기가 있었다.


사람들은 이 소설을 통해 헬렌 코벤이 무엇을 제시하는지 체크하게 된다. 독자는 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암시하고 있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팩트가 아니며, 사람들 곁에서 그들의 과거를 들여다 보고, 퍼즐들을 맞춰 나가게 되었다. 사람의 급소를 노리는 북한 출신 인간병기 에릭 우가 과거의 죄를 간직한 채 유력한 범인이 될 수 있지만, 그는 결코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 그 안에는 더 커다란 음모가 숨어 있으며, 에릭우는 그 음모의 핵심 도구였다. 


과거를 하나 둘 안다는 것은 그 범죄에서 자신이 자유롭다는 걸 증명해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절차이다. 익명과 실제 이름 사이의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뒤에 보스턴 대학살이 있었다. 진실을 감추려 했던 이들, 그 안에 보여졌던 우리가 생각했던 영웅들이 실제로는 진실을 묻어버리는 주동자였음을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 사회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다. 하나의 사건 뒤에서, 하나의 영웅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 각자 그 사건의 주연이면서 범죄를 방기한 또다른 주동자이며, 엑스트라였음을 작가는 보여주고 싶었고, 언급하고 싶었다. 이 소설은 바로 그 부분을 짚어 나간다. 유력한 범인이 실제 범인이 아니고, 범인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인물이 범인이 될 수 있었음을, 그 단서가 되는 사진 한장이 여러 사람을 죽이게 되는 동기가 되며, 그 증거를 없애기 위한 시소게임이 시작되었고, 그들은 그 사진 속 인물들의 알리바이를 하나 둘 추적해 나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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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One Look : From the Number One bestselling creator of the hit Netflix series Missing You (Paperback)
Coben, Harlan / Orion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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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와 다섯 번째 척추 사이, 바로 그 부분이 열쇠였다. 조금만 위로 올라가도 상대는 완전히 마비되고 만다. 그렇게 되면 죽음도 빨리 찾아든다. 팔과 다리는 물론이고, 그들의 내장 또한 기능을 멈춰버린다. 조금만 밑으로 쳐졌다간 상대의 다리만 마비될 수가 있다. 물론 두 팔은 멀쩡히 움직일 수 있다. 힘을 조금만 더 주어도 척추는 완전히 끊어져 버린다. 정밀함은 필수였다.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감을 익혀 놓아야 한다. (-58-)


그의 어머니는 부당하게 반역자로 몰려 죽임을 당했다. 유죄인지 무죄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의 목적은 본보기로 삼는 것이었다. 반역자들은 모두 그렇게 처단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기 위해, 아니 그들이 반역자라고 믿는 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죽게 될 거라고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166-)


"그레이스 로슨은 결혼 후부터 쓰게 된 이름이야. 결혼전 이름은 그레이스 샤프였지."
데일리가 그를 멍하니 보았다.
"보스턴 대학살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
"잠깐만요.록 콘서트 폭동사건 말씀인가요?"
"궤멸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지. 많은 사람이 그날 목숨을 잃었어."(-224-)


후대전화를 든 그레이스의 손이 힘없이 툭 떨어졌다. 남자는 멈추지 않았다.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두려움이 엄습해왔다.지금 그녀가 느끼고 있는 공포에 비하면 보스턴 대학살은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에 지나지 않았다. 가슴이 터질 듯 쿵쾅거렸다. 남자가 그녀의 시야에서 막 벗어나려고 했다. 그의 얼굴엔 미소가 머금어져 잇었다. 그는 여전히 휘파람을 불며 두 팔을 힘차게 젓고 있었다. (-320-)


사람이 나쁜 길로 접어드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그 경계는 무척 모호했다. 그냥 선을 넘어서기만 하면 되었다. 문제는 가끔 원점으로 되돌아올 수 없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삼 주 후, 웨이드 라루는 술에 잔뜩 취한 상태로 학교에 몰래 침입했다. 그러고는 연극을 위해 준비한 세트를 부숴놓았다. 결국 그는 경찰에 체포되었고, 학교에서도 정학 처분을 받았다. (-433-)


그레이스가 방아쇠를 당겼다. 총이 발사됐다. 다시 한 번 당겼다. 그리고 또 한 번, 남자가 비틀거렸다. 그녀가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사이렌 소리가 점점 커져왔다. 그레이스는 멈추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500-)


어떤 사건이 발생했고, 사람이 사라졌다. 사진 속 인물 한사람 한사람이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이런 경우 주인공은 어떤 기분이 들것이며, 그 주인공의 심경에 대해서 그 감정이 변화 패턴을 따라가 보게 된다. 소설 <단 한 번의 시선>은 할렌 코벤의 대표작이며, 모중석 스릴러 클럽 두번째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의 탁월한 스토리 전개 안에 감춰진 복잡하고 모호한 플롯은 씨줄과 날줄처럼 엮이면서, 사건의 원인과 그 안에 있는 인간의 또다른 모습들을 찾아가 보게 되었다.


점점 더 옥죄어 왔다. 그레이스 로슨은 이유없이 두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분명 누군가 자기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게 되는데, 그 범인의 실체가 없다. 자신의 주변 인물들이 사라지게 되는데, 소설 속 인물들은 실체가 아닌 가짜에 가까운 존재감을 간직하고 있으며, 스스로 삶을 숨기면서 살아왔다. 이름을 바꾸고, 그 이름을 바꿈으로서 과거를 지워 나가게 되는데, 사람들이 죽어감으로서 그 과거들이 하나둘 드러나게 되었다. 그 중심에 그레이스 로슨이 있었고, 반대쪽에는 에릭 우라는 북한 출신 인간 병기가 있었다.


사람들은 이 소설을 통해 헬렌 코벤이 무엇을 제시하는지 체크하게 된다. 독자는 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암시하고 있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팩트가 아니며, 사람들 곁에서 그들의 과거를 들여다 보고, 퍼즐들을 맞춰 나가게 되었다. 사람의 급소를 노리는 북한 출신 인간병기 에릭 우가 과거의 죄를 간직한 채 유력한 범인이 될 수 있지만, 그는 결코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 그 안에는 더 커다란 음모가 숨어 있으며, 에릭우는 그 음모의 핵심 도구였다. 


과거를 하나 둘 안다는 것은 그 범죄에서 자신이 자유롭다는 걸 증명해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절차이다. 익명과 실제 이름 사이의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뒤에 보스턴 대학살이 있었다. 진실을 감추려 했던 이들, 그 안에 보여졌던 우리가 생각했던 영웅들이 실제로는 진실을 묻어버리는 주동자였음을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 사회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다. 하나의 사건 뒤에서, 하나의 영웅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 각자 그 사건의 주연이면서 범죄를 방기한 또다른 주동자이며, 엑스트라였음을 작가는 보여주고 싶었고, 언급하고 싶었다. 이 소설은 바로 그 부분을 짚어 나간다. 유력한 범인이 실제 범인이 아니고, 범인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인물이 범인이 될 수 있었음을, 그 단서가 되는 사진 한장이 여러 사람을 죽이게 되는 동기가 되며, 그 증거를 없애기 위한 시소게임이 시작되었고, 그들은 그 사진 속 인물들의 알리바이를 하나 둘 추적해 나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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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시선 - 합본개정판 모중석 스릴러 클럽 2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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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와 다섯 번째 척추 사이, 바로 그 부분이 열쇠였다. 조금만 위로 올라가도 상대는 완전히 마비되고 만다. 그렇게 되면 죽음도 빨리 찾아든다. 팔과 다리는 물론이고, 그들의 내장 또한 기능을 멈춰버린다. 조금만 밑으로 쳐졌다간 상대의 다리만 마비될 수가 있다. 물론 두 팔은 멀쩡히 움직일 수 있다. 힘을 조금만 더 주어도 척추는 완전히 끊어져 버린다. 정밀함은 필수였다.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감을 익혀 놓아야 한다. (-58-)


그의 어머니는 부당하게 반역자로 몰려 죽임을 당했다. 유죄인지 무죄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의 목적은 본보기로 삼는 것이었다. 반역자들은 모두 그렇게 처단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기 위해, 아니 그들이 반역자라고 믿는 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죽게 될 거라고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166-)


"그레이스 로슨은 결혼 후부터 쓰게 된 이름이야. 결혼전 이름은 그레이스 샤프였지."
데일리가 그를 멍하니 보았다.
"보스턴 대학살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
"잠깐만요.록 콘서트 폭동사건 말씀인가요?"
"궤멸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지. 많은 사람이 그날 목숨을 잃었어."(-224-)


후대전화를 든 그레이스의 손이 힘없이 툭 떨어졌다. 남자는 멈추지 않았다.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두려움이 엄습해왔다.지금 그녀가 느끼고 있는 공포에 비하면 보스턴 대학살은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에 지나지 않았다. 가슴이 터질 듯 쿵쾅거렸다. 남자가 그녀의 시야에서 막 벗어나려고 했다. 그의 얼굴엔 미소가 머금어져 잇었다. 그는 여전히 휘파람을 불며 두 팔을 힘차게 젓고 있었다. (-320-)


사람이 나쁜 길로 접어드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그 경계는 무척 모호했다. 그냥 선을 넘어서기만 하면 되었다. 문제는 가끔 원점으로 되돌아올 수 없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삼 주 후, 웨이드 라루는 술에 잔뜩 취한 상태로 학교에 몰래 침입했다. 그러고는 연극을 위해 준비한 세트를 부숴놓았다. 결국 그는 경찰에 체포되었고, 학교에서도 정학 처분을 받았다. (-433-)


그레이스가 방아쇠를 당겼다. 총이 발사됐다. 다시 한 번 당겼다. 그리고 또 한 번, 남자가 비틀거렸다. 그녀가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사이렌 소리가 점점 커져왔다. 그레이스는 멈추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500-)


어떤 사건이 발생했고, 사람이 사라졌다. 사진 속 인물 한사람 한사람이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이런 경우 주인공은 어떤 기분이 들것이며, 그 주인공의 심경에 대해서 그 감정이 변화 패턴을 따라가 보게 된다. 소설 <단 한 번의 시선>은 할렌 코벤의 대표작이며, 모중석 스릴러 클럽 두번째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의 탁월한 스토리 전개 안에 감춰진 복잡하고 모호한 플롯은 씨줄과 날줄처럼 엮이면서, 사건의 원인과 그 안에 있는 인간의 또다른 모습들을 찾아가 보게 되었다.


점점 더 옥죄어 왔다. 그레이스 로슨은 이유없이 두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분명 누군가 자기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게 되는데, 그 범인의 실체가 없다. 자신의 주변 인물들이 사라지게 되는데, 소설 속 인물들은 실체가 아닌 가짜에 가까운 존재감을 간직하고 있으며, 스스로 삶을 숨기면서 살아왔다. 이름을 바꾸고, 그 이름을 바꿈으로서 과거를 지워 나가게 되는데, 사람들이 죽어감으로서 그 과거들이 하나둘 드러나게 되었다. 그 중심에 그레이스 로슨이 있었고, 반대쪽에는 에릭 우라는 북한 출신 인간 병기가 있었다.


사람들은 이 소설을 통해 헬렌 코벤이 무엇을 제시하는지 체크하게 된다. 독자는 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암시하고 있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팩트가 아니며, 사람들 곁에서 그들의 과거를 들여다 보고, 퍼즐들을 맞춰 나가게 되었다. 사람의 급소를 노리는 북한 출신 인간병기 에릭 우가 과거의 죄를 간직한 채 유력한 범인이 될 수 있지만, 그는 결코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 그 안에는 더 커다란 음모가 숨어 있으며, 에릭우는 그 음모의 핵심 도구였다. 


과거를 하나 둘 안다는 것은 그 범죄에서 자신이 자유롭다는 걸 증명해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절차이다. 익명과 실제 이름 사이의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뒤에 보스턴 대학살이 있었다. 진실을 감추려 했던 이들, 그 안에 보여졌던 우리가 생각했던 영웅들이 실제로는 진실을 묻어버리는 주동자였음을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 사회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다. 하나의 사건 뒤에서, 하나의 영웅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 각자 그 사건의 주연이면서 범죄를 방기한 또다른 주동자이며, 엑스트라였음을 작가는 보여주고 싶었고, 언급하고 싶었다. 이 소설은 바로 그 부분을 짚어 나간다. 유력한 범인이 실제 범인이 아니고, 범인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인물이 범인이 될 수 있었음을, 그 단서가 되는 사진 한장이 여러 사람을 죽이게 되는 동기가 되며, 그 증거를 없애기 위한 시소게임이 시작되었고, 그들은 그 사진 속 인물들의 알리바이를 하나 둘 추적해 나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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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지식IN
이경제.이경락 지음 / 좋은땅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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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부분은 입원일당이 필요 없습니다. 보험료 대비 가장 비효율적인 담보가 입원일당입니다. 다들 가입한다고 따라 가입하지 마시고, 주위에서 자기는 입원하기만 하면 5만 원, 10만원 나온다는 그런 바보 같은 소리에 혹하지 마시고 본인 보험에 입원 일당이 들어있다면 바로 삭제하시기 바랍니다.(-19-)


운전자 보험은 이렇게 설계하면 됩니다.얼마나 싸게 가입할 수 있는지 보여 드리기 위해 만기도 극단적으로 길게 잡았습니다. 6,256원을 20년만 내면 110세까지 보장받는다는 겁니다. 80세나 100세로 하면 보험료는 더 저렴해집니다. 다만 상품의 최소보험료가 대부분 2~3만원이기 때문에 최소보험료 기준이 없는 상품을 찾아야 합니다. 그게 힘들면 기존에 가입한 본인의 보험에 추가해도 됩니다. 어쨌든 제대로만 설계하면 5,000원 내외로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운전자 보험입니다.
운전자 보험 9,900원이면 엄청 비싼 겁니다. (-37-)


'보장은 그대로, 가격은 저렴하게' 다이렉트 보험 광고입니다. 매력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 광고에는 다음 문구가 생략되어 있다는 걸 반드시 생각해야 합니다.

'대신 모든 책임은 고객이'(-122-)


우리 일상에서 보험은 빠지지 않는 노후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이다.국가가 보장하는 국민연금보다 우리는 민간에서 운영하는 보험을 더 맹신하게 된다.이런 원인은 국민연금에 대한 부족한 정보 이해와 보험에 대한 익숙함 때문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우리는 보험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보험을 드는 경우가 있다. 단적인 예로 얼마전 들었던 암보험조차 보험 설계사가 약관을 읽어주는데 읽어주는 속도가 내가 이해하는 속도를 넘어서기 때문에 듣는둥 마는둥 넘어갔다. 그만큼 약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우리의 상식의 범주에 벗어나 있고, 복잡하고 깨알같이 쓰여져 있는 보험 약관은 외계어에 가깝다.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보험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와 함께 보험 설계를 할 때 넣어야 하는것과 빼야 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보험 설계에 있어서 보험 설계사에게 유리한 조건이 아닌, 나에게 유리한 조건을 선점할 수 있다. 


사망보험과 상해보험은 우리가 많이 드는 보험이다. 상해보험은 예기치 않은 사고에 대비해 들어놓는 보험이며, 보장의 기한이 늘어날 수록 보험납입 금액은 올라간다. 여기서 보험 설계시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나에게 필요한 보험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보험 적용범위를 스스로 설정할 수 있도록 보험의 성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요구된다. 또한 보험을 들게 되면 여기저기 헛점이 보인다. 지병을 앓고 있을 때 보험금을 납입하고 난 이후에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보험 가입으로 다양한 보험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여기저기 다양한 보험 상품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으며, 책에는 바로 그런 보험의 특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가성비 높은 보험 설계를 나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보험의 특징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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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울긴 글렀다 - 넘치지 않게, 부족하지 않게 우는 법
김가혜 지음 / 와이즈맵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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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사무실에서 '슬픔'으로 불렸다.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나를 찍으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어쩌다 배경처럼 걸린 내 얼굴이 너무 슬퍼 보인다며, 후배는 모니터에 사진을 확대해서 띄워놓고 나를 불렀다.
"슬픔이가 따로 없네!"
마감 중에 웃을 거리를 찾던 팀원들은 영락없는 슬픔이라며 웃었고, 나는 딱히 반박할 말이 없어 웃었다. (-37-)


내 맘대로 되지 않을수록 그를 쥐고 흔들었다. 업무 시간에 문자로 성질을 긁고, 만나는 내내 나무랐다. 어쩌다 남자친구가 한숨이라도 쉬는 날엔 엄청난 배신이라도 당한 양 악악거렸고, 각자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문자 폭탄을 던졌다. 그게 잘 먹히지 않을 때면 '헤어지자'고 했다. 한 번은 싸움이 꽤 진지하게 진행돼 다신 연락하지 말자는 엄포를 놓았다, (-81-)


'답'보다 '질문'을 받고 싶을 때가 있다. 문을 열 수도 닫을 수도 없어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어떤 선택이 더 현명한지 설명하거나 애초에 이 날짜에 방에 페인트칠을 왜 해서 그러느냐고 타박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부터 걱정하는 질문 한 마디, 알파고처럼 엄청난 경우의 수와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조언도 때로는 고맙지만 , 내가 통과하는 시간의 고됨을 알아봐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고민의 정적을 가진 후 이렇게 물어봐 주었으면,
"근데 ,너 괜찮아?"
그 말한마디에 무너져 그 사람을 좋아했다.내가 할머니란 대상에 유난히 약하단 걸 알던, 지인 할머니의 부고에 내 감정이 무너질 걸 걱정한 사람, 하지만 연민이었을 뿐, 연인의 감정은 아니었다. (-143-)


내가 여자인 것에 감사하는 순간 중 다수는 여자들의 우정을 느낄 때다. 이 우정은 많은 순간 눈물로 끈끈해진다. 공감과 축하와 애도의 순간,같이 글썽거리고, 같이 흘리고, 닦아주면서, 가끔은 다들 우는데 혼자 안 오는 누구에게 서운한 기억을 남기기도 하지만, 본디 눈물이 멈출 때까지 자리를 지켜주며 우는 친구에 대한 예의를 다한다. (-249-)


살다보면 눈물짓는 경우가 내 눈앞에 나타난다. 이유없이 억울하고, 서글프고, 내맘대로 안될 때 슬픔이 물밀듯이 밀려오게 되고 그 안에서 펑펑 울 때가 있다.꾹꾹 눌러온 감정들이 엉뚱한 장소와 시간에 터지게 되고, 눈물의 방파제는 그렇게 한순간에 무너진다.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일상들은 나 스스로 눈물을 흘려야 풀리게 되고, 눈물은 내 감정들의 패턴들을 쓰나미처럼 휩쓸어 버린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감정의 스펙트럼 안에서 서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눈물이라는 따스한 매개체가 있기 때문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나와 너 사이에 보여지는 가치들은 눈물을 통해서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걸 인식하게 해 주며,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게 된다.저자는 그렇게 태생부터 지금까지 눈물지으면서 살아왔다. 내 뜻대로 안 될 때 눈물 흘리고, 길바닥 도로의 중앙에 자신의 감정들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의 정신이 건강하게 흘러갈 수 있었던 이유는 눈물이 우리 곁에 머물러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하였다.


저자는 눈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보고 싶은 사람을 다시 볼 수 없다고 생각되면 우리는 눈물을 흘릴 수 있다. 누군가 죽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우리의 또다른 약점이기도 하다. 아기들이 울 때의 그 모습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단지 우리는 사회가 허용하지 않기에 제한된 상황에서 눈물을 지을 뿐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며, 저자의 또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또한 저자는 회사 내에서 '슬픔'으로 통하는데, 그만큼 그녀에게 슬픔과 눈물을 빼놓고 설명할 순 없는 듯 하다. 그만큼 저자는 이유없이 눈물흘리고, 아무데나 슬픔에 잠긴다. 슬픔과 눈물,우울이라는 하나의 연결된 가치들은 서로에게 삶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찾아보게 된다. 사랑과 우정 또한 눈물에서 시작되고, 눈물로 끝난다는 걸 나 스스로 망각하고 살아왔다는 걸, 저자의 눈물의 법칙을 마주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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