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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온도 : 혼자여도 괜찮은 나
린결 지음 / 도서출판 새얀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혼자'는 견디는 것이고
'회복은 곁에 누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믿음'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은
늘 뭔가 부족하고,
잠시 머무는 곳처럼 여겨진다.
그러다 비교에 지친 하루 끝에서,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다른 사람 없이, 나 혼자도 괜찮지 않을까?'
그 질문은
혼자인 시간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조용히 되묻게 만든다. (-5-)
'나는 지금,
어떤 온도로 살아가고 있을까.'
존재의 온도는 말없이 드러나는 결이다.
묻지 않아도 사는 방식이 말를 건넨다.(-7-)
눈은 언제나 먼저 알아챈다.
말보다 빠르게, 머리보다 정직하게.
하지만 그 눈의 감각을
누구나 곧바로 이해하는 건 아니다.
논리로만 세상을 재단하는 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아무 말도 아니기 때문이다. (-15-)
스펙보다 먼저 필요한 건,
어쩌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먼저 감지하는 그런 눈이었다.
그리고 소신이란,
바로 그런 눈을 가진 사람이 지켜낸 결이었다. (-18-)
다수가 가는 길은 처음엔 화려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면은 두텨워지고, 나다움은 희미해진다.
그렇게 나의 기준에 오래 머물다 보면, 문득 내 얼굴이 흐려진다.
반면 소수가 걷는 길은 낯설다.
어딘가 조용하고, 조금은 불편하다.
그런데 세월이 덧입혀질수록
그 길 어딘가에서
오래 잊고 지낸 내 얼굴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에전보다 ,내가 더 나로서 살아가게 된다. (-36-)
칭찬은 들을 땐 늘 달콤하다.
하지만 그 감정만 붙잡고 있으면
금세 속이 마르다.
욕심이 되고,
의무가 되고,
끝없는 검증 게임이 된다. (-87-)
그때였다.
옆에서 또 다른 인기척이 느껴졌다.
나와 비슷한 몰골의 누군가가
그 파를 향해 손을 멈칫거렸다.
순간, 서로의 눈빛이 엇갈렸다. (-155-)
그건 ,
확고함이라는 이름의
고요한 길.
'나는 나로 살고 있다.'
그 길은 '나'란 존재가
결코 좁거나 단정되지 않은,
유연하고 깊은 품을 가진
고유한 자각의 길. (-212-)
고난은 사람을 살리고,
안락은 사람을 죽이나.
실패는 누구에게나 오고,
그 실패는 사람을 만든다.
하지만 그 실패에 대해
어떤 이는 되돌림표처럼 다시 시작하고,
어떤 이는 마침표처럼 멈춰 버린다.(-238-)
정답이 사라진 시대,
바깥 기준은 쉽게 무너지고
남이 만든 답이 아닌
내가 세운 기준이 필요한 시대,
그 기준, 곧 고유함만 있으면
흐름이 바뀌어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고유함이 있어도
무너질 순간은 온다. (-270-)
하루 하루 삶과 죽음이 교차된다. 인간이 불안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유다. 존재했던 ,존재하지 않았던, 우리 삶은 매순간 냉탕과 온탕을 오고 가고 있었다. 존재의 온도,나의 존재에 대해서, 36.5도에 맞춰져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고,성찰을 해본다. 정답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이 세상에서, 스스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할 때다.
책 『존재의 온도 : 혼자여도 괜찮은 나』은 철학과 에세이가 결합되어 있다. 철학적 사유로서, 무거움을 에세이를 통해 , 가벼움으로 전환시키고 있었다. 결국 철학이면서,에세이였고,에세이면서, 철학이다.우리에게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깨달음의 경지로 나아가도록 돕고 있다. 결국 스스로 내 앞에 놓여진 문제는 해결할 줄 알아야 한다.
인간은 함께 라는 단어를 좋아한다.그러면서,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살아간다.고독한 사람,외로운 사람에게, 부정적인 가치와 인식을 주입시킨다. 홀로서기와 독립은 외로운 사람과 비슷한 의미를 유지하지만, 그 뜻은 ,그 의미는 천양지차였다.단단한 사람은 외로운 사람, 고독한 사람으로 존재한다. 스스로 혼자로 살아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이 책은 변화를 요구한다.탈습관화를 강조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게 해주고 있었다. 나의 문제점,내가 극복해야 할 것,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더 나아가,나 스스로 미루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존재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며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필요한 것, 가치있고,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성찰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