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허슬러 ㅣ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평점 :
어느 이른 오후, 스포츠 티셔츠에 초록색 멜빵을 맨 차림새의 덩치가 거대한 남자가 앞쪽 당구대에서 연습 중이었다. 그는 생각에 잠긴 듯 골똘히 연습하는 중이었다. 그는 천천히 소가 되새김질하듯 상관하지 않고 진중한 표정이었다. (-9-)
"내 말은 ,자네는 상대를 속이는 허슬러 타입이다. 이 말이야. 말 그대로 친절함을 갖춘 일류 사기꾼 타입이지. 처음에 자네가 고향으로 돌아와서 내가 있는 곳으로 왔을 때, 자네는 열여섯 살도 안 됐었지. 그런데도 나를 속여 먹었잖아." (-35-)
아침시각 , 새라는 오전 10시에 시작하느 강의를 들으러 가야했다. 애디는 혼자 치즈 샌드위치를 먹은 후 침대에 다시 누워 처음에는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다가, 일단 본인이 시카고에 있는 이유에 대해 곰곰이 되짚어 보았다. (-113-)
에디의 뒷벽 중간에 60X 20센티미터 크기의 벽판이 못에 걸려 있었다. 그 벽판 위에는 빈병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었는데, 벽에 고정된 에디의 몸이 이리저리 부딪히고 움직이자 병들이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졌다. 쨍그랑 소리와 함께 와장창 깨지고 난리가 났다. (-161-)
에디는 누군가의 입에서 '노름꾼' 이라는 말이 나오는 걸 정말 싫어했고, 새라가 그 말을 하는 것 역시 듣고 싶지 않았다."나도 미리 알고 있었던 건 아니야."
"당연히 그랬겠지. 내가 장담하는데 , 렉싱턴에서 아주 큰 일이 벌어질 거야. 자신감 넘치는 거물급 도박꾼들 천지일 거고, 프랭크 코스레로나 럭키 루치아노, 안 그래? (-203-)
핀들리가 손으로 가느다란 어리칼을 부드럽게 쓸어 넘기며 웃었다."100달러는요?"
에디는 버트를 쳐다보았다."어때요?"
버트의 얼굴이 경직되었다. "벼로 좋지 앟네, 에디. 꼭 경기를 할 필요는 없어."
"왜요?"
"자네는 어떤 당구를 쳐왔나? 살면서 이런 당구는 한번도 쳐 본 적이 없을 텐데." (-253-)
소설 『허슬러』 1960년대 폴뉴먼이 주인공으로 나온 그 영화 <허슬러> 의 원작이며, 내기 당구를 소재로 하고 있었다. 이 소설에서, 에디라는 인물을 보면, 아직 16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아이였으며, 사기 당구의 대가이기도 하다. 상대방에게 일부러 저주어서, 상대방의 허를 찔러서, 판돈을 싹 쓸어가는 에디의 내기 당구, 사기당구의 전형적인 수법을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은 지금도 인기 있는 스포츠,건전한 스포츠 당구에 대해서, 1960년대와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에디와 에디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찰리,에디가 사랑하는 여인 새리,그리고 버트로가 등등하고, 뚱보와 에디의 본격적인 내기당구가 이어지고 있었다.
지금은 다양한 방식으로 내기를 하거나, 도박을 즐기고, 게임도 다양하다. 말이 경마장에서 달리고, 배팅을 하는 사람, 돈을 따가는 사람, 돈을 잃는 사람이 현존하고 있다. 하지만, 1960년대 우리의 일상 속에 도박,내기, 베팅은 당구였을 것이다. 연기 자욱한 시가 담배를 베어 물고, 당구를 하면서, 당구장에서 술을 마시는 그 장면 속에 숨겨진 인간의 탐욕과 욕심은 어디까지 이어지고 있는지, 이 소설은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몰론 소설 <허슬러>는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지만, 1987년에 나온 『컬러 오브 머니』 로 다시 나오기도 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흑백 영화 허슬러 속 에디의 모습,그리고 새라로 나오는 또다른 여주인공의 비극적인 삶을 인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