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독립공방
북노마드 편집부 지음 / 북노마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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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동사무소가 이전하고, 그 자리에 도시재생지원 센터가 들어섰다. 도시재생센터의 취지는 구도심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이 모여 경제 살리는게 첫번째 목적을 띄고 있었다. 정부의 지원을 통해 주변에 건물이 들어서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몇몇의 공방이 하나둘 생겨나게 되었다. 가방 공방이나 목재소, 유기농 빵가게가 생겨났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의 지원에 기대면서 공방에 대한 인지도는 열악한 편이다. 청년 창업과 구도심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 어려움은 여전히 현존한다. 그건 공방의 수요는 한정된 반면 공급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점차 늘어나지만, 공방이 적자를 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책에 나오는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조직의 틀에서 나와 자신의 자립기반을 다지기 위해 공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서울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수요는 있다. 현실적인 문제가 있고, 실제 공방을 운영하는 이들의 경험으로 보자면 3년간 풀칠하는게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지만, 공방을 차리면서 혼자가 아닌 둘 이상이 협업하고 매뉴얼과 시스템이 확립된다면 어느정도 타산을 맞춰 나갈 수 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기 위한 하나의 절충과정이다. 점점 더 변화를 우선하는 세상이서 아날로그적 감성을 유지하는 게 공방이 우리 앞에 놓여지는 또다른 이유이며, 3D 프린터가 등장하면서 그들의 생각은 어떤지 엿볼 수 있다. 


공방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장인 정신, 수작업, 아날로그다. 더 나아가 디자인이 덧붙여지고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면서 고객의 니즈를 맞춰 나간다. 공방을 꾸준히 유지 하기 위해선 수요가 중요하며, 팬을 확보할 수 있는 스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공방으로서의 본질을 잃지 않고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공방에 대한 인식을 바꿔 나가면서 다른 나라들이 공방에 대한 지원책과 활성화가 나타난다면 우리 사회에도 공방에 대한 인식은 바뀔 수 있다. 


옷, 가방, 가죽, 그릇, 먹거리, 금속공예, 디자인 이런 것들은 공방으로서 적합한 분야였다. 더 나아가 남다른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공방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이들의 공방 경영에 대한 경험들을 보자면, 그들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 뿐 아니라 자신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강연이나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한가지에만 눈을 돌리기엔 최저임금을 맞추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찾아낸 묘안이다. 더 나아가 책 속에는 몇가지 잘문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면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공방은 어떤지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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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러시아 현대문학 시리즈 3
예브게니 그리시코베츠 지음, 이보석.서유경 옮김 / 이야기가있는집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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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의 경적이 울렸다. 흥미롭게도 역사의 중요한 장면에는 경적 말고도 여러 가지 소리가 교차되다. 그런데 유독 열차의 경적 만은 사람들이 알아듣고 그 의미를 이해한다. 연인들이 작별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창가에 서서 유리창에 손가락으로 뭔가를 썻고, 어떤 이는 창문을 사이에 두고 서서 소리 내지 않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연인들이 서로 멀어졌다. 마지막 칸 쪽에서 여자들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작은 관악 합주단은 폐에 공기를 더 물어넣은 듯 평소보다 우렁찬 소리로 가장 경쾌하게 (그래서 더더욱 우울하게 들리는) 행진곡을 연주했다. (p149)


러시아 문학은 어렵고 낯설다. 특히 소설에서 수많응 인물들이 엉키면 소설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채 끝날 때가 있다. 이 소설의 작가 예브게니 그리시코베츠라는 이름에서 알다시피 러시아인의 이름 자체에 대한 낯설음이 우리에겐 현존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렇지 않다.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은 다섯 글자를 넘지 않으며, 이름도 길지 않아 소설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으며, 러시아 문학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사샤와 막스는 10년 넘은 우정을 간직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기혼이지만, 서로 거리감 없이 친하게 지내며, 막스가 개발한 헤밍웨이 게임에서 알 수 있듯이 그 게임의 영감이나 이념은 사샤를 통해 만들어진 게임이다. 헤밍웨이를 따라한다는 모티브를 차용한 헤밍웨이 게임은 하얀 셔츠를 입고 여성과 만남을 가진다는 그런 남자들만의 독특한 게임이다. 여기서 막스는 3주동안 턱수염을 기르는데, 그것이 이 소설의 전체 스토리가 되었다. 알료샤의 여지친구 카테리나(카챠)와의 만남 이후 사샤는 그녀만 바라보게 되고, 생각하게 되는데, 4번의 만남 과정에서 남자들만의 독특한 허세와 우정을 느낄 수 있다.


소설 곳곳에는 러시아 특유의 사회상이 보여지고 잇다. 뉴스를 통해 흘러나오는 러시아인들이 관심가지게 되는 테러 문제들, 그들의 삶 속에서 테러는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건축가인 사샤와 막스와 만남에선 그런 것들이 감춰져 있으며, 러시아 특유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또한 사샤가 이혼후 모스크바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데,  때로는 미행당하고, 그녀에게 잘보이기 위한 모습들, 사샤와 막스가 알고 있는 사샤의 전 아내에 관한 이야기는 소설 속에서 막스의 감춰진 결혼 스토리가 잠시 등장하고 있다. 이 소설은 어쩌면 유치하고, 때로는 허세 가득한 남자들의 모습, 어른이지만 어린이 같은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 남자들이나 러시아 남자들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에 대해 미소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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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and Her Flowers: Coloring Book for Grownups Featuring Beautiful and Creative Floral Designs for Stress Relieve and Sweet Relaxation (Paperback)
Victor Oj / Adult Coloring Books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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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 다리를 벌리는 것밖에

한 적 없던 내가
어떻게 당신을 친절하개 맞이할 수 있을까
사랑이란 내게 폭력일 뿐이었는데
당신은 이리 달콤하면
난 당신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걸끼
당신에게 열정이란 눈을 마주 보는 건데
나에게 열정은 분노와 같은 뜻이라면
어땋게 이런 걸 친밀함이라 부를 수 있는 건지
나는 날카로운 모서리를 원하지만
당신의 모서리는 심지어 모서리도 아니야
부드러운 착지점이아
지금껏 고통밖에 모르고 살았는데
건강한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스스로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p162)


난 왜 항상 쳇바퀴를 도는 걸까
네가 날 원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네가 나를 원할 때면
이렇게 감정적으로 솔직하게 사는 건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것 사이에서 말이야
난 왜 남이 날 사랑하는 걸 이토록 어렵게만 만들까
마치 내 가슴 밑에 숨겨놓은 유령들을 
네가 보아선 안 되는 것처럼
예전엔 이런 일에 관해서라면 
휄씬 열린 마음이었는데 말이랴 내 사랑아. (p172)


사랑에 관한 하나의 서사시처럼 느껴졌다. 여성에게 있어서, 엄마에게 있어서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을 얻고 싶으면서 가까이 오면 데일까 가까이 가지 못하고,때로는 사랑의 실체를 알게 되면 부담스러워 한다. 내 것으로 가지려는 마음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나와 함께 평행성을 따라 가고 싶어하는 사랑에 관한 두 가지 감정 속에는 스스로 사랑에 대한 상처를 격어왔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 속에 숨어있는 사랑은 남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가치였으며, 그 가치는 때로는 벗어나고 싶은 또 다른 이유였다. 꿈 속에서 만난 엄마는 내가 꿈꾸는 행복이었으며, 사랑을 통해서 행복은 완성될 수 있었다. 사랑에 관한 이상과 현실의 간극, 사랑은 때로는 거대한 쓰나미미처럼 나에게 다가와 나를 파괴하곤 한다.사랑은 때로는 분노였고, 상처였고, 위로였다.  사랑으로 인해 우리는 스스로 사랑을 감내하지 못하고 두려움이 엄습하게 된다. 


기억되어진다. 사랑은 여성의 몸 곳곳에 나아있었다. 사랑은 상처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되고 때로는 나를 위로하는 따스한 도구였다. '사랑의 우유부단함' 에 대해서, 그것을 거부하려고 흔들지만 거부할 수 없었으며, 사랑은 두 사람이 한몸이 되어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다. 달이 가지는 속성 썰물과 밀물은 사랑과 만나면서 내 몸에도 썰물과 밀물이 오가며,여성으로서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실체에 대해서, 그 안에 감춰진 타인의 아름다움이 아닌 내 안의 아름다움을 인정할 수 있어야만 비로서 사랑은 완성될 수 있다. 흙으로 빚어진 인간은 사랑을 통해 생명을 만들어내고, 그 생명은 다시 흙으로 되돌아간다. 미완성인 채 놓여진 인간은 비로서 사랑으로 완성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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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n and Her Flowers Parody (Paperback)
킹 (James King) / Createspace Independent Publishing Platform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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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 다리를 벌리는 것밖에

한 적 없던 내가
어떻게 당신을 친절하개 맞이할 수 있을까
사랑이란 내게 폭력일 뿐이었는데
당신은 이리 달콤하면
난 당신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걸끼
당신에게 열정이란 눈을 마주 보는 건데
나에게 열정은 분노와 같은 뜻이라면
어땋게 이런 걸 친밀함이라 부를 수 있는 건지
나는 날카로운 모서리를 원하지만
당신의 모서리는 심지어 모서리도 아니야
부드러운 착지점이아
지금껏 고통밖에 모르고 살았는데
건강한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스스로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p162)


난 왜 항상 쳇바퀴를 도는 걸까
네가 날 원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네가 나를 원할 때면
이렇게 감정적으로 솔직하게 사는 건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것 사이에서 말이야
난 왜 남이 날 사랑하는 걸 이토록 어렵게만 만들까
마치 내 가슴 밑에 숨겨놓은 유령들을 
네가 보아선 안 되는 것처럼
예전엔 이런 일에 관해서라면 
휄씬 열린 마음이었는데 말이랴 내 사랑아. (p172)


사랑에 관한 하나의 서사시처럼 느껴졌다. 여성에게 있어서, 엄마에게 있어서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을 얻고 싶으면서 가까이 오면 데일까 가까이 가지 못하고,때로는 사랑의 실체를 알게 되면 부담스러워 한다. 내 것으로 가지려는 마음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나와 함께 평행성을 따라 가고 싶어하는 사랑에 관한 두 가지 감정 속에는 스스로 사랑에 대한 상처를 격어왔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 속에 숨어있는 사랑은 남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가치였으며, 그 가치는 때로는 벗어나고 싶은 또 다른 이유였다. 꿈 속에서 만난 엄마는 내가 꿈꾸는 행복이었으며, 사랑을 통해서 행복은 완성될 수 있었다. 사랑에 관한 이상과 현실의 간극, 사랑은 때로는 거대한 쓰나미미처럼 나에게 다가와 나를 파괴하곤 한다.사랑은 때로는 분노였고, 상처였고, 위로였다.  사랑으로 인해 우리는 스스로 사랑을 감내하지 못하고 두려움이 엄습하게 된다. 


기억되어진다. 사랑은 여성의 몸 곳곳에 나아있었다. 사랑은 상처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되고 때로는 나를 위로하는 따스한 도구였다. '사랑의 우유부단함' 에 대해서, 그것을 거부하려고 흔들지만 거부할 수 없었으며, 사랑은 두 사람이 한몸이 되어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다. 달이 가지는 속성 썰물과 밀물은 사랑과 만나면서 내 몸에도 썰물과 밀물이 오가며,여성으로서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실체에 대해서, 그 안에 감춰진 타인의 아름다움이 아닌 내 안의 아름다움을 인정할 수 있어야만 비로서 사랑은 완성될 수 있다. 흙으로 빚어진 인간은 사랑을 통해 생명을 만들어내고, 그 생명은 다시 흙으로 되돌아간다. 미완성인 채 놓여진 인간은 비로서 사랑으로 완성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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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of The Sun and Her Flowers by Rupi Kaur - Conversation Starters (Paperback)
Bookhabits / Blurb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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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 다리를 벌리는 것밖에

한 적 없던 내가
어떻게 당신을 친절하개 맞이할 수 있을까
사랑이란 내게 폭력일 뿐이었는데
당신은 이리 달콤하면
난 당신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걸끼
당신에게 열정이란 눈을 마주 보는 건데
나에게 열정은 분노와 같은 뜻이라면
어땋게 이런 걸 친밀함이라 부를 수 있는 건지
나는 날카로운 모서리를 원하지만
당신의 모서리는 심지어 모서리도 아니야
부드러운 착지점이아
지금껏 고통밖에 모르고 살았는데
건강한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스스로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p162)


난 왜 항상 쳇바퀴를 도는 걸까
네가 날 원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네가 나를 원할 때면
이렇게 감정적으로 솔직하게 사는 건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것 사이에서 말이야
난 왜 남이 날 사랑하는 걸 이토록 어렵게만 만들까
마치 내 가슴 밑에 숨겨놓은 유령들을 
네가 보아선 안 되는 것처럼
예전엔 이런 일에 관해서라면 
휄씬 열린 마음이었는데 말이랴 내 사랑아. (p172)


사랑에 관한 하나의 서사시처럼 느껴졌다. 여성에게 있어서, 엄마에게 있어서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을 얻고 싶으면서 가까이 오면 데일까 가까이 가지 못하고,때로는 사랑의 실체를 알게 되면 부담스러워 한다. 내 것으로 가지려는 마음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나와 함께 평행성을 따라 가고 싶어하는 사랑에 관한 두 가지 감정 속에는 스스로 사랑에 대한 상처를 격어왔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 속에 숨어있는 사랑은 남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가치였으며, 그 가치는 때로는 벗어나고 싶은 또 다른 이유였다. 꿈 속에서 만난 엄마는 내가 꿈꾸는 행복이었으며, 사랑을 통해서 행복은 완성될 수 있었다. 사랑에 관한 이상과 현실의 간극, 사랑은 때로는 거대한 쓰나미미처럼 나에게 다가와 나를 파괴하곤 한다.사랑은 때로는 분노였고, 상처였고, 위로였다.  사랑으로 인해 우리는 스스로 사랑을 감내하지 못하고 두려움이 엄습하게 된다. 


기억되어진다. 사랑은 여성의 몸 곳곳에 나아있었다. 사랑은 상처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되고 때로는 나를 위로하는 따스한 도구였다. '사랑의 우유부단함' 에 대해서, 그것을 거부하려고 흔들지만 거부할 수 없었으며, 사랑은 두 사람이 한몸이 되어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다. 달이 가지는 속성 썰물과 밀물은 사랑과 만나면서 내 몸에도 썰물과 밀물이 오가며,여성으로서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실체에 대해서, 그 안에 감춰진 타인의 아름다움이 아닌 내 안의 아름다움을 인정할 수 있어야만 비로서 사랑은 완성될 수 있다. 흙으로 빚어진 인간은 사랑을 통해 생명을 만들어내고, 그 생명은 다시 흙으로 되돌아간다. 미완성인 채 놓여진 인간은 비로서 사랑으로 완성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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