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장승
한봉선 지음, 오현수 그림 / 바른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제 어릴 적 기억이 납니다. 시골에 가면 마을 입구에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있었습니다. 마음의 액운을 쫒는다는 의미에서 마을 입구에 서 있는 두개의 장승은 마을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져 있습니다. 지금처럼 병원이 없었던 그 시절, 마을에 흉년이 들거나 역병이 들 때 그들을 내쫒기 위해서 영험한 기운을 내뿐고 있는 수호신입니다. 여기서 역병이란 지금은 사라졌지만 과거에 천연두와 같은 전염병입니다.


동화책 <달빛장승>은 이렇게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천하대장군과 지하 여장군을 등장시켜서 장승의 유래에 대해서 쉽게 설명합니다.귀신을 쫒는 역할을 하는 호리병이 실수로 인해 뚜껑이 열리면서 천하대장군은 천계로 들어가게 되었고, 지하여장군은 마을의 수호신이 되어서 김영감과 수한무가 사는 달빛 동네로 내려왔습니다. 낮에는 장승이지만 밤이 되면 장승할멈이 되어서 마을 곳곳을 누비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날 수한무가 사라지게 됩니다. 마을에 있는 낡은 탑, 수한무가 사라진 건 그 탑에 있었습니다. 고양이를 쫒다가 그만 수한무는 탐속으로 빨려들어갔으며, 이유도 모른채 어디론가 가게 되어서 개똥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물론 장승할멈은 탐의 비밀을 찾아내 수한무를 김영감의 곁으로 돌려보내게 됩니다.


이제는 점점 더 사라지게 된 장승 문화,과거엔 우리의 욕망과 바램의 상징이 되었지만 이젠 우리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대한민국 어딘가에 장승문화가 있습니다. 또한 책에 나오는 천하 대장군, 지하여장군 이외에도 전북 남원에 있는 방어대장군,전라남도 장흥에 있는 진서대장군,나주 운흥사에는 상원주장군과 하원당장군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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