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읽어낸 우리 고대사 - 대륙에서 열도까지
정형진 지음 / 휘즈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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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우리의 정체성과 연결된다. 지금의 내가 존재하게 된 것은 과거 나의 조상에 의해서 그들의 DNA 가 지금까지 거슬러 내려왔기 때문이다. 과거의 모습을 알면 지금의 나 자신을 알게 되고, 나의 정체성에 대해서 되돌아 보게 된다. 특히 나를 규정짓는 한반도의 역사, 그 처음을 이해하는 건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살아간다. 역사를 단순히 암기하는 수준에 그치고 만다면, 그것이 정답이라 생각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역사는 이해하고, 그 안에서 나의 삶의 근간을 마주할 수 있는 하나의 과정이다.


이 책을 펼쳐보면 30분만에 어렵다는 걸 깨닫게 된다. 한반도의 역사를 다루지만 , 익히 학교에서 배운 역사적 지식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역사교과서에서 우리가 고대사에 대해 심도있게 다루지 않았다는 증거이며, 역사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결과에서 기인한다. 단군 조선 이래 지금까지 4000년의 역사를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선조가 남겨놓은 문화재와 유적지, 더 나아가 주변 국가들의 문헌을 통해 였다. 특히 신라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국민의 정체성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꼭 깊어 넘어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단군신화에는 곰과 호랑이가 등장한다. 곰이 호랑이를 이겼는데, 우리의 문화 속에는 곰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이유에 대해 저자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반도가 아닌 중국 요동 지역에 터를 잡고 있었던 고조선은 한반도로 남하하면서 곰이 아닌 호랑이의 토템신낭을 가져 오게 된다. 여기서 한반도가 단일민족 국가라느 것에 대해 저자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으며, 우리는 북방 유목인의 삶에서 남쪽 농경인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삼한 시대의 유적지를 보며 알 수 있다. 우리의 식습관과 암각화 더 나아가 고대사와 연관되어있는 유적지를 마주하면 그것이 사실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결혼, 삼국시대부터 서역인이 신라에 들어와 살았다는 사실을 경주 곳곳에서 발견된 유물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페르시아풍의 연주문을 두른 쌍조 문양은 우리의 고유 문양이 아닌 페르시아에서 건너온 문양이다. 기마형 인물형 토기는 신라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아주 중요한 문화재이며, 그 문화재의 인물상을 보면 매부리코를 하고 있는 혼혈인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신라 서라벌은 고대 로마가 전성기를 누릴 무렵부터 교류해 왔으며, 서역인들에게 신라의 모습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었다는 걸 고대의 문헌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의 고대사에 대해서 여전히 맞춰 봐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알 수 있으며,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이행되면서 우리의 삶의 변화 과정, 고구려 백제 신라의 건국신화를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우리가 모르는 강릉을 지역 거점으로 사고 있는 예라는 나라에 대해서 정확히 다루지 않고 있으며, 가야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다. 더 나아가 흉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여전히 비밀 속에서 퍼즐을 맞춰 나가야 하는 삼국시대 이전의 고대사에 대해서, 연구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사실과 함께, 고대 유적지의 보존과 발굴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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