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자 - 하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9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북스토리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인간은 의도치 않은 선택을 강요당할 때가 있다. 선택하고 선택당하는 그 순간은 분명 그 사람에게 위기가 찾아오는 그 순간이 된다.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던 선택이 최악의 결과를 야기할 때 인간은 절망하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의 모든 걸 내려 놓으려 한다. 그동안 자신이 가져왔던 가치관이 무너지고, 누군가의 선택으로 말미암아 왜 살아야 하는지, 살아나갈 자신이 없을 때 인간은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된다. 이 소설에서 나타나는 선택이 강요된 그 순간, 등장인물들은 누군가의 설득에 흔들리게 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선택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게 된다.


모든 것은 두가지 사건에서 비롯 되었다. 교코의 남편 시게노리의 방화 사건, 구노 형사가 유스케의 잘못된 행동에 벌을 내리면서 유스케의 팔을 다치게 한 것. 이 두가지 사건으로 인해 혼조 서가 발칵 뒤집혔으며, 시게노리가 다니던 하이텍스 회사도 뒤집어 졌다. 어쩌면 무마될 수 있는 이 두 사건을 누군가는 악용하려 했으며, 그럼으로서 모든 것이 엉켜 버리고 말았다. 쉽게 해결할 수 잇는 것을 쉽게 해결하지 못하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심은 어리석은 결과를 잉태하게 된다.


유스케의 행동은 잘못된 행동이지만, 그 아이는 나름대로 한가지는 지키고 싶었다. 고등학교 자퇴는 결코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구노를 싫어하는 형사 하나무라로 인해 모든 것이 뒤바뀌고 있다. 혼조 서와 야쿠자 키요카즈키 사이에 존재하는 유착관계, 그건 구노 형사의 욕심으로 인해 두 조직 사이의 감춰진 규칙들이 망가지게 된다. 서로의 약점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서로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묻어버리고 싶었다. 유스케는 야쿠자 키요카즈키와 경찰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고, 결국 학교에서 중퇴하고 말았다. 여기서 하나무라가 전직 여경이었던 와키타 미호에게 흉기를 휘두름으로서 상황이 바뀌게 된다. 미호의 아버지는 고위 경찰 간부였으며, 미호가 다치게 됨으로서 혼조 서는 발칵 뒤집혀 버렸다.

시게노리의 아내 교코는 30대 중반 전업 주부였으며, 슈퍼마켓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알바생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슈퍼마켓과 싸우게 된 교코는 남편의 잘못된 행동으로 자신의 인생이 망쳐가고 있었다. 겐타와 가오리 두 남매를 두고 있었던 교코와 남편의 범죄를 미행하고 있었던 구노, 두 남매는 지키고 싶었던 고쿄의 작은 소망 마저 무너져 내리고 있었으며, 교코는 최악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구노가 교코를 미행하고 있었으며, 구노 형사를 쫒고 있었던 하나무라, 하나무라와 마주하게 된 구노는 자신의 아내가 죽었던 그 순간을 떠올리게 된다.


시게노리는 죽고 싶었을 것이다. 회계부정으로 인해 감사를 받을 수 있는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모면하기 위해서 방화를 저질렀으며, 그것이 단순 사건으로 처리되길 원하였다. 하지만 죽으려는 그 순간에는 언제나 구노가 있다. 언론은 특종을 노리고 있었다. 방화 사건이 단순 방화이면, 그건 재미가 없다. 구노가 시게노리 주변을 맴도는 것처럼 언론들도 시게노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시게노리가 방화를 저지른 것이 들통이 나던 아니던 상관없었다. 인간은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보려 하는 진인한 속성을 가지는 동물이며, 그들은 진실 따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시게노리가 반드시 방화 사건의 주인공이 되어야 했으며, 그럼으로서 특종의 실마리 하나 잡기 위해 시게나리와 교코 그리고 두 부부의 남매 주변을 찾아가게 된다. 언론은 그렇게 한 가정을 파탄내고 있으며, 교코는 모든 걸 되돌리고 싶었다. 여기서 방해자란 항상 우리 주변에 숨어 있으며, 그것은 언제나 우리에게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나타난 다는 걸 이 소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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