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드런
이사카 코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현대문학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이사카 코라로의 소설은 잔잔한 우리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크게 과장하지 않으면서 우리 삶 깊숙한 곳을 파고 들어가며,나 자신이 놓치고 있었던 걸 끄집어내는 작가..소설 속에는 이사카 코타로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세상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인지.그걸 말하고 있다.소설 <칠드런> 또한 그런 모습이 느껴진다.


이 소설은 다섯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뱅크,칠드런,리트리버,다시 칠드런,인...이 다섯편의 단편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진나이..진나이는 가장재판소의 소년사건 담당 조사관으로서 사람들의 문제를 재판하는 것이 아닌 조정하거나 어떤 범죄의 원인을 찾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속에 등장하는 유코,가모이,나가세는 이 소설에서 진나이의 생각과 관찰을 보조해 주며 소설의 이야기를 더해 주고 있다..물론 나가세가 데리고 다니는 맹인견 리트리버 베스도 마찬가지였다..


다섯편의 소설 중에서 <뱅크>, <리트리버>,<인>은 진나이가 조사관이 되기 전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으며, 그안에서 진나이는 자신의 꿈이었던 조사관이라는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들게 하며, 첫번째 단편소설 <뱅크>에서 은해을 털려는 강도와 그 안에 인질이 되었던 진나이...강도의 행동 하나하나 지켜 보던 진나이의 말과 행동 속에서 그의 통찰력과 엉뚱함과 날카로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엔에 비하면 삼십만엔쯤은 아무것도 아니지. 그래 안 그래? 뉴스에서 '피해액은 이억 엔하고 삼십만엔입니다' 그렇게 보도할까? 새발의 피야. 오차 범위 안이라는 거지.(p77)

"무토 씨니까 무토(설탕) 가 어울릴 것 같아서요"(p117)

나도 모르게,몸을 뒤로 돌리면서 오른손 주먹으로 있는 힘껏 시로 아버지의 얼굴을 냅다 쳤다. 그러면서 속으로 에! 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놀라고 있었다.(p150)



그리고 <칠드런>,<다시 칠드런> 은 조사관이 된 이후 진나이의 이야기가 있으며 그 안에서 그의 말과 행동에서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조직 속에서의 조사관의 모습이 아닌 뭔가 아웃사이더로서 약간 벗어나 있는 진나이의 모습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느끼는 건 우리가 살아가는 말과 행동에 완전한 선과 악이란 존재 하지 않는다는 걸...그걸 말하고 있는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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