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윤후명 소설전집 1
윤후명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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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윤후명님의 삶이 그려져 있습니다. 제목 강릉에서 짐작했듯이 윤후명님의 고향은 강릉이며, 고향을 통해서 작가 스스로 놓치고 있었던 기억들을 끄집어 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소설의 첫 시작은 고향 강릉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강릉에 두번 다녀왔습니다.  제가 간 강릉은 여름이 아니었습니다.강릉에는 유명한 해수욕장이 있지만 여름철에 가면 제대로 된 강릉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지역과 다른 동질감을 느끼는 곳이어서 내가 살고 있는 곳과 강릉은 먹는 음식에서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하였습니다. 특히 작가 스스로 감자에 대한 기억들.. 그 감자에 대한 기억 또한 저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감자와 고구마를 주식으로 먹으면서 살아왔던 삶은 나의 부모님 또한 마찬가지였던 것입니다.


작가로서의 정체성..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윤후명 님에게 있어서 누군가 툭 던지는 말에 대해서 스스로를 한번 돌아 보게 됩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그녀가 자신을 생각하는 것과 자신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자신은 시인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세상은 시인 윤후명이 아닌 소설가 윤후명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설가였기에 자신이 쓰고자 했던 것을 우리보다 더 많이 알고 싶었던 사람. 그래서 스스로 삼국유사에 관한 소설을 펴내면서 역사에 대한 무지를 느끼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은 삼국유사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것.그건 어쩌면 삼국유사가 우리의 정체성의 일부분이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으로서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설가로서 삼국유사를 쓰려면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 대해서 역추적해 나가야 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와 모르고 있는 것들. 그럼으로서 스스로 우리 지명과 삶 곳곳에 삼국유사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고향이라는 곳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25년만에 찾아온 고향. 그 고향은 25년 전의 고향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위치는 그대로인데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것들은 제자리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럼으로서 누군가에게 자신의 기억을 재생했을 때 설명을 해 주어야만 찾아갈 수가 있습니다. 개발이라는 이유로 25년 전 기억들의 퍼즐들은 하나 둘 사라졌으며 그것을 찾기 위해서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경제 발전을 이유로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바뀐 것이 마냥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나의 고향에 대한 기억들과 겹치는 이야기도 있었으며, 나의 고향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고향에 대해서 좋은 기억 안 좋은 기억들.. 그 기억들은 바로 나의 인생이었습니다. 때로는 고향에서 상처를 받음으로서 외면하기도 하였던 그곳..그러나 문득문득 떠오르는 곳이 바로 고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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