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눠요, 삼십육점오도씨
김현숙 지음 / 성안당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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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이웃사촌이라는 단어가 사라져 버렸다.10년 전만 하여도 내가 가진것을 이웃에 나눠주고 이웃 또한 집안에 경조사가 있으면 함께 하는 그런 것이 있었으며 그런 모습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그리고 매일 뉴스에 나오는 얼굴 찌푸리게 하는 뉴스들을 보면서 세상에 좋은 일 기쁜 일이 많은데 저런 뉴스를 꼭 내보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였다. 뉴스를 보면서 우리 사회는 점점 더 각박해져 가고 있으며 혼자만 아는 그런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한편 과거에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이들도 있다는 것.그것은 참 다행이었다.


이 책은 김현숙님의 인생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자신과 비슷한 또래 친구들이 결혼을 하는 와중에도 결혼을 미루고 있었으며 결혼 후 시댁에서 있었던 에피소드..그 에피소드는 지금처럼 누군가에게 공개할 수 있는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그런 에피소드였다.개밥그룻에 밥을 비벼 주던 시어머니의 모습에 서운함을 느끼고 그 자리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린 이야기.그러나 그것은 서로가 다른 환경에서 자란 하나의 작은 오해였던 것이다.그리고 그것은 이제는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는 것이다.그 아련한 추억은 우리가 놓친 인간미였으며 사랑이었다.


컴퓨터 회사에 근무하면서 컴퓨터 서적을 사야했던 이야기에서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다.그건 내가 잊어버리고 잇으면서 놓치고 있었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그 당시 컴퓨터서적을 파는 전문서점이 없었기에 컴퓨터 책을 사려면 서점에 주문하고 며칠을 기다려야 했던 그 시절이었다.286과 386 그리고 486이 있었던 그 시절 컴퓨터를 할 줄 안다고 하는 이들은 도스 기반의 대부분 GWBASIC,COBOL 

 을 배웠으며 컴퓨터가 고장나면 5.25인치 3.5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통해서 재부팅할 수 밖에 없었다.그러나 첨보는 아가씨가 서점에 들러서 컴퓨터 언어 C언어에 관한 책을 사간다는 것은 신기한 모습으로 비추어질 수 밖에 없었다. 전문적으로 컴퓨터를 다루던 사람들이나 사갔던 그 책을 사갔던 저자의 이야기.그리고 그 책을 사가면서 할인해 주지 않는 것에 대해 항의를 하였던 추억들.그 추억으로 인하여 사랑을 하였으며 첫 남자 친구와 데이트를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그리고 문득 그 당시 내가 사용했던 486 컴퓨터와 586 75에 800메가 하드디스크가 생각이났다.그리고 도스 화면이 떠 있는 것도 신기하였던 그 시절. <CD>,<DIR> <chkdsk> 이라는 명령어를 넣는 것조차 그때는 신기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진 추억들을 다시금 꺼낼 수 있어서 참 좋았다.그리고 그땐 그렇게 살았는데.왜 지금은 그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점점 각박해져 가는 우리 세상의 모습.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면 적응할 수 있을까..그런 생각을 잠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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