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병 - 사회문화 현상으로 본 치매
김진국 지음 / 시간여행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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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외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난지 1년이 지났다..요양병원에 입원하기 직전  병원에 입원하시는 그 순간 할머니에게 내려진 병명은 바로 치매였으며 이 책을 읽은 이유 또한 할머니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기억과 나의 부모님 또한 치매가 올수 있을 거라는 걱정 때문이었다...그러나 이 책은 치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지만 치매라는 병에 대한 의학적인 이야기가 아닌 치매와 연관되어 있는 우리 사회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그리고는 할머니의 병은 정상인과 치매의 중간 단계였던 경도인지장애였다는 걸 알 수가 있었으며,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 주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였다는 것은 안타까움으로 남아있다..그리고 이렇게 치매가 우리 사회에 늘어난 이유는 정보통신사회로 변하면서 노인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었다.. 


과거에 우리는 나이 드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공경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점점 더 신속함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사회로 나아가면서,대한민국 사회에서 노인을 잉여인간이라 부르며,소비를 할 줄 모르며,탐욕만 가득한 그런 존재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점이다..특히 젊은이들의 앞길을 가로막는으면서 사회적인 갈등을 일으키는 그런 존재로 인식한다는 것..그것은 언젠가 20~30년뒤 미래의 노인이 될 지금의 젊은이들 조차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이며,우리 사회에 갈등이 만연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능숙하지 못한 노인들을 소외시키면서 배려하지 않는 대한민국 사회가 바로 그 이유였다는 점이다..특히 지금 현재 우리들이 사용하는 문명의 이기들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른다는 것은 스스로 소외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며 정보를 받으들이는데 있어서 소외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점이며,우리 사회는 효율성만 추구한채 배려는 뒷전으로 물러나 있다는 것이다..


동네에 곡소리가 사라졌다는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나이가 들어 병이 생기면 요양병원에 모시려는 우리들의 모습..나 또한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함께 모시기에는 버거운 우리 사회 시스템..그 시스템안에서 요양병원에 모시려는 우리들의 모습과 그곳에 모시면서 나라에서 돈을 지원받는 것조차 자격요건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렇게 우리는 한사람의 마지막 순간을 대부분 병원에서 인생을 연명한채 살아가고 있으며 그곳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한다는 것..우리가 말하는 100세 시대는 여전히 꿈같은 이야기이며 병원에서 수명을 연장한채 삶의 마지막을 기다리는 그런 모습이 바로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이었던 것이다.. 


절대 왕정사회가 민주사회로 바뀌면서 우리들이 달라진 것은 뻔뻔함과 오만함이었다..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 잘잘못을 느끼지 못하면서 뻔뻔함으로 일관하는 우리들의 자화상..그것은 또다른 사회 갈등의 원인이었으며 분노와 갈등이 점점 심해지는 사회로 나아가게 된다..그리고 과거 비상식적인 일들이 일상화됨으로서 우리들 스스로 무디어져 가는 그런 모습을 모여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그누구도 시간이 흘러감에 대해서 벗어날 수가 없다는 것이며,그 하나의 진리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그 찰나의 순간조차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소비만 하면서 살아가는 잉여존재였던 것이다..우리가 생각하는 도덕적인 가치관조차 의심하고 갈등하는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느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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