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 하 - 고려의 영웅들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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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운의 말에 양규는 무거운 표정으로 묵묵부답했다.

채은겸은 양규의 말을 듣고 할말을 잃었고 양규의 작전계획은 당연히 안 되는 일이었으나, 양규가 왜 이렇게 미친 소리를 하는지 이해되는 측면도 있었다. (-29-).

"솔직히 말씀드리면 야전에서 거란군을 상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것입니다. 거기에 적은 병력으로 곽주를 공격하고 어쩌고 하는 것은 대장군 말씀대로 고금에 들어본 적도 없는 작전입니다. 의도는 좋으나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괜히 군사들만 상하게 하고 사기만 더욱 떨어뜨릴 것입니다. 더구나 군사들이 많히 상한다면 통주성과 홍화진 모두 위험하게 됩니다. 통주성와 홍화진이 위험해지면 나라가 위험해집니다.용기가 미덕이나, 전쟁은 개인의 용기만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면밀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엄중히 검토해야 합니다. 용기를 앞세워 만용으로 간다면 일을 그르치고 나라를 그르치게 될 것입니다.!" (-46-)

"당신은 서경에서 가장 존경받는 신녀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서경민에게 위안을 주었고 그들의 병을 치료해주었습니다. 또한 당신이 없었으면 절대 서경을 지켜내지 못했을 것이고 서경민들은 모두 도륙당했을 것입니다. 그 자애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서경민들을 위해 힘을 보태주십시오. 그들에게는 지금 당신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117-)

강감찬이 관직 생활을 하는 중에 큰 사건이 두 건 있었다.

첫 번째는 ,성종 12년 (993년) 에 거란의 소손녕이 침입한 사건이었다. 고려는 처음에는 소손녕과 싸우고, 소손녕과 화의가 성립된 후에는 여진족을 압록강 밖으로 몰아내는 데 고려의 전 국력을 동원하였다. 여기서 많은 관료와 장수들이 공을 세우게 되는데 그들 중에 강감찬은 없었다.

두 번째는 바로 일 년 전 , 전 임금과 현재 임금의 교체기였다. 이때, 고려는 기본적으로 세 세력이 공존했다. 천추태후와 김치양의 세력, 다수의 고위 대신들을 중심으로 한 세력, 그리고 소수의 관료가 가담하고 나중에 강조가 중심이 되는 세력이었다. (-186-)

고려는 불교가 국교와 마찬가지이므로 불교계는 왕실과 밀접했고 왕실의 사정을 잘 알았다. 진관은 삼천사 주지 법경에게 물어 왕실의 사정을 자세히 듣고, 바깥 세상에 나갈 때마다 흘러 다니는 소문을 유심히 듣고 다녔다. 왕순에게 일어날지 모를 상화을 대처하기 위해서였다.

진관은 지금의 임금이 남색을 해서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과 천추태후와 김치양 사이에 아이가 있어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50-)

"냇물이 녹아서 물이 졸졸 흐르고 있고 땅 역시 물컹거리고 있습니다.이제는 거란군이 가을 쉽게 건너지는 못할 것입니다. 더욱이 얼음이 녹는 지금이 가을 건너기 가장 어려운 때이옵니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나 그래도 가장 힘든 시기는 넘긴 것 같습니다."

채충순의 말은 객관저그로 일리 있는 말이었다. 그러나 쫒기는 쪽은 몸도 쫓기고 마음으로도 쫓기는 법이었다. 왕순도 이성적으로는 채충순과 같이 생각했으나 감정적으로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305-)

제장들에게도 뾰족한 답이 있을 리 만무했다.

말 등 위에는 그나마 숙영에 필요한 각종 장비가 부족하게나마 실려 있었다. 말이 쓰러진다면 그런 장비들을 사람이 나를 수는 없는 일이다. 소혜는 말이 쓰러지기 전에 장비들을 이용해서 숙영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소혜는 명령을 앞뒤로 전달하게 하여 일단 대열을 멈추게 했다. 명령이 어디까지 전달되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선두는 계속 앞으로 나가고 있을 수도 있었고 후미는 쫓아오지 못하고 있거나 다른 길로 가고 있을 수도 있었다. (-367-)

"구주군의 전공에 정망 감탄했소이다! 구주군이 거란군 만여 며을 격살했으니 이제 거란군은 제집 드나들 듯이 우리나라를 침공하지 못할 것이오. 구주군은 또 나라를 구한 것이오." (-410-)

사극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시작되었고, 32부작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91년 제1차 고려 거란 전쟁이 전면전이 시작되었으며, 1010년, 108년, 이렇게 세 차례에 걸친 고려거란전쟁이 있었다. 그 과ㄷ정에서,우리는 현종에 대한 이해, 천추태후가 김치양과 손잡고, 현종과 권력다툼을 벌이는 전 과정까지 이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성종, 목종,현종(대량원군)으로 이어지는 3대 왕을 걸쳐서 고려거란전쟁의 양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해를 돕고 있다.책에는 최충, 김치양,진관까지, 조서과 다른 고려시대의 풍토,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고려시대를 대표하느 무신 도순검사 강조(? ~ 1010) 에 이어서 등장한 도순검사 양규(? ~ 1011), 이제 서경과 홍화진을 사수하기 위해, 고려는 거란과 전면전을 펼치고 있었다.기동력으로 우위를 전하고자 하는 거란족을 상대로 고려는 적극적인 방어와 지형적이 잇점에 따라서, 거란을 적재적소에 막아내고자 하였다. 1019년 거란족을 상대로,귀주에서 대슬을 거두었던 강감찬 장군의 리더십, 양규가 바라본 구주군의 전과좌 전공까지, 여기에 더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또다른 인물 김숙흥이 고려거란 전재에 임하는 자세까지 이해한다면, 사극 고려거란전쟁에 대해 깊이 파고들 수 있으며,한페이지에 불과한 3차에 걸쳐서, 20여년 간 진행되었던 , 고려거란 전쟁 의 실체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려 제8대 왕 현종 (대량원군 , 재위:1009~1031)과 고려를 왕씨의 나라가 아닌 김씨의 나라로 바꾸려는 야심찬 여걸 천추태후(千秋太后, 964~1029) 의 보이지 않는 권력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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