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치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수정하였는가? 선생에게 덕은 물론 오묘히 내재한 성리性理가 아니라 윤리의 실천이며, 덕정德政은 바로 ‘위정이덕爲政以德(덕으로써 정치를 함)’이다.
공자는 “임금을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이른바 ‘위정이덕’이다. (p342)
최익한 선생은 1897년 경상북도 울진군에서 태어나 1909년 경상북도 봉화군에서 개최된 시회詩會에 참가하여 장원을 하게 된다. 이후 그는 영남학파 거두였던 곽종석郭鍾錫의 문하에 들어갔다. 그가 어릴 적 잠시 들렀던 영주군에는 다산 정약용, 함석헌 선생이 추구하였던 민본사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지금도 민실련(민본사상실천시민연합)이 현존하고 있으며, 선비정신의 본질과 애민사상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21세기 우리가 강조하고 있는 인성 교육은 애민사상과 민본에 있으며, 사람의 도리와 역할을 다하는 데 있다. 위정이덕, 즉 정치가 바로 설 때 민심이 따르고, 사람의 도리를 다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백성의 삶을 이롭게 한다. 다산이 1표 2서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학문의 요체이다. 그동안 내가 지역 향교 유림에서 《추구》, 《소학》, 《천자문》, 《논어》를 공부한 이유다. 내년에는 《맹자》의 사상을 배우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