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리의 말 - 제163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다카야마 하네코 지음, 손지연 옮김 / 소명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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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오키나와가 미국령이었을 때 집을 짓고 일을 시작했다. 남자는 전쟁을 경험했다. 거기다 남자의 아버지는 젊은 시절 오키나와 전역을 덮쳤던 대기근도 겪었다. 두 시기 모두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다. 남자의 아버지는 남자가 태어나고 얼마 안 되어 사망했고, 남겨진 남자는 전쟁이 끝나고 한참 후에 어머니를 병으로 잃었다. 그후 가게를 열고 가정도 이루었다.나이가 들어 아내르 먼저 떠나 보내고 얼마 후 남자도 세상늘 떠났다. (-15-)

요리 씨는 미치 씨가 출근하는 길에 항상 태워다 주었는데, 너무 무덥거나 궂은 날에는 자료관에 나오지 않을 때도 더러 있었다. 최근엔 그런 날이 점점 늘고 있다. 처음에는 요리 씨나 오늘은 자료관 문을 열지 않는다고 전화로 알려주었지만, 요즘은 요리 씨의 컨디션이나 그때그때의 날씨만으로도 문을 열지 않을 것 같은 날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미나코의 예상은 적중했다. (-65-)

"입주변을 만지는 건 위험해.초식동물과 육식 동물은 이빨이 다르게 생겼어. 육식동물은 습격하지. 초식동물은 자신을 보호할 땐 깨물어 . 육식동물은 갈기갈기 찢어서 먹고, 초식동물은 잘근잘근 씹어 먹지. 에너지가 엄청난. 턱의 힘.거대한 에나멜.가장 큰 무기. 초식동물의 이빨은 조직을 으깨버려.위험해.아주 위험해.감염증.치료.아주 위험해.육식동물보다 훨씬 큰 상처를 입히지."

기바노의 말을 들으며 미나코는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렸다. (-73-)

"히코키를 절대로 놓쳐선 안 돼.말은 재산이고 아마도 가족이야. 자신의 힘으로 손에 넣은 가족."

미나코는 히코키가 이미 경찰서에 넘겨져 자기 손에 없다는 말은 차마하지 못했다. 혹여라도 히코키가 별로 중요치 않은 존재로 비춰질까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전쟁터의 기바노로부터의 마지막 소중한 메시지는 그렇게 아쉽게 끝나고 말았다. (-113-)

다카야마 하네코 의 『슈리의 말』 의 장소적 배경은 오키나와현으로 보여진다. 한때 일본 본토와 독립적인 독립국가였던 류쿠왕국이었던 오키나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그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았던 시기가 존재하고 있었다. 이들은 평온한 삶을 살아왔으며 ,일본 복쪽,북극에 가까운 매우 차가운 도시였다. 한수산의 군함대의 배경이기도 한 이곳에서 미나코는 '오키나와 도서 자료관’을 운영하고 잇는 노년의 요리씨를 마나게 된다.

오키나와 본토인과 외지인이 서로 함께 섞여 살아가는는 그곳에 슈리라응 말이 있었다.그 말은 오키나와 문화를 상징하는 듯 보였으며,좀더 자세하게 이해한다면,오키나와 문화 뿐만 아니라, 전통과 역사까지 연결되고 있는 생명체였다고 보면 된다. 가야나 백제가 사라지고 난 뒤 다양한 설화가 존재했던 것처럼, 오키나와의 설화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보변 된다,한편 미나코는 중학교에서 또래 아이들에게 따돌림당하는 과거가 존재하고 있었다.자료관에서,자료를 정리하고, 그 과정에서, 전세계인들에게 문제를 내고,그문제에 대한 답을 맞추는 과정에서,오키나와를 적극 알리는 일을 요리씨의 유일한 종업원 미나토가 하고 있었다. 오키나와의 과거의 약사와 문화,언어가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 요리씨가 고군분투하는 게 보여진다. 단순한 '오키나와 도서 자료관’ 아닌 오키나와의 문와 역사를 지키는 소중한 곳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고, 오키나와의 비극을 암시하는 사물과 흔적들이 소설 곳곳에 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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