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가 지키는 세계 - 땅을 청소하고, 꽃을 피우며, 생태계를 책임지는 경이로운 곤충 이야기
비키 허드 지음, 신유희 옮김 / 미래의창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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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뚫고 빨아 먹을 수 있는 구기를 가진 곤충인 노린재목을 뜻하며, 진딧물, 매미, 거품벌레 (침을 뱉어놓은 듯한 거품을 식물 줄기에서 발견하면,그 안에 거품벌레가 살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방패벌레 등이 여기에 속한다. (-21-)

만약 벌레가 유기물 쓰레기를 매력적인 먹이나 서식지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몇 주만 지나도 분변과 오물(낙엽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우리 무릎까지 차오르고 주변을 뒤덮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5,0000조이 넘는 쇠똥구리와 같은, 작지만 강력한 쓰레기 처리 군단이 있다. (-62-)

조금만 노력하고 지속적으로 보살핀다면 우리 주위에도 리버깅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작은 땅이라도 자연을 위한 공간이기만 하면 어디든지 가능하다.

사용하지 않는 땅과 황무지

공공 공원, 광장, 정원

묘지, 도시 근교의 땅

개인 또는 공동 정원

길가의 풀밭이나 가로수

골프장, 승마장

운동장이나 경기장

실외에 식물을 키우거나 벌 호텔 또는 벌레 호텔를 설치할 만한 공간(카페, 옥상, 주차자 등) 이 있는 건물. (-121-)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무척추동물에게는 재앙이 된다. 서식지가 사라지고 ,꽃을 피우는 식물과 먹이 자원이 부족해지며,갖가지 화학물질에 노출된다. 나무나 산울타리 같은 녹색 공간이 사라짐에 따라 알을 낳거나 먹이를 구하러 새로운 곳으로 이동할 통로를 찾기도 어려워진다. (-181-)

산호초는 하나의 구조물 안에서 무척추동물을 비롯한 여러 동물이 살고,먹고, 숨고, 사냥하고, 번식하고, 죽을 수 있도록 매우 특별한 환경을 제공해준다. 그런데 이 산호초를 형성하는 것이 바로 벌레다.작은 산호충(해파리와 같은 자포동물에 해당, 폴립이라고 부르기도 함) 이 바닷물에 녹아 있는 미네랄을 이용해서 석회질 외골격을 형성하고,이 외골격이 융합되어 거대한 구조물이 만들어지면, 수천 종의 동식물이 사는 법이 되는 것이다. 산호충 자체는 색깔이 없지만, 산호충 내에 살며 산호충의 배설물로 관합성을 하는 조류의 색조에 따라 산호의 색이 형성된다. (-224-)

도시는 자연의 삶과 철두철미하게 분리된다. 도시의 가로수느 뿌리가 내리지 못하도록, 콘크리트로 덮여지고 있다. 나무에 말벌이 있으면,소방차가 출동한다. 잡초가 비대해지면, 제초제가 등장하고, 예취기를 이용하여,잡초를 소멸한. 도시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로 아파트를 먼저 꼽는다.아파트에서, 우리가 말하는 캐치프라이드 ,도시의 쾌적함이란 벌레가 사라진 인공적이며,친인간적인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화학제품에 길들여짐으로서, 벌레를 박멸하려고 애쓰고 있으며, 외출 후 따라오는 벌레가 집에 들어온다면,해충으로 생각하여,각종 박멸제를 집안에 설치한다.

하지만 우리 삶은 벌레와 동거동락 해 왔다. 농부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이유도, 벌레가 우리 삶과 자연 곳곳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벌과 개미,개똥벌레가 없었다면, 인간은 사과를 먹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꽃향기를 맡을 수 없다. 자연의 순환생테계는 벌레에 의해 만들어지고,벌레에 의해 소멸된다.즉 우리가 벌이 사라지는 현상은 자연환경 파괴, 기후변화와,기상이변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그것은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이 인간을 위협할 수 있으며,코로나 19 팬데믹이 발생한 원인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벌레가 살아야 인간도 살 수 있고, 인간이 사는 공동체와 세계도 살아간다고 말한다. 그 말은 인간은 벌레와 함께 공생하는 삶을 살아야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 즉 주변에 황무지,공터에, 인공잔디를 제거하고, 그곳에 잡초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놀이터 공터에, 잡초가 살아나면,그 잡초를 은신처로 벌레가 살아갈 수 있으며,쇠똥구리가 인간이 버리는 각종 쓰레기들을 청소할 수 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DMZ,비무장 지대가 벌레가 살아갈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인간이 없는 공간이며, 인간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공간이다. 그 공간을 잘 활용한다면, 대한민국 생테계를 보존할 수 있으며,그곳에 거점을 두고 살아가는 벌레의 생테계를 연구한다면,우리 삶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 이 책에서 강조하는 리버깅을 추구하는 친자연적인 삶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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