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없는 세계 탐 청소년 문학 30
알바로 콜로메르 지음, 김유경 옮김 / 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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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걸고 달리는 아스트레아의 뒤를 무법자들이 바짝 쫓았다.

이제 열여섯 살 밖에 되지 않은 소녀는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며칠을 보냈고, 몸시 굶주진 상태였다. 이십대로 보이는 무법자들들은 저녁을 두 번이나 먹었다. 혼란이 도시를 집어삼키자마자 그들은 상점을 약탈한 뒤 식량을 장악했다. 반명 어린 생존자들은 이름을 알 수 없는 식물과 곤충으로 허기를 채웠고, 간혹 비둘기를 잡아 먹기도 했다.

침묵이 도시를 뒤덮은 지 반년이 지났다. (-8-)

올해 열여덟 번째 생일을 맞은 레온은 얼마 안 남은 자신의 삶을 잘 사용할 계획이었다. 아무렇게 살다가 바이러스에게 자신의 목숨을 내어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잠도 거의 자지 않고, 모험을 찾아다니며 주어진 시간을 최대로 활용하는데 애썼다. 침묵이 오기 전, 레온은 공부와 운동에 뛰어난 학생이었지만 모든 일에 심드렁했다. 혼란이 바르셀로나를 뒤덮었을 때 드디어 자기 삶을 멋지게 바꿀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온은 도시를 유랑하며 무법자들의 식량을 훔쳤다. 보란듯이 식료품을 빼돌린 후 그들을 조롱하고 싶은 유혹이 있었지만 레온이 즐기는 것은 훔치는 것까지였다. (-41-)

"저 사람들은 우리 손에 죽을 거야. 나쁜 사람들이기까. 저 사람들은 목력적이야.우리는 저들이 싸우는 것을 봤어. 저들은 우리를 못살게 괴롭힌 십대들이랑 똑같아."

"안 돼!"

아스트레아는 소년의 말을 끊으며 소리쳤다.

"얘는 레온이야. 이제까지 로보를 돌봤어. 알기를 위해 목숨을 걸었다고." (-111-)

레온은 다시 눈을 감았고, 한밤주에 다시 눈을 떴다. 아르고스가 침대에 함게 있었다. 하지만 레온은 오른쪽 다리 위에 오라와 있는 아르고스의 무게가 느껴지지 안았다.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레온은 담요를 걷고 있어야 할 다리가 보이지 않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됐다. 레온이 비명을 질렀다.

"내 다리.... 내 다리가 어, 어디에....어디에 있는 거야?"

아스트레아와 네스토르가 레온에게 달려갔다. (-131-)

무법자들은 희망이 없는 젊은이들이었다. 폭력이라는 삶의 방식을 택한 인간드로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의 평화를 파괴하며 기쁨을 느끼는 살인자들이었다. 무법자들이 처음 세 군대를 봤을 때 동요하지 않았다. 그들은 전쟁의 기운을 느끼자 오히려 더 사나워졌다. 무법자들은 자신들이 바라던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활기가 넘쳤다. (-157-)

스물 두살 죽음의 왕이 갑자기 등장했다. 어른들은 전염병,바이러스에 의해 모두 죽게 되었고, 살아남은 아이들만 존재하는 세상으로 바뀌고 만다. 마치 죽어 마땅하였던 것처럼, 예견된 죽음인 것처럼, 세상은 어두워졌고, 묵시록적인 종말이 예견된다. 소설 『어른 없는 세계』는 어른 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유혹하거나 협박할 때 쓰는 말,어른들이 없으면,너희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그들에게 , 반대의 입장, 아이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스페인작가 알바로 몰로메르는 도시에 대한 3부작『자살의 거리』 , 『죽은 조시의 무언극』, 『웁살라의 숲들 』 을 써왔으며,디스토피아 3부작이기도 하다. 『어른 없는 세계』은 디스토피아 소설의 연장선에 놓여진다. 말 그대로, 십대 아이들만 존재하는 세상이 되고 만다. 혼란스러운 세상, 시체가 방치되고, 살아남기 위한 생존 욕망만 남아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닥치는 대로 먹고 만다. 말그대로, 세상의 마지막 아이들만 남은 공간이다. 여기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난다. 조용히 있었던 레온이 자신이 멋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자기가 원하는 세계관을 만들 수 있도록 황폐화된 도시가 등장하게 된다.무법자,예전자, 주술가가 있는 도시에서, 레온은 폭력으로 채워지고 있는 , 그 중심에 있는 무법자들의 생존 도구를 가져간다.빼앗아갔으며, 강탈한 것이다. 서서히 아이들만 사는 세계, 이름 없는 세계가 서서히 이름이 있는 세계로 바뀌고 있다. 내가 원하는 세상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새롭게 바꿔 나가고 있다. 이 소설은 디스토피아에서 유토피아로 나아가는 청소년 성장 소설이지만,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변화를 거부하는 우리 사회가 ,언론이 말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 실제로 그러한 상황이 놓여진다면, 새로운 세계가 열리 수 있으며,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무법지대에서 새로운 법과 제도, 원칙이 만들어질 수 있는 도시가 생성될 수 있다는 것을 예견하고 있었다. 마치 법이 없는 나만의 세상, 죽음의 왕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그들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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