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곳에서도 안녕하기를 - 삶의 곳곳을 비추는 세 사람의 시선 문학인 산문선 2
김지혜.이의진.한정선 지음 / 소명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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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18일 네 명의 최종중증 장애인들이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박경석, 권달주, 이형숙, 최용기,그들의 죄목은 도로교통방해,공공건물 침입,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등이었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총 4천만 원의 벌금형이 내려졌다. 그들은 벌금형을 거부하고 노역을 택했고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장애인도 탈 수 있는 저상버스를 도입하라고 버스를 점거하고 ,장애인복지예산 확대를 요구하며 행진하고, 장애인들이 지하철 리프트에서 떨어져 죽는 일이 없게 해 달라고 농성한 것,이게 이들의 죄였다. (-13-)

2021년,유력한 대선 후보가 한 말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먹으면 병 걸리고 죽는 것이라면 몰라도 없는 사람이라면 부정식품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이거는 소비자의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거다."

그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이거 먹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다." (-50-)

신호준수의 중요성이나 어떤 경우에도 욕을 하면 안된다거나 예의를 다해야 한다거나 하는,누구나 인정하는 뻔한 이유로 화가 났던 건 아니다. 그가 내게 퍼부어 댄 욕설에는 여성이라고 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명백했기 때문이다. (-128-)

꼴찌도 잘살 수 있는 세상도 중요하지만, 사회를 건강하게 지탱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스스로의 자존을 회복하는 것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열심히 자기 할 일을 하며 살아가는 ,두텁게 중간을 차지하는 이들이 사실은 우리 사회릐 버팀목이자 진또배기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189-)

꼴지도 잘살수 있는 세상도 중요하지만, 사회를 건강하게 지탱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스스로의 자존을 회복하는 것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열심히 자기 할일을 하며 살아가는 두텁게 중간을 차지하는 이들이 사실은 우리 사회의 버팀목이자 진또배기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189-)

휠체어를 타는 장애 남성이 연인인 여성의 고충을 들은 적이 있다. 함께 여행을 갔는데 자정이 넘은 시간에 술을 마시고 싶다는 장애 남성의 요구 때문에 한밤중 낲선 곳에서 편의점에 술을 사러 나갔던 기억을 떠올리며 고통스러워했다. 너무 무서워서였다.현실적으로 장애인은 술이 먹고 싶거나 요기를 하고 싶어도 밖으로 나가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기 힘든 실정이다. 밤이든 낮이든 어렵다. 길은 휠체어가 다니기 어렵거나 성가시거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계단으로 된 건물에는 타인의 지원 없이는 갈 수가 없다. 24시간 불이 켜져 있는 편의점은 누구든 어느 때든 접근할 수 있다는 증거처럼 빛을 발한다. (-249-)

대한민국 사회는,대한민국 사람은 평등과 자유, 공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예민하게 반응한다. 어떤 상황에 놓여질 때, 불이익에 대해서, 민감할 때가 있다. 내가 불이익을 당하고, 자유롭지 못하고, 공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적극 어필하고 고쳐 나간다.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은 고쳐야 할 것이 많고,바꿔야 할 것은 산적되어 있다.

세 명의 작가들이 한 권의 책을 썼다. 사회학을 전공한 짐지혜, 현직 고등학교 교사 이의진, 인권활동가 한정선의 공저 『어떤 곳에서도 안녕하기를』을 보면 대한민국에서 소수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그들에게는 기본적인 권리조차 누리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서, 컴컴한 밤에 24시간 편의점에 가는 것 조차 힘들 수 있다. 도로위에 있는 점자 블럭조차도,그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그들의 이동권리가 우리 사회가 보장해 주지 않고 있으며,그들이 다녀야 하는 길,인도의 폭은 매우 좁기 때문이다. 휄체어가 다닐 길조차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자신의 권릴르 요구하고, 따지면,물리적인 강압이 일어날 때도 있다. 폭력에 대한 공포가 존재한다.

대한민국은 차,도로에 최적화된 곳이다. 도시이든, 농촌이든,어촌이든 매한가지다. 반면 장애인,동성애자,.여성에게 최적화되지 못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화장실을 가도 불편하고, 주차하기도 불편하다. 이동권도 제대로 보방받지 못하고 있으며,저상버스 도입은 언감생심이다. 사회적 약자로서, 버스를 타는 기본적인 이동 권한조차도 허용되지 않는 현실,자신의 권리를 요구하기 위해서, 집회,시위를 한다면, 법적으로 강제하고 있었다. 즉 여성에게, 소수자에게,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것은 의식주와 '안녕' 과 '안전' 이다. 소위 일반인들에게 당연한 권리인 기본 권리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이유가 책에서 언급하고 있다.그리고 그것이 해결되려면, 대한민국 국민들의 의식을 바꾸고, 그들을 위한 예산이 반영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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