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견디는 기쁨 -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헤르만 헤세 지음, 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결국 내 말의 핵심은 '절제'이다.굳이 어느 오페라 공연의 초연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간지를 하루라도 읽기 않으면 큰일이라도 벌어질 것처럼 생각하지만 나는 유행이나 관습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만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몇 알고 있다. 그들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그들은 그런 용기를 낸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14-)

절제된 행동 습관은 '사소한 기쁨'을 내면에서 맛볼 수 있게 해 주어 쾌락을 만끽하도록 만들어 주는 능력이다. 그런 능력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데 현대 생활에서 왜곡되고 잃어버린 가치인 유쾌함, 사랑, 서정성과 같은 것들을 기초로 한다. 이른바 시간에 쫓기며 돈에 연연하는 삶을 지양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그러한 작은 기쁨들은, 일상의 곳곳에 너무나 많이 흩어져 있고 눈에 잘 보이지 않아서 일에만 몰두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둔감한 감성으로는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16-)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한없이 부러움을 느낀다. 그들은 시간도 많고 그만큼 여유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마치 그들은 어떤 사람의 아름다움이나 나쁜 사람의 비굴함에 대해 생각해 보기 위해 기꺼이 하룻밤과 오전 시간을 할애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 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이야기의 절반 정도를 들었을 뿐인데 자정 무렵이 되어 버리면 내일도 또 다른 하루가 있다는 것에 대해 알라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조용히 잠자리에 든다. (-28-)

삶이 힘겨울 때에는 사람의 본성이 드러난다. 정신적 혹은 이상적인 것들에 대해 개인들이 저마다 맺고 있는 관계 또한 마찬가지다.비록 맛볼 수도 없고 만질수도 없집만 ,외적인 삶을 익숙하게 뒷받침해 주던 것들이 사라지거나 파괴되었을 때 그것들은 비로소 진가를 드러낸다. 희귀한 경험을 하게 만드는 큰 시험에 처해서야 비로소 많은 사람들이 이상적인 것을 취하기 위해 죽음도 불사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54-)

『크놀프』,『데미안 』, 싯다르타 』를 쓴 헤르만 헤세(1877.72. ~1962.8.9) 의 영성 에세이 『삶을 견디는 기쁨』이다. 이 책을 통해 지금 21세기 현대인의 삶과 그가 살았던 100년전 삶을 비교하면서, 삶의 나침반과 지혜를 엿볼 수 있으며,그의 삶의 철학과 삶을 견디는 처세법을 얻을 수 있다.

영성에세이 『삶을 견디는 기쁨』은 스콧니어링의 자급자족적인 삶, 명상에 따라서,내 삶을 관조하는 삶을 꿈꾸고 있다. 목표를 우선하며 살아가면,내 삶이 불행해지고, 두려움과 공포 속에 살아간다고 말한다. 그가 살았던 시대에, 물질적링 풍요가 가져오는 사회적 부작용을 보면서, 그 당시 사람들에게 유익한 지혜를 제시하고 있다. 도시가 점점 확장하고, 커지면서, 도둑과 소매치기가 늘어나는 유럽사회의 변화를 보면서 개탄하고 있었으며, 나답게 살아가려면, 목표가 아닌 목적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의 생각과 그의 지혜는 지금도 유효하다. 절제된 삶이 행복과 만족을 준다. 복잡하고, 기술 주도의 세상에 살아가면서, 우리가 추구하였던 것들에 대한 상실을 회복하는 길을 인도에 직접 머물러 살아가면서 영성의 힘이 유럽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데미안에서, 그가 말하였던 아브락사스에 대해, 책 『삶을 견디는 기쁨』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과 연결된다.지금처럼 시간과 계획에 따라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에서, 필요한 것은 여유와 미룸, 독립적인 삶을 우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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