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영의 유럽문학기행
임헌영 지음 / 역사비평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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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평소 푸시킨의 재능과 명성과 그 까탈스러운 성질에 반감을 가진 무리가 갈까마귀 떼처럼 들떠서 푸시킨을 '오쟁이 진 못난이' 로 매도해 대기 시작했다. 갈까마귀들이 작심하고 그 추문을 과장해서 모욕적인 편지로 알려주며 푸시킨을 부추겼는데, 바로 그들이 차르와 그의 측근들이라고 본 것이 앞서 소개한 레르몬토프의 시 『시인의 죽음 』 이다. (-24-)

황제와 장군, 귀족부터 농노에 이르기까지 559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삶을 총체적으로 다루면서 톨스토이는 인간의 운명과 역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무엇인가를 구구한다. 거대 담론부터 미시 담론까지 지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쟁점을 두루 통섭했다. 문학도든 아니든 누구나 반드시 읽었으면 하는 소설 한 권을 추전해 다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전쟁과 평화 』를 꼽겠다. (-65-)

'촌놈' 이니 뭐니 하는 이런 용모 위주의 차별 묘사에 부디 분개하지 마시라. 츠바이크는 오로지 용모와 창작 능력은 전혀 상관없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풍자했을 뿐이다. 작가를 글이 아닌 외모로 접근하는 이에게는 '돼지를 얼굴 보고 잡아먹나' 라는 말로 응수해줄 수 있을 것이다.'미남이 글 잘 쓴다' 는 등식은 전혀 성립하지 않는데, 스탕달의 경우를 봐도 그렇다. (-163-)

다시 위고의 여성 편력으로 돌아가자. 문제는 단지 내자와 외자의 역할 구분으로 만족할항 위고가 아니란 데 있다.위고는 또 다른 정인을 탐색했다.노예무역 폐지론자이자 화가인 오귀스트 바아르(1799~1882) 의 아내 레오니 도네(1820~1879) 와 위고가 불륜으로 잡힌 건 1845년 7월5일이었다. (-220-)

파리코뮌 직후 위축되었던 위고는 이내 상원에 진출하여 정치와 문학과 외도(?) 까지 병행했으며, 1885년 83세로 세상을 뜨기 전까지 진보적인 휴머니즘을 계속 견지하며 국민적인 수앙을 넘어 인류의 스승이 되었다. (-243-)

여섯 살 때 전 유럽의 공포였던 리스본 대지진의 충격을 겪은 괴테는 일생 동안 신의 존재를 회의했다. 그리하여 '천지의 창조자이며 유지자인 신, 신앙 조항 제 1조의 명설에 의해 총명하고 자비로운 자로서 소개된 신은 옳은자와 옳지 못한 자를 통틀어서 한꺼번에 바뜨림으로써 만유의 아버지로서의 실증을 보여주지 얺았다" 라고 했다. (-252-)

헤겔은 철학이라는 범주에다 세상의 온갖 잡사들, 즉 정치 경제,법률, 역사,종교, 평화, 자연과학 등 모든 학문과 인생사를 용해시켜 바짐없이 고민했던 ,뇌세포에 가장 많은 정보를 저장해놓은 인물이다. 특히 그는 그리스 고전에 대해서 문학평론가 수준의 분석과 비펴을 가하기도 했다. (-299-)

어쨋든 니체를 좋아했던 헤세로서는 바젤에 더욱 친근감을 느꼈을 테지만 , 그가 그곳으로 갔을 때는 이미 그 기발한 천재의 정신이 거의 망가져서 2년 전인 1897년에 바이마르로 떠난 뒤였다. 니체는 바이마르에서 3년간 광인으로 지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시신은 그의 고향 뢰겐의 가족묘에 묻혔다. (-340-)

바이런이 연애의 천국 이탈리아를 떠난 이유를 두고 일부 사람들은 낭만주의 시 운동을 함께 전개하려던 셸리의 죽음 및 이에 따른 그의 부인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에 대한 부양의 부담감을 거론하기도 한다.진의는 알지도 못한 채 남의 선행을 헐뜯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의 고약한 심성이 나닐까. (-417-)

혹시나 로런스의 생가를 방문하게 된다면 광부의 집에서 매우 사치스러운 공간이자 거의 사용하지 않았을 응접실에 있는 엽란을 각별히 주시하길 바란다. 테이블에 놓여 있는 이 엽란은 더운 여름에 냉차로 마시려고 키웟을 텐데, 찬 우유로 말끔하게 닦아 관리했을 것이다. (-431-)

자가 임헌영은 중앙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를 엮임했고, 현재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그리고 임헌영의 특이한 부분은 30년동안 유럽 전역을 다니면서, 유럽의 문학적 향기를 살찌웠던 예술가와 문학,그들과 교류하였던 철학자까지 삶을 여행에 빗대어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살펴 보자면,유럽의 대문호이자 한국인에게 널리 알려진 이들, 푸시킨, 톨스토이. 막심고리키, 스탕달, 빅토르 위고, 괴테, 휠덜린, 헤세,바이런, D.H.로런스가 있으며, 그들을 출신 국가별로 다시 구분하자면, 러시아 출신 푸시킨, 톨스토이, 막심 고리키, 프랑스 출신 스탕달, 빅토르 위고, 독일의 괴테, 휠덜린, 헤르만 헤세, 영국의 조지 고든 바이런, D.H 로런스가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푸시킨이 다혈질이었고, 결투를 즐겼다는 점이다.그가 남겨놓은 방대한 문학적 깊이에 비해 40이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난 것은 상당히 아이러니 한 현상이며, 그의 생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위대한 문학적 업적을 추구하고 잇으며, 독일의 괴테 못지 않은 독자층을 형성하였다.

요한 크리스티안 프리드리히 휠덜린은 1770년에 태어나 1843년에 사망했다. 그의 문학적 업적은 36살 서정적이며,목가적인 자연그대로의 삶을 추구하였으며, 그가 남겨놓은 시 『귀향 』을 읽어본다면, 그에게 고향이란 네카어 강과 라우펜, 뉘르팅겐의 풍경을 암시하고 있으며, 떡갈나무 ,자작나무, 밤나무가 어우러져 ,계곡을 끼고 살아가는 과정을 묘사하면서, 자연과 함께 향수를 한폭의 수채화처럼 구체화하여 그리게 한다.물론 그가 살았던 시기,그의 삶과 일치하였던 위대한 철학자 헤겔은 휠더린이 동갑이었으며, 같은 학교를 나왔다는 아이러니함을 느낄 수 있다. 즉 위대한 문호는 자연환경에 영햐을 깊이 만영되고 있었음을 놓치지 않았다.

영화로도, 소설로도 알려진 『레미제라블』 이 있다.이 소설은 장발장으로 소개되었고,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이다.그는 희대의 바람둥이였으며,그가 살았던 프랑스시대에는 불륜이 적발되면, 추방당하거나, 여원히 세상과 격리될 수 있었다.하지만 빅토르 위고는 불륜을 저질렀음에도, 귀족의 도움을 얻어서, 조기석방 되었으며,정치인이 된 이후에도 자신의 외도를 당당하에 어필할 수 있었다. 프랑스 혁명의 뒷 배경을 엿볼 수 있었던 『레미제라블 』은 그의 삶과 엇박자엿음에도,그는 살아생전 존경받앗던 프랑스 문호였으며,그의 정신과 이념이 프랑스인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자가 임헌영의 책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유럽문학인과 유럽 문학의 원형을 찾아내 연결하고 있다.싧제로 그가 직접 운영하는 유투브는 책에 나오지 않은 이야기들로 알차게 채워지고 있다. 자신의 삶을 문학기행에 두고 있었으며, 프랑스, 독일,영국 문학에 비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 문학의 근원적인 힘,농노사회였던 18세기 ~19세기 러시아의 삶과 자연환경이푸쉬낀, 촐스토이, 막심고리키의 문학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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