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의 날개 1 - 쏨 아카데미의 아이들 책 읽는 샤미 20
김영주 지음, 화요 그림 / 이지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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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는 이곳의 지도를 떠올리며 샛길로 성큼 들어섰다. 습기를 가득 품은 흙이 신발에 끈적하게 따라붙었지만 이 또한 새로운 경험이었다. 샛길인 것이 무색하게 길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내일 있을 입학식에 참석하는 학생들과 가족들이 모두 거리로 쏟아져 나온 듯 했다. 가뜩이나 비좁은 길은 미처 날개를 접지 못한 사람들로 혼잡했다. 마고는 사람들 틈을 힘겹게 헤쳐 나갔다. 미리 지도를 봐 뒀기에 망정이지 까닥 잘못했으면 가려고 별러 왔던 노점을 그대로 지나칠 뻔했다. (-17-)

하지만 이상한 일이었다. 능력이 늘어날수록 마고는 답답해졌다. 평생 아리의 곁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이 갑갑하게 느껴지곤 했다. 아리를 사랑하는 마음과는 다른 문제였다.가끔 마고는 왕궁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꿈을 꾸었다. 잘 다듬어진 왕궁이 아닌 늪과 강으로 덮인 지구 곳곳을 누비고 싶었다. 산맥 아래에는 벌써 강이 흘러 넘치기 시작했을 터였다. 진득한 늪지 냄새가 코에 스미는 것 같았다. 마고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지그시 눌렀다. (-59-)

"선생님 , 정말로 미끄러지신 건가요?"

루크 선생이 뻣뻣하게 굳는 채 마고를 노려보았다. 선생의 형형한 눈빛을 받아넘기며 마고는 조명이 어두워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한참을 노려보던 루크 선생이 물었다.

"그게 왜 궁금하지?" (-122-)

"고아인 나를 아리 부모님이 키워주셨어"

가볍게 물어봤던 레토가 빳빳하게 굳었다. 방황하는 레토의 눈동자를 보며 마고가 조그맣게 웃었다.

"괜찮아.굉장히 오래된 일인 데다 모두 잘해 주셔서 나한테는 고아라는 게 그리 큰 상처가 아니야."

마고의 대답에 레토가 숨을 크게 내쉬었다. 또다시 둘 사이에 내려앉은 어색한 분위기에 마고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179-)

왕족이었던 아리와 아리의 호위무사 마고가 있다. 소설 <마고의 날개 1> 에서는 두 주인공 아리와 마고 사이에 레토와 하나 에오스, 루크 선생이 있다. 소설은 지구의 위기 속에서, 아리와 마고는 씀 아카데미에 입학하게 되는데, 두 사람은 왕족이면서, 호위무사라는 것을 숨기고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 마력을 가지고 있으며, 늪지대를 날 수 있는 마고와 달리, 아리는 왕족이지만, 마력도 없고, 마고처럼 자유롭게 날지 못한다. 하지만 고아였던 마고를 아리의 부모님이 어릴 적부터 키워주었기 때문에 , 둘 사이는 주종 관계이지만 둘 사이는 친구처럼 서로 매우 가까운 친구 사이,사랑하는 사이처럼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은 청소년 sf 소설이다. 청량하고, 푸른 지구에 위기가 생겨나고, 서서히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고 한다.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유전자를 통해서 새로우 변화를 꿈꾸지만 그것이 잘 되지 않았다. 왕족 그리고 씀아카데미에서, 웜족 사이에서,아리와 마고는 평범하게 지내고 있었다. 소설 <마고의 날개 2>는마고와 아리 사이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 가능성이 크며, 둘 사이가 삐걱거리게 되고, 아리나 바고에게 큰 윅가 나타날 때, 아리의 새로운 변화를 엿볼 수가 있을 것 같다. 의존적이었던 왕족 출신 아리에게 독립적인 존재로 변한다면, 마고의 역할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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