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늙는 기분
이소호 지음 / 웨일북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613-1.jpg


0613-2.jpg


0613-3.jpg


0613-4.jpg


0613-5.jpg


0613-6.jpg


0613-7.jpg


너도 요즘 생리 적게 하니?

응 , 사흘이면 끝나고 양도 적어.

다 그렇구나.

우리가 나이 들었다는 증거지.

조금 실감 나네. (-23-)

나는 옷장을 열어본다. 가을에 겨울 옷을 대본다. 1년 전, 프로필 사진을 찍었을 때 입었던 옷을 다시 입어본다. 그리고 깨닫는다. 옷장에 걸린 옷 중에 '진짜로' 입을 수 있는 옷들이 모두 사라져 버린 사실을. 갑자기 울적해졌다.나는 얼마 만에 원래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지그껏 살며서 이런 고민을 해 본 적이 없었다. (-40-)

그래서 나는 점심을 먹을 때에도 글라스로 와인 한잔을 꼭 시켰고,. 안주는 먹지 않았다. 나를 바라보던 정년을 낲둔 교수님은 그렇게 말했다

소호야.그렇게 먹다가는 죽는다.

내 친구도 다 죽었단다.

그러니까 배가 불러도 안주는 꼭 먹으렴.

내가 안주를 먹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다. 술을 더 많이 마시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술만으로도 배가 차는데 어떻게 안주를 시킬 수 있지, 그렇게 생각했다. (-107-)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그 당시 17평 아파트에 사는 삼십 대 초반의 여자 어른이었다.그리고 이 동네에는 이제 막 결혼을 하여 갓난아기를 키우는 집, 그리고 그 맞벌이 부부를 돕기 위해 온 노인 부부뿐이다. 어른들은 호기심이 많다. 호기심의 대상은 언제나 혼자 사는 나였고. 혼자 사는 나는 애가 없어서 자꾸 죄가 생겼다. 그때부터 였던 것 같다. (-159-)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시죠?

나는 강남 포비아가 있다.

젊을 때 강남에 있는 직장으로 숨 막히는 출퇴근길을 견디며 다닌 적이 있다.후에 강남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다니기도 했는데 퇴근길엔 늘 강남역을 거쳐야 했다.

지하철을 탄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그러므오 늘 택시로 강남순환고속도로를 달리는 나는 한 달에 택시비가 30만원이 나온다. 그러니까 나는 택시비를 벌기 위해 일을 미친듯이 해야만 한다. (-216-)

현대인들은 스트레스가 많다. 단절되고,불안하고, 걱정 ,근심 속에 살아간다. 어떤 특정한 장소에서, 나의 고유의 영역이 좁아지고 있을 때 느끼는 그 불안은 ~포비아라는 용어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서 경계하게 되고, 나와 비슷한 동종의 사람들과 어울리려는 심리가 강한 이유는 그래서다. 서른 다섯, 딱 내가 나이들어간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다. 몸에 변화가 느껴지고, 사람에 대해서, 거리를 두곤한다. 심리젇 방어가 깊어지는 그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늙는 기분이 든다는 것은 나 스스로 허용하지 않는 것이 많아진다는 의미를 함축한다. 사람과 거리 두고, 벽을 쌓고, 심리적 산성을 쌓게 된다. 서른 다섯 미혼인 경우 더욱 그러하다. 누군가 아이 엄마라고 특정할 때, 무심코 던진 말한마디가 상처가 될 때가 있다. 쿨하게 넘기고 싶지만 그게 잘 안되는 나이가 딱 서른 다섯이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나와 가까운 동료가 서른 중반 미혼일 경우,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그 기준을 정하게 된다. 노처녀 미스테리라고 말하지 않게 된다.인간관게에서 선을 넘지 않으려면 많은 것을 배워야 하고 학습해야 한다.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할 때 ,위로와 치유를 얻게 된다.서로 응원하고,지지한다는 것은 나의 살메 따스한 온기가 스며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