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커플 브이로그 폭스코너 청소년소설 2
범유진 지음 / 폭스코너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 데이트 날, 나와 안성한은 그 채널 때문에 대판 말싸움을 했다. 그게 한 달간의 연애 중 가장 큰 사건이었다. 안성한은 데이트 영상을 채널에 업로드하겠다면 자꾸만 나를 휴대폰으로 찍으려고 했다. 나는 싫다고 했다. 안성한은 왜 싫내고 , 요즘 브이로그 안 찍는 애들이 누가 있냐고 화를 냈다. (-13-)


"가공된 이미지를 현실로 착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같아. 내가 매일 챙겨 보는 영상 속의 사람이 사용하는 제품은 어쩐지 좋을 것 같다는 믿음을 준다고. 그걸 쓰면 내가 좋아하는 브이로거와 좀 더 친해진 것 같은 착각도 들고,그런데 왜? 너 설마...뒷광고 받았어?" (-64-)


나는 몽몽을 부러워하던 애들의 말을 떠올렸다.몽몽이 부러워.협찬도 많이 받고 ,순진해서 고민도 없어 보이잖아. 몸몽을 싫어하던 애들의 말이 그 위에 겹쳐졌다. 걔는 설정 과다다. 너무 귀여운 척 ,순진한 척 하잖아.몽몽에 대해 다 아는 듯이 떠들던 그들 중에 누군가는 알까? 몽몽이 숨이 넘어갈 듯이 울음을 참는 아이라는 걸. (-118-)


미디어가 다양해게 소비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미디어의 광고로 얻는 수수료를 확보하려는 심리가 숨어 있다. 유투브 브이로그 채널 구독,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좋아요에 집착하는 삶이 어느 순간 우리 삶을 침범하고 있다. 내가 올린 글에 대해서 ,해시테그를 달아서, 좋아요, 구독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 삶의 일거수 일투족을 가공하여 올리면서,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려는 심리, 자기계발형 업글인간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삶을 변화시키고, 나를 바꿔 놓는다.


청소년 소설 <가짜 커플 브이로그>는 예전과 다른 형태의 로맨스, 연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커플이 되어서 데이트를 하게 되면,그 순간 순간을 촬영해 유투브로 올리려는 심리가 있다.즉, 인기가 있으며, 뒷광고를 얻는 경우가 있었다. 사람들의 조작된 감성을 자극하어 돈을 얻으려는 심리. 즉 이 소설에서 안성한과 사귀게 되면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상황들, 데이트 브이로그를 찍는 유행이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을 찍지 않으면 ,이상한 아이 취급하는 문화가 숨어 있다. 가짜 커플 브이로그를 찍는 건, 애인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아이들의 질투와 부러움이 있어서다. 돌이켜 보면, 상황은 다르지만, 이 소설과 비슷한 일이 있다. 연애를 하면, 같이 스타커 사진을 찍어서, 프리첼, 싸이월드, 세이클럽에 올려서, 댓글 유도를 했던 것, 미디어가 업그레이드 된 형태, <가짜 커플 브이로그>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부모도 비슷한 경험이 있고, 10 대 청소년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