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시대의 기록 1
박원순 지음 / 역사비평사 / 200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재근 씨는 고문당한 과정도 엄청났지만 고문을 은폐하느 과정이 더욱 가증스럽다고 분노한다. 그러나 고문한 사람과 곤문받은 사람의 "싸움'은 85년 9우러 26일로 끝나지 않았다.오히려 싸움은 그 이후 훨씬 확대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고, 그것은 앞으로 언제 끝날지 가늠할 수 없는 싸움으로 계속될 것 같다. 김근태 씨에 대한 가족, 친지 등의 접견은 엄격히 금지되었고, 변호인 접견조차 장기간 실현되지 않았다. (-388-)


정치인 김근태는 1947년 2월 14일에 태어나 2011년12월 30일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의 아내 인재근은 그의 고문을 온전히 바라보았다. 정치인 김근태는 민주주의의 초석을 이루고, 고문과 핍박에 스스로 사라진 민주주의의 표본이 되었고, 그의 아픜 역사가 이 책에 나오고 있다. 검찰과 남영동 대공분실에 야만적인 해위,광복 이후, 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고문은 박종철 군의 사망과 김근태의 고문 휴유증이 대표적인 사례이고, 그 고문의 중심에 있었던 이근안은 여전히 뻔뻔하게 살아있는 고문기술자로 남아있다. 수치심과 모멸감, 인간이 극한에 다다를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할 정도로 인간의 삶을 짓밟아 버렸다. 영화로 쓰여진 고문은 우리가 상상한 이상의 잔인함과 공포감이 숨어 있었다. 전기 고문 뿐만 아니라 물고문, 죄를 자백받기 위해서 저지렀던 그 근원에는 검찰의 권력을 이용하는 방법을 알 수 있고, 우리의 군부 세력의 실체를 알 수 있다. 변호사 박원순은 우리의 잔인한 야만 시대를 기록한다. 그는 이 책 뿐만 아니라 국가 보안법연구 책을 썼으며, 그가 시도한 기록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사사하고 있다. 기록은 기억이 되고, 인간의 삶의 존엄성을 깨우치게 되며, 삶의 근원에 대해서 잊어버리느 그 순간 또다시 야만 시대는 다시 찾아올 수 있음을 한 권의 책을 통해 논하고 있었다. 살아가고, 살아지는 것, 우리의 아픈 기억들은 인간을 권력에 길들이게 되었고, 삶의 근원적인 성찰을 요구하고 있었다. 살아가고 살아지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가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하는지, 제2의 고문 기술자가 나올 수 있고, 제2의 박종철, 제2의 김근태가 나올 수 있음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