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일잘러 - 일하는 사람 말고 일 ‘잘하는’ 사람
유꽃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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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직설적이고 다소 날카로운 성격이라 내가 누군가를 싫어하면 상대방도 그것을 웬만큼 알아챈다. 
쌍둥이 동생은 누군가와 척지고 살지 말라고 조언하지만 나는 싫은데 좋은 척하면 두드러기가 날 것  같다. 애매모호한 것이 싫고 ,명확한 것이 편하고 좋다. 또한 민폐 끼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해서, 정말 피치 못할 경우가 아니고서는 부탁을 좀체 하지 않는다. (-37-)


가만히 있지 않았던 내가 얻은 것은 2가지다. 일단 손익 산출 시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 내가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일르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고민했다는 사실을 본부장님께 전달할 수 있었다. 본부장께선 내 건의 사항을 듣고 유꽃비가 최소한 손익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으며, 개선 방안을 고민하는 사람이라고 여기셨을 것이다. 한 가지 더, 나의 발언이 표면상으로는 동서울 지점장님께 핀잔을 드린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동서울 지점장 님께서 평소 손익ㄹ에 대해 얼마나 신경 쓰고 계신지를 본부장님께 보여드리 수 있는 기회였다. (-72-)


만약 업무적으로 필요한 사람이라면 사무실처럼 공개적인 자리에서 가볍게 다시 한번 사과해 줘라. 자신에게는 결코 단 하나의 잘못도 없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큰 사람일테니 , 그 이후에도 당신에게 옹졸하게 군다면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 과연 누가 모자라 보일까?
'당신의 사과'를 받고 싶어 징징거리고 툴툴거리는 누군가가 있다면 깔끔하게 해주는 게 오히려 당신에게 이득일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라. (-90-)


어떤 사람들이 밉고 ,불편하더라도 도리를 다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상대방이 바닥이라고 나 또한 바닥으로 가면 진흙탕 싸움밖에 더 되겠는가? 상대방이 나를 끌어내리려 해도 고고하게 버티고 서서 가는게 맞다. 인새의 대소사를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관계의 좋고 싫음을 떠나 위로하는 것이 도리라 믿는다. 그렇게 내 도리를 다한다. 내게 무례했던 사람이지만 그럴수록 더욱 예의 바르게 굴자. 어쨋거나 직접 조문을 온 내 얼굴을 보면 나에 대한 미움도 1퍼센트 정도는 줄어들 것이다. (-184-)


첫째, 팀장으로서 올바른 전략과 계획을 통해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 뒤 팀원들에게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한다. 둘째, 팀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은 팀장의 책임이다. 팀장으로서 첫 출근한 날, 이 2가지를 가슴에 아로새기며 출근했고 지금도 한 번씩 되새긴다. (-239-)


회사에서 쌓인 감정을 집으로 끌고 오지 않으려는 태도도 사실 동생에게 배웠다. 언젠가 내가 술을 많이 마시고 들어와서 거지 상사 놈 때문에 짜증나고 힘들다며 회사를 금나두고 싶다고 운 적이 있다. 그때 부모님이 굉장히 놀라셨고, 다음 날 나는 동생에게 호되게 혼났다. 그 이후로 차에서 혼자 울고 풀지언정 집까지 짜증나는 감정을 끌고 들어가지 않는다. 가뜩이나 술 회사 다니는 딸내미 몸 축날까 노심초사하시는 부모님인데 걱정을 더해드릴 필요는 없으니까. (-279-)


딸이 술을 파는 주류 회사에서 일한다면, 그곳에서 팀장으로 일한다면, 사람들은 다양한 시선으로 관심을 가질 것이다. 남자들의 영역에서 유리천장을 뚫고 나온 여성으로 인식할 것이며, 그 비결을 궁금하게 된다. 또한 팀장으로 승진한 비결, 스스로 그 자리에 가기까지 겪었던 경험들, 희노애락,일하는 방식까지 꼼꼼하게 세밀하게 분석하고 싶은 마음이 누구에게나 있다. <프로 일잘러>를 쓴 쌍둥이 자매의 언니 유꽃비가 그런 케이스다. 저자는 술을 좋아하며, 그것을 직업으로 삼았다. 소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였고,잘하려고 했으며, 그길을 가는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일에 대한 원칙과 선긋기를 통해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원칙을 스스로 만들었고, 철두철미하게 지키고 대표적인 케이스였다. 특히 이 책을 본다면,저자의 성격과 기질에 눈이 갈 수 밖에 없다. 정한 룰을 철저히 지키되, 도리를 다하는 그 모습, 자신의 역할과 일에 대한 기본 마인드가 스스로 돋보였고, 리더십과 통솔력이 있다. 밖에서 보기에 충분히 팀장으로 역량을 갖추고 있었지만, 저자 스스로 그 시점과 그 직책을 받기까지,고민을 거듭하였고, 스스로 자신의 현재의 역량을 객관화하였고, 자신의 마음가짐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스스로 원하는 일을 결정하였고, 일에 대한 명징한 결단을 하게 된다. 특히 어떤 일에 대해서 욕을 먹는다고, 선긋기를 하지 않는다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떤 문제와 실패의 책임이 자신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성격과 기질은 날카롭고, 까칠하고 솔직하지만, 누군가에게 민폐가 되는 일은 절대하지 않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일에 대한 완벽과 대안 제시,깔끔함 마무리를 통해 스스로 자신을 돋보였고,일을 잘한다는 소리를 주변 사람들에게 들을 수 있었다. 즉 일에 대한 원칙이 없다면, 프로일잘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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