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소절 드라마 - 송가인 신화의 탄생
한상무 지음 / 밥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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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은 정통 트로트인 <한 많은 대동강>을 부름으로써 6.25 전란기라는 한 시대의 트라우마를 '지금, 여기'로 소환했다. 1950년대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이 노래는 전랑기에 고향인 북한(평양)을 떠나온 월남인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한을 표현한 노래였다. (-19-)


판소리에서 인용한 ,버림받은 여인의 슬픔과 한을 묘사한 흐느끼는 듯한 가락은 듣는 이들의 폐부를 파고 들며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이 애드립은 오랜 기간 국악과 판소리를 배우고 연마한 송가인의 독창적 발상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었다. (-40-)


송가인이 인생곡으로 <단장의 미아리 고개>를 선곡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부 마스터들은 그녀의 결의와 비장감을 읽은 것 같았다. (-121-)


텔리비전과 멀어진 지 6년째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은 알아도,그가 출연하였던 오디션 미스 트롯은 보지 않았다. 그 방송이 나올 때 쯤 페이스북으로 나오는 송가인에 대한 실시간 오디션 반응을 알아도 나의 경우 시큰둥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프로필이나 얼굴, 음악 스타일도 알지 못한다. 단지 이 책을 통해 송가인의 음악스타일을 이 책을 통해 느낌으로 알 뿐이었다.


1986년 삼십대 중반 ,송가인의 등장은 트롯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되었다. 트롯하면, 그 안에는 트롯의 순수성을 추구하려는 불문율이 있다. 장윤정도 그러하였고, 남진이나 나훈아, 태진아나 설운도의 음색을 보더라도 ,정통 트로트의 순수성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하지만 송가인은 그 정통성에 파격을 띄우게 된다. 판소리와 트롯이 절묘하게 엮어 낸 것이다. 어려서부터 국악을 하게 되었고, 무속인 어머니의 삶을 보고 자랐던 송가인은 7년 넘는 시간동안 무명 가수로 살아왔다. 그건 송가인이 가지고 있는 가창력에 비해, 외모가 대중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스 트롯은 대중적이지 않았던 송가인의 잠재된 대중성을 끄짚어냈다.음악의 각 장르가 가지고 있느 고유의 특징에 대해서 위화감 없이 융합을 송가인 스스로 하게 된 것이다.


국악과 판소리 ,트로트와 락에서 느껴지는 음악이 송가인 음악의 실체였다.10주간의 오디션 과정에서 송가인 스스로 부족한 것들을 보완하였고,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과 편곡을 만들어 나가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선택과 결정이 큰 위기를 초래하였지만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극복하게 된다. 엔터테인먼트 세계에서 드러나는 인생 스토리,인생 역전이 송가인의 음악에 채워지게 된다. 나름대로 나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었던 송가인, 그 음악은 트롯 가수들에게 감화되었고, 새로운 트롯 스타가 탄생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배워야 할 것은 송가인이 걸어온 인생스토리였다. 현재 무명이거나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것, 나만의 장끼,나만의 색깔,그리고 나를 내셍룰 수 있는 무기가 있다면, 그 앞에 기회가 찾아올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다. 송가인은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가창력과 인생 그 자체만으로 나만의 결정적인 무기를 완성시켜 나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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