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뉴스 읽기 - 진짜 기자도 속아버린 가짜뉴스 이야기 푸른들녘 인문교양 34
강병철 지음 / 푸른들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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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천 연수을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가며 앞장서서 총선 조작설을 퍼뜨렸습니다. 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저일영 후보에게 2893표 차로 패배했습니다. (-28-)


언론학자들은 가짜뉴스가 진짜보다 더 빨리 퍼지는 이유를 '가짜뉴스가 더 새롭고 자극적인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당연히 사람들은 처음 듣는 소식, 더 놀라운 소식에 끌립니다. (-49-)


특정 시각과 가치관을 정상인 것처럼 포장하고, 사람들 사이에 편을 가르고 , 사람들이 사안의 본질을 볼 수 없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건잔한 공론이 이뤄지지 못하게 하는 소위 기레기들이 즐겨 쓰는 단어들을 분석했는데요.물론 그 책에서 다룬 포퓰리즘, 귀족노조, 태극전사, 묻지마 범죄, 종북,적폐같은 단어들이 모두 철저한 정략적 계산에 따라 쓰이는 것만은 아닙니다. (-83-)


제가 쓰는 모든 기사의 마지막에는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이라고 저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가 붙습니다.이를 바이라인(byline)'이라고 합니다.바이라인은 이 보도에 대해서는 이 기자가 1차적 책임을 진다는 일종의 약속입니다. (-130-)


이런 이유로 톤텐츠들이 노란 딱지의 벽에 가로막히는 경우가 생기자 가짜뉴스 생산자들은 우회로를 찾아냈습니다. 영상을 보는 이용자들이 채널 운영자에게 콘텐츠 구매 요금 명목으로 후원금을 보내는 '슈퍼챗'이라는 유튜브 부가 기능입니다.영상에 노란 딱지가 붙더라도 그 콘텐츠를 만든 유튜버에게 지지자들이 직접 후원금을 보내 주면 그것이 곧 수익이 되는 것입니다. (-188-)


언론이 국민 알 권리보다 정치 권력,자본 권력의 이익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것이 언론'사의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회사 규모가 작은 언론일수록 더 심합니다.대기업이 보도자료를 내면 몇 분 안에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내용의 인터넷 기사 수십건이 송고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256-)


작년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 참석하고 싶은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서,소수의 사람만 모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행사에 참석한 이들이 있었는데,그들은 언론사 인터넷 기자들이었다.인터넷 언론사 기자증을 제출하면, 행사 참석자 이외에 부수적으로 참석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기 때문에, 우회적인 방법이기도 하였다.그동안 언론과 기자에 대해 무심하였던 내가 기자가 되기 위한 원칙과 조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였다.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그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 책에는 가짜 뉴스가 주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가짜뉴스는 메이저 언론에 의해 단골처럼 재생되고 있으며, 언론과 비언론의 차이를 저자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즉 신문사는 언론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유투브에서 뉴스를 재생산하는 유투버들을 언론이 아니다. 그들이 주로 작업하는 것이 가짜뉴스 양산이며,그 과정에서 수익을 얻고 있다. 가짜 뉴스가 친자본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 이유는 그래서다. 한편 가짜 뉴스를 걸러낼 수 있는 방법은 제한되어 있다. 제한적ㄴ이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작업을 포기하게 된다. 저자는 가짜 뉴스 생산의 원인은 가짜뉴스에 흥미를 느끼는 이유는 구독자에게 있으며, 자극적일수록 사람의 심리를 흔들어 놓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짜 뉴스 생산 이 후 , 피해에 대한 책임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언론과 비언론의 차이는 선거와 정치에서 구별할 수 있다. 메이저 언론이 가짜뉴스를 낼 때, 그에 웅당한 재제를 받게 된다. 법적인 재제 뿐만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서, 재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비언론의 경우는 소송이나 유저들의 신고에 의한 소극적인 형태의 가짜뉴스 신고에 의존한다.유튜버나 페이스복에 노출된 언론적인 성격을 지닌 뉴스들이 비언론으로 치부되는 이유였다. 그 원인으로 우리 사회가 가짜 뉴스와 팩트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며,앞으로 가짜 뉴스 방지법을 만들때, 그 부분을 명확하게 만들어야 하며, 가짜뉴스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흥미롭게 읽었던 것은 유투버 재제에 대해서다.그동안 보수 유튜브 채널들이 노란딱지를 받은 경우가 종종 발생했기 때문이었다.구글의 가이드라인에 따르지 않은 유투버들이 노란딱지를 받을 때 생기는 경제적인 문제들을 그동안 여러차례들였으며, 노란딱지에 대항해 우회적인 방법은 구독자에 의한 후원금을 받는 것이다. 유투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 신의 한수가 바로 그런 경우이며,그들이 자본과 정치에 친화적인 원인이기도 하다. 그동안 유투브에서 가짜뉴스 생산을 여러번 보았던 나로서는 풀리지 않았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였다.그리고 언론사와 기자들이 자주 언급하는 오보는 가짜뉴스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기자들은 크로스 체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오보는 수정을 통해서 고쳐 나가면 되는 문제이며, 의도적인 조작이 없으며, 언론인으로서 기본적인 것을 따르는 과정에서 생겨난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가짜뉴스는 오보와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자극적이며,의도적이며,무언가 얻기위한 목적이 숨어 있었다.그래서 가짜뉴스가 치명적인 해악으로 작용하고 있는 이유는 그래서다. 진짜 기자도 속아버린 가짜뉴스들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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