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가는 길 1 친정 가는 길 1
정용연 지음 / 비아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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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그래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였다.여성이 시집을 가면,시댁의 귀신이 되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시댁에서 핍박을 받아도, 책임과 의무는 여성의 몫처럼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이 책의 모티브이면서, 홍경래의 난이 일어나던 그 시절의 조선 여인들의 차별과 혐오, 힘든 삶을 읽을 수 있다.그러나 이런 현실은 그 시대 뿐만 아니라 1980년대에도 우리 삶의 보편적인 가치관이었으며,여성은 글을 알아서 뭐하냐는 대중의 빈정거리는 표현을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였다.근친길에 간 은송심, 여기서 근친길이란 친정집에 머물러 있는 것이었다. 친정집에 갔더니 남동생은 빈둥빈둥, 올케는 쌔빠지게 일을 하고 있었다.속터졌던 송심은 올케를 데리고 꽃놀이 를 가면서, 잠시나마 여유를 거지게 된다.


은송심이가 시집간 곳, 그곳은 황해도 평산의 뼈대 있은 집안이었다.송심은 글을 읽지 못하였다.시댁의 노비문서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던 송심이었다.그리고 송심에게는 시아주버니가 되는,즉 신랑의 남동생 의용은 섭이를 범하였고, 송심과 동서 지간인 함숙영이 들어오게 된다. 은송심과 달리 숙영은 글을 아는 신여성이었으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었다.하지만 돌림병으로 의용은 죽게 되었고,하루 아침에 숙영은 수절 과부가 되고 말았다.남편은 없지만, 시댁 일을 반드시 해야 하는 숙영의 딱한 사정, 그과정에서 숙영이 기댈 곳은 은송심 밖에 없었다..



이 책은 조선 후기 시대적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여성에게 글을 배워서도 안되고, 글을 안다 하여도, 가문의 법도는 철두철미하게 따라야 했다.즉 시집을 가면 출가외인이라 불렀고, 시집상이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치부되고 말았다.하지만 홍경래의 난 이후 조선 여인들의 가치관이 바뀌게 되었으며, 점차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어려운 한자에 대한 이해,언문을 이해하고 배우는 것을 당연하게 샹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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