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드북 유출사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6
토마스 파이벨 지음, 최지수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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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조슈아,우리 아들이야."
어마가 나를 남자에게 소개했다.그러고는 나를 현관 쪽으로 밀어냈다.현관문을 나서면 밤이 될 때까지 집에 들어올 수 없다.
토요일에 밖에서 시간 죽이는 건 내가 알아서 해야 한다. (-9-)


나느 하랄드 아저씨를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엄마와 싸울 때마다 알지도 못하면서 번번이 끼어들기 때문이다. 내 앞에서 마치 아빠라도 된 듯 행동하는데 내가 볼 땐 무례하고 빠증난다. 제발 나한테는 신경 끄고 문자 메시지와 사진을 나한테 계속 보내는 아저씨의 귀찮은 딸, 페기나 통제했으면 좋겠다. (-39-)


수업 도중에 알렉스가 스피커로 교장 선생님의 호출을 받았을 때 반 아아들 모두 알렉스가 나가는 모습을 숨죽여 지켜봤다.내가 안나의 사진을 올린지 5일 째,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알렉스로부터 등을 돌렸다. 엘자조차 비난하듯 고개를 저었다. (-85-)


엄마와 싸우면서 내가 평소에 품고 있던 의심이 확실해졌다.어마는 나를 정말로 버리고 싶어 한다. 말만 그렇게 한 게 아니라 실제로 아빠와 그 얘기를 하는 중인 것 같다. 지금 누군가와 통화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욕조에 목욕물을 받느라고 수도꼭지를 세게 틀어놓은 바람에 내용까지는 들리지 않는다. 나는 일어나 마그네틱 보드로 다가가서 리키의 사진을 봤다.사진 속 리키를 보는 순간, 나를 둘러싼 모든 상황이 그렇게 절망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160-)


이제 알렉스가 뭘하려는지 알겠다.알렉스는 지금 자기 장점을 살려 웃긴 얘기에 정신 팔리게 만들고, 웃음으로 무마하려는 것이다. 그게 바로 알렉스의 주특기다. 하지만 나는 말려들고 싶지 않았다. (-186-)


어떤 사건이나 일이 발생하는 그 원인이 되는 상황이 있고,그 원인제공자가 있다.여기서 원인과 결과를 보면, 누군가는 큰 잘못을 하는 경우가 있으며,그 과정 안에서 문제의 발단과 원인 제공자를 찾게 된다.소설 <프렌드북 유출사건>에서 주인공 조슈아의 모습,조슈아의 엄마와 엄마의 남자친구로 인하여 ,조슈아는 이유없이 자신을 엄마가 의도한 대로 행동해야만 하였다.그 과정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으니, 프렌즈북에 안나의 사진을 올리게 된 것이다.


즉 사건의 원인은 거기서 시작되었고,일은 점점 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게 된다.작은 불씨가 어떤 불씨와 만나면서, 그것이 역동성을 지니게 되고, 조슈아는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었다.조슈아의 엄마가 남자친구와 만나는 조건으로 조슈아에게 용돈을 주게 되는데, 조슈아는 그돈으로 절친 알렉스가 타고 다니는 스쿠터를 사고 싶었다.즉 이 책은 조슈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세상이야기다. 프렌즈북이라는 학교 교내의 친구들의 공간,그 공간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모습들이 학교를 발칵 뒤짚어 놓고 있었다.올리지 말아야 할 것을 프렌즈북에 올림으로서,그 문제를 일으킨 주동자를 찾아다니는 모습들이 과거에는 없었던,지금 현대사회의 익숙한 자화상을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조슈아는 자신이 보고 싶은데로 보고,듣고 싶은데로 듣고 있다.엄마와 다투면 항상 끼어드는 엄마의 남자친구 하랄드 아저씨,그 아저씨는 조슈아의 입장에서 불편한 존재였다.아버지가 아님에도 아버지처럼 행동하고, 자신의 자유를 박탈하려는 것이 눈에 선하였다.청소년 아이들이 보여주는 저항감이나 반항심리가 조슈아의 삶을 지배하게 되었고, 점점 더 어긋나는 조슈아와 친구 알렉스 사이의 어긋난 우정들, 그것들 하나 하나 풀어나가는 과정들이 흥미롭게 느껴진다.즉 꼬인 문제들을 다시 푸는 과정이 어렵지만, 그 매듭을 잘 풀어야만 관계가 회복되고,서로간의 오해가 풀릴 수 있음을 소설 <프렌즈북 유출사건>에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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